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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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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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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9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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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분열

DUMMY

괴승(怪僧)이 한 말은 주변인들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고국한은 흥미가 없어보였지만 구사(九邪) 중 일인인 혈검(血劍)은 사사천(四邪天) 소속으로서 간과할 수 없는 말이었고, 철혈도군(鐵血刀君)은 이제부터 그들의 터전이 될 곳의 적진에 대한 일이었기 때문에 수장으로서 놓치기 힘든 말이었다.


‘음.... 정도 대문파들의 분열인가 가히 짐작하기 어려운 일이로다’


마교의 침공으로 인하여 정보를 얻지 못한 고정천은 정도 대문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무엇인지 짐작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정보는 언제라도 얻어두는 것이 좋기 때문에 고정천은 사제인 혈검에게 전음을 보냈다.


-사제, 괴승이 말한 일이 어떤 것이냐-


-음... 교의 일 때문에 저도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독인(毒人)을 기점으로 정도 대문파들의 분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혈검은 지금까지 당가와 다른 오대세가의 일원들에게 있었던 일들과 정도 무림맹에서 있었던 다른 이들의 갈등에 대해서 말하였다.


무영 역시 괴승의 말에 대해서 반응했다. 그는 곧장 자신의 사손에게 말하고 있던 괴승을 향해서 말했다.


“잠깐 그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말이야”


무영의 던진 독인이란 패는 정도 대문파들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무영이 예상한 바이고 동시에 그가 바라는 것을 위해 정도라는 호수에 던진 작은 돌맹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상황은 급변했다.


‘처음엔 당가만 압박해서 사형 주변을 시끄럽게 만드는 게 다 일줄 알았는데 말이야’


천년오공을 무제(武帝) 모용극과 도왕(刀王) 팽천기, 이 두 거인에게 보낸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두 거인이 나서기도 전에 선수를 당해버렸다.


경험이 많은 둘이 무언가를 해보기도 전에 이미 상황이 진행되어버린 것이었다. 상황은 두 문파가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날 곧바로 벌어져버렸다.


그것도 압박을 받는 당사자인 당가가 아닌 남궁에게 말이다.


남궁은 신창양가와 당가, 그리고 사천의 대문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남은 전부와의 갈등양상을 띄게 만들었다.


이것까지가 무영이 알고 있던 전부였다.


사사천으로 가면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 세세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무신의 말에 따르면 괴승은 정도내의 회의 존재들을 찾기 위해 대문파들을 조사하는 일을 맡았던 이, 그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모를 리가 없었다.


“음? 흐음....”


평생 동안 무학만 봐와서 눈치라는 것이 거의 없는 지백이었지만 적어도 눈앞의 있는 이들이 정도에게 좋지 않은 자들인 것은 충분히 알았다.


“자네들에게 알려줘도 될 문제가 아닐세”


“적당히 알려주지 그러쇼. 노인장”


지백은 고개를 저었다. 저들은 혈교의 이들인데다가 혈검은 얼마 전까지 전쟁을 벌였던 사사천의 인물이었다.


“자네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쉬이 알려줄 것이 아닐세”


게다가 지백은 혈교의 이들을 제외하고 두 눈에 붉은 빛이 감도는 저 이상한 존재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이는 지백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것과 더불어 무영의 힘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생긴 일이었다. 그리고 진위청은 그에게 저 자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평소라면 이런 정보쯤은 곧바로 전음으로 알려줬을 진위청이었지만 그는 그의 스승에 관한 일 때문에 지백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상태였다.


지백의 눈에는 저 검은 죽립으로 얼굴을 가린 이에게서 보이는 붉은 불꽃은 아주 조금 스쳐지나간 느낌이지만 너무나도 깊은 불길함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무언가 불길한 놈이로고, 얼굴을 뒤덮은 기운은 분명 일반적인 사술이었다. 하지만 사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순간적으로 느껴졌던 그 느낌은 분명 느껴본 적이 있는 위험한 종류야’


그의 제자인 무신(武神) 천서군을 제외하면 소림 제일의 실력을 지닌 그가 순간적으로 위협을 느낄 정도의 기운은 쉽게 볼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지백은 이런 기운을 여러 번 느껴 본 적이 있었다. 바로 그의 둘도 없는 친우이자, 공동전인을 둔 괴선이 쫓는 종류의 기운,


신(神)을 몸에 품은 이들이 내뿜는 신기와 조금 다른, 진정으로 위험한 악신(惡神)의 편린만이 남길 수 있는 사악함이 가득한 악기.


마기보다 더 짙은 이 기운은 불가(佛家)의 항마력(降魔力)을 자극하는 종류의 기운이었다.


그때 그가 쳐다보는 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흐흠? 어차피 대문파의 갈등은 언제든지 소문 날일, 당장 알려줘도 상관없을 텐데?”


무영은 지백을 보면서 말했다.


‘으음.... 말에 적의가 없긴 하지만 곤란해. 아이구 이놈의 성격 때문에 오늘 날 잡을 수도 있겠구나’


당장 저들에게 적의가 없을 지라도 정보를 때문에 갈등을 빚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터였다.


그런 일이 어디 한 둘이던가, 게다가 정도의 대문파들의 대립에 대한 세세한 일들이 넘어가면 적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거짓을 섞어야 하나? 아니야, 나보다 고수인 자에게 어설픈 거짓을 섞었다간 뼈도 못 추릴 거야. 게다가 내 옆엔 우리 손자도 있어.’


그의 주변을 신경 쓰지 않는 성격 때문에 언젠가 큰 코 다칠 것이라는 친구의 말이 지백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때 고민하는 지백에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조님, 저분들께도 알려주시죠.”


진위청이 나선 것이었다. 그의 그런 말에 지백이 놀란 눈으로 사손을 쳐다보았다.


“좋은 선택이다. 소무신(小武神)”


무영은 죽립 안에서 조용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마치 모든 걸 예상한 것처럼 무덤덤했으나 사실 그는 속으로 제법 놀란 상태였다.


‘단순히 압박만해서 적당히 상황 설명이나 들으려고 했는데 이거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일까지 들을 수도 있겠어.’


진위청은 지백에게 정도의 정보를 알려주라고 한 것은 지금 그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도 있었지만 몇 가지 이유가 더 있기 때문이었다.


“아니 사손아... 이 정보가 말이다”


“여기 계신 분들도 들어도 됩니다. 제가 보증하죠”


지백은 적들이 될 지도 모르는 자들, 아니 적이 될 것이 확실한 자들에게 지금 정보를 알려주라고 하는 사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손자야! 어쩌려고 이러는 것이냐!?-


다급히 전음을 날려보는 지백, 그런 그에게 상당히 충격적인 말이 들려왔다.


-우리가 죽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지백은 그 말을 듣고 놀랐지만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그의 똑똑한 손자가 저렇게까지 말을 할 정도라면 이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소리였다.


‘어쩔 수 없군’


“그래, 손자가 그렇게 말하니 어쩔 수 없지. 일단 내가 아는 데로 다 말해주겠네”


지백은 그렇게 지금 정도의 내부의 상황을 말하기 시작했다.


‘자 그럼 내가 뿌려놓은 일들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한번 들어볼까?’


무영은 그가 뿌린 일들이 어떻게 번져 가는지 듣기 시작했다. 지백이 꺼낸 말들은 꽤 충격적이었다.


십무성(十武星)들의 격돌,


그것도 검왕(劍王)과 도왕(刀王)이 한 차례 서로 검을 뽑아 싸웠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무림맹 한복판에서 말이다.


큰 아들이 죽고 난 후, 무영의 사형인 천검(天劍) 혁련백산이 맹주가 되고 검왕은 자식의 자리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한 곳에 있지 못하고 계속해서 전 무림을 돌아다녔다.


그 후 사사천과의 전쟁에서 무영에게 패하기 직전까지 말이다.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외부활동을 한 것이 무영에게 패배할 당시의 일이었다.


직후 남궁의 혈족들은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그는 직계 혈족을 만나는 것을 제외하면 그 모습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 그가 말라비틀어진 시체와 같은 몰골로 무림맹에 들어와 도왕과 대련을 했다는 것이었다. 사실상 말이 대련이지 거의 생사결로 싸움이 이뤄졌고 검왕은 자신과 동등한 경지를 이뤘다는 도왕은 압도했다고 한다.


검왕의 검격을 받아넘기지 못한 도왕이 한쪽 벽면에 쳐 박히며 쓰러졌고 검왕은 팔에 큰 상처를 입는 것을 끝으로 승부가 났다.


그후 천검(天劍)과 무제(武帝)가 직접 끼어들어 말리지 않았다면 도왕은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파국에 가까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 도왕의 패배는 곧 팽가의 패배, 가뜩이나 이인자로 평 받는 이들에게 도왕의 패배는 역린수준이었고, 그의 만류에도 남궁의 이들에게 덤벼들었다. 남궁은 이를 적대행위로 간주했지”


‘팽가의 근육 뇌들답게 계산을 하지 못하고 덤벼들었나. 그렇다면 명분은 남궁의 쪽에도 생긴 건가?’


단순히 대련의 패배와 달리, 대련에서 패한 자들이 승자에게 덤벼드는 것은 상호간의 불가침을 넘는 행위였다.


도왕과 검왕이 대련을 한 이유가 뭐든 이는 그들 개인 간의 일이었다. 적어도 가문간의 일이 아닌 이상 팽가의 일원들은 끼어 들어서는 안 되었다.


“적대행위로 간주한 남궁은 자신들의 편에선 이들과 진심으로 검을 뽑았다.”


청성파, 신창양가, 아미파, 당가, 그리고 남궁


결코 팽가 혼자선 상대해선 안 될 전력이었다.


그리고 일어난 일은 뻔했다.


팽가와 연이 있는 원로들과 팽가와 함께하기로 한 모용, 그들은 당가의 독인에 대해서 언급하며 당가를 떨어트려 놓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남궁과 함께하는 이들은 도리어 팽가의 실책을 언급하며 팽가를 먹잇감으로 삼기 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남은 대문파들은 서로의 눈치만 보면서 서서히 빠져있었다.


무림맹의 사 할에 달하는 이들이 함께하는 도왕과 십무성 중 최강이라는 이름값이 함께하고 있는 무제,


그런 그들과 당장 도왕을 이겨버리며 그 힘을 과시한 검왕과 독왕이 있는 당가, 창왕이 있는 신창양가를 비롯한 다섯 개의 대문파의 인원들


무려 십무성이 다섯이나 들어간 판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당장 문파간의 전쟁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그날의 가장 큰 문제는 무림맹 내의 인원들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천검과 청룡대주가 나서서 막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날 무림맹에서 혈전이 벌어졌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더욱 크게 벌어졌다. 효웅들에겐 그 갈등 양상이 기회로 보인 것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소림과 무당에 연락이 왔다. 더 이상 너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연락이 끊임없이 오고 있다고 말이다.”


물론 이런 일들은 두 문파에겐 그리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여기는 지백이었다.


제 아무리 효웅들이 날 뛴다 하더라도 소림과 무당이, 그리고 그의 제자가 정한 일이 흔들릴 일은 없었다.


“그래도 문제는 문제, 쉽지 않은 이들이 움직였다.”


공동파의 현천검군(玄天劍君)은 소무신 진위청을 맹주로 만들기 위한 공로를 위해 문파의 영역 내에서 벌어진 일을 끌어올렸다. 이는 제자의 마을이 습격당한 것도 있었지만 이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독이 되었다. 진위청이 없는 사이, 정도 내에선 희대의 권력다툼이 시작된 것이었다.


단결되어있던 구대문파의 유대가 청성과 아미의 탈출로 끊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다른 구대문파 역시 마찬가지였다.


청해의 곤륜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이곳에 인원들을 보냈지만 그들 역시 암암리에 사천 쪽에 손을 뻗고 있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검성(劍星)이었다. 그는 이번 일에 천검에게 맹주자격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지백은 그렇게 말하며 그가 점창과 언가를 끌어드렸다고 말했다.


무당과 소림의 바로 뒤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화산이 언가를 끌어드렸다. 그리고 이어서 점창 역시 화산에 동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본래 섬서에 있는 종남과 화산은 이미 서로간의 이권에 연결되어 있는 관계였다.


이렇게 제 삼의 세력이 생겨남으로 인해, 무림맹은 겉으로만 멀쩡할 뿐 권력적으론 사분오열되기 직전으로 몰렸다고 한다.


무영은 이 모든 정보를 들으며 자신이 벌인 일들이 진행되는 것까지 파악하며 생각했다.


‘청룡대주에겐 낙양지부가 붙어있지, 청룡대주의 문파인 개방은 인원만 따지자면 중원제일, 그렇다면 그의 세력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다. 그렇다면 지금이 사형에겐 가장 큰 위기인가?’


지금 정도의 상황은 무영이 전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커져있었다. 분열은 무영이 예상한 바였다. 그는 구대문파가 오대세가를 노릴 것이라 생각했고 오대세가의 분열은 이미 그가 유도한 것이었다.


하지만 각기 다른 문파들이 섞여 세력을 만들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것 참... 좋은 일이야’


예상 밖의 일이었지만 결코 그에게 나쁜 일은 아니었다. 적어도 이 일을 일으킨 목적 중 하나는 달성했으니 말이다.


그의 사형의 자리가 그가 바라던 이들보다도 위험한 이들로 인해 훨씬 더 강하게 흔들릴 것이었다.


작가의말

중간고사 + 졸업시험기간인지라 2주 정도 연재가 늦을 것 같습니다. ㅜ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시험이 끝나는 날에 곧바로 열심히 연재해보도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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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사사천의 훈풍2 21.12.25 267 7 19쪽
121 사사천의 훈풍 21.12.25 287 4 13쪽
» 정도의 분열 +1 21.10.19 557 10 13쪽
119 괴승(怪僧) 지백 2 +2 21.10.17 478 12 11쪽
118 괴승(怪僧) 지백 +1 21.10.17 435 10 13쪽
117 소무신과 무영 3 +1 21.10.17 465 11 12쪽
116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0 12 12쪽
115 소무신과 무영 +2 21.10.04 536 13 12쪽
114 감숙에서 있었던 일 +1 21.10.04 532 11 14쪽
113 대립 +1 21.09.29 618 14 11쪽
112 반가운 손님 +2 21.09.21 678 13 12쪽
111 북리강의 과거 +2 21.09.06 692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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