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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최근연재일 :
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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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3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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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왕 당무백2

DUMMY

“호오 섬서단가라니....”


당무백은 귀백이 하는 말에 상당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공식적으로 섬서단가는 강북제일의 대상인 동시에 현 무림맹주 일파를 지원하는 이들이었다.


‘섬서단가마저 회의 손에 들어가 있었나?’


구령이라는 직위에 있는 당무백이었지만 그가 회에 대해서 아는 사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저 얼굴을 가린 채 만나는 이들의 정체를 몇 몇 정도만 짐작하고 있었으며, 회(會)의 수장의 힘이 무림삼존(武林三尊)에 필적하거나 혹은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는 것 정도였다.


그 구성원의 전체의 면면은 회의 수뇌부라고 할 수 있는 십이사령(十二司令) 중에서도 겨우 세 명 밖에 모르는 사실이었다.


정도의 총책 삼령(三令), 회의 군사격인 이령(二令), 그리고 일령(一令)까지 령 중에서도 최상의 자리에 위치한 세 명만이 그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었고 그 외에 속해있는 이들에겐 서로의 정체를 아는 것은 금기였다.


일전에 죽은 오령과 사령의 정체도 육령이 드러내기 전까지는 짐작만 하고 있었을 뿐 진실된 정체는 그들의 죽음을 회주가 직접 밝히기 전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그였다.


그리고 죽은 사, 오령들과 정체를 드러낸 팔령의 면면을 확인하는 순간, 당무백은 그 자신이 어째서 구령인지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섬서단가까지라 아직도 회의 전반에 대해서 알기에는 까마득하다. 이전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중원무림의 반절이라 칭하기에 손색이 없었거늘...’


당무백이 섬서단가마저 회의 손아귀 안에 있다는 점에 감탄하고 있을 때, 또 다시 그를 놀라게 하는 말이 들려왔다. 귀백이 이령의 명이 적힌 두루마리를 하나 더 꺼내든 것이었다.


“그리고 섬서단가의 지원이 오고나면 곧장 하셔야 할 일이 있겠습니다.”


평소라면 한 가지 사항으로 끝났을 이령의 전달사항을 빙자한 명령이 또 다시 하나가 더 찾아온 것이었다.


“또 다른 일? 허.... 또 다른 일을 시킨 다라...”


물론 그가 지금부터 받게 될 대가에 따르면 전달사항이 한 가지 더 온 것은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섬서단가를 통해서 지원받을 독의 량이면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용했던 재화들의 칠 할에 달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를 완전히 밑으로 보는듯한 묘한 행태가 느껴지는 느낌을 받은 당무백은 귀백을 향해서 눈을 부라렸다.


“그래서? 어떤 일을 말하는 것이지?”


“지금 청해를 넘어 감숙으로 향하고 있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독인들을 운용해서 그들을 습격하시면 됩니다.”


‘독인을 사용해서 누군가를 습격하라고... 감히 지금 나를 뭘로 보고!’


이런 명령에 당무백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지 않고 귀백을 향해서 소리쳤다.


“당가를 멸문시킬 생각이냐!!!”


안 그래도 독인의 존재 때문에 수많은 압박을 받는 당가였다.


그런 상태에서 독인들이 누군가를 습격한다? 이것은 그 범인이 당가라는 것을 대놓고 알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거센 압박을 받고 있는 당무백의 입장으로선 도저히 받아드리기 힘든 이야기였다. 당무백의 몸에서 강렬한 독 기운이 솟구쳤다. 몸에서 나오는 진녹의 기운이 바닥마저 녹이며 넓게 퍼졌다.


콰아아아


비록 회와 함께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한들, 이런 식의 제 살 파먹는 명령을 따르는 것은 도저히 무리였다.


귀백은 그런 당무백의 기운을 받으며 비틀거렸다. 허나 그는 벽을 넘은 자의 기운을 받고 있음에도 단 한 점에 떨림도 없는 목소리로 당무백에게 말했다.


“육령이 이령께 지급을 보냈다고 합니다.”


당무백은 육령이라는 말에 잠시 기운을 거뒀다. 각기 맡고 있는 세력이 다른 령들은 각자의 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육령은 현재 유일하게 마도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다가 회에서 활동한 기간만 따지면 삼령과 함께 가장 오래된 세월 속해있는 이였다.


그런 이가 보낸 지급이 관련된 일이라면 쉬이 무시해서 될 일은 아니었다.


“적어도 말은 들어주지 하지만 허튼 소리를 했다간 아무리 귀백 자네라도 곧바로 즉참할 거야”


“믿어주시죠. 정말로 급한 일입니다.”


귀백은 당무백의 서슬 퍼런 경고에 곧바로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와 함께 독인을 만들며 꽤 오랫동안 함께해온 당무백은 그것이 그가 보일 수 있는 최저의 자세란 것을 알고 있었다.


“좋아 말해보시게”


귀백은 이내 이령이 그에게 명한 것을 말했다.


“마교가 혈교를 습격하여 멸문시킨 일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번 일이 그와 관련되어있다?”


마교가 혈교를 습격하여 마도를 통일한 일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당무백은 그 말을 듣고서 이번 일이 마도에서 벌어졌던 그 일과 관련되어 있음을 눈치 챘다.


“예. 혈교가 멸문되었다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꽤 많은 생존자들이 살아남았습니다. 그것도... 가주께선 잊을 수 없는 그 이름 대사로 인해서 말이죠.”


이어서 귀백은 마도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전해진 그대로 당무백에게 말했다.


혈교의 살아남은 세력을 토벌하기 위해 나선 마교의 고수들과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사사천에서 보낸 대사(大邪)와 혈검(血劍)이 도리어 그들을 이겨내고 혈교를 구출하였고


비록 그 세력이 크게 상해 상당히 약해진 혈교였지만 그럼에도 능히 오대세가 나 구대문파 하나 쯤 되는 전력이 살아남아 청해를 넘었다는 이야기까지


육령에게서 회로 전해진 이야기는 상당한 충격을 주는 소식이었다.


“허..... 좋지 않군.”


비록 지금은 한시적 휴전상태지만 이십년이란 세월 동안 수많은 전투와 몇 번의 전쟁을 벌였던 사사천(四邪天)에 구대문파 하나에 준하는 전력이 추가된다는 것은 결코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이는 정도의 일원으로서도 있지만 현재 당무백 그의 상황 자체에 좋지 않은 것이기도 했다.


‘사사천이 강성해지면 또 다시 무림맹의 결집을 유도하는 여론이 생길 수 있어. 만일 그것으로 당가의 죄를 덮고 넘어간다면 좋겠지만 맹주는 몰라도 무제(武帝)와 도왕(刀王) 두 늙은이는 이번 기회에 당가의 팔다리를 잘라버리려고 들 거야.’


특히나 검왕에 의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도왕은 독이 바짝 오른 상태일 것이었다.


팽가라는 배경과 원로원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도왕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당가로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


이미 십년 치 미래를 위기에서 벗어나는 대가로 쓴 것이나 다름없는 당가가 또 다시 그런 피해를 받는다면 당가는 더 이상 오대세가로서 위치를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었으며 그 가능성은 결코 적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심하게 된다면....


‘봉문 혹은 멸문’


오대세가 중 특히나 폐쇄적이어서 혈족 중심의 운영이 강력한 당가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라는 것은 아니었다.


가문의 세가 약해지면 자연히 다른 생각을 하는 이는 나타나기 마련, 당무백 그가 살아있을 때까지는 문제되지 않겠지만 만일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난 다음에는 당가의 미래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적어도 당무백의 머릿속 생각으로는 그랬다.


“그래도 보내기는 힘들다. 내 비록 대사에게 원한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세력을 상대로 함부로 덤빌 정도는 아니야.”


제 아무리 독인이 대단하다고 한들, 구대문파쯤 되는 세력 그것도 벽을 넘은 고수가 여럿 포진된 세력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지금까지 만든 일백의 독인 중 최고 작품이라 칭할만한 이들은 당소민을 포함하여 초절정에 이른 세 독인이었다.


이제는 당소민이 빠졌으니 둘이 남았으나 그런 그들이라고 한들 벽을 넘은 고수에게는 그저 일격에 초살 시킬 수 있는 존재에 불과했다.


재료가 다시 온다고 한들 독인이라는 전력은 소중한 것이었다. 지금 있는 그들 전원을 보낸다고 하여도 그들 중 채 삼 할도 죽이지 못할 것이 눈에 훤했다.


귀백은 당무백의 우려를 눈치 챘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독인은 당가에서만 차출할 것이 아닌 칠령 쪽에서도 보낼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 일에 네 명의 령이 나설 것이라고 이령께서 전하셨습니다.”


네 명의 령이라는 말에 당무백의 미간이 좁혀졌다. 지금 회에 속해있는 령들 중에서 나설만한 이들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누가 나선다는 것이지?”


“새로이 만들어진 십에서 십이령, 세 령들과... 일령께서 나선다고 하셨습니다.”


일령이 나선다는 말에 당무백의 눈이 커졌다. 회에서 새로이 령들이 된 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령은 앞서 언급된 이들과는 존재감 자체가 달랐다.


일령은 대사와 함께 그가 벽을 느낀 초강자, 무림삼존을 제외한다면 가장 강하리라 여겨지는 대사를 잡기 위해서 회주의 오른팔이 직접 나선다는 것이었다.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나선다라... 하..... 좋아. 내 바로 지원하도록 하지!”


당무백은 일령과 대사 둘 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둘 중 하나가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기꺼운 사실이었다. 그리고 혈교의 세력이 이번 일로 인하여 크게 상한다면 그것 역시 당가에게 이득이면 이득이었지 손해는 아니었다.


“그래도 당가의 독인이 투입된 사실은 잘 숨겨야 할 것이야. 명심하게 귀백”


“예. 걱정하지 마시지요.”


당무백은 마지막 경고를 한 채로 몸을 돌려서 다시 가주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귀백 역시 이전과는 다른 저 자세로 고개를 한 번 더 숙이고 그를 따라 들어갔다.


이전과는 다른 저 자세였지만 당무백은 이상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저 자신의 기운을 그대로 받은 귀백의 대가 꺾인 것이라 생각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당무백이 보지 못한 것이 하나있었다. 고개를 숙인 귀백의 얼굴을 덮은 어두운 천 뒤로 요요한 붉은 빛이 하나 스쳐지나갔다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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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왕 당무백2 22.01.03 190 6 10쪽
124 독왕 당무백 21.12.27 282 7 12쪽
123 정도의 한풍(寒風) 21.12.25 275 10 15쪽
122 사사천의 훈풍2 21.12.25 267 7 19쪽
121 사사천의 훈풍 21.12.25 287 4 13쪽
120 정도의 분열 +1 21.10.19 556 10 13쪽
119 괴승(怪僧) 지백 2 +2 21.10.17 478 12 11쪽
118 괴승(怪僧) 지백 +1 21.10.17 435 10 13쪽
117 소무신과 무영 3 +1 21.10.17 464 11 12쪽
116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0 12 12쪽
115 소무신과 무영 +2 21.10.04 536 13 12쪽
114 감숙에서 있었던 일 +1 21.10.04 532 11 14쪽
113 대립 +1 21.09.29 618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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