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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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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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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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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무신과 무영 3

DUMMY

진위청은 그의 앞에 서 있는 대사(大邪)가 하는 말을 듣고서 여러모로 짐작이 가는 것이 있었다.


‘역시 스승님이 말했던 이들이구나!’


그의 스승인 무신(武神) 천서군을 근래에 만난 적은 없어서 스승의 생각을 알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그가 이 무림의 뒤에 있는 자들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의 스승은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 다녔고 눈앞의 대사(大邪)가 말한 ‘회(會)’라는 존재에 대해 상당히 크게 분노하고 있었다.


스승이 남긴 말로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소중한 누군가가 그들에게 당한 듯싶었다.


그리고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했던가, 그는 정(正),사(邪),마(魔)를 가리지 않고 무림의 뒤편에 암약한 이들을 눈치 챈 여러 이들과 손을 잡고 그들을 찾아다녔다.


개중엔 스승의 가장 큰 맞수라고 할 만한 파천마제(破天魔帝) 북리강도 있었다. 그 모든 것은 무림의 뒤편에 있는 이들을 찾기 위해서였다.


-나는 이 정도(正道)를 쥐고 흔들려는 자들을 찾아 응징할 것이다-


진위청이 무신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년 전, 사사천(四邪天)과의 전쟁 막바지에 그가 참여하기 직전이었다.


그의 스승은 사사천과의 전쟁에 참여하라는 것을 말하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무신은 오래전부터 정도의 뒤편에서 누군가들의 이상한 움직임을 감지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그의 사조(師祖)들도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당의 괴선(怪仙)은 괴력난신(怪力亂神)의 흔적을 찾는 일을, 소림의 괴승(怪僧)은 정도무림(正道武林) 내부의 움직임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의 스승의 말로는 그와 만나기 전부터 그들의 존재를 감지했었다고 한다.


진위청은 무신에게 길러진 고아였다. 무신은 그를 기르는 와중에도 자주 그들의 행방을 알아내려고 자주 자리를 비웠었다.


‘내가 기억을 할 때부터 거의 두 세달씩은 자리를 비우셨으니 적어도 십수년은 되었겠지’


그의 스승은 그의 곁에 없는 일이 잦았다.


무영이 무신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실망한 표정을 지은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그의 스승은 마음만 먹으면 그를 찾아올 수 있었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 천리전응을 보냈지만 답이 없으셨지’


무신과 진위청 그 사이에는 서로의 연락을 전달하는 영물이 있었다. 신룡대주인 그는 무림맹에 다섯밖에 없는 천리전응을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영물이 실수 할리 없으니 그의 스승은 그가 감숙에 있음을 알면서도 그를 보지 않고 마도로 향한 것이었다.


‘목적을 향한 스승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어’


“대사께서 혹시 더 알고 계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무영은 온갖 고민이 걸린 표정으로 고심하는 소무신(小武神)을 보며 그가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생겼단 걸 직감했다.


어떤 이유에서 고민하는 진 모르겠지만 당장 그가 내세운 것이 진위청에게 필요한 것만은 확실했다.


고민하던 진위청의 눈이 굳게 변했다. 그 눈빛을 본 무영은 생각했다.


‘걸려들었군. 아니지 걸려들기로 마음먹은 건가?’


소무신은 이름만 거창한 이가 아니었다. 아마도 그는 무영이 자신을 어느 정도 이용할 것을 짐작하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는 젊었지만 노련함을 갖추었고 그리고 침착할 줄 알았다.


적어도 정보의 제공이 일시적인 거래만은 아니란 것은 짐작하리라 무영은 그리 생각했다.


“정도의 그늘 아래 그들 중 일부가 숨어있다는 것은 알고 있네”


소무신은 그 정도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의 사부와 사조들이 쉬지 않고 돌아다니는 이유가 무엇이던가 그런 이들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적어도 정도 무림의 최고 위치쯤 되는 이들이 회라고 불리는 그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무림인들이 상당한 것은 자명했다.


“우리는 이십년도 전에 그들을 찾기 시작했다네”


그 사실을 사사천에서도 이미 눈치 챈 지 오래였고 어쩌면 그의 사부보다도 더 오래 추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 다는 것은 생각보다 충격이었다.


하지만 진위청은 그런 생각을 내색하지 않고 말을 꺼냈다.


“사사천에서도 그들을 파악한지 오래인가 보군요”


‘침착한 척을 하고 있지만 무언가가 걸리는 것들 있는 것 같군. 알아서 날뛰어주기를 기대할 거면 어느 정도 정보는 주는 것이 좋겠지’


무영은 진위청의 그런 태도를 보며 그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주기로 마음먹었다.


“우리 쪽에서 회와 관련되었던 일에 대해서 말해주지”


무영은 패황에게 들은 말을 소무신에게 해주었다.


패황이 이십년 전쯤 그들에 대한 흔적을 발견했고 그들을 찾으려고 들자 그들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지금은 죽은 전대 천마(天魔)와 혈마(血魔)가 그 단체에 연관되어있었다는 말에 겉으로 충격 받은 사실을 드러내지 않던 진위청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그의 예상보다도 그의 사부와 사조들의 예상보다도 그 단체는 큰 듯 했다.


“음....!”


“그래, 나는 내가 밝힐 수 있는 정보는 다 자네에게 알려주었네. 이제 자네의 스승이 파천마제를 만나러 간 이유에 대해서 알려주게나”


소무신은 무영의 말에 잠시 머뭇거렸다.


‘그래, 이미 스승님과 마제가 조우하는 것을 확인한 이들이야. 나 역시 어느 정도 알려주는 것이 나은 상황이다.’


머릿속으로 계산이 선 진위청은 그의 스승이 회를 찾는 이유를 제외한 정보들을 말하기로 마음먹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제가 찾으려는 이들과 연관이 있고... 그리고 사사천의 천주인 패황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회와?”

그 이후 진위청이 한말을 생각보다 충격적이었다.


진위청은 스승이 어째서 회를 찾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그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회를 찾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었다.


파천마제와 무신이 회의 존재를 찾기 위해 서로 간의 정보를 공유했었고, 그 외론 무영의 예상대로 천주와의 약속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쓰읍.... 무림의 뒤편에 암약하고 있는 이들이니. 무림삼존들의 눈에 띄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지만 그게 벌써 십 수년은 되었다라’


그리고 소림과 무당, 두 문파의 최고 어르신이라고 할 수 있는 괴선과 괴승이 이미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정보였다.


‘하지만 괴선과 괴승을 그렇다고 쳐도 무신은 음흉한 자라고 했는데 어떤 이유로 회를 찾는 것이지?’


어떤 사람이 이십년이 다 된 기간 동안 한 가지 목표를 찾으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히 짐작하기 어려운 이유일 가능성이 컸다.


그들의 힘을 시험해보고 싶었던 패황은 회가 숨고 난 후 몇 년만에 포기했다. 그것도 적극적으로 찾았던 것이 아닌 사사천의 일들을 해결하면서 서서히 찾는 상태에서 포기를 한 것이었다.


하지만 무신은 일 년에 몇 달씩, 그것도 직접적으로 움직이며 그의 스승들까지 합세한 채로 십 수년을 찾았다.


‘분명... 천주께선 무신이 음흉한 자라고 하셨다. 그런 이가 단순한 이유로 회를 찾을 리 없어.’


무영 자신도 그렇지만 음흉한 이들은 한 가지 이유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드물었다.


그의 경우는 어떠한가, 당장에 나열할 것만 해도 세 네 개는 넘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영은 되는 한 많은 패를 운용하는 것이었다.


헌데 무림의 정점 무림 삼존(武林三尊) 쯤 되는 이라면 어떤 이유로, 그것도 직접 움직이겠는가?


‘어쩌면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일수도 있겠지만 상황은 항상 최악을 대비해야 되는 법이야’


무신이 직접적으로 회와 연관 된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 무영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것은 그와 다른 간접적인 것이었다.


‘전 무림에서 괴력난신을 제일 잘 다루는 이가 무신의 스승이고 그리고 회 역시 괴력난신의 힘을 이용한다.’


괴선(怪仙)...


괴승과 함께 정도 무림의 괴이라 불리는 십무성(十武星) 중 하나.


괴선과 괴승은 둘이 함께 정도무림(正道武林)의 괴이라고 불렸다.


그 이유는 그들이 벽을 넘은 것이 통상적인 방법이 아닌 이 무림사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방식인 무가 아닌 다른 것들로 벽을 넘었기 때문이었다.


무당파의 괴선은 사장되다시피 한 선법(仙法)과 도술(道術)로 벽을 넘었다.


일명 도술이나 선법으로 불리는 그 방식을 따르는 이는 무당에는, 아니 구대문파 전체를 뒤져봐도 없었다.


그런데 그 누구도 가지 않던 그 길을 괴선은 따라간 것이었다.


삼천의 시대 이후 사라지기 시작한 도인들은 이제와선 그 방법마저도 사라져가는 실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도인이라 할 만한 이들은 보기 드물었다.


도가 특유의 기운이 담긴 심법을 익힌 이들을 도사라 말하지만,


그것을 무에 접목하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도술을 익히고 신선에 다가서는 방식을 익히는 것은 전 중원을 통틀어서 백 수십 명, 한 성에 열 명이 될까 말까 한 수였다.


소림을 비롯한 불가의 문파들 대부분이 부처를 믿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었기 때문에 그 수는 더욱 적었다.


그리고 그런 이들 중 가장 도인다우면서도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이가 바로 괴선이었다.


그 외에도 황실과 관에 연관된 이들도 많았으나 그들 역시 괴선이 그들보다 위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소무신도 무인으로선 완성된 자일지언정 도인으로서는 자격미달이지’


자신의 몸속에 있는 흉에 대해서 알기 위해 전방위로 조사 해온 무영은 도인들이 어떤 자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 대다수는 각자 무언가 정해진 것이 있는지 자신들이 있는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몇 몇은 어떤 흔적들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 중 하나의 뒤를 따라간 적이 있던 무영은 사흉신을 모시는 종교가 있는 곳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그의 사형인 혁련백산이 물리친 사교가 바로 그들이었다.


도사는 그들이 사형과 그 동료들에게 사라지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고선 떠났다. 마치 자신의 일을 다 한 것처럼 말이다.


그 모습을 떠올린 무영은 짐승을 기워 만든 사흉신의 신상에서 나온 기운이 그의 몸속에 있는 흉의 기운과 흡사했던 것을 떠올렸다.


아마도 도인이 찾아온 이유는 그 신상에서 나온 기운 때문일 가능성이 컸다.


‘적어도 그들 중에 몇 명은 흉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알고 있겠지, 그리고...


그가 어릴 적 사부의 밑에 있을 때 그의 주변에 있는 이들 역시 도인들과 같은 결을 지닌 자들일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이 계속해서 번져가던 그때 무영은 자신의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앞에 있는 녀석을 까먹고 너무 집중해서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군’


진위청이 자신을 유심히 쳐다보는 것이 느껴지자 무영은 그에게 말했다.


“미안하군, 제법 생각나는 것들이 있어서 말이야”


진위청은 괜찮다는 듯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허면 이제 저를 이곳으로 데려오신 이유는 끝났습니까?”


“그래, 자네의 스승이 어째서 마도를 향했는가 그것이 궁금해서 부른 것 뿐이니 다른 이유는 없다네.”


“그럼 저희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도록 하죠. 그쪽의 동료들은 몰라도 제 동료들은 심히 당황했을 테니 말이죠.”


진위청의 그 말에 무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이 있던 장소로 돌아갔다.


그가 돌아간 자리에서 본 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전원이 바닥에 고개를 쳐 박은 채로 있는 신룡대원들과 마치 못볼 것을 본 듯 멀리서 떨어진 채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혈교의 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앞에 서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두 노인이었다.


서로 팔을 걷어붙인 채로 노려보고 있는 두 노인은 마치 어린 아이인 것 마냥 서로의 머리채를 잡고 있는 상태였다.


“괴승 사조?!”


“노인장 뭐하는 거야?!”


진위청과 무영의 당황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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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사사천의 훈풍2 21.12.25 267 7 19쪽
121 사사천의 훈풍 21.12.25 287 4 13쪽
120 정도의 분열 +1 21.10.19 556 10 13쪽
119 괴승(怪僧) 지백 2 +2 21.10.17 478 12 11쪽
118 괴승(怪僧) 지백 +1 21.10.17 435 10 13쪽
» 소무신과 무영 3 +1 21.10.17 465 11 12쪽
116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0 12 12쪽
115 소무신과 무영 +2 21.10.04 536 13 12쪽
114 감숙에서 있었던 일 +1 21.10.04 532 11 14쪽
113 대립 +1 21.09.29 618 14 11쪽
112 반가운 손님 +2 21.09.21 678 13 12쪽
111 북리강의 과거 +2 21.09.06 692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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