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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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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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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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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1.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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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61화

DUMMY

갑자기 뭔 예비군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아니, 갈 때 되면 가는 게 맞는 일이긴 한데 그게 왜 하필 지금⋯?

폭풍이 지나간 뒤 찾아온 게 예비군이라니 너무 생뚱맞아서 어이가 없었다.


“근데 이걸 이제야 알려주면 어쩌자는⋯ 아.”


2박 3일을 비워야 하는 예비군 훈련을 이렇게 고작 3일 전에 통보하면 어떡해?

그런 불만을 품고 메시지를 살폈는데 지금 확인해 보니 꽤 전에 이미 몇 번 더 통지가 와 있었다.

하필 S급 던전 안에 있을 때라 볼 수가 없긴 어쨌든 연락을 했는데 그냥 내가 안 본 셈이니 뭐라 할 말은 없었다.


“우욱⋯.”


쩝쩝 입맛을 다시는데 씁쓸한 알코올 맛이 목구멍에서 확 치고 올라왔다.

그 역겨운 맛에 구역질이 난 나는 부엌에서 물 한 잔을 마시고 방 안에 아린이는 잘 있나 확인해 봤다.

어제 2, 3차에서 보드카나 위스키 같은 센 술을 들이붓다 보니 집에 올 때쯤엔 힘들어서 일단 집에 데리고 들어와 쓰러져 잤기 때문이다.


“⋯어떻게 저러고 자지?”


나는 아린이의 자는 모습을 잠시 구경했다.

그녀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팔다리를 일자로 딱 모아 차렷 자세로 엎드려 자고 있었다.

예비군은 내가 가는데 왜 제식은 네가 하고 있냐.


“으음⋯ 좋은 아침⋯ 아니 저녁.”

“응, 좋은 저녁.”


내 기척에 잠에서 깬 아린이가 인사했다.

나는 인사를 받고 옷장을 뒤적여 구석에 박아두었던 전투복을 꺼내 상태를 확인했다.


“뭐야? 웬 군복이야?”

“예비군 가야 해서.”

“예비군? 그게 뭔데?”


나는 아린이에게 예비군이 뭔지 설명해 주고 2박 3일 동안 군부대에 가서 훈련을 받고 와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우와, 2박 3일 동안이나? 나도 그렇게까지 훈련하는 건 가끔인데 대단하다!”

“너 뭐 이상한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런데 2박 3일 동안 잠도 안 자고 계속 훈련하는 건 아니다?”

“아, 그런 거야? 그래도 신기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위급한 상황이 되면 싸울 수 있게 훈련받는다는 게!”


그냥 당연한 걸로 알고 있어서 딱히 그런 관점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듣고 보니 확실히 신기했다.

평소엔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사실은 전부 훈련받은 군인이라니, 이런 전투 민족이 또 있을까?


“근데 그럼 너 훈련 다녀오는 동안 난 어떡하지?”

“안 그래도 지금 호텔 잡아주려고 했어. 집은 나 훈련 다녀오면 같이 보러 다니자.”


우린 간단히 세안을 하고 함께 외출하려는데 현관에서 어딘가를 다녀온 아빠를 마주쳤다.


“어, 둘이 어디가?”

“아린이 호텔에 좀 데려다주려고.”

“호텔? 뭔 호텔?”

“제가 지낼 곳이 없어서 집을 구할 때까지는 당분간 호텔에서 지내야 할 것 같아서요!”


아린이의 말에 아빠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지낼 곳이 왜 없어? 우리 집 있잖아.”

“내가 내일모레 예비군 훈련 가서.”

“그래서 어쩌라고?”

“⋯응?”

“넌 갔다 와, 아린이는 집에 두고.”

“뭐⋯?”

“그, 그래도 되나요?”


그런 방법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나는 친구니까 괜찮지만 부모님과 아린이는 생판 남이니 서로 불편하지 않게 당연히 호텔에서 지내게 하려고 했는데 아빠가 먼저 그렇게 말하자 아린이도 싫지 않은 듯 눈을 반짝였다.


“아, 당연히 되지. 집 구할 때까지 얼마든지 우리 집에 있어! 그럼 해결이지? 아린아, 할 거 없으면 나이프 파이팅이나 하러 가지 않을래?”

“전 좋아요!”


아, 저게 목적이었구나.

하지만 엄마가 허락을 할까?


“아이고~ 아린이만 안 불편하면 나는 좋지!”


허락했다.

대체 왜⋯?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말만 하면 아줌마가 다 만들어줄게!”

“그제 먹었던 갈비찜이요!”

“알았어, 재료 사 와서 내일 바로 해줄게!”


뭐지 이 분위기.

아린이는 사흘 만에 부모님에게 엄청난 호감을 얻어 이쁨을 한 몸에 받았다.

친자식은 나인데⋯ 같이 너무 오래 살아서 질렸나?

나는 한순간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




“그럼 다녀올게.”

“다녀와!”

“혼자 심심하면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길이랑 지도 앱 쓰는 법 기억하고 있지?”

“응! 걱정하지 마!”


노는데 맛 들인 아린이를 데리고 여기저기를 다니며 놀다 보니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어느새 훈련 입소 날이 된 나는 오래간만에 군복을 입고 아린이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허어⋯.”


약 2시간을 달려 배정받은 군부대 주차장에 도착해 내린 나는 한숨부터 쉬었다.

이 익숙한 냄새.

무슨 냄새라 설명은 할 수 없지만 군대에선 군대의 냄새가 났다. 그 냄새를 맡자마자 눈이 풀리고 어깨가 축 늘어졌다.


- 스으윽, 스으윽, 스으윽.


그건 나만 그런 게 아닌지 주변의 다른 예비군 아저씨들도 죄다 축 늘어져 발을 질질 끌며 좀비처럼 움직였다.


“선배님들 이쪽으로 이동하시겠습니다! 전투복 단정히 착용 부탁드립니다! 전투화 끈 묶어주십시오!”


조교가 부대 안으로 통하는 입구로 우리를 안내했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또 2박 3일 동안의 자유를 박탈당한다고 생각하니 휴가가 끝나 복귀해 부대 앞에 선 그때 그 느낌이 확 살았다.

나는 언제부턴가 남들과 같이 발을 질질 끌며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




“허억! 허억! 허억!”


어두운 밤, 주변으로 논과 밭만 펼쳐진 으슥한 교외 지역에 위치한 창고 앞에 커다란 더플백을 든 40대의 남자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서 있었다.

그는 더플백이 무거운 것도 있지만 극도로 긴장해 미친 듯이 차오르는 호흡을 주체를 하지 못했다.


“후우⋯ 후우⋯!”


남자는 더플백을 끌어안고 안주머니에 몰래 숨겨둔 칼의 손잡이를 꽉 쥐었다.

그가 품에 안은 칼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평범한 식칼 따위가 아닌 특수합금으로 만들어진 매우 날카롭고 견고한 군용 대검이었다.

혹시 모를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방비책이었다.


“그,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예요? 슬슬 들어오시지?”

“으아악!”


그런데 그 순간 남자의 뒤에서 금발의 젊고 여리여리한 청년이 갑자기 나타나 어깨를 두드렸다.

남자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


“아잇, 씨팔 깜짝이야! 아저씨가 온다고 해서 와 놓고 뭘 그렇게 놀라?”


남자는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숨을 몰아쉬며 숨기고 있는 대검을 더 꽉 쥐며 말했다.


“야, 약은 어디 있어!”

“창고 안에 있죠.”

“야, 약 먼저 보여줘!”

“들어가세요. 보여드릴 테니까.”

“아니, 약 먼저 보여줘!”

“예~ 예~ 알겠습니다, 일단 그거 좀 내려놔요, 숨넘어가시겠네.”

“허튼짓할 생각 하지 마!”


청년이 남자의 더플백에 손을 대려 하자 남자는 숨기고 있던 대검을 뽑아 위협했다.


“어어?”


하지만 대검을 본 청년은 재밌다는 듯 씩 웃더니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남자의 더플백을 잡아 빼앗으려 했다.


“하~ 눈치 빠르기는. 약은 무슨~ 가방이나 내놔!”

“엇⋯ 놔, 놔! 이 씨발 놓으라고!!!”


그러자 다급해진 남자는 청년과 몸싸움을 하다가 결국 있는 힘껏 대검으로 청년의 배를 찔렀다.


- 팍!


“⋯어?”


하지만 그 날카로운 대검은 청년의 살가죽을 뚫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돌을 찌른 듯한 감각에 남자는 당황했고 그런 그의 표정을 본 청년은 웃으며 남자에게서 떨어졌다.


“이제 됐죠? 각성자인 내가 아저씨 가방 하나 못 뺏어서 창고 안으로 유인할까. 안 그래도 각박한 세상 서로 좀 믿으면서 삽시다, 예?”


그렇게 말한 청년이 창고 안으로 슥 들어가자 남자는 엉거주춤 그를 따라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창고 안은 책상과 책상 위 스탠드 전등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고 그 외엔 텅텅 비어있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서로에게 즐거운 시간, 돈은 굳이 확인 안 해봐도 되겠죠?”

“저⋯ 실은⋯ 1500만 원이 부족합니다⋯ 그, 그런데 그건 조만간 구할 수 있으니 바로 채워 드리겠습니다!”

“아~ 이것 참, 시작부터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곤란해요. 약속한 돈을 받고 약속한 물건을 주기로 한 건데.”

“일주일 안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럼 일주일 뒤에 다시 오세요.”

“약이 지금 꼭 필요합니다!”

“하~ 진짜~ 이런 거 물어보면 괜히 나만 개털리는데⋯ 뭐, 기다려봐요.”


청년은 짜증을 내면서도 휴대폰으로 잠시 누군가와 메시지를 나누더니 기분 좋게 말했다.


“오케이! 아저씨 운 좋은 줄 알아, 우리 팀장님이 특별히 승인해 주셨어.”

“가, 감사합니다!”

“좀만 기다려봐요.”


금발의 청년은 창고 뒤쪽으로 가더니 약병 하나와 주사기를 가지고 왔다.

약병 안에는 보랏빛의 형광 물질이 찰랑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남자는 침을 꿀꺽 삼켰고 청년은 즉시 약병에 주사기를 찔러 보랏빛의 약을 주사기로 빨아들였다.


“자~ 왼팔 오른팔? 한약 먹는 건 없고? 내가 간호사는 아니라 좀 따끔할 수 있어요.”

“윽!”


남자가 오른팔을 내밀자 청년은 무성의하게 그의 팔오금에 주삿바늘을 푹 찔러넣고 약물을 주입했다.


“약빨 도는 데는 시간 좀 걸리니까 앉아서 쉬고 있으세요~.”


청년은 의자에 앉아 남자에게 관심 없다는 듯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렇게 적막 속에서 약 30분이 지났다.


“저, 저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요?”

“응? 아~ 슬슬 시간 됐는데.”


남자의 말에 시간을 확인한 청년은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의 앞에 서서 말했다.


“그럼 테스트 한 번 해봅시다. 뛰어봐요.”

“예?”

“뛰어보시라고, 점프. 저 천장 터치한다고 생각하시고.”


청년은 창고의 천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남자가 보기에 천장까지 5미터는 족히 되어 보였다.

그는 뭐 이런 이상한 걸 다 시키나 했지만 점프 한 번 하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청년의 말대로 천장을 터치할 생각으로 힘껏 뛰어올랐다.


- 파앗!


“히이익!”


그러자 남자의 몸은 천장에 손에 닿을 정도로 높게 뛰어올라졌다.

그렇게 높이까지 올라갔다 떨어졌는데도 착지도 아주 가벼웠다.


“하⋯ 하하⋯ 하하하하!”


순간 자신의 힘으로 하늘을 난 것 같은 기분은 느낀 남자는 실실 웃음을 흘렸다.


- 짝짝짝짝!


그 모습을 본 청년은 박수를 쳤다.


“브라보~ 약빨 제대로 먹었네! 아~ 축하드려요~.”

“야, 약이 진짜였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남자는 소문의 약을 찾아 한참을 찾아 헤맸다.

바로 일반인을 각성자로 만들어준다는 약이었다.

사기도 당하고 돈만 뺏기기도 하는 등 온갖 수모를 겪었지만 결국 이렇게 진짜 약을 찾아 각성자가 되는 데 성공했다.


“자, 그럼 어디 약빨 제대로 들었는지 더 확인해 봅시다.”

“뭐, 뭐 하는 거야! 으아악!”


청년은 창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쇠막대기 하나를 집어 들더니 다짜고짜 남자의 머리를 내려쳤다.

갑자기 둔기로 자신을 공격하니 남자는 크게 당황했지만.


- 깡!


둔탁한 소리와 함께 쇠막대기가 찌그러질 뿐 남자의 머리는 멀쩡했다.


“내구도 테스트도 오케이~. 아저씨, 바닥 한 번 주먹으로 쳐봐.”

“바, 바닥을요?”


청년의 말에 남자는 있는 힘껏 바닥에 주먹을 내려찍었다.


- 콰앙!


그러자 단단한 시멘트 바닥이 부서지며 남자의 주먹 자국이 남았다.


“오케이! 테스트 통과! 이제 가보셔도 됩니다. 근데 이제 그 힘으로 뭐 하시려고? 내가 신경 쓸 바는 아니지만 그냥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복수할 겁니다, 날 죽도록 괴롭힌 사채업자 새끼들한테!”

“엥~? 사채업자면 아저씨가 돈 빌리고 안 갚은 거 아니에요?”

“개새끼들이 갚는다니까 매달 찾아오잖아!”

“그, 그렇군요. 뭐 아무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흐⋯ 흐흐⋯ 흐흐! 씨발새끼들, 다 뒤졌어⋯! 아주 잔인하게 죽여주⋯.”


남자가 미친사람처럼 웃으며 창고를 뜨려고 할 때였다.


- 퍽!


그는 머리 안에서 뭐가 터지기라도 한 듯 갑자기 코로 피를 쏟더니 픽 쓰러졌다.



“아~ 또 불량인가. 이번엔 된 줄 알았는데.”

그 모습을 본 청년은 입술을 삐쭉 내밀며 실망했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예~ 팀장님, 전데요. 아, 이번엔 성공한 줄 알았는데 또 불량이네요.”


청년이 통화를 하는 동안 남자는 꿈틀거리며 다시 일어섰다.

하지만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그저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일어선 남자는 청년이 움직이자 알아서 그의 뒤를 어슬렁어슬렁 따라갔고 청년은 창고 한쪽 구석 바닥을 덮고 있던 널빤지를 들어올려 비밀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왔다.


“예예, 근데 팀장님 슬슬 보관할 공간이 없는데 어떻게 할까요?”


어두컴컴 지하에 내려온 청년은 벽을 더듬어 전등 스위치를 찾았다.


“예, 아~ 그래요? 조만간 한 번 다 쓸 거예요? 아 진짜요?! 그렇게 쓴다고요?! 드디어 시작하는 겁니까? 와~ 미친! 존나 재밌겠다! 예, 알겠습니다. 예~ 들어가세요~.”


- 탁!


청년이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스위치를 찾아 지하실의 불을 켰다.

그러자 로봇처럼 줄을 맞춰 남자처럼 멍하니 서 있는 약 100여 명의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너는~ 저~기 끝에 가서 줄 맞춰 서 있어.”


청년이 명령하자 남자는 어슬렁어슬렁 비어있는 공간을 찾아 줄의 마지막에 섰다.

그는 앞으로 일어날 일이 재미있겠다는 듯 손을 비비며 약물을 주입받은 부작용으로 폐인이 된 불량품들을 한 번 슥 훑어봤다.


“그래도 오늘도 한 건 했네. 이만 퇴근할까.”


- 탁!


지하실의 불을 끈 그는 돈 가방을 챙겨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창고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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