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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최근연재일 :
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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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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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괴승(怪僧) 지백

DUMMY

괴승(怪僧) 지백,


그는 현 소림의 최고 어르신 되는 몸이자 그 배분을 따질 인물이 없어 방장의 말조차 무시하고 돌아다니는 자연인 그 자체의 인물이었다.


괴승(怪僧)은 괴선(怪仙)과 같이 십무성(十武星)의 일원인 쌍괴(雙怪)라 불리며 정도무림의 괴이라고 칭해지는 이였다.


괴선이 그 특유의 선법과 도술로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기사를 보여서 괴선이라 칭해졌다면 그는 소림의 역사에 손에 꼽는 존재인 학승으로서 살다가 무리를 깨달아 벽을 넘은 특이한 사내였다.


무림역사에서 이렇게 무리만으로 화경이라 불리는 벽을 넘은 자는 극히 드물었다.


괴승의 이전에는 청성파의 역사에 한 자리를 장식했던 만학검사(萬學劍師)라 불리는 이를 제외하곤 모두가 이런 자가 있었다는 말만 남아있을 뿐 세세한 기록에 남아있는 경우도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오로지 무리만을 머리에 담은 그는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괴팍한 성격과 헤아릴 수 없는 생각 탓에 더욱 그렇게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금 청해의 경계를 넘어서 달려가고 있었다. 일반적인 중들과 달리 산발처럼 머리를 기른 그는 다 낡아빠진 가사를 대충 끼워 입은 채 달려가고 있었다.


“후후 위청이 녀석, 내가 가는 줄 알면 깜짝 놀랄게다”


그는 지금 자신의 사손을 만나기 위해서 가고 있었다. 뭐 말이 사손이지 사실상 그를 친손주처럼 아끼는 지백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보러가는 사손을 생각하며 기대에 차있었다.


그의 제자인 무신(武神) 천서군이 찾고 있는 단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정도 무림 내의 일들에 대해서 조사를 하던 그는 이내 그 흔적의 결에서 사손이 엮여있음을 알게 되었다.


‘공동파의 사 장로란 놈이 보내온 전갈에 따르면 위청이 녀석이 혈검(血劍) 그 놈을 찾으러 청해로 향했다고 했다.’


비록 전쟁에 참여하지 않아 혈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지백이었지만 십무성의 대척점에 서 있는 구사가 만만한 자가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벌써 혈검이란 녀석하고 만나진 않았겠지? 위청이 녀석하고 길이 틀어지면 곤란한데!”


그의 사손인 진위청의 실력이라면 혈검에게 지진 않을 테지만 하나보단 둘이 낫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하며 지백을 땅을 박찼다.


그리고 그가 청해의 근간에 도착했을 때 쯤 일이 벌어졌다.


“워매?! 워매매?! 저것들이 다 뭐야!?”


보여야 할 그의 사손은 보이지 않고 절대로 만만치 않은 놈들이 셋이나 그 자리에 있었다. 지백은 잠시 거리를 두며 멈춰서 지켜보았다.


킁킁


‘냄새가 난다. 냄새가 나! 마도(魔道) 놈들 특유의 불쾌한 비린내가 진동을 하는 녀석들이군!’


그는 소림의 큰 어른답게 마기(魔氣)를 파악하는데도 일가견이 있는 그는 저들이 누구인지 쉽게 짐작해냈다.


마교의 폭발적인 마기와는 다른 좀 더 유유하면서도 피처럼 비릿한 냄새가 섞인 마기, 저기 저 강자들과 그 주변인들은 전부 혈교(血敎)의 이들이 틀림없었다.


“혈교의 잔당들이 살아남아 마교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고 했지! 저 놈들이 그 놈들인가 보군!”


지백은 저들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사손이 저 주변에서 느껴지지 않으니 그가 아직 저들과 조우하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만 할 뿐이었다.


“저희 대주님을 어디로 데려간 겁니까?!”


그때 그의 귓가에 신룡대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위청이가 어디론가 끌려가?!’


신룡대원은 분명 데려간 것이라 이야기했지만 지백은 그 말을 끌려갔다고 들었다.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소식이었다.


확실히 눈앞의 저 세 사내가 합공을 한다면 아무리 사손이라도 끌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사손을 상대했다고 치기엔 저 앞에 있는 이들의 모습은 멀쩡했다.


“네놈들의 대주는 주인님을 스스로 따라간 거라고 몇 번을 말하냐 어린놈들아!”


지백의 눈에 척 보기에도 괴팍해 보이는 노인이 신룡대원들에게 소리치며 그들을 구박하는? 모습이 보였다.


주먹을 치켜들며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어린 애들을 바닥에 쳐 박아버리는 성질을 가진 절로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 자였다.


‘거 몹쓸 놈이로고.. 혈교 놈은 확실해 보이는데 예상가는 것이 없는 놈이로다.’


저 노인네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그의 사손은 저 노인네나 혈교의 주인 놈을 따라간 듯 했다.


“끄으응... 저놈들을 담보로 협박을 한건가?!”


평생 무학만을 파온 그에게 있어 지금 상황에서 유추되는 것은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사손이 협박당했다던가.. 협박당했다던가... 협박당했다던가..


그런 생각만이 지백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안 돼!!”


지백은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순진무구한 성격을 가진 그의 손자가 위험할 지도 몰랐다.


“이놈들!! 내 손자 어딨느냐!!”


지백이 몸을 날려 신룡대원들을 겁박하고 있는 듯 한 광인 고국한에게로 몸을 날렸다.


***


광인 고국한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대주를 내놓으라고 때를 쓰고 있는 신룡대원들에게 한 소리를 남기며 그들이 덤벼들면 그대로 쳐 박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잉... 이놈들은 도대체가 말을 들어먹지를 않아. 나이도 이제 찰만큼 찰 나이 아니야! 그런데도 제 놈들 대주가 어째서 갔는지도 모른다니’


그런 그때 그의 귓가를 울리게 하는 목소리가 하나 있었다.


“이놈들!! 내 손자 어딨느냐!!”


“응?!”


강맹한 금빛 기운을 두른 노인 하나가 그들에게로 소리치며 다가왔다. 적어도 그와 그의 사질들에게 밀리지 않을 상당히 강력한 자였다.


‘이렇게 묵직한 기운은 소림인데?’


고국한은 주변을 둘러보며 저런 고수가 찾을 법한 소림의 인물이 있는 지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가 살피기엔 지금 이곳에 소림의 인물은 저기 날아오는 노인네 하나 밖에 없었다.


“뭐래? 네놈이 찾는 놈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없다 이놈아!”


쾅!!


고국한이 그리 외치자 그의 바로 앞에 지백이 내려앉았다.


“뭔 소리야?! 저기 어린 놈들이 소리치는 거 다들었다! 내 손자 어디로 데려갔어?!”


지백이 소리치는 것을 들은 고국한은 그가 말하는 것이 그의 주인이 데려간 강한 어린놈임을 깨달았다.


“아 그놈? 주인께서 데려가셨으니 기다려라.”


“뭐?! 헛소리 말고 내 손자 있는 곳으로 안내해!”


“안 된다. 헛소리는 네놈이나 하지 말아라, 주인께서 다녀오신다고 했으니 기다려야해”


고국한은 의외로 침착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태도가 지백에겐 너무나도 거슬리는 것이었다.


“네놈의 주인이란 놈이 내 손자를 어디로 데려갔는 줄 알고 그딴 소리를 해!!”


“주인이란...놈?”


지백의 외침에 고국한 역시 거슬린다는 듯이 반응을 했다. 서로를 쳐다보는 두 노인의 표정이 순식간에 험상궂어졌다.


“그래 놈이랬다. 혈교의 잡졸아! 내 손자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야 할거야!”


지백이 양손에 황금빛의 강기를 두르며 말했다.


그의 손을 따라 흐르는 강기는 소림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강맹함과는 조금 다르게 유유히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허... 감히 네놈 따위가 내 주인께 놈? 오냐 죽여주마 망종아”


고국한 역시 역류혈천공(逆流血淺功)을 끌어올리며 자신의 양손에 붉은 강기를 둘렀다.


혈검(血劍)과 철혈도군(鐵血刀君)은 그 상황을 지켜보다 상황이 심각해 질 것처럼 보이자 그들을 만류하기 시작했다.


“멈추십시오. 사백, 지금 저 자와 붙는 다면 대사가 돌아왔을 때 곤란해 질 수도 있습니다.”


철혈도군이 먼저 나서 고국한을 말렸다.


“사형의 말이 맞습니다. 잠시 저 자와 말을 나누고...”


그리고 혈검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국한이 먼저 지백에게 덤벼들었다.


“헛소리 말어! 주인께서 원하시는 바가 있느니 팔다리 한 짝씩만 부러트려주마!”


지백은 고국한이 이미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손을 둥글게 말며 소리쳤다.


“흥!! 그 말 그대로 돌려주마! 내 손주가 있는 곳을 말 안하면 네놈 팔다리를 모두 부러트려버리겠어!!”


쩌-엉


두 노인의 손바닥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고국한의 무공은 역류혈천공의 이용해 일반무공보다 수배는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기운을 한 곳에 집중해서 모은 강(强)의 무공이었다.


그리고 그의 상대를 하고 있는 지백의 소림 정종 무공 역시 강(强)의 위주로 펼쳐졌다.


둘 다 주변을 의식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전력을 아니었지만 강 대 강의 맞대결은 그 여파가 크게 들어났다.


“사백 진정하십시오!!”


혈검과 철혈도군은 주변으로 여파가 튀지 않게 자신들의 기운을 넓게 펼치며 소리쳤다. 하지만 두 노인에겐 전혀 닿지 않았다.


“오냐 한 수 있는 놈이구나! 이 소림 무공의 정수가 어떤 건지 보여주마! ”


지백은 자신과 손바닥을 부딪힌 고국한을 보며 소리쳤다.


“흥!! 네놈이야 말로 혈교의 무공이 얼마나 매서운지 알려주마”


사혈을 노리지는 않지만 한 수 한 수가 인체를 파괴할 수 있는 묵직한 공격이 서로의 몸을 스쳐갔다.


서로를 스쳐지나가는 손들을 나눈지 오분을 넘길 무렵, 점차 누군가 밀려나기 시작했다. 먼저 밀려난 사람은 지백이었다.


그가 밀려나는 이유는 단순했다. 바로 내공을 사용하는 양의 차이였다. 역류혈천공은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기운을 뿜어내는 마공,


그가 익힌 소림무공들로 그 기운을 줄이는 것은 가능했지만 내부에서 도는 기운들로 인해 강해진 몸으로 사용하는 공격들을 밀어내기엔 부족했던 것이었다.


“얼른 꺼져라 이놈아!”


고국한과 지백이 손을 나눈 것은 오분 여


아직 상대의 목숨을 노리는 살상무공들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그 경지에 차이가 있음을 알게하는 데는 충분할 정도였다.


고국한의 무공은 십무성 중 최강이라는 무제와 동격, 십무성 중에서도 떨어지는 무위를 가진 지백과는 두 수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어떠냐! 이제 좀 포기하고 조용해지겠냐?’


그러나 지백의 반응은 고국한의 것과는 조금 달랐다. 그의 두눈은 밀리는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듯 멍하게 고국한을 쳐다볼 뿐이었다.


“응?”


고국한은 그런 지백의 눈을 보며 이상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내 그것을 무시하고 지백에게 쌍장을 날렸다.


후-욱


쌍장이 뻗어나감과 동시에 지백의 몸이 틀어지며 쌍장이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지백의 몸이 고국한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나타났다.


“꺼지긴 뭘 꺼져?! 네놈의 얄팍한 몸놀림 따윈 파악 다 끝났다.”


금빛 강기를 담은 지백의 손이 고국한의 몸통을 노리며 뻗어졌다. 고국한은 자신의 몸을 노리는 지백의 공격을 보며 느리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느린 공격을 내가 맞겠ㄴ.....”


그러나 지백의 공격에서 이상함을 느낀 고국한은 급히 팔꿈치를 들어 손을 막아냈다.


쩌억


공격을 막아낸 고국한이었지만 그는 몹시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그토록 느리게 보였던 지백의 공격을 못 피해내고 막아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의 당황스러움을 알 듯이 지백이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헹.. 못 피하겠지 이놈아? 내가 괜히 밀린 줄 아느냐? 네놈이 나보다 강하긴 하지만 네 놈의 몸놀림따윈 다 파악 끝났다 이 말씀이야”


“오냐.... 이것도 막아봐라!”


고국한은 그가 잠시지만 밀렸다는 느낌을 받자 또 다시 손에 강기를 두르고 덤벼들었다.


지백은 전보다 더 빨라진 고국한을 보며 이크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의 공격을 피하고 맞받아치기를 반복했다.


지백이 고국한의 몸놀림을 파훼할 방법을 찾아내면 고국한의 몸놀림이 달라지고 또 다시 빨라지고를 반복하기를 한참..


후욱 후욱


서로의 내기가 바닥남을 느끼고 있는 둘은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쳐다보았다.


신룡대원들은 그들의 공격의 여파에 버티지 못하고 전부 쓰러져 있었고 혈교의 인물들은 애진작에 거리를 벌려 도망친 상태였다.


그들이 싸운 범위 안에는 오로지 혈검과 철혈도군만이 멀쩡하게 서 있었다.


“드디어 사백께서 침착해지셨군. 이제야 끝나겠어”


“후우... 대사가 돌아오기 전에 끝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자칫했으면 못 볼꼴을 보여줄 뻔 했다고 덧붙인 혈검의 눈이 커졌다.


“이씨... 안 놔?!”


“네놈이야 말로 놔라!!”


두 노인은 주변의 광경을 보고도 전혀 침착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내기가 바닥나자 저 주름진 두 손으로 서로의 머리채를 쥐어 잡았다.


“아.....”


혈검은 그 광경을 목도하자마자 고개를 돌렸다. 철혈도군 역시 못 볼 것을 본 듯이 눈을 감았다.


그때 그들의 귓가에 아직은 들려오지 말았으며 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괴승 사조?!”


“노인장 뭐하는 거야?!”


‘아... 제기랄’


진중하던 혈검의 표정이 무너지며 그는 순식간에 피로해지는 두 눈두덩이를 손바닥으로 쓸며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비록 한 명이 더 있긴 하지만 그의 사백이 되는 사람이, 그것도 구십을 바라보는 인간이 저러고 있다.... 참 슬픈 현실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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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사사천의 훈풍2 21.12.25 267 7 19쪽
121 사사천의 훈풍 21.12.25 287 4 13쪽
120 정도의 분열 +1 21.10.19 556 10 13쪽
119 괴승(怪僧) 지백 2 +2 21.10.17 478 12 11쪽
» 괴승(怪僧) 지백 +1 21.10.17 435 10 13쪽
117 소무신과 무영 3 +1 21.10.17 464 11 12쪽
116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0 12 12쪽
115 소무신과 무영 +2 21.10.04 536 13 12쪽
114 감숙에서 있었던 일 +1 21.10.04 532 11 14쪽
113 대립 +1 21.09.29 618 14 11쪽
112 반가운 손님 +2 21.09.21 678 13 12쪽
111 북리강의 과거 +2 21.09.06 692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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