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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최근연재일 :
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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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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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무신과 무영 2

DUMMY

소무신(小武神) 진위청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이들을 보며 긴장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고 천하제일후기지수라 평가받는 그였지만 지금 눈앞의 이들은 그의 평정심을 흩어놓기 충분했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한 강렬한 존재감들이 신룡대(新龍隊)와 곤륜파(崑崙派)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무인들은 모두 곤륜파나 우리 신룡대의 일원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이들이야.’


하나같이 정예인 무인들도 그렇지만 가장 문제인 것은 그들의 선두에 있는 사내들이었다.


겨우 약관의 나이에 벽을 넘어 한 세력을 대표하는 고수인 그와 비교될 자는 보기 드물었다. 이 무림에서 그러한 자들은 십무성(十武星)과 구사(九邪)밖에 없었으니깐....


그런데 지금 그의 앞엔 무려 셋... 아니 그가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 이 한명까지 친다면 넷이나 있었다.


한 명의 정체는 그도 아는 인물이었다.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저 한 자루의 검 같은 사내, 그가 바로 진위청이 찾으려고 했던 혈검(血劍) 고하중일 것이었다.


하지만 그 옆의 사자와도 같은 사내와 늙은 노인은 그가 아는 인물이 아니었다.


‘둘다 강해...무제(武帝)님과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은 사람들이야’


무제 모용극은 그의 스승을 제외하면 그가 아는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가 낭왕에게 패하여 돌아왔을 때 그를 이길 수 있도록 무공을 진일보시켜줄 정도로 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사람과 동격인 사람이 둘이나 된다?


도대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수란 것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았다. 적어도 진위청 그가 아는 한 그랬다.....


그가 그런 고민을 할 때 그의 옆에 서 있던 곤륜의 도사가 앞으로 나섰다. 연배가 있는 그는 마기가 느껴지는 것이 확실한 상대를 보면서도 침착하게 포권을 하면서 나섰다.


“곤륜의 허 모라고 합니다. 그대들이 누구인지 확인을 하려고 하는데... 혹시 혈교의 적을 두신 분들이 아니십니까?”


자신을 허 모라고 소개한 도사는 허필규라고 불리는 곤륜파의 일대제자였다.


척마유검(斥魔柔劍)이라는 별호가 있는 그는 세외와 돈황 주변에서 마도를 상대한 경험이 상당한 자였다. 그는 이곳을 지나가는 마기를 띄고 있는 그들이 누구인지 금세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은 마교(魔敎)에게 흡수되었지만 마도(魔道)의 이세(二勢)라고까지 불렸던 혈교(血敎)의 기운이 그들에게서 물씬 풍겨져 나왔다.


소무신 진위청은 자신이 지금까지 파악하지 못한 이들이 혈교에서 온 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 혈교의 이들이었구나!’


소무신 역시 척마유검과 결이 같은 도가의 무공을 익힌 이였지만 그가 저들을 눈치 채지 못한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그의 모든 신경을 앗아가는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들과 그들보다 더 할 것이 분명한 존재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이기어검술을 사용한 그가 파악하지 못한 고수 무영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 진위청은 그의 앞에 있는 고수들이 대놓고 드러내고 있는 붉은 존재감의 향연 때문에 더욱 그의 정체를 찾기 힘들었다.


아직까지 마기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그에게 있어 동격의 고수들이 내뿜는 강렬한 마기는 정신을 어지럽히기 충분한 것들이었다.


그때 진위청의 어깨를 잡는 손이 있었다.


“음? 무슨 일... 어?!”


진위청은 자신의 동료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그가 전혀 알지 못하는 죽립을 쓴 검은 무복의 남자였다.


죽립의 틈사이로 보이는 붉은 빛을 보며 순간적으로 당황한 진위청은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틈도 없이 죽립의 사내가 그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검은 먹구름이 신룡대와 곤륜파가 있는 곳만을 가린 듯이 주변이 어두어졌다.


“이런!?”


곤륜의 일대제자 허필규와 신룡대의 이들이 갑자기 나타난 자를 보고 반응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순식간에 몸을 움직이지 못할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으으....이게 무슨”


모두가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개중에 몇 몇 정신이 들어있는 자들이 있었지만 그들 역시 말만 조금 할 수 있을 뿐 더 움직이지는 못했다.


그에 반해 혈교의 이들은 멀쩡한 상태였다. 그의 목덜미를 잡은 죽립을 쓴 사내가 말했다.


“걱정마라 잠깐 말만 나누고 올 것이다”


진위청은 이 기이한 광경이 자신의 목덜미를 잡은 이에게서 시작된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가 누구인지도 눈치 챌 수 있었다.


“모두들 괜찮습니다.”


그는 상대가 누구인지 짐작이 가자마자 대원들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그의 목덜미를 잡은 자를 보며 말했다.


“제가 따라가겠습니다. 그러니 저희 대원들을 누르고 있는 이 기운들을 치워주시죠”


‘제법인데?’


소무신의 목덜미를 잡은 무영은 갑자기 나타난 그가 자신의 동료들을 제압했음에도 침착한 소무신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무영의 파(波)는 분명 소무신에게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무영의 파의 공능을 겪고 있음에도 참아내고 침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다.


‘적어도 난리하나는 칠 줄 알았는데, 반응이 날 서지도 않고 오히려 침착하다’


“너는 재밌는 녀석이군. 좋다! 따라와라”


“알겠습니다”


무영은 그렇게 말하며 진위청의 목덜미를 잡은 손을 놓고 한쪽으로 나아갔다. 무영이 이런 행동을 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무신(武神)이 파천마제(破天魔帝)가 있는 곳으로 온 이유를 알고 싶었다.


대략적으로 파천마제와 패황(覇皇)이 관련된 약속에 무신도 함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짐작을 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무영은 그래서 소무신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나마 그에 대한 것을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혈교의 삼인방, 광인, 철혈도군, 혈검에게 최대한 큰 존재감을 표현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특히 소무신을 향해서 중점적으로 말이다.


‘오히려 주변인들은 자신들의 눈앞에 있는 세 사람이 벽을 넘은 고수인 것도 파악하지 못했겠지’


그렇게 소무신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따라오게 만든 무영은 그대로 약 삼리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멈춰 섰다.


“음... 여기 정도면 충분하겠지, 자...한 다섯쯤 세면 오려나?”


무영이 그렇게 말하고 속으로 셋을 셌을 무렵, 진위청이 그의 앞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도 빠르네, 경신법에 대한 오성도 뛰어난 건가?’


약관에 무영의 예상을 벗어날 정도, 비록 제대로 된 시험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의 재능의 편린을 보기엔 충분했다.


‘뭐 애당초 그 무뚝뚝한 낭왕(狼王)을 이겨냈으니’


낭왕은 그 무위의 경지는 구사 중에서 낮은 편이긴 했지만 경지의 차이를 뒤집을 수 있는 전검(戰劍)에 대한 완성도 하나만큼은 무영을 제외한 구사 중 제일을 칭해도 모자람이 없는 자였다.


소무신은 그런 자를 이겨냈었다.


물론 처음 두 번 정도는 그가 봐줬기 때문에 소무신이 살아갈 수 있었겠지만 낭왕은 세 번째 만남부터는 진심으로 진위청을 죽이기 위해 힘썼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살아남고 결국엔 구사 중 하나를 이겨냈다. 그 모든 건 단 육 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무영은 진위청을 보며 말했다.


“반갑군. 소무신(小武神) 진위청”


“예, 저도 반갑습니다. 대사(大邪)”


진위청은 자신이 짐작한, 아니 확신한 이의 별호를 말했다. 무영은 자신의 정체를 알아낸 진위청을 보며 꽤나 한다는 감상을 받았다.


보통 저 나이대의 인물들은 위협을 느끼면 거기에만 집중해 상대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늦었다. 헌데 진위청은 그의 정체를 곧장 파악하고 확신을 하고 있었다.


‘뭐 파를 안다면 내 정체를 알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지만 말이지’


“뭐 내 정체를 짐작했다면야 구태여 숨기지 않겠다. 구사 중 일인인 대사다.”


“고명한 강자를 보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 역시 천하제일기재로 이름 난 자네를 보게 되어서 영광이야”


무영이 진위청의 침착을 높게 산 것과 달리 그의 마음속은 꽤 놀란 상태였다.


공동의 영역에서 악행을 자행한 이들을 추적하던 일이 혈검을 찾는 일로 바뀌었고 그런 일을 하는 도중에 구사 중 제일이라는 자를 만나다니.


‘이 무슨 우연인지’


“그래서 저를 따로 부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곳으로 오기전 마도의 영역에서 자네의 스승을 조우했네.”


스승을 언급하자 소무신의 표정이 바뀌었다.


이전까지의 표정이 예의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은 밝은 표정이었다면 지금 그가 짓는 표정은 그 범주가 조금 부서진 표정이었다.


미간을 살짝 좁히고 금방이라도 한숨을 내쉴 것 같은 그 표정은 마치 실망이라도 한 듯한 표정이었다.


‘저 실망은 누굴 향한 것이려나? 나 아니면 무신?’


무영은 실망한 표정을 짓는 진위청을 보며 그가 실망한 이는 과연 누구일까 생각했다.


“그렇군요...”


“자네의 스승이 어째서 마도에서 보인 것인지 알고 있는가?”


“파천마제를 만나기 위해서일 겁니다.”


무신이 파천마제를 만난 것은 무영 역시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아니 그 이유가 아니라면 무신이 마도에 나타날 리가 없었다.


무영이 알고자 하는 것은 겨우 그런 사실이 아니었다. 좀 더 세세한 무신의 제자인 진위청이라면 알고 있을 그런 내용의 종류였다.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네. 다만 자네의 스승이 파천마제를 만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을 뿐이네”


진위청은 무영의 그런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예의를 차린다고 해서 그게 대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줄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적어도 진위청 그도 얻는 것이 있어야 했다.


“제가 계속해서 답을 드릴 수는 없으니, 대사께서도 제 질문에 답을 한 가지 해주시죠”


“어떤 것을 묻고 싶나?”


무영은 진위청이 바라는 것을 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 당장 그와 자신과의 연결점이 거의 없으니 그가 말해주기 힘든 것을 물어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였다.


“대사께선 공동의 영역에서 일어났던 혈사의 주범이 누구인지 알고 계십니까?”


‘그쪽이었나?’


소무신이 이곳으로 왔을 때 무영은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했다. 소무신은 평소에 무림맹 본단에 있어야할 신룡대주의 신분이었다.


처음엔 마도로 온 무신이 소무신을 데리고 감숙까지 온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 있는 신룡대와 곤륜파의 인물들을 떠올리고 생각을 바꿨다.


구대문파와 무림맹의 무력부대가 함께 있는 일은 잘 없었다.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그건 커다란 사건이 일어났을 때 뿐이겠지.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소무신은 공동의 영역에서 있었던 회의 인간들의 문제를 언급했다.


“알고 있네.”


“그들에 대해서 소상이 알려주십시오. 어린아이를 납치하려고 하고 민간인을 죽인 무림의 악을 찾아내야 합니다.”


“흐흠.....”


무영은 회의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 나오는 지 보기 위해 공동파의 인물들을 이끌어 냈다. 헌데 그 공동파의 인물들이 소무신을 또 이끌어 냈다.


‘이건 호재인가 아니면 쓸 수 없을 패인가... 패를 늘리는 게 맞을까?’


지금까지 그가 회와의 문제를 주도하기 위해 쓴 패는 총 세 개였다. 공동파, 무림맹 낙양지부, 그리고 당가의 독인.


각자 어느 것은 소문으로, 어느 것은 협박으로, 어느 것은 상황으로 움직이게 만들어냈다.


‘하긴 뭐 패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소무신은 모르겠지만 죽립으로 가려진 무영의 표정에 웃음이 감돌았다.


“자네 회라는 단체에 대해서 알고 있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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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1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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