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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최근연재일 :
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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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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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무신과 무영

DUMMY

무영과 혈교(血敎)의 이들은 감숙을 넘는 순간부터 그들을 쳐다보는 이들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그의 곁에 있는 이들은 대부분은 혈교의 정예들은 모르려고 해도 모를 수가 없었다.


특히 그의 옆에서 떨어지지 않는 세 명 철혈도군(鐵血刀君), 광인, 혈검(血劍)은 더욱 그랬다.


“대놓고 쳐다보는 놈도 있구만”


“귀찮은 자들이오. 대사(大邪)”


무영은 먼 곳에서 힐끗 힐끗 쳐다보는 이들을 보면서 말했다.


특히 몇 몇이 그들을 집중해서 쳐다보는 것이 꽤 심상치 않아보였다. 그의 말에 동조한 혈검이 눈빛을 사납게 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적어도 오십.... 한번이라도 그들을 쳐다본 이들이었다.


‘뭐 이정도 대 인원이니 쳐다보는 이들이 없으면 이상한 거다만’


무영의 뒤를 따라오는 이들은 물경 천이 넘는 대 인원이었다. 저들의 단련된 기세 때문에 주변으로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관심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주인, 이 노복이 저놈들을 잡아오겠습니다”


광인이 주변을 신경 쓰는 무영의 기분을 생각했는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아니 제발 가만히 있으시오”


무영은 자신의 옆에 있는 광인을 보면서 말했다. 지금까지 오면서 광인이 나선 것을 생각하면 골치가 아파오는 무영이었다.


광인은 그가 어딜 가든 붙어있었다. 잠을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 변소에 갈 때도 따라 붙으려고 했었다.


무영은 자신의 옆에 있는 광인을 보며 주인 곁에 있으려고 하는 개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것도 주인에게 한번 버림받고 새 주인을 찾은 집착이 심한 개를 말이다.


몇 번이고 뭐라 하려고 했던 무영이었지만 그가 한마디 하려고 하면 불쌍한 느낌이 주는 표정을 짓는 바람에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있었다.


‘어휴... 골치아파라 차라리 도움을 받지를 말걸 그랬다’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도움 따윈 안 받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한숨을 쉬는 무영이었다. 하지만 그때로 돌아가도 또 다시 광인에게 도움을 받을 무영이었다.


그저 속으로 그랬다면 생각해서 이럴 뿐이었다.


“그래도 경고 정도는 한번 쯤 해야 되지 않겠소?”


철혈도군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물론 철혈도군 그의 말대로 경고를 한번쯤 하는 것은 괜찮았지만 이 주변의 성들인 감숙, 청해, 사천 이 세 개 성들은 모두 정도의 땅이었다.


그것도 모두 구대문파와 오대세가들을 포함한 성들이었다.


“괜히 시끄러워지면 곤란하오. 이대로 멈추지 않고 갑시다”


적어도 괜히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은 무영이었다.


사실 표면적인 것은 갈등을 일으키면 곤란하다였지 지금 그의 마음속은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마음 하나 뿐이었다.


‘사사천(四邪天)으로 가면 이 주변에 있는 시끄러운 자들을 떠나보낼 수 있겠지’


그는 옆에 있는 이들이 너무 귀찮았다.


그가 구해서 온 이들이긴 했지만 그의 주변에 너무 붙어있는 이들이었다. 한 마디하면 며칠 정도는 조용했지만 그렇다고 옆으로 오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혈교의 이들이면 수장인 고정천을 따라 가야하지 않는가, 헌데 지금 이 무리의 수장은 무영 그가 된 모양새였다.


처음 출발할 때부터 지금까지 선두에는 그가 서 있었다. 혈교인들 모두가 그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면 곤란했다. 그는 이렇게 시끄러운 이들의 중심이 되는 것은 극구 거부하는 삶을 살아왔다. 적양대(赤陽隊)같이 겨우 스무 명 남짓한 수준이면 모를까 물경 천이 되는 이들이었다.


심지어 그들 중에 한 세력을 대표하는 강자들마저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싫었다.


혈교를 구한 다음엔 바로 따로 움직일 줄 알았는데 그들은 끝까지 무영의 곁에 따라 붙고 있었다.


광인이 그의 곁에 따라붙으면 철혈도군과 혈검이 따라 붙었고 그 다음엔 혈교의 정예들이 그 뒤를 이었다. 그게 벌써 몇 주째였다.


천이 넘는 이들의 수장이라니 무영은 절로 찌푸려지는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물론 죽립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의 이들이 표정을 보는 일은 없었다.


‘그럴 바엔 천주(天主)가 주는 감투를 썼지 내가 이러고 살겠냐?’


그렇게 생각을 하자 천주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느낌이었다.


-낄낄 내가 널 괜히 보낸 줄 아느냐-


왠지 순식간에 피곤해진 무영은 가려둔 죽립 사이로 손을 넣어 눈두덩이를 만졌다. 아득해지는 기분 속으로 자신을 비웃는 천주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설마 의도한건 아니겠지?’


천주에 대한 의심이 솔솔 뿜어져 나올 무렵, 무영은 자신들의 앞으로 오는 일단의 무리들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대놓고 주변 공기가 맑아지는 느낌은 말코도사들인데? 게다가 이상한 놈 더 있군’


저 먼 곳에서부터 오는 이들은 척 봐도 나 도사요 하는 이들이었다.


그 수가 한둘이 아니라 물경 백에 달하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정반대 편에선 상당한 느낌을 주는 강자와 또 다른 이들이 있었다. 강한 기운을 내뿜는 그 역시 도사인지 상당히 강렬한 도기가 느껴졌다.


“이 주변이면 곤륜인가”


무영이 느끼고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광인을 비롯한 혈교의 세 고수들도 눈치 챈 것인지 도사들이 오는 방향을 살펴보았다.


“곤륜에 이름 난 고수들이 있냐? 정천아?”


광인이 철혈도군의 이름을 부르며 그에게 물어보았다. 사백이라는 그의 위치를 생각하면 이상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말을 듣는 철혈도군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이름으론 부르지 마십시오. 사백님. 적어도 교주라는 이름은 아니더라도 도군이라던가 아니면 문주라던가 하는 호칭이...”


“아 됐고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철혈도군은 아 됐고 라는 한마디 말에 체념한 듯 눈을 감으며 말했다.


“곤륜엔 이름난 고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최근엔 말이죠”


“그럼 멀리서 오는 저 기운은 뭐냐?”


광인이 손가락으로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고정천에게 물어보았다. 고정천은 그제야 눈치 챈 것인지 고정천이 눈을 좁히며 정 반대 방향을 바라보았다.


기척을 숨기려는 듯이 희미하지만 그 힘의 크기를 짐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이가 그곳에 있었다.


“저 정도 기운이면 십무성(十武星) 중 한명이겠습니다만... 도사면 괴선(怪仙), 검성(劍星) 정도가 있습니다.”


‘검성은 아니야, 하지만 젊은 기운인 걸 보니 괴선도 아니군’


검성을 겪어본 무영은 저 곳에 있는 이가 검성이 아님을 눈치 채고 있었다. 무영은 죽립 안으로 손을 넣어 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를 만나러 온 것 같으니 한번 만나야겠소”


단순히 머리를 긁는 그 모습을 혈교의 세 고수가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저 자도 사람이긴 한가보군. 저런 모습을 보여주다니 말이야’


철혈도군은 사람 같지 않던 대사가 저런 모습을 보이니 신기했고, 혈검은 어디선가 느껴본 느낌에 기시감을 느끼고 있었다.


무영의 말에 집중하고 있던 자는 광인 한 명 뿐이었다. 그는 무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손을 들며 외쳤다.


“그럼 제가 잡아오겠습니다!!”


물론 말을 들었다고 해서 반응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


“후우...그냥 이리로 부르지요.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지만”


무영은 딴 생각을 하는 둘과 급 발진하는 광인을 보면서 또 다시 피로를 느꼈다.


‘오늘 따라 여러 번 피로가 몰려오는 군’


무영은 먼 곳에 있는 자를 정확히 찾아내며 전음을 날렸다.


먼 곳에서 그들을 보고 있는 자는 상당히 숙련된 기술로 자신의 경지를 숨기고 있었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이 못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멀리서 지켜보지 말고 이리 와서 말이나 나누지. 적대를 할 생각은 없다네-


말을 들은 자의 몸이 흠칫거리는 것이 절로 느껴졌지만 무영은 모르쇠하며 다시 불렀다.


-찾아오는 것이 좋을 걸세, 우리가 찾아가면 곤란해질 테니깐-


작은 협박을 담아서 말이다. 이내 머뭇거리던 기운이 그들을 향해서 오기 시작했다. 물론 혼자서가 아닌 도사들과 여러 무인들을 함께 대동한 채로 말이다.


‘호... 다들 정예들 인가봐?’


이곳에 있는 이들과 비견 될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정예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저들을 합친다면 혈교의 제일부대인 적혈군(赤血軍)에 비견될 만한 자들이었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오던 도사들과 정예들이 한 데로 뭉쳐서 무영 일행에게 다가왔다. 그들의 선두를 본 미남을 보며 무영이 얼굴을 팍 구겼다.


“소무신(小武神)”


그의 스승인 무신(武神)을 지나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의 제자를 만난다. 상당히 곤란한 인연이었다.


그러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은 소무신(小武神) 진위청 역시 마찬가지였다.


혈검을 찾으려고 정보망을 넓혔더니 물경 천이 넘는 이들이 그들의 정보망에 걸렸다.


아니 이건 걸렸다기보다는 숨김없이 이동하는 천명의 무인들은 그냥 저들을 모르면 이상한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저 정도 인원이면 구대문파도 동원하기 힘든 수였다.


게다가 가까이 가자마자 느낄 수 있는 저 강렬한 기운들은 그조차도 긴장하기에 충분했다.


‘미리 적대하지 말라고 말해서 다행이었군’


평소 무인들의 성격대로 미리 저들에게 날을 세웠다면 꽤 두려운 일이 있었을 것이었다. 헌데 문제는 그것 하나가 아니었다.


적어도 셋은 자신과 비슷할 정도의 강자라고 생각하고 있던 소무신은 그의 귓가로 울려 퍼지는 전음에 크게 놀랄 뻔했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놀라는 것을 막아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주변의 대원들에게 못난 꼴을 보여줄 뻔했다.


문제는 그의 귓가로 울려 퍼진 전음을 보낸 자는 그가 파악한 이들 중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 거리에서 전음이라.... 놀랍군”


진위청은 전음을 듣고 서는 그가 자신이 파악했던 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기어검술(以氣馭劍術)로 복마검호의 마을을 습격했던 악적들을 죽인 이, 과연이랄까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몸을 감쌌다.


그가 느낀 것처럼 이 전음을 보낸 이는 적어도 그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대원들이 멈춰 서서 굳어있는 그를 보면서 말을 걸었다.


“대주님, 저들에게서 전음이 온 겁니까?”


“예, 저들에게서 전음이 왔습니다. 적대할 생각이 없다고 대화를 나누자고 하더군요.”


“위험합니다. 저 정도 인원이면 아무리 우리가 정예라도 쉽지 않을 겁니다.”


진위청은 대원들의 말에 쓴 웃음을 지으며 생각했다.


저들은 적들이 얼마나 강한지 모르고 있었다. 최소한 그와 비견되는 이가 세 명에 그보다 강한 이가 한 명 섞여있었다.


이건 쉽지 않은 수준이 아니라 저들이 악독한 마음을 먹는다면 전부 반각 안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 중엔 그 역시 포함 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가 느끼기엔 날아온 전음에는 악의는 없어보였다. 그리 생각한 진위청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앞에서 오고 있는 곤륜 분들께 신호를 보내주십시오. 합류해서 저들과 대면해보겠습니다.”


그리 말한 진위청은 살짝 침을 삼키며 저곳에 있는 인원들 사이에 있을 두려운 이를 보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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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사사천의 훈풍2 21.12.25 267 7 19쪽
121 사사천의 훈풍 21.12.25 287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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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괴승(怪僧) 지백 +1 21.10.17 434 10 13쪽
117 소무신과 무영 3 +1 21.10.17 464 11 12쪽
116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0 12 12쪽
» 소무신과 무영 +2 21.10.04 536 13 12쪽
114 감숙에서 있었던 일 +1 21.10.04 532 11 14쪽
113 대립 +1 21.09.29 618 14 11쪽
112 반가운 손님 +2 21.09.21 678 13 12쪽
111 북리강의 과거 +2 21.09.06 691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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