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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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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7.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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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3,528

작성
24.01.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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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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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글자
14쪽

47화

DUMMY

“으아아아아아! 끄아아아아!”


아린이의 공격에 치여 날아간 이태민은 미친 사람처럼 바닥을 구르고 땅을 주먹으로 쾅쾅 치며 괴성을 질렀다.


“또, 또 방해해! 윤아린!!! 또 날 방해해!”


그는 머리를 다친 건지 어눌한 말투로 소리쳤다.


“아린아, 잘 생각해봐! 길드에서 내게 그런 명령을 내린 이유가 뭐겠어! 분명 뭔가 있는 거야!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분명히 더 있는 거라고!”


하지만 아린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그저 이태민을 데리고 밖으로 끌고 나가는 것 외에는 아무 관심 없다는 듯 냉랭한 눈빛으로 그를 가만히 노려볼 뿐 대꾸도 해주지 않았다.


“그래, 안 그래! 뭐라고 대답이라도 해봐!”

“일단 나가죠, 나가서⋯.”

“나가면 늦는다고 몇 번을 말해, 이 병신같은 년아!!!”

“허.”


이태민의 말에 아린이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헛웃음 쳤다.

그녀의 저런 반응도, 저런 표정도 처음 보는 나는 괜히 근처를 서성이다 불똥이 튀지 않을까,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런 말을 들어보는 게 처음이라 어떤 반응을 보이는 게 적절한지 잘 모르겠으니 이번엔 그냥 넘어갈게요, 다만. 저한테 다시는 그따위로 말하지 마세요.”


아린이가 진짜로 화난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리고 그건 이태민도 마찬가지인지 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먼저 다른 헌터님들과 합류하겠습니다, 가자 준호야. 태민 선배도 따라오세요.”

“아,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해! 이소은이랑 만나면 끝이야! 그 전에 박준호를 죽여야 한다니까!”

“만약 선배 말이 사실이라면 그땐 제가 책임지고 이소은 헌터님과 준호를 제거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만하시고 따라오세요.”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아린의 입에서 직접 날 제거하겠다는 말이 나오니 오싹했다.

휴, 앞으로도 착하게 살아야지.


“안 돼⋯ 안 된다고⋯! 이렇게 끝날 순 없어, 이렇게 끝날 순 없어!!!”


이태민은 아린이의 경고를 무시하고 또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뭐, 열심히 해보세요.

더 이상 아무런 위기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경고했을 텐데요.”


- 콰앙!


아린이는 이제 방어가 아닌 공격을 했다.

그녀는 커다란 전투망치로 이태민의 명치를 크게 후려쳤고 그 공격에 이태민은 다시 날아가 벽에 꼬라박혔다.


“으윽⋯ 으으⋯.”


그는 겨우 일어나긴 했지만.


“으아! 으아!!”


혼자 뭘 보고 있는 건지 아무도 없는 허공에 휙휙 검을 휘두르며 비틀거렸다.

아무래도 맞는 순간 기절해 자기가 아직도 나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 모습이 너무 처량해 안쓰러울 정도였다.


“그만 하세요, 괜히 상처만 벌어지니까.”

“네가 뭔데 날 내려다보듯이 말해?!”

“내려다본 적 없어요.”

“너 때문에 내 인생은 다 꼬였어!”

“전 선배한테 아무것도 한 적 없어요.”

“망한 인생 겨우 다시 펴지나 했더니 또 나타나서 방해나 하고⋯!”

“방해한 적도 없어요.”


아린이는 칭얼대는 이태민에게 따박따박 대꾸했다.

웃으면 안 되는 분위기인데 한마디도 지지 않는 게 뭔가 웃겨서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나한테 배우면서 큰 주제에 특성빨로 좀 강해졌다고 감히 누굴 무시해!”

“⋯⋯⋯⋯.”


이태민은 이제 아린이에게 명백히 적의를 드러내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린이는 일단 공격을 보류하고 이태민이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혹시 내가 진짜 뭐 잘못한 게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담긴 눈으로 나와 시선을 교환하길래 나는 그런 거 없다고 고개를 저어주었다.


“너만 아니었으면 내가 여명길드 대표 헌터가 되는 건데! 너 때문에 여지껏 남 뒤치다꺼리만 하면서 살았어!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나 해? 넌 모르겠지, 넌 아무것도 모르는 꼭두각시니까, 그 좋은 자리를 꿰차고도 그따위 인생을 살 거면 그냥 어디서 뒤져서 나한테 자리를 넘겼어야지! 너 때문이야, 다 너 때문이야!!!”


아~ 너만 없으면 내가 전교 1등인데, 뭐 이런 건가.

이태민은 오랫동안 숨겨왔던 2등의 설움을 쏟아냈다.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울먹이는 걸 보니 뒤에서 뭔가 고생을 많이 하긴 했나 보다.

이태민은 이참에 아주 끝장을 볼 생각인지 갑자기 힘을 끌어냈다.


“선배, 하지 마세요. 이길 수 없는 거 아시잖아요.”


아린이는 침착하게 이태민을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그 말은 오히려 이태민을 자극했고 눈이 뒤집힌 이태민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맹렬한 기세로 공격을 시작했다.


“그저 외모 때문에 주목 좀 받았다고 실력도 위라고 생각하는 거냐!!!”

“⋯하아.”


하지만 그 맹렬한 기세라는 건 이태민 본인의 기준일 뿐 아린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저 귀찮다는 듯 간단히 방어했다.

나는 둘의 싸움을 보며 확실한 수준 차이를 느꼈다.

같은 A급이라고 해도 이태민은 아린이의 밑에 있었다.

그것도 한참 밑에.

아무리 이태민이 지치고 다친 상태라고 해도 그 차이가 여실히 보였다.


“크으윽! 몸만 멀쩡했어도!”


마구잡이로 공격하다 제풀에 지친 그는 뒤로 물러서며 그렇게 말했다.

멀쩡했어도 안 됐을 거 같긴 한데⋯ 뭐, 그래도 아린이도 이태민을 굳이 죽이고 싶어 하는 눈치는 아니고 마침 정신 승리를 시작한 지금 그 정도 했으면 대단하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식으로 비위 좀 맞춰주며 진정시키면 아린이의 의도대로 투항할 수도⋯.


“아니요, 몇 번이나 말하지만 선배는 절 이길 수 없어요. 설령 선배의 몸이 멀쩡하고 제 몸이 최악이라도요.”

“야, 이 멍청아!!!”

“어⋯ 어? 나? 왜?”


얘 설마 투항시키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철저하게 패배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던 건가?

안 그래도 자존심 세고 열등감에 절어있는 사람을 그렇게 긁어 버리면⋯!


“잘난 척하지 마!!!”


저 봐, 또 흥분해서 달려들지.

이태민은 복싱장에 다닐 때 자주 본 유형이었다.

자존심과 열등감이 강한 사람들은 일단 칭찬과 인정으로 상처 입은 마음을 조금 달래줘야지 흥분해 있을 땐 피드백을 도발로 받아들인다.

아린이 성격상 진짜 도발을 하는 건 아닐 테고 그냥 절대 이길 수 없으니 괜히 더 얻어맞지 말고 순순히 투항하라는 거겠지만⋯ 문제는 아린이 쟤도 자존심이 꽤 센 편이라는 것이다.


“잘난 척이 아니라 그냥 사실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인정 못하시겠다면 가르쳐드릴게요.”

“어우⋯.”


아린이는 자신을 모욕하고 실력의 격차를 인정하지 않는 적을 상대로 하하호호 웃으며 친절히 타일러주지 않았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이태민에게 손을 대기 시작하자 이태민은 순식간에 너덜너덜해졌고 아무리 나를 죽이려던 사람이지만 사방팔방에서 온갖 무기에 베이고 치이며 피가 튀는 모습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


“이제 저도 질렸어요, 진짜 그만 하세요. 이건 명령이에요. 마지막으로 경고합니다, 한 번만 더 저항하시면 팔다리를 부러트리고 기절시켜서 끌고 가겠습니다.”


이태민이 지금까지 아린이의 말을 무시하고 달려든 데는 평소 그녀의 성격을 아니까 그랬을 것이다.

착하고 상냥하고 배려심 가득한 아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아군일 때의 이야기지 적으로 만났을 땐 이만큼 절망적인 상대가 또 있을까.

이태민은 이제야 아린이가 자신을 아군이 아닌 적으로 인지하고 있음을 눈치챘고 체념한 표정으로 검을 내렸다.


- 쿠구구구⋯! 쿠웅!


그런데 그 순간, 천장 쪽에서 진동이 일더니 커다란 골렘 다섯 마리에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S급 던전에서 오랫동안 소란을 피우며 한 자리에 계속 있었으니 몬스터가 꼬일 때가 되긴 했다.


- 휘리릭, 콰앙!


아린이는 숨도 쉬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투망치로 무기를 스위칭해 골렘 한 마리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골렘은 안 그래도 몸이 단단한 바위 덩어리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데미지를 입히기 힘든데 몸 어딘가에 숨겨둔 핵을 부수기 전까진 아무리 공격해도 끝도 없이 다시 뭉쳐지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중간보스 수준으로 까다로운 몬스터지만 아린이는 그냥 일격에 골렘의 전신을 폭파하듯 날려버려 핵도 함께 날렸다.

핵을 찾는 아이템이나 스킬을 가진 골렘 전문 헌터도 있다던데⋯ 몸이 나쁘면 머리가 고생한다는 게 이 말이군.


“이익!”


갑자기 벌어진 혼전에 이태민이 도주를 시도했다.


“서, 선배 멈추세요!”


아린이는 급히 이태민에게 외쳤지만 도망치는 도둑놈이 게 섯거라, 한다고 진짜 설 리는 없었다.

이태민은 신나게 웃으며 저 멀리 도망쳤다.


- 후웅!


“우아악!”


나는 골렘의 공격을 피해 몸을 날렸다.

그런데 골렘도 나를 향해 몸을 날리며 주먹을 내려찍었다.

어어⋯ 골렘은 원래 육중하고 둔중한 몬스터 아닌가?

S급 던전의 골렘은 민첩하구나.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배워서 좋긴 한데 이거 찍히면 살 수 있나?


- 뻐엉!


“꾸억!”


격통과 함께 시야가 빙글빙글 돌았다.

아린이가 급하게 나를 발로 뻥 차서 날려준 것이다.


- 콰앙! 쾅! 쾅! 쾅!


바닥을 빙글빙글빙글 구르다 벽에 박혀 겨우 멈춘 나는 아린이가 골렘을 처리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아린이는 저 커다란 전투망치를 뿅망치 휘두르듯 가볍고 자유롭게 사방팔방으로 휘둘러 모든 골렘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시원하게 처리했다.

마치 합을 맞춘 군무를 보듯 처음부터 아린이가 이기는 걸로 정해둔 싸움처럼 보였다.


“선배! 오른쪽! 오른쪽 피하세요!!!”


그런데 골렘을 처리한 아린이는 즉시 이태민을 쫓으며 그렇게 외쳤다.

오른쪽? 오른쪽이 왜⋯.


- 콰작!


점점 멀어져가던 이태민의 오른쪽 벽에서 송곳이 솟아올라 그의 옆구리를 푹 꿰뚫었다.

하필이면 아린이의 공격으로 갑옷이 찌그러져 벌어진 틈새 사이로 정확히 송곳이 들어갔다.


- 콰직! 콰직! 콰직! 콰직!


송곳에 찔린 이태민의 움직임이 멈추자 왼쪽, 오른쪽, 아래에서 몇 개의 송곳이 계속 솟아올라 그를 완전히 난도질했다.

그리고.


- 촤아아아악!!!


이태민의 몸을 관통한 여러 개의 송곳이 젓가락으로 파전을 찢듯 이태민의 전신을 사방으로 찢어버렸다.


“하아아⋯!”


그의 몸이 갈가리 찢기는 것을 본 아린은 자책하듯 탄식했다.

하지만 아린이는 이태민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보다 나를 선택했다.


“가자, 여기 계속 있으면 더 많은 몬스터가 몰려들 거야. 일단 앞쪽으로 가서 다른 헌터님들과 합류하자.”

“알았어. 저⋯ 그런데 아린아.”

“응?”

“절대 네 탓 아닌 거 알지?”

“⋯알아. 선배는 자기가 죽음을 자초한 거야, 넌 저렇게 죽지 마.”


아린이는 담담하게 이태민의 최후를 받아들였다.




***




“음? 준호 씨? 왜 돌아오셨어요?”


마침 조사를 마치고 입구로 복귀 중이었는지 돌아오던 헌터들과 금방 마주쳤다.


“자네랑 같이 갔던 여명길드 헌터는 어디 갔는가?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아린이가 나를 달고 돌아오자 이소은 헌터와 안석혁 헌터가 물었다.

나는 이 민감한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아린이가 시원하게 한마디로 정리했다.


“이태민 헌터는 제가 죽였습니다.”

“예?! 가, 갑자기 그게 무슨⋯!”


그렇게 딱 잘라 말하면 네가 싸이코 같잖아⋯.


“저, 정확하게 말하면 아린이가 죽인 건 아니고요, 몬스터에게 죽었습니다.”


나는 두 S급 헌터에게 길고 긴 지금까지의 일대기를 설명해주었다.

어차피 아린이에게도 해 줬어야 하는 이야기니 한 번에 모두에게 설명이 돼서 편했다.


“그런 일이⋯ 혹시 두 분 다 제 도움이 필요하면 뭐든 말씀해주세요. 소송을 거실 생각이라면 저희 길드의 법무팀을 연결해드리겠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야! 준호 헌터! 여명길드 놈들이 또 물리력을 행사하려고 하거든 나한테 연락하게! 전쟁도 서슴지 않겠어! 이 업계에서 그런 양아치 새끼들은 몰아내야 해!”


모든 이야기를 들은 이소은 헌터와 안석혁 헌터는 격하게 반응하며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었다.

말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러고 보니 아린아.”


S급 헌터 셋에게 둘러싸여 확실히 안전을 보장받아 여유를 되찾으니 갑자기 궁금해진 게 있었다.


“응?”

“설마 내 목소리가 들렸어?”


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어떻게 딱 아린이가 나타난 건지 궁금했다.

갑자기 나한테 돌아올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혹시 내 외침이 들렸나?


“목소리? 무슨 목소리? 아무것도 안 들렸는데?”

“그럼 갑자기 왜 나한테 돌아온 거야?”

“아! 맞아!”


내가 묻자 아린이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내밀었다.


“이거 주려고 갔었어!”


아린이가 건넨 것은 초코바가 담긴 비닐봉지였다.

이걸 갑자기 왜⋯?


“네가 단 것 좀 가져오라고 했잖아, 준다고 챙겨왔는데 깜빡하고 안 줬지 뭐야. 그래서 나가는 동안 배고프겠다 싶어서 가져다주려고 했는데⋯ 뭐, 그렇게 된 거지.”


아, 설마⋯!

공허충 때문에 아린이를 내보낼 때 단 것 좀 가져오라고 말했던 게 이제 생각났다.


“하하하하⋯.”


그 말에 나는 허탈하게 웃으며 초코바를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안 먹어?”

“내 목숨을 구한 초코바를 어떻게 먹겠어. 평생 가보로 모셔야지.”


갑자기 단 음식이 당겨서 그냥 해본 말인데 설마 스쳐 지나가듯 던진 그 사소한 한마디가 내 목숨을 구한 인생 핵심의 키워드가 될 줄이야.

그 순간 단 음식이 당기지 않은 평행세계의 박준호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인생,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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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0화 +4 24.01.20 3,871 61 15쪽
60 59화 +2 24.01.19 3,849 62 13쪽
59 58화 +6 24.01.18 3,879 66 15쪽
58 57화 +4 24.01.17 3,964 6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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