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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최근연재일 :
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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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5.1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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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귀환

DUMMY

무영과 언호철은 무영이 적과 싸운 지 반다경도 안 되서 마주칠 수 있었다. 언호철은 무영의 모습을 보고 놀라더니 어깨에 들려져 있는 적을 보고선 무영에게 물었다.


“벌써 제압까지 하시고 온 겁니까?!”


무영 그를 따라간 초절정 고수의 수는 3명, 아무리 무영이 경험이 많다고 한들 쉬이 이기고 올 만한 상대들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싸움이 겨우 끝난 대사(大邪)에게 실례를 무릅쓰고 다급히 그에게 물어보고 달려온 언호철이었다.


“대주께선 제 예상을 한껏 뛰어넘으셨군요. 솔직히 위기에 쳐해 있을 줄 알았습니다.”


무영은 피식하고 한쪽 입고리를 올리며 미소로 대답해주었다.


“내가 매고 있는 목갑이 뭔지 알아? 바로 이 삼보십살(三步十殺)의 독보적인 사술을 도와주는 매개체다. 이거 하나면 벽을 넘은 놈들이라면 몰라도 그 이하는 밥이야!”


언호철이 무영의 표정을 보고선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대주 미소가 너무 썩어 보입니다...”


그는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무영을 보면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무영은 잠시 울컥했지만 이곳으로 올 때 언호철이 보여준 행동을 생각하며 참았다.


‘이놈이.... 이쁜 행동해서 봐준다.’


“그래 대사 그 양반이 가서 일을 잘 해결해주더냐?”


언호철은 방금 전 그가 봤던 광경을 설명하면서 무영에게 말해주었다.


“대단하시더군요. 왜 구사(九邪) 중 최강인지 알겠습니다. 솔직히 그런 괴물들이 다른 구사 분들이라 하여도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무영은 자신이 했던 일이지만 마치 처음 들은 것 마냥 행동했다.


“확실히 대단하긴 하구만 그런 괴물들이라니. 난 나를 따라오는 괴물은 그 양반한테 맡겨두고 다른 놈들 만 상대했다만 역시 그 사람 정도면 다 처리를 하긴 하는군. 그래도 난 그 사람 불편해 솔직히 좀 무섭거든.”


무영은 일부러 대사(大邪)를 꺼려하는 모습을 연기하였다. 다른 이들이 대사와 자신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할리 없지만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치 두려운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였다.


일부러 무영이 까다로운 무언가를 생각하는 얼굴을 하자, 뒤에 서 있던 백서가 그에게 물었다.


“대주, 대주께서는 대사(大邪)님의 정체를 알고 계십니까?”


“흠..... 천주께서 자주 부르시니 알긴하지. 다만 겉으로 드러나는 게 없어서 잘은 몰라.”


“역시 그렇군요,”


연기에 감싸진 대사의 모습을 본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그들도 대사가 보여준 그 압도적인 모습에 경탄을 금치 못했지만 동시에 인간을 넘어선 무언가에 긴장을 느낀 것도 사실이었다.


‘아 그것도 챙겨야겠네.’


“자 여기서 들 이러지 말고 어서 다른 사람들이 있는 장소로 가자. 그리고 힘 잘 쓰는 웅이 하고 호철이는 저기 바위산에 괴물시체가 있을 거니깐 들고 와라. 한 세 명 정도는 주변 경계하러 같이 따라가고”


무영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십일령의 시체를 들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흉에게 몸을 빼앗긴 게 다른 이들보다 덜 한 녀석이었지만 짐승으로 변한 특징만은 남아있었으니, 그에게도 다른 이들에게도 그런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기에 좋은 증거물이 될 것이었다.


‘드러난 적보다 드러나지 않은 적이 훨씬 더 위험하다.’


“존명(尊命)”


언호철과 흑웅을 포함하여 바위산으로 가기로 정해진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고선 바위산으로 향하였다.


그들도 느끼고 있었다. 저런 괴물들이 무림에 알려지지 않고 숨어 있었다는 것은 사사천(四邪天)을 넘어 전 무림에 다가올 재앙임을 말이다.


‘일단 이번 일은 소득이 많아서 좋군.’


무영은 이번일로 알아낸 것들이 많은 것과 잡아놓은 자에게 알아낼 것들을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자 돌아가자.”


그를 포함하여 나머지 적양대(赤陽隊)들이 남은 생존자들이 있는 곳을 향하여 달려갔다.


***


무영이 도착하여 본 광경은 충격적이었다.


“이게 뭐야!!!”


매사 자신에 대해 숨기기 바쁜 무영이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괴...괴물들의 시체가....”


동료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다가 그 광경을 목격한 누군가 중얼거렸다.


괴물들의 시체가 사라지고 있었다. 무영이 잠깐 왔다 갔다 한 사이 괴물들의 시체가 서서히 제로 변하여 사라지기 시작 한 것이었다. 무영은 자신도 모르게 이를 꽉 다물었다.


‘되는 일 하나 없네. 저것들이 왜 사라지는 거지?’


생존자들은 시체를 수습하고 있었는 듯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개중엔 혁련연화의 품안에 안겨있는 명이 멍한 눈을 한 채로 괴물들이 재로 변해 사라지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보였다.


‘저 아이에게 이건 보여줘선 안 될 것 같은데...’


무영은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왠지 모르게 이런 광경을 저 아이에겐 보여줘선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마음먹었음 행동해야지.’


그는 곧바로 명과 혁련연화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그녀들의 앞에 서서 그들이 보는 광경을 가로 막았다.


“이봐 둘 다 괜찮나?”


“아.... 적양대주님... 현무대주님이.....”


혁련연화가 힘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로선 이곳으로 온 현무대주가 죽음을 맞이한 것이 그녀 자신의 탓 같았다.


‘내 탓에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어...’


그녀는 평생 살면서 이런 광경을 목도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하였다. 사람과 사람의 싸움으로 누군가 죽는 것이 아닌 괴물과의 싸움으로 먹히는 이들의 죽음은 그 처절함이 배가 되는 듯 했다.


“야 꼬마야.”


무영은 혁련연화에 표정에 든 자괴감과 슬픔을 보고 말하였다.


“네 탓에 저들이 죽었다고 생각 하냐? 헛소리하지마라. 무림인은 누구나 칼 위에서 살고 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종자들이지.”


“그래도....”


무영은 혁련연화에게 소리치며 다른 이들도 들은 란 듯이 외쳤다. 무영의 경험 상 지금 이 자리에 몇 몇은 자신들이 이곳으로 오게 된 이유 중 하나인 혁련연화나 다른 인질들에게 안 좋은 감정을 품고 있을 수 있었다.


자괴감에 휩싸인 저 여자가 그런 이들의 말을 들으면서 과연 좋은 반응을 보일까?


아니, 죄를 지은 이 마냥 고개를 숙이고 더 죄송하단 듯이 행동하겠지, 그럼 그런 이들에게 저 여자는 물어뜯기 좋은 자신들의 감정을 내다 쏟아버릴 창에 불과할 것이다.


무영은 그런 꼴을 곱게 볼 생각이 일도 없었다. 그러해도 그런 말을 하는 자들을 일일이 조질순 없으니 미연에 방지하고 소리쳤다.


“그래도 란 말 꺼내지도 마라. 그런 걸로 치면 동맹을 맺은 사사천과 무림맹의 문제냐? 아님 현무대주에게 너를 맡긴 너의 아버지?”


무영이 양팔을 뻗으며 크게 외쳤다.


“네가 슬퍼하는 것은 이해한다. 이건 그들의 죽음에 대한 애도니깐 하지만 네가 자괴감이 들면 안 돼!! 이건 그들이 너를 보호하기 위해 한 일에 대한 모욕이야!”


무영이 말이 넓게 퍼졌다. 그러자 살아남은 현무대의 부대주가 앞으로 나와 말하였다.


“맞소 소저, 괴물과 싸워 그대를 지킨 것은 우리 현무대가 존재하는 이유요.”


현무대 존재의 이유, 그것은 바로 그들이 호위부대라는 것,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부대가 지킬 대상을 위해 죽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혈전을 겪은 부대주는 무영의 외침에 그러한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우리가 진정으로 분노해야 할 대상은 저기 사라지는 괴물들과 그 동료들이겠지. 그렇지 않소 적양대주?”


부대주가 무영에게 되물었다. 무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렇지 우리가 분노해야 하는 것은 저 괴물들과 그 동료들이지. 아무런 감정이 들지 말라곤 말 안한다. 하지만 이미 무림에 발 담근 너는 알아 둬야해.”


주변을 한번 둘러본 무영은 혁련연화에게 눈을 맞추고 말했다.


“저들의 죽음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한 그들에게 가질 감정은 애도로 충분해, 자괴감 따윈 내려둬라.”


무영이 진지하게 혁련연화에게 말을 해줄 때, 무언가가 무영의 어깨를 투닥하고 쳤다.


“이이 우리 언니한테 화내지마 나쁜 놈아!!”


눈물자국이 길게 나있는 명이 정신을 차린 듯 무영의 어깨와 등을 주먹을 때린 것이었다. 그녀는 무영이 혁련연화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 화를 내는 것이라 생각하고 나선 것이었다.


“어머 명아!! 그러면 안 돼!!”


혁련연화가 당황한 듯 명을 말렸다. 무영은 명이 자신을 갑자기 때렸음에도 전혀 기분 나쁘지 않은 자신을 보고 놀랐다.


‘여자애라 그런가? 이상하게 화가 안 나네.’


오히려 그런 명의 모습에 당황한 것은 적양대를 포함한 다른 이들이었다. 가장 먼저 백서가 소리를 질렀다.


“대주 진정하세요!!”


그들에겐 무영이 멍하게 서 있는 것이 명을 어떻게 작살낼지 고민하는 거로밖에 안보였다. 대원들은 다급한 태도로 그들의 대주를 말렸다.


“대주 그 사람은 무림인이 아니에요!!”


“맞습니다!! 녹림의 후계나 장강용왕의 의형제처럼 하시면 안돼요!!”


무영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말들에 소리쳐 말했다.


“민간인한텐 그런 짓 안 해 이놈들아!!! 이놈들이 나를 뭘로 보는 거야?!”


‘에라이 이놈들이 내가 언제 그런 짓들을 했다고... 아 하긴 했구나...’


무영은 자신이 한 짓들을 곱게 생각해보았다. 그러자 그의 대원들이 하는 걱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일전에 그의 앞에서 건방지게 행동하며 대원을 함부로 대한 녹림의 후계를 짱돌로 머릴 찍고 매타작을 했고,


장강용왕의 형제는 장강에선 용왕이 최고니 어쩌니 하면서 패황에게도 비견될 것이라 개소리를 짓거리 길래 물에 거꾸로 빠트려버렸다.


그리고 또.....


자신의 죄를 생각한 무영은 멋쩍은 웃음을 한번 지으며 혁련연화 와 명에게 말했다.


“아이 저놈들이 오해한 거야, 아무 짓도 안 해 걱정 하지마.”


“네.... 명은 제가 잘 타이르겠습니다.”


명의 이름을 지나가면서 얼핏 들은 그였지만 이름을 제대로 듣는 것은 처음인지라 그녀에게 물어보는 무영이었다.


“그래, 쟤 이름이 명이야?”


“흥! 너한텐 이름 안 알려줘.”


명이 고개를 팩하고 돌리며 무영을 향하여 콧방귀를 뀌었다. 무영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한숨을 한번 쉬고 적양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하... 이거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구만. 됐다 이것아 나도 네 이름 안 궁금해.”


무영은 저 먼 곳에서 언호철과 흑웅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지자 그들을 향하여 달려갔다.


그들이 시체를 들고 오고 있긴 했지만 그들이 들고 오는 십일령의 시체 역시 이곳에 있는 시체들과 다를 바가 없어보였다.


“아이.... 저것도 저러네.”


무영은 짜증 섞인 투로 말하였다. 십일령의 시체는 그 속도가 조금 느렸지만 이미 시체의 반절이 날아간 상태였다.


“호철아 그거 내려놔라. 못 써먹겠다.”


그는 이마를 부여잡았다. 알아낸 것은 많지만 더 많은 것을 알아낼 기회를 날린 것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잠시 고민을 하는 그는 언호철과 흑웅이 내려놓은 시체를 향하여 달려갔다.


“거기... 잠깐 그쪽 한 구석에 내려놔봐라.”


시체를 내려놓던 언호철과 흑웅은 왜 그러냐면서 무영에게 물었다.


“잠깐 확인 좀 해야겠다.”


벌써 손끝부터 시작해 몸의 절반이 사라진 시체는 계속해서 안쪽에서 타들어가는 것처럼 재로 변했다.


무영은 아직 재로 변하지 않은 왼손을 향하여 수도를 내려쳤다. 그의 손에서 나온 기운이 날카롭게 변하며 왼손을 잘라버렸다.


그러자 떨어져 나간 왼손이 곧바로 재로 변하여 하늘로 사라졌다.


“아이... 나가리네.”


‘죽음을 맞이하면 완전히 재로 변하는 군. 흉(凶)의 힘을 몸에 받은 대가인가...’


의심가는 것은 많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무영은 다른 이들에게 소리쳐 외쳤다.


“괴물들에 대한 뒷정리는 제외하고 사망자만 정리해서 사사천으로 갑시다.”


귀환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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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사사천의 훈풍2 21.12.25 266 7 19쪽
121 사사천의 훈풍 21.12.25 287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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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괴승(怪僧) 지백 2 +2 21.10.17 477 12 11쪽
118 괴승(怪僧) 지백 +1 21.10.17 434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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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0 12 12쪽
115 소무신과 무영 +2 21.10.04 535 13 12쪽
114 감숙에서 있었던 일 +1 21.10.04 531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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