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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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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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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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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북리강의 과거

DUMMY

“그 아이는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을 피해서 혈교(血敎)에 숨어들어온 불쌍한 아이였습니다.”


광인 고국한은 오래된 과거를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파천마제(破天魔帝) 북리강은 전대천마의 사생아였다. 그의 어미는 마교 내의 유력가문이나 혹은 마도에 적을 둔 문파와 연관된 이가 아닌 마교 내에서 사람취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던 천민 중 하나였다.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미는 힘이 없었고 전대 천마는 아이를 밴 여자의 존재조차 제대로 몰랐다.


그것을 눈치 챈 이들은 전대천마가 아닌 그의 주변인들이었다. 누군가는 아이를 이용해서 다음대의 권력을 쥐려고 했었고 누군가는 아이를 제거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덤벼들었다.


그것을 버틸 수 없던 북리강의 어미는 결국 전대천마를 찾아가게 된다.


본래라면 만날 수도 없는 둘이었으나 운이 따른 것인 또 다른 불행인 것인지 북리강의 어미는 전대천마를 만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북리강은 태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태어나자마자 그의 인생을 지옥으로 만든 끔찍한 것이 함께하게 되었다.


바로 그의 주변에 오는 모든 이들을 불쾌하게 만들며 부정적인 감정을 끌어내는 저주받은 천형(天刑)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를 만난 모든 이들은 그에게 불쾌함을 느끼며 적의를 내비쳤다.


거기에 유일하게 제외되어 사랑을 주었던 북리강의 어머니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그에게 최소한의 호의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그는 그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나도 많은 이들의 적의와 살의를 사버렸고 그의 어미는 그 이유 때문에 그의 눈앞에서 끔찍하게 죽고 말았다.


북리강은 그 길로 그의 아비인 전대천마를 찾아갔지만 그 역시 북리강에게 불쾌함을 느끼며 그를 사람취급조차 하지 않았다.


당시 겨우 여덟 살 밖에 안 되었던 북리강이었지만 자신의 목숨도 위험할 것을 알고 마교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도망을 치게 되었다.


마도 내에서 마교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단 한 곳 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혈교(血敎)’


혈교주였던 혈마(血魔)가 마교를 방문한 날, 북리강은 어떤 방법을 사용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혈교의 세력 사이에 섞여 혈교로 숨어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제가 다음 대 수호자가 될 아이를 만나러 사제에게 가는 날, 그 아이를 보았습니다.”


고국한은 당시 그의 다음 대 수호자가 될 혈마의 막내 제자라는 아이를 만나러 가고 있었다.


그가 혈교의 영역에 들었을 무렵, 그는 어린아이가 어른들에게 두들겨 맞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아이를 구하고 말았다.


이제는 그의 인생 최악의 날이 되어버린 북리강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를 구해주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고국한이 대단한 고수임을 알아본 북리강은 그를 따라다녔고 가만히 놔두면 어린아이가 그냥 죽을 것만 같았던 그는 결국 북리강을 자신의 제자로 거두고 말았다.


“저는 그때 북리강을 거두질 말았어야 합니다.”


증오를 가진 어린 북리강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었던 고국한은 혈교의 전통을 깨고 그를 다음 대 수호자로 기르기 시작했다.


그에게 고국한 스스로가 익히고 있던 역류혈천공(逆流血淺功)의 개량형인 혈류천심법(血流淺深法)을 익히게 했고 그가 익힌 모든 무공을 북리강에게 알려주었다.


그렇게 무공을 가르친 지 겨우 십 오년이 채 되지 않아 북리강은 벽을 넘었다. 겨우 스물셋, 당시엔 비견될 자가 없던 하늘이 내린 재능이었다.


“힘을 지닌 아이는 복수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녀석의 실력으론 무리였죠.”


북리강이 아무리 빠른 나이에 벽을 넘었다고 한들, 전대천마를 비롯한 마교의 수뇌부는 결코 약한 이들이 아니었다.


“저는 북리강에게 아직은 참아야한다 말했고, 전대천마는 저 자신과 비교해도 결코 약하지 않다며 그 아이를 다그쳤습니다.”


부모의 원수가 어디 있는지 알고 힘도 지니게 되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지는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일이 벌어진 건가”


“맞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무공뿐만 아니라 수호자로서의 의무까지 알려줬습니다.”


북리강은 벽을 넘었음에도 어머니의 원수를 갚을 수 없음에 분노했지만 아직 스승인 고국한 그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고국한은 자신을 완전히 이기기 전까지는 전대천마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 말했고 북리강은 그를 넘어서기 위해 끝없이 덤벼들었다.


“그리고 저와 북리강 그놈이 동수를 이루는 날, 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뻔 했습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라...”


무영은 광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했다.


파천마제에게서 나오는 기운은 그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무영의 마음속마저 일순간 불쾌함으로 가득 채울 정도였다.


아마 북리강이 고국한과 동수가 되었을 무렵, 북리강의 저주받은 천형(天刑)이 고국한에게까지 통하게 된 것이었을 터였다.


“저는 과하게 손을 쓰며 아이에게 심한 말을 했습니다.”


그 다음 날 북리강은 사라졌다.


광인은 그리 얘기했다.


광인은 사라진 북리강이 혹시나 전대 천마에게 향하진 않았을까 백방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그가 제자의 흔적을 찾은 것은 그가 지키고 있던 유산이 있는 곳이었다.


유산이 있는 공간은 누군가 들어간 이상 스스로 나오지 않는 이상 열리지 않는 곳이었고 고국한은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아이는 구주천가의 유산이 남겨져 있는 곳으로 향했고 겨우 7년 만에 그곳에 있는 모든 것들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절대의 힘을 얻었습니다.”


구주천가의 유산들은 천가에서 이어져 온 또 다른 천마신공(天魔神功)과 역대천마들의 심득들을 모아놓은 장소였다. 그들은 모두 천하제일이었거나 혹은 천하제일을 노리는 자리에 있었던 자들이었다.


북리강은 그 힘 대부분을 취했고 단 한가지만을 남겨둔 채 그곳에서 나오게 된 것이었다.


들어간 후로 7년 뒤 밖으로 나온 북리강을 보며 고국한은 유산을 취한 것이 나며 물었고 북리강은 자신이 모든 것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싸움이 일어났다.


고국한은 부작용따윈 생각하지 않고 역류혈천공을 극한까지 끌어올렸고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그대로 북리강에게 쏟아 부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저는 무력하게 그 아이에게 당할 뿐이었습니다.”


고국한과 북리강의 싸움은 단 다섯 초식 만에 끝이 났다. 북리강은 고국한을 죽이지 않고 떠났고 그 길로 마교에게로 향했다.


그는 패황에게 패주하고 돌아오는 전대천마와 그 세력들의 정면에 나타나선 전대천마와 그 측근들 대부분의 사지를 찢어 죽였다.


그리고 마교의 새로운 정점을 자처하며 그의 밑으로 들어온 이들을 거두었다. 그 소식을 들은 고국한은 더 이상 자신은 스승으로서 제자를 막을 수 없음을 깨달았고 스스로를 죄인이라 부르며 혈마에게로 찾아갔다.


“그 후 저는 제 죄를 물어 사제에게 처벌을 청했고 스스로를 뇌옥에 가둬뒀습니다.”


“그렇게 된 것이었나.”


파천마제의 이후 행보를 본다면 고국한에게 파천마제는 반드시 죽여야 할 원수에 불과할 정도였다.


파천마제는 광인이 지켜오던 의무를 빼앗아갔고 은혜를 배신했다. 그리고 고국한의 사제를 죽이고 그의 문파를 완전히 부숴버린 것이었다.


그렇다면 복수를 이룬 파천마제는 어째서 혈교를 공격한 것인가, 처음 파천마제가 혈교를 공격했을 때는 비대해진 마교의 세력을 통해서 마도를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에겐 그런 것들과는 다른 목표가 있는 듯했다.


“노인장께선 파천마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광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가 짐작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아마도... 그 아이는 세상 전체에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고자 할 것입니다.”


‘확실히.... 그런 불쾌감이 어릴 때부터 쭉 이어져왔다면 북리강의 삶은...’


무영은 파천마제의 천형(天刑)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 생각했던 것이 떠올랐다.


평생을 다른 이들에게 위협받고 그들에게 유일한 가족이라 할만한 자까지 잃었다. 그런 그에겐 세상이란 항상 적의가 가득한 지옥도일 가능성이 높았다.


-나를 보면서 눈을 피하지 않고 두려움이나 불쾌감을 티내지도 않아. 오히려 투지를 드러내다니 그대 같은 이는 오랜만이야-


천하를 삼분하는 세력의 정점에 올라도 그의 주변에 그의 천형을 이겨내고 옆에 서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었다.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이 그를 그렇게 만들어낸 세상에 자신의 화를 표현한다면 얼마나 거대할지 상상이 안 갔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천자마(天子魔) 같은 존재였나 하지만 목표가 그렇다고 해도 혈교를 습격한 이유가 설명되지는 않아’


무영은 자신이 알고자 하는 것이 곁가지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파천마제는 무영을 주인이라 칭한 광인을 보며 미리 자신에게 말했으면 혈교를 습격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진실일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럼 혈교를 습격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오? 그는 그대가 나를 보고 주인이라 한 말을 듣고 선 미리 말했으면 혈교를 습격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 했소”


“그건 구주천가의 유산 때문입니다.”


“그가 얻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나보군...”


무영은 그 말을 듣고 파천마제 북리강이 얻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지금까지 들어온 말을 생각해보자면 북리강은 어떤 식으로든 구주천가의 핏줄들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아마도 그 행방을 혈교는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 때문에 혈교와 마교의 전쟁이 시작 되었을 것이었다.


도대체 마지막 유산이 무엇이기에 그 경지도 지닌 권력도 천하에 손꼽히는 자가 전쟁까지 일으킬 정도였단 말인가...


“마지막 하나는 진정으로 천가의 핏줄이 아닌 이상, 절대로 열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기에 그런 것이오?”


“마지막 하나는 저도 확실한 정체는 모르지만 어떤 존재를 봉인해 놓은 장소입니다. 전해져 오는 말로는 한때 한 나라를 멸망하게 만든 무언가라고 했습니다.”


‘......음?’


어떤 존재를 봉인해놨다는 이야기에 무영은 무언가 기시감을 느꼈다. 오래전 그 역시 봉인 된 존재 중 하나를 몸에 집어넣었지 않았는가, 그리고 그것은 그의 반신이 되었다.


‘설마..... 파천마제가 바라는 게’


천자마의 힘을 몸속에 박아 넣어놨던 강윤과 어떤 존재를 봉인해 놓은 장소를 열기 위해 구주천가의 후손을 찾는 파천마제.


무영 그가 알기로는 봉인된 존재는 그릇이 없다면 본신 전부가 억제되며 현세에 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걸로 도출된 답은 뻔했다.


“허.... 이러니 나한테 흥미를 가지게 되지”


무영 그의 존재 자체가 파천마제가 원하는 결과물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처럼 보였을 것이었다.


“흐흐흐 어처구니가 없구만”


무영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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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정도의 한풍(寒風) 21.12.25 275 10 15쪽
122 사사천의 훈풍2 21.12.25 267 7 19쪽
121 사사천의 훈풍 21.12.25 287 4 13쪽
120 정도의 분열 +1 21.10.19 556 10 13쪽
119 괴승(怪僧) 지백 2 +2 21.10.17 478 12 11쪽
118 괴승(怪僧) 지백 +1 21.10.17 434 10 13쪽
117 소무신과 무영 3 +1 21.10.17 464 11 12쪽
116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0 12 12쪽
115 소무신과 무영 +2 21.10.04 536 13 12쪽
114 감숙에서 있었던 일 +1 21.10.04 532 11 14쪽
113 대립 +1 21.09.29 618 14 11쪽
112 반가운 손님 +2 21.09.21 678 13 12쪽
» 북리강의 과거 +2 21.09.06 692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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