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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유원's story.

황실 기사단 사건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세유원
작품등록일 :
2013.12.27 14:04
최근연재일 :
2014.03.31 01:42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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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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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
글자수 :
248,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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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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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화 여기엔 없을 줄 알았지?(2)

DUMMY

눈앞에 놓인 책을 본 리엔은 인상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뵈도 자신이 얼마나 공부와 거리가 먼 인간인데. 슬쩍 옆을 돌아보니 카엘과 하륜 역시도 막막한 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걸 언제 다하지?”

이미 몇 번의 탈영 시도를 했다가 제대로 레안에게 괴롭힘 당한 이후, 결국 포기한 리엔이 기운 빠진 어조로 말했다.

“언젠..가?”

답하는 카엘 역시도 모처럼 진중한 기색이었다. 늘 언제나 모든 것을 즐기는 카엘이었건만. 그 역시도 시험에 떨어져 겪게 될 레안과의 독대가 두려웠던 걸까.

“나 결국, 레안 님과 1:1 과외를 해야 하는 걸까?”

그나마 오늘이었던 시험이 레안의 사정으로 하루 미뤄진 것이 다행이었지만. 그렇다 해도 하루 만에 이것을 다 끝내기엔 절대 무리였다.

“뭐, 어디서 보니까 뜯어먹는 공부법이라고 해서, 암기 후 외운 부분 뜯어먹으면 머릿속에 박힌다는 얘기도 있던데?”

진짜?

다소 초롱초롱해진 리엔의 눈이 카엘을 향했다. 그러나 카엘의 시선은 책에 있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리엔은 몰랐다.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생사의 기로 앞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의 리엔인지라 카엘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누가 들어도 신용이 안 가는 말임에도.


다음날.

쪽지 시험을 본 리엔의 표정은 절망, 그 자체였다. 정말 종이를 우걱우걱 먹어서 인지, 속이 매우 좋지 않았다. 하긴, 600페이지가 넘는 종이들을 먹었으니. 어찌 멀쩡할 수 있으랴.

거기다 먹으면 머릿속에 콕 박힌다더니!

박히기는 개뿔!

위장 속에 있는 종이를 꺼내 다시 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자신의 머리가 그리 좋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이야.

리엔은 절망감 가득한 표정으로 책상에 스스로의 머리를 박았다. 이 쓸모없는 머리 사라져버려, 라고 저주하며.

그런 그를 얌전히 바라보던 레안이 말없이 리엔의 이마에 손을 대었다.

“뭐..뭐에요!”

설마 자신의 이마를 배려해서 이럴 리는 없고.

불안함에 떨리는 리엔의 시선이 레안을 향했다.

“안 그래도 나쁜 머리, 이 이상 나빠지면 어떡하려고? 인생 나락으로 가고 싶은가 보지? 정 박고 싶으면, 시험 끝나고 제대로 박아줄 테니까 곱게 간수해.”

어쩜 말도 저리 얄밉게 하냐.

하지만 또 일리는 있는 말이라 리엔은 울상을 지으며 책상에 얼굴을 묻었다. 그 모습을 보며 레안이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한마디로 넌 곧 죽어, 라는 의미였다.

세상에, 애초 다 맞기를 바라지도 않았건만, 오십점을 겨우 넘는 그 점수라니. 그것도 청룡단 내에서 꼴등이었다. 남들 다 80점 넘을 때 본인은 뭐하고 있었던 건지.

그나마 아슬하던 이안은 레안과의 특별 과외 때문인지 한문제 빼고 모두 맞는 경이로운 능력을 보였다. 거기다 시험 문제 풀다 자지 않는 그 인내!

일년 365일, 하루 24시간 중 일년 350일 이상, 하루 18시간 이상을 자는 이안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한 상황이었기에 혼자만 못난 리엔을 바라보는 레안의 표정이 결코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럼 이제 충분히 쉬었으니, 공부해야지?”

움찔.

레안의 말에 리엔이 순간 몸을 굳혔다.

그러나 레안에게 자비는 없었다.

“내 집무실로 10분 내에 책 챙겨서 와.”


리엔은 자신의 손에 들린 책을 보며 집무실 앞에서 방황했다. 이런 경우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거의 겉만 남은 책을 바라보는 리엔의 표정은 나름 심오했다.

그러나 레안에게 보고를 마치고 나온 백호단 단장, 라힌의 존재에 의해 리엔은 강제적으로 레안의 집무실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요즘 기사단 음식이 부실한가 보지?”

한마디로 네가 먹었냐는 뜻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먹었기에 리엔은 뭐라 답할 수가 없었다.

“카, 카엘이 공부하면서 뜯어 먹으면 공부가 잘 된다고 하길래.”

그때야 워낙 급해서 믿었다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니 전혀 말이 안 되어, 리엔이 더듬거리며 답했다.

역시나 리엔을 바라보는 레안의 표정은 너 병신이냐, 라고 말하고 있었다.

“마침 잘 됐네. 외우면서 네가 직접 써.”

레안이 피식 웃으며 친히 리엔에게 종이와 책을 건네주었다.

저걸 다 쓰라고?

리엔의 경악한 시선이 레안을 향했지만 레안은 담담했다.

“싫으면 손가락을 자르던가.”

손가락 자르면 시험도 못 보겠네. 어때, 진짜 해줘? 살벌한 미소를 지으며 레안이 리엔을 바라보았다.

레안이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리엔은 울며 겨자먹기로 펜을 들어야 했다.

“손가락 병신이냐?”

저건 글을 쓰는 건지 그림을 그리는 건지.

어이없다는 레안의 시선이 리엔에게 향했다.

“뭐가요!”

저건 어째 맞아도 맞아도 정신을 못 차리는 건지.

결국 레안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리엔이 쓴 종이를 갈갈이 찢었다. 레안의 행동에 리엔이 분기탱천한 표정으로 레안을 바라보았다.

“다시 써. 꼬우면 말해. 물구나무 서서 쓰게 할 테니까.”

진짜 저 나쁜!

리엔은 정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어쩜 악독해도 저리 악독할 수 있는지.

600페이지가 넘는 책 몇권을 손수 쓰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그것도 자꾸 마음에 안 든다며 레안이 찢는 바람에 리엔은 몇 번이나 다시 써야 했다.


“그래서 답이 뭐라고?”

싸늘하게 되물어보는 레안을 리엔이 억울함 가득 담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세상에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던데!

먹을 것을 들고서 답을 맞춰야지만 준다는 레안의 행동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했다.

그러나 책 베껴서 쓰느라 몇 시간을 쉬지도 못하고, 물도 못 마신 리엔에게 먹을 것은, 특히나 물과 함께 있는 먹을 것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다시 외워와.”

진짜 자신이 공부를 하고 있는 건지, 고문을 받고 있는 건지.

리엔은 풀 죽은 표정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런 리엔의 모습이 안쓰러워 물 한 모금이라도 줄 법 하건만 레안은 가차 없었다.

“진짜 이거 다 외울 때 까지 밥 안 주실 거에요?”

배가 고파서인지 부쩍 온순해진 리엔이 울먹이는 표정으로 물었다.

“어. 걱정마. 시험까지 3일 남았으니까. 3일 굶는다고 안 죽어.”

헐.

저 말은 못 외우면 3일 동안 밥을 안 줄 수 있다는 뜻?

“밥 안 먹으면 머리 회전이 더 안 된다는데.”

“넌 먹어도 회전 안 돼서 별로 상관없어.”

칼 같이 끊는 레안의 말에 리엔은 풀이 죽은 표정으로 책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역시 먹을 것의 힘인지, 아니면 레안의 압박의 힘인지 확실히 평소보다 몇배 이상의 능력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 혼자였다면 절대 이렇게까지 하지 못했으리라. 하지만 절대 고맙지는 않았다. 다신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고.


리엔이 열심히 레안의 과외를 받으며, 공부에 열을 내고 있을 무렵, 나머지 황실 기사단도 열공 모드에 들어섰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 때때로 찾아와 쪽지 시험을 보고, 못 넘는 이들에게 과감하게 벌을 내리는 레안 덕에 그들은 공부를 게을리 할 수가 없었다. 특히나 그 모습을 보며 그들은 깨달았다. 시험에서 떨어지면 정말 개 되는 거구나, 라는 사실을.

정말 빡세게 목줄 매고 레안에게 붙들려 공부를 하고 있는 리엔의 모습은 그러한 그들의 생각에 더욱 큰 확신을 심어주었다.

그러한 탓에 그들은 숙소에 쉴 틈도 없이 숙소 로비에서 각 단 별로 모여 단장의 지휘 아래 공부를 하고 있었다. 단장 역시도 시험을 봐야 하는 탓에 단장들 역시도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예민해진 상태였다.

“지금 뭐하고 있는지요.”

백호단 단장, 라힌이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슬쩍 일어서 어디론가로 향하려는 기사 한명을 잡고서 물었다. 기사는 느낄 수 있었다. 저 미소는 그냥 모양만 미소고, 실상은 살기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쉬고파 화장실 가는 척 자리를 벗어나려던 기사는 살기 위해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에 살포시 미소 한번 더 보여주며 경고를 한 라힌은 눈을 번뜩였다.

“커헉.”

라힌이 던지 책이 정확히 졸고 있는 이들의 머리를 도미노처럼 훑고 지나갔다. 그 덕에 카를로스, 휴, 카엘이 차례대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자신 있나 보군요.”

그, 그럴 리가요.

이번만큼은 라힌의 살벌함에 여유롭게 넘어갈 수 없던 카엘이 얌전히 고개를 들어 책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한편, 밤새 공부하는 효과로 잠을 자지 못해 공부를 하다가 자는 이들은 현무단에서도 속출하고 있었다.

그런 이를 발견한 부단장, 카렌은 평소의 무뚝뚝함을 내세우며 쿨하게 자고 있던 기사 한명을 미리 만들어 놓은 얼음물이 담긴 통에 던져 놓았다.

갑작스런 한기에 기사가 벌떡 일어나 나오려 했지만 그 시도는 간단하게 막혔다.

“거기서 공부하십시오. 이 책을 다 끝내기 전에는 못 나옵니다.”

싸늘히 말한 카렌의 말에 기사가 움찔했지만 옆에서 같이 살기를 보내오는 단장, 라이너의 시선에 어쩔 수 없이 얼음물 속에서 공부를 해야 했다.

그런 기사의 모습을 보며 라이너가 드물게 카렌에게 잘했다는 시선을 던졌다.

그 이후로도 얼음물에 빠진 기사는 계속 속출했다.

그리고 청룡단, 안그래도 장난도 못 치고, 레안에겐 계속 혼나고,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류가 눈을 번뜩였다.

공부 덕분에 잠 못 자고 정신 차리고 있는 이안 역시도 눈을 번뜩였다.

감히 자기도 못 자고 있는데, 누가 졸아!

드물게 이를 가는 이안이었다.

“자, 그럼 우리 신나게 놀아볼까? 우선 맞고 보자.”

그래, 미친개에게 매가 약이듯, 졸린 놈에게도 매가 약이다.

한번 꾸벅 졸 때 마다 그들은 이불에 돌돌 말려 단체 몰매를 맞아야 했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효과는 없었다.

“......어쩔.......수 없.........네.”

눈은 뜨고 있어도 특유의 성질만큼은 어쩔 수 없는 지 느릿한 어조로 내뱉은 이안이 조용히 자고 있는 놈을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는 어디선가 구해온 줄로 돌돌 묶었다. 마지막으로 강제로 눈을 뜨게 한 이안은 기사의 눈을 감지 못하게 테이프로 붙였다. 강제 기상한 기사는 테이프 덕에 눈을 감지 못하고 그대로 의자에 붙들려 공부를 해야 했다.



작가의말

 

어디 가나 시험은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드디어 저도 이제 학교로 돌아가 시험을..!!!!

 

 

 

 

 

 

참고로 저는 오늘이 생일입니다.

뭐, 그렇다구요.  생일인데 뭐 없나?(두리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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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70 감주
    작성일
    14.02.26 17:49
    No. 1

    왜 태어났...아 아닙니다...

    저도 공부를 하고 있어서 이번 주제에 많은 공감이 가네요.

    생일이고 비도 오니 닭 시켜 드세요. 생일엔 닭!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2.26 18:15
    No. 2

    저 ...., ....., 하려던 말이 무엇인지 충분히 드러나 저 잠깐 울고 오겠습니다. 그런데 감주 님이 계시는 곳은 비가 오나보네요. 여긴 제 생일이라고 맑네요(?) 닭 시켜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레드러너
    작성일
    14.02.26 22:20
    No. 3

    흐앜... 지옥이다 지옥... 저긴 지옥입니다.. 지옥...
    축하드립니다~~~!!!!
    역시 생일에는 치맥 치맥 치맥!!!!!!!!!1!!! 맛나게 드시길 바랍니다!!!!!!
    생일기념으로 한편더...(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2.27 13:14
    No. 4

    치맥 먹기엔 가족과의 단란한 저녁을 보내 그냥 케익 한조각 했지요. / 네, 저긴 지옥입니다. 레안과 함께 하는 시험 기간이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장한월
    작성일
    14.02.27 11:56
    No. 5

    저도 공부를 저렇게 했으면 지금쯤 글을 쓰고있었을텐데(?)
    생일 다음날 다다음날도 계속 즐거우시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2.27 13:15
    No. 6

    감사합니다! 아마 저렇게 공부하면 고시도 붙을 지 몰라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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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1) +4 14.03.12 748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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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신입은 위대했다. +4 14.03.11 675 14 9쪽
19 18화 인어공주 편. +6 14.03.10 881 6 8쪽
18 17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 편. +4 14.03.10 762 9 5쪽
17 16화 무릇 놀 줄 알아야 잘 사는 법!(3) +5 14.03.07 862 8 10쪽
16 15화 무릇 놀 줄 알아야 잘 사는 법!(2) +8 14.03.06 1,103 10 7쪽
15 14화 무릇 놀 줄 알아야 잘 사는 법!(1) +6 14.03.05 1,667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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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화 여기엔 없을 줄 알았지?(3) +6 14.02.28 1,430 13 10쪽
» 10화 여기엔 없을 줄 알았지?(2) +6 14.02.26 1,351 12 11쪽
10 9화 여기엔 없을 줄 알았지?(1) +4 14.02.24 1,551 10 11쪽
9 8화 그녀를 사랑하면 안되는 이유(3) +6 14.02.21 993 11 13쪽
8 7화 그녀를 사랑하면 안되는 이유(2) +6 14.02.19 823 9 10쪽
7 6화 그녀를 사랑하면 안 되는 이유.(1) +6 14.02.17 1,417 11 9쪽
6 5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4 14.02.13 1,282 11 15쪽
5 4화 트러블 메이커 소환술(2) +4 14.02.10 1,319 14 9쪽
4 3화 트러블 메이커 소환술.(1) +6 14.02.06 1,854 14 12쪽
3 2화 하늘은 언제나 맑고 맑은데.. +6 14.02.03 2,908 2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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