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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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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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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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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12.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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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39화

DUMMY

S급 던전이 발생하고 며칠 뒤, 서울은 거의 유령도시가 되었다.

피난 갈 사람은 진작에 다 갔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치안에 공백이 생겨 위험하기에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아 서울 시내 어디를 가도 군인과 헌터 외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진짜 멸망한 세상 같네.”


서울의 높고 반짝이는 빌딩과 넓은 도로가 휑했다.

일부 마트와 편의점 등은 약탈당한 흔적이 있었고 길거리엔 피난민들이 놓고 간 각종 잡동사니가 굴러다녔다.

아포칼립스 느낌 제대로라 이러면 안 되는 데 뭔가 재밌었다.


“아, 오셨습니까.”

“안녕하세요.”


나는 연락을 받고 헌터관리국에 방문했다.

헌터관리국은 서울 사람 다 여기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북적였다.

그나저나 오늘 내가 만난 요원은 또 오주한 요원이었다.

애초에 나한테 연락한 것도 그였다.

이러다 정들겠네, 진짜.


“그런데 헌터관리국엔 사람이 요원님밖에 없나요?”

“하하⋯ 어쩌다 보니 자주 뵙게 됐습니다.”


그는 지난 며칠간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지 낯빛이 더 새카매져 있었다.


“오늘 준호 씨를 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전화로 말씀드렸다시피 던전에 참가하실 건지 의사를 묻기 위해서였습니다. 초대장이었던가요, 신기한 걸 가지고 있으시다고.”

“네, 갑자기 시스템 메시지로 받아서 저도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게 던전의 입구를 연 것 같더라고요.”


요원 생활을 하며 이런 케이스도 본 적이 있는 건지 오주한 요원은 딱히 놀라거나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소은길드의 이소은 헌터님께서 준호 씨를 공격대에 편성하자는 의견을 내셨는데 다른 S급 헌터님들도 대부분 동의하셔서 준호 씨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S급 던전인만큼 매우 위험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 누구도 준호 씨를 보호해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오주한 요원의 질문에 나는 잠시 고민했다.

들어가는 걸 염두 하고 있긴 했지만 막상 그래서 갈 거야 말 거야, 라고 확실하게 물어보니 고민됐다.


“⋯그런데 S급 헌터 대부분이면⋯ 반대하신 분도 있다는 건가요? 이유는요?”


나는 일단 반대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S급 헌터의 의견이라면 분명 뭔가 심오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윤아린 헌터님만 반대하셨습니다. 위험하다고⋯.”


엥?


“아린⋯ 아니 윤아린 헌터님은 A급 아닌가요?”


설마 얼마 전에 승급했나?

아닌데, 승급했으면 진작에 대한민국 6번째 S급 헌터의 탄생이라면서 요란을 떨었을 테니 모를 리가 없는데.


“아, 모르셨습니까? 윤아린 헌터님은 준 S급입니다.”


A면 A고 S면 S지 준 S급은 뭐지.


“윤아린 헌터님의 경우 등급측정은 몇 번을 해도 A급이지만 실제 던전 내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S급에 가까워 예외적으로 그런 등급을 부여받았습니다. 준 등급을 받은 건 전 세계에서 윤아린 헌터님이 유일하기도 하고 내부적으로만 통용되는 등급이기도 하니 보니 잘 모르실 만도 합니다.”


어⋯ 이거 대접은 A급으로 해주면서 일은 S급만큼 시켜 먹겠다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처음엔 아린이를 S급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워낙 오랫동안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온 덕에 이제 그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고 그래서 여명길드도 준 S급 길드로 분류돼 다른 길드에 비해 더욱 폭발적인 성장력과 권위를 얻게 됐다고 했다.


“⋯레이드에 참가하겠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오주한 요원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내가 레이드에 참가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던 모양이다.

아린이에겐 좀 미안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초대장이 너무 눈에 밟혔다.


“네 괜찮습니다.”

“협조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 서류를 작성해주시겠습니까.”


레이드에 참가하는데 무슨 서류가 필요한가 했는데 그가 내민 것은 레이드 참가 동의서였다.

필요하다고 해서 S급 던전에 F급 헌터를 강제로 끌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안 장치인 모양이다.

참,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일인데도 이렇게 개인의 의견을 존중해 주다니, 인권이라는 게 좋긴 좋다.


“그럼 함께 레이드에 참여할 S급 헌터님들과 잠시 인사라도 나눠보시겠습니까? 윤아린 헌터님, 이소은 헌터님, 안서켝⋯ 안.석.혁 헌터님께서 레이드에 참가하시는데 미리 인사라도 나누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안 그래도 지난 며칠간 많이 바빴는지 아린이랑 연락이 안 돼서 뭐 하고 사나 궁금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나는 오주한 요원이 안내해준 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




“누, 누구세요?”


빈 회의실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아린이를 만난 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맨날 체육복만 입고 다니던 애가 제복을 입고 있으니 사람이 달라 보였다.

새하얀 근대유럽 장교의 정복 같은 디자인에 몸을 뒤덮는 커다란 망토를 두르고 있으니 판타지 소설 속 귀족 기사 같은 느낌이 물씬 났다.

평소엔 거의 입을 일이 없는 여명길드의 제복이었다.


“이, 이상해?”

“이상한 건 아닌데⋯ 낯설어서⋯.”


거기다 메이크업에 머리까지 손봤는지 눈 주변이 반짝반짝 빛났고 긴 생머리는 웨이브 져 있었다.

빨갛게 칠한 립스틱도 눈에 확 들어왔다.


“그, 그보다 준호 너 왜 그렇게 전화를 안 받아?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걱정했잖아!”

“응? 너한테 전화 온 적 없는데? 그리고 전화는 네가 안 받았잖아.”

“나도 너한테 전화 온 적 없는데?”


또 무슨 수작을 부려놨구나.

이제 딱히 감흥도 없었다.


“아, 오셨군요.”

“오! 이 친구가 네가 말한 그 친구?”


그때 회의실 문이 열리며 두 사람이 들어왔다.

한 명은 이소은 헌터였고 다른 한쪽은 아마 안석혁 헌터겠지.

둘 다 아린이처럼 이소은 헌터는 붉은 드레스 느낌의, 안석혁 헌터는 검은 정장 느낌의 길드 제복을 입고 있었다.


“반갑네! 태풍길드의 마스터 안석혁이라고 하네!”


안석혁 헌터는 친근한 말투로 악수를 청했다.

40대의 터프하고 쾌활한 삼촌 같은 편안한 느낌의 사람이었다.


“안서켝⋯ 안.석.혁 헌터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박준호라고 합니다.”

“하하하하! 내 이름이 발음하기 좀 어렵지? 처음엔 다 그래! 나중에 이름을 바꾸든가 해야지!”

“아저씨는 이름 말고 길드명 좀 바꾸세요, 명색이 S급길드인데 태풍길드가 뭐예요?”


S급끼리는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지 이소은 헌터가 딴지를 걸었다.


“태풍길드가 어때서 멋있기만 한데! 아린 헌터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촌스러워요!”

“컥⋯!”


안석혁 헌터의 질문에 아린이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즉답했다.


“주, 준호 헌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 음⋯ 하하하⋯.”


솔직히 촌스럽다고 생각한다.

나는 웃음으로 때웠다.


“이, 이럴 수가⋯.”


내 반응에 안석혁 헌터는 진심으로 충격받았는지 혼자 꿍얼거렸다.


“20대 셋이서 아저씨 놀리면 재밌나⋯. 멋있기만한데 길드원들도 그렇고 다들 왜 그러는 건지⋯.”


그의 말을 들은 순간 내 입에서 뇌를 거치지 않은 한마디가 튀어나와 버렸다.


“어? 이소은 헌터님도 20대였어요?”


내 말에 잠시 정적이 흘렀고.


“으하하하하하하학!”


안석혁 헌터가 빵 터졌다.

갑자기 왜 웃는 건가 싶었는데⋯ 아차, 내 말이 어떻게 들릴 수 있는지 인지한 나는 크게 당황해 변명했다.


“아, 아니, 그게⋯ 20대처럼 안 보인다는 게 아니라⋯! 너무 세련되셔서⋯!”

“⋯⋯28살이에요.”


내 말의 의도는 칭찬에 가까웠다.

이소은 헌터는 20대라곤 믿을 수 없을 만큼 품위와 교양이 넘쳐 엄청나게 어른스러워 보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외모만 보면 20대 초반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젊어 보였다.


“28살이면 내일모레 서른인데 뭘!!! 으하하하학!”


하지만 저렇게 놀림거리를 제공해버렸으니⋯ 망했다⋯.


“⋯⋯⋯⋯.”

“하하하학⋯! 끅!”


멈출 줄 모르고 웃던 안석혁 헌터가 이소은 헌터의 매서운 눈빛 한 번에 딸꾹질을 하며 정색했다.

이소은 헌터의 눈빛은 다음엔 나에게로 향했다.


“⋯준호 씨, 팬던트 돌려주세요.”

“아, 네⋯ 죄, 죄송합니다.”

“⋯농담이에요.”

“앗, 그, 그렇군요⋯ 하하⋯ 크흠⋯.”


안석혁 헌터는 멀쩡한 옷깃을 괜히 매만지며 딴청을 피웠고 이소은 헌터는 팔짱을 낀 채 그를 계속 노려봤다.

나는 갑자기 싸해진 분위기를 되돌려놓기 위해 뭐라도 화젯거리를 찾아 말했다.


“그, 그런데 다들 멋지게 꾸미고 계시네요.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아, 그게 곧 길드 퍼레이드가 있을 예정이거든요.”

“퍼레이드이요?”


말하기 무섭게 회의실로 누군가 들어오더니 아린이를 찾았다.


“아린 헌터님! 준비하셔야 합니다!”

“아, 네! 바로 나갈게요! 준호야, 나 다녀올게, 나중에 봐!”

“그럼 저희도 슬슬 나가볼까요? 준호 씨도 같이 가시죠. 볼만할 거예요.”


나는 이소은 헌터의 권유에 함께 밖으로 나가 퍼레이드를 구경하기로 했다.

헌터관리국에 올 때는 못 봤는데 정말 바로 근처에서 무슨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방송국 차량이 줄지어 늘어서 현장을 취재 중이었고 심지어는 헬리콥터까지 동원돼 현장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기운찬 나팔과 북소리와 함께 길드의 제복을 갖춰 입은 헌터들이 발을 맞춰 행진하기 시작했다.

군대의 열병식 같아서 확실히 보는 멋이 있었다.

이번 레이드의 핵심이 되는 길드는 여명, 소은, 태풍 이 세 곳이지만 그 외에도 전력을 보충해주거나 서포트 해주는 다른 길드도 많이 참가하기에 행사의 규모는 상당했다.


“오⋯.”


그리고 곧 여명길드의 행진이 시작됐다.

여명길드를 대표하는 헌터인 아린이가 길드의 가장 선두에 섰고 그녀를 뒤따라 똑같이 새하얀 제복과 망토를 두른 여명길드의 헌터들이 행진했다.

그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든든했다.

저들이라면 S급 던전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들었다.


처음엔 이 시국에 바쁜 헌터들 붙잡아다 무슨 퍼레이드를 하나 했는데 직접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불안에 떠는 국민들에게 그리고 세계에 대한민국은 건재함을, 이 난관을 극복해나갈 충분한 힘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데 이만한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멍하니,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있는데 전화가 한 통 왔다.

별생각 없이 휴대폰을 꺼냈는데 내게 전화를 건 사람은 그동안 연락이 두절 되었던 세희였다.

나는 급히 전화를 받았다.


“여, 여보세요! 강세희?!”

“준호야⋯.”


세희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당장이라도 꺼져버릴 듯한 가녀린 목소리였다.


“지금⋯ 잠깐 만날 수 있을까?”

“어, 어딘데? 아직 서울이야?”

“예전에 나 내려줬던⋯ 집 근처 역으로⋯ 와줄래?”

“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


나는 즉시 세희가 말한 장소로 달려갔고 그녀는 역 앞 벤치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희의 얼굴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연락은 왜 안 받았어?”

“그게⋯.”


세희는 나를 보더니 갑자기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아빠가⋯ 돌아가셨어⋯.”


세희는 한 번 터진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연락 안 받은 건 미안해⋯ 너무 슬퍼서 그냥 혼자 있고 싶었어⋯ 우는 모습도 보이기 싫었는데⋯.”


나는 서럽게 우는 세희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편찮으시다고 듣긴 했지만 설마 이렇게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을 줄이야.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감히 어떤 말로 위로 할 수 있을까.

세희는 한참 뒤에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미안해, 불러놓고 계속 울기만 해서⋯.”

“아니야, 괜찮아. 나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야.”

“⋯고마워. 나와줘서. 그런데 준호는 피난 안 갔어?”

“응, 난 할 일이 있어서.”

“할 일⋯? 할 일이라니 그게 뭔데?”

“던전에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

“던전? 던전이라면 설마⋯ S급 던전 말하는 거야?!”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뭐⋯! 왜?! 대체 왜?! 네가 S급 던전을 왜 들어가!!!”

“아무래도 내가 던전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 것 같아. 한 번 들어가 봐야겠어.”

“아, 안 돼! 싫어, 가지 마!”


내가 S급 던전에 들어간다는 말에 세희는 크게 동요했다.


“제발 가지 마⋯ 너마저 잃으면 난⋯.”


날 붙잡는 세희의 모습에 마음이 좋지 못했다.

세희는 아버지를 여읜 지 얼마 안 돼 친구를 또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하고 있었다.


“⋯미안, 하지만 꼭 살아 돌아올게.”

“결국은 가겠다는 말이잖아! 제발 내가 가지 말라고 할 때 한 번만이라도 가지 말아줘⋯.”


세희는 가지 않겠다고 할 때까지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나를 꼭 끌어안았다.


“나한텐 이제⋯ 너밖에 없단 말이야⋯.”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과 좋은 향기가 났다.

뭔가 숨이 가빠지며 살짝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순간.


- 파아아앗! 파지지지지직!


“꺄아아악! 이, 이게 뭐야?!”


갑자기 팬던트가 작동하더니 마력의 빛이 세희를 휘감아 꽁꽁 묶어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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