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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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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7.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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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1.0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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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글자
14쪽

48화

DUMMY

“준호 씨, 이거 한 번 입어 볼래요?”

“네?”


뜬금없이 이소은 헌터가 내게 붉은색의 마법사 로브 같은 옷을 넘겼다.


“저번에 보니까 몸에서 불을 뿜는 스킬이 있는 것 같던데 옷이 다 타버렸잖아요.”

“아, 그렇죠.”

“그래서 저희 길드의 로브를 한 번 가져와 봤어요, 일종의 방화복 같은 로브거든요. 이거라면 안 타지 않을까요? 스킬을 쓸 때마다 알몸이 돼버리면 본인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민망할 것 같아서요.”

“오⋯! 감사합니다!”


[소은길드 화염 저항 로브]

- 화(火)속성 저항


그녀는 내게 소은길드의 로브를 선물해 주었다.

국내 1위의 마법 길드에서 만든 로브이니 성능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평범한 화염 저항 방어구 이상임은 보증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로브를 입고 던전의 입구에 섰다.


“하아⋯.”


나에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레이드가 다시 시작되었다.

던전을 나가 편하게 잠도 자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잠시 쉬고 돌아왔더니 던전 입구를 보자 속이 울렁거렸다.

벌써 지긋지긋한데 여길 또 들어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너 솔직히 들어가기 싫지.”

“티나?”

“숨길 생각을 하긴 했어?”

“그, 그 정도야?”


옆에 있던 아린이가 팔꿈치로 툭 찌르며 말했다.

나는 이제 1공격대와 함께 움직이게 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초대장이 필요할 때마다 3공격에서 불러오는 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위험하기 때문, 이었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내가 또 습격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태민 헌터에 대해선 일단 단순 전사로 처리해 두었다.

일단은 S급 던전의 처리가 급선무이기 때문이었다.

아린이도 마음 같아선 당장 여명길드에 쳐들어가 자초지종을 따지고 싶어 했지만 국운을 짊어진 영웅이란 대의를 위해 사적인 감정은 넣어두고 돌부처처럼 꾹 참아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태민 선배를 상대로 어떻게 버틴 거야? 그 사람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을 텐데.”


우리는 던전 초입부를 거닐며 대화를 나누었다.

이쪽은 이미 여러 번 들락날락하며 몬스터가 마르고 닳도록 청소를 해놨기에 딱히 경계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아린이에게 공허충에 먹히며 레벨과 특전을 많이 올렸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럼 너는 부상을 입고 재생만 하면 강해질 수 있다는 말이야?”

“확실한 원리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런 것 같은데.”

“⋯⋯⋯⋯.”

“너 이상한 생각 했지.”

“응?! 아, 아니? 아무 생각도 안 했는데?”

“무슨 생각 했는지 말이나 해봐.”

“그게⋯ 그럼 너는 훈련을 할 게 아니라 그냥 나한테 맞아서 데미지 입고 재생하는 게 더 좋은 거 아닐까, 해서⋯.”

“날 인간 샌드백으로 쓰려고?”

“그, 그렇게 말하면 이상한 것 같아도 따지고 보면 서로 좋은 거잖아? 나는 망가지지 않는 타깃이 있어서 좋은 거고 너는 레벨이 오르니까 좋은 거고!”


망가지지 않는 타깃이라니⋯ 취급이 좀 심한 것 같지만 확실히 그렇게 해서 레벨업이 된다면 차라리 훈련보다 훨씬 효율적일지도.

나중에 시험해볼 가치는 충분해 보였다.


“응, 그래, 알겠어. 다들 여기서부턴 속도를 조금 내죠. 이 앞으로 한참 동안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이소은 헌터가 어깨에 달고 있는 수정을 만지며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곤 말했다.

소은길드에서 개발한 일종의 무전기 같은 통신기구였다.

미리 앞서간 수색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나보다.


“어떻게, 업힐래 안길래?”


속도를 낸다는 말에 아린이가 물었다.

원래 내 달리기 속도는 평범한 사람보다 조금 더 빠른 수준이었으니 당연히 뒤처질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그냥 따라갈게. 이제 어느 정도는 따라갈 수 있을 거야.”

“오~ 진짜? 그럼 얼마나 따라오는지 한 번 볼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지, 나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고.


“헥⋯ 헥⋯ 헥⋯!”


뒤처졌다.

그것도 한참.

전력을 다해 달렸지만 1공격대의 급속행군 속도는 전혀 따라갈 수가 없었다.

다행인 게 있다면 내가 뒤처지는 걸 짜증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F급이 이만큼이나 따라오는 걸 대단하게 여겼다.


“조금 쉬었다 갈까요?”


내가 너무 힘들어하자 이소은 헌터가 물었다.

업혀 가긴 너무 창피해서 어지간하면 제 발로 뛰어가려고 했는데 내 수치심 때문에 공격대 전체에 민폐를 끼칠 순 없으니 그냥 업혀야겠다고 결심했을 때였다.


“제가 천천히 같이 갈게요, 먼저 가세요.”

“그럼 그럴까요?”


하지만 다행히 이야기는 날 업고 가는 것보다는 그냥 아린이가 나와 함께 가는 쪽으로 흘러갔고 1공격대는 먼저 전진하고 아린이가 내 속도에 맞춰 따라와 주었다.


“그런데 전에 비하면 정말 빨라졌다! 이제 뭔가 확실히 각성자 같은 느낌으로 움직이는데?”

“속도는 빨라지긴 했는데 움직임이 좀 어설픈 것 같아.”


너무 빨라서 속도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나는 아직 2차원적으로만 움직인다.

평생 땅에만 발을 붙이고 산 탓에 이제는 벽을 타고 달리거나 높이 점프해 공중에서 빙글빙글 도는 등의 z,x축을 넘어 y축을 포함한 3차원적인 움직임도 가능은 하지만 그런 움직임을 제대로 활용하는 법은 모르겠다.


“적응이 조금 필요하긴 할 거야. 그것도 나중에 내가 알려줄게. 그 뭐지? 장애물 같은 거 엄청 많은 곳을 빠르게 통과하는 훈련장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름이 뭐더라⋯ 파쿠리 훈련장?”

“파쿠르?”

“아! 맞아, 파쿠르! 거기서 연습하면 금방 늘더라고, 각성자용 코스도 있으니까 도움이 될 거야, 나도 어릴 때 거기서 자주 놀았어!”


훈련이 아니라 노셨군요.


“⋯야, 아린아.”

“응?”


나는 달리면서 딱히 할 것도 없겠다, 오래간만에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너는 왜 그렇게 훈련을 열심히 하는 거야?”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정도면 더 훈련해서 배울 것도 없는 같은데 복습을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이번 S급 던전에서 다시 봐도 아린이는 이미 모든 무기에 대한 숙련도가 극에 달해있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연습해도 올라갈 경지가 없어 보이는데 계속 훈련에 열중하니 뭣 하러 그렇게까지 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음⋯ 글쎄. 뭐랄까,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해. 더 이상 배울 게 없는 것 같다고. 다만⋯.”

“다만?”

“뭔가, 아직 뭔가 남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딱 한 발자국, 내가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그런 느낌이. 그래서 그 한 발을 나아가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


나는 길길이 너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어서 고민인데 얘는 더 이상 갈 길이 안 보여서 고민이구나.


“빨리 그 한 걸음 나아가기를 바랄게.”

“응, 조만간 알려줄게. 그게 뭐였는지.”


도대체 아린이는 뭐가 부족해 그런 기분을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강한 그녀가 만약 그 한 걸음을 내디디면 대체 어떤 경지에 오르는 건지 궁금해진 나는 아린이를 응원하게 됐다.




***




“스으읍⋯ 후우우⋯!”


별 특이사항 없이 계속 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쩐지 앞으로 나아가면 갈수록 점점 던전이 추워지는 것 같았다.

처음엔 기분 좋게 서늘한 정도였는데 이젠 온몸이 벌벌 떨릴 정도로 추웠다.

여분의 옷을 더 껴입고 마법사들이 공중을 둥둥 떠다니며 따라오는 불꽃을 만들어줘 몸을 녹일 수 있었지만 설마 몬스터가 아닌 추위로 공격할 줄이야.


“주, 준호야⋯ 혹시 그 몸에 불붙는 거 좀 잠깐 해주면 안 될까⋯?”

“아, 아까는 인간 샌드백으로 쓰려고 하더니⋯ 이번엔 인간 난로야⋯?”


추위가 보통 추위가 아니었다.

한겨울의 최전방도 이렇게 춥지는 않았다.

다른 헌터들도 추위에 몸을 으슬으슬 떨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평범한 추위는 아닌 것 같고 마력으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추위인 것 같았다.


- 쿠오오오!


추운 온도에 맞춰 몬스터의 생김새도 변화했다.

공격대 앞에 나타난 골렘의 몸은 모두 얼음으로 뒤덮여있었는데 단단하고 미끌미끌한 두꺼운 얼음이 일종의 방어구 역할을 해주었다.

그런 얼음 갑옷을 두른 골렘 수십 마리가 한 번에 우르르 몰려나왔다.


“준호야! 여기 가만히 있어!”


골렘이 공격대를 압박하기 시작하자 아린이가 무기를 꺼내 골렘을 향해 돌진했다.


- 콰직! 쩌저저저적!


분명 전에 봤던 골렘과 똑같은 골렘인데 얼음 갑옷 때문인지 골렘은 아린이의 일격에 부서지지 않았다.

엄청난 추위로 아린이의 몸이 조금 굳어있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았다.


“잠시만 물러나 주세요! 얼음을 녹여볼게요! 인페르노!”


이소은 헌터와 소은길드의 마법사들이 동시에 마법을 시전해 강렬한 불길로 광범위하게 골렘을 활활 태워버렸다.

덕분에 던전이 순간 따뜻해질 정도였다.

하지만 골렘의 얼음은 좀처럼 녹지 않았다.


“⋯칫, 녹이는 것보다 얼음을 깨는 게 더 효과적이겠어요. 마법사들은 다른 헌터님들이 골렘을 격파하기 쉽게 핵의 위치를 찾아 그 부위의 얼음을 깨 표시해주세요!”


이소은 헌터는 잘 녹지도 않는 얼음을 녹이려 마력을 쏟아붓는 것보다 골렘의 핵을 탐지할 수 있는 마법사들에게 핵의 위치를 표시하도록 해 다른 헌터들이 골렘의 전신을 다 부숴보며 핵을 찾아야 하는 헛수고를 하지 않도록 돕는 식으로 작전을 바꿨다.


“하앗!”

“흐럇!”


- 쿠오오오!


1공격대가 제대로 싸우는 것을 처음 본 나는 이리저리 눈치껏 도망 다니는 와중에도 수준 높은 전투에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디로 눈을 돌리든, 누구를 보든 배울만한 점이 가득한 전투의 귀감들 뿐이었다.

그들은 얼음 갑옷으로 강화된 골렘이라 한들 당황하지 않고 마법사들이 표시해준 핵의 위치를 공격해 차례차례 해치웠다.


얼핏 보면 모두 흩어져 개인행동을 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건 S, A급 헌터들은 서로 커버해줄 수 있는 공간이 넓기에 그렇게 보일 뿐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연계하며 싸웠고 큰 피해 없이 골렘 무리를 모두 격파했다.


“휴우~ 부상자도 없고 잘 마무리됐군요. 이런 식으로 몸이 얼음을 두르고 나올 줄이야, 골치 아프네요.”

“앞으로도 계속 이럴 텐데 대비를 좀 해야겠군. 무엇보다 뒤따라오는 2, 3 공격대가 걱정이야. 우리야 튼튼하기도 하고 마력이 빵빵한 마법사도 많아 괜찮지만 이런 추위에 다 같이 노출됐다가는 위험하겠어.”

“정상적인 추위는 아니에요. 분명 냉기를 퍼트리는 무언가가 있을 겁니다. 2, 3 공격대는 저희가 그걸 찾아서 제거한 뒤에 따라오도록 연락해야겠어요.”


던전의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음을 감지한 이소은 헌터와 안석혁 헌터는 잠시 대응책을 논의했다.


“지금부터는 속도 싸움이라는 느낌이네요. 여기에 발이 오래 묶일수록 급격하게 불리해질 것 같아요.”


아린이도 지금 상황이 영 마음이 들지 않아보였다.

싸우지도 않는데 가만히만 있어도 체력과 마력을 빼앗기는 상황이니 이런 문제는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 게 관건일 것 같기는 했다.


“다들 춥겠지만 속도를 더 높이죠. 그⋯ 준호 씨, 민망하겠지만 지금은 좀 부탁드릴게요.”

“아닙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이 추운데서 나 때문에 공격대가 오래 머무르게 할 수는 없으니 난 어쩔 수 없이 아린이의 등에 업혀 이동했다.


- 후우우우욱!


1공격대는 대열을 유지하며 전속력으로 달렸다.

안 그래도 추운데 빠른 속도로 인해 칼바람까지 맞으니 얼굴이, 특히 귀가 찢어져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앞으로 향하는 내내 이따금 전투가 벌어졌는데 몬스터의 행동도 뭔가 이상했다.

몬스터들은 공격대와 적극적으로 싸우기보단 대치하는 시간을 늘리며 수비적으로 굴어 전투 시간을 최대한 늘렸다.

추위에 최대한 오래 노출 시켜 체력을 빼앗으려는 수가 뻔히 읽혔기 때문에 공격대는 적극적으로 먼저 돌파에 나섰다.


“앗, 저기 또 문이⋯!”


그렇게 얼마나 전진했을까, 다시 커다란 광장이 나타나며 닫힌 문이 보였다.

또 내가 나설 때가 온 것 같았다.


“여, 열어야 하나?”

“열어야⋯ 겠지요?”

“끄응⋯.”


세 S급 헌터는 문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공허충 때의 공포 때문이었다.

또 공허충과 비슷한 아니면 그 이상으로 골치 아픈 무언가가 튀어나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설마 이번엔 또 죽일 수도 없는데 가만히 두면 온 세상을 꽁꽁 얼려버리는 만드는 그런 몬스터가 나오는 건 아니겠죠⋯?”


가장 걱정하는 건 이소은 헌터였다.

만약 또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여지없이 해결은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겠지.


“그렇다고 안 열어볼 수도 없고⋯ 뒤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고민해봤자 뭐 하겠어.”

“하아⋯ 그래요, 열어보죠. 준호 씨, 부탁드릴게요.”

“⋯네.”


무서운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뭐, 이번엔 또 이소은 헌터가 해결책을 찾아올 때까지 꽁꽁 얼어붙어 있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

나는 제발 좀 평범한 게 나오기를 빌며 문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의 초대장을 사용합니다!]

-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혹한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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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1화 +3 24.01.21 3,785 65 14쪽
61 60화 +4 24.01.20 3,871 61 15쪽
60 59화 +2 24.01.19 3,849 62 13쪽
59 58화 +6 24.01.18 3,879 66 15쪽
58 57화 +4 24.01.17 3,965 6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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