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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7.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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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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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1.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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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글자
13쪽

45화

DUMMY

‘겨우 이런 데서 발목 잡힐 일이 아닌데⋯! 겨우 이런 새끼한테⋯!’


이태민의 숨이 점점 차올랐다.

분명 힘도 속도도 기술도 센스도, 모든 것이 자신이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어째선지 영 끝장을 낼 기회는 오지 않았다.

보통의 적이었다면 꾸준히 입힌 크고 작은 부상이 치명상이 되어 진즉에 쓰러졌겠지만 눈앞의 박준호는 징글징글하게 재생하며 계속 일어섰다.


‘몸 상태만 멀쩡했어도⋯!’


그는 자신의 불완전한 컨디션을 한탄했다.


평소 같았다면 마력과 스킬을 때려 박아 충분히 찍어눌러 죽일 수 있었겠지만 지난 일주일간의 레이드에서 입은 부상과 피로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고 더군다나 하필이면 오늘 잠시 딴생각에 정신이 팔린 사이 몬스터에게 기습당해 갈비뼈에 금이 갔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설마 F급 하나를 처리 못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 설마가 진짜가 될 줄이야.


- 퍼억!


“크학!”


힘이 빠져 공격이 조금 느슨해지자 박준호는 반격을 가해왔다.

그는 노린 건지 우연인지 이태민의 우측 늑골을 공격했다.

평소라면 마사지도 안 되는 수준의 공격이겠지만 하필 갈비뼈에 금이 가 있는 지금은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며 힘이 쫙 풀렸다.


“허억⋯ 허억⋯.”


이태민은 잠시 물러서 숨을 돌렸다.

검을 쥐고 있는 오른손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시발 진짜⋯!’


손을 내려다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박준호가 내뿜는 화염의 열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오른손이 화상을 입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손을 식히자 화끈거리며 아프기 시작했다.


“잠깐 쉬려고? 그럴 거면 그냥 나가서 쉬지?”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자 박준호가 곧장 도발했다.


“쓰읍⋯ 후우⋯.”


하지만 이태민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하게 호흡을 정리하고 마력을 가다듬었다.

저런 아무것도 아닌 상대의 도발에 걸려들어 날뛰는 것 자체가 자신의 커리어에 맞지 않은, A급에 맞지 않은 창피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프로야⋯ 휩쓸리지 마.’


프로는 프로답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법.

몸과 정신의 정비를 마친 이태민은 다시 목표물을 향해 달려들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힘이 빠지고 있어, 계속해서 회복하는 적을 상대로 장기전으로 가면 불리하다. 한 번에 끝내야 해.’


부상 덩어리인 몸은 한없이 무거웠지만 이 정도 부상을 떠안고 싸운 적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 이태민은 검기의 위력을 한층 강화해 검을 휘둘렀다.


- 까앙!


검과 메이스가 충돌했다.


- 촤악!


“윽!”


전보다 강해진 검기가 박준호의 어깻죽지를 날려버리며 자세가 무너졌다.

이태민은 아직 방어할 여지가 있는 그의 상체 대신 검을 내려 배를 푹 찔렀다.


‘⋯쯧.’


그대로 검을 올려 쳐 몸을 반으로 갈라버릴 작정이었는데 박준호는 눈치 빠르게도 배를 찔리자마자 뒤로 빠져 몸에서 검을 뽑았다.


- 콰악!


이태민은 아쉬운 대로 한걸음 따라 들어가 박준호의 허벅지를 찌르고 검을 비틀었다.


- 푸확!


그의 다리 한 짝이 간단히 너덜너덜해졌고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 방패로 머리를 찍어 끝낼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지만 박준호의 다리는 그가 쓰러지기도 전에 도로 달라붙었다.

정말이지 역겨울 정도의 재생력이었다.


- 빠악!


“윽!”


그 와중에 박준호는 또 이태민의 늑골을 가격했다.

전투의 기본 교리라 하면 나는 다치지 않으며 상대를 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싸워서 나는 살고 적은 죽여야지 같이 죽거나 병신이 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박준호는 그 기본 교리를 무시하고 치명상을 입을만한 공격이 아니라면 그냥 반격을 해버린다.

보통의 적이었다면 자신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또는 공격에 당해 전투 불능에 빠져야 할 타이밍에 자꾸 반격이 들어오니 반응하기가 영 까다로웠다.


‘할 수 있어, 괜찮아, 이 새끼도 겨우 버티고만 있을 뿐이야.’


분명 매끄럽게 간단히 끝나야 하는 완벽한 작전이 자꾸 이상하게 흘러가자 아무리 스스로를 다스리려고 해도 계속 불안함이 치고 올라왔다.


이제 다 끝났다.

이번 레이드만 무사히 끝나면 이승호 전무이사는 윤아린의 정산금을 이용해 아주 약간의 불안 요소까지 확실히 제거하고 여명길드의 대표가 될 것이다.

충분한 자금을 끌어모았고 길드 내의 임직원, 그리고 주주들의 지지까지 확보했기에 사실상 내정된 일이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였다.


그를 대표 자리에 앉히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많이 했는가.

드디어 자신의 고통을 먹고 자란 달콤한 과실이 열렸고 이제 수확해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데 그걸 못하고 있으니 안달이 났다.


‘레이드는⋯ 포기해야겠군.’


이태민은 마음을 굳혔다.

이번 S급 레이드를 끝까지 완수하면 헌터로서 엄청난 커리어가 될 것이고 상당한 액수의 정산금과 던전 내에서 나온 희귀한 아이템을 가질 권리도 주어질 것이다.


『 스킬 [버서크]를 발동합니다. 』


“후우⋯ 후우우⋯!”


숨이 거칠어지며 힘과 투지가 넘쳐흘렀다.

체력과 마력을 빠르게 소모해 폭발적인 전투력을 끌어내게 해주는 스킬이었다.

다만 그동안의 레이드에서 무리하게 버서크를 연속해서 사용한데다 지금처럼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 또 사용했으니 아마 당분간 회복할 수 없는 강한 후폭풍을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승호를 확실하게 대표이사에 앉히는 것과 S급 레이드에 끝까지 참여하는 것 두 마리의 토끼 중 선택을 강요받는다면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전자를 고르기로 했다.


‘이미 시간을 너무 많이 끌렸어.’


S급들이 얼마나 앞까지 조사하고 나올지도 모르겠고 만약 이미 돌아오는 중이라면 둘이 몇 시간 동안 걸어 나온 거리쯤이야 S급들은 몇 분 만에 주파할 것이다.

이태민은 아까부터 저 멀리서 혹시 S급들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을까 줄곧 조마조마하고 있었다.


“으아아아아!!!”


안 그래도 갑자기 튀어나와선 일을 꼬아놓은 것만 해도 짜증 났는데 S급 레이드까지 포기하게 만들다니, 분노에 찬 이태민은 박준호를 향해 방패를 던졌다.




***




‘조, 좆된 것 같은데⋯?’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것도 아주 확실하게.

이태민은 나한테 한 대 얻어맞고는 얌전해지더니 갑자기 무시무시한 살의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예민해진 감각이 이번엔 진짜 위험하다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경고했다.


“으아아아아!!!”


- 쿠웅!


“끄억!!!”


이태민이 괴성을 지르더니 폭음이 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방패를 던졌다.

미처 피하지도 못할 정도로 빨랐고 메이스로 겨우 막긴 했지만 방패에 맞은 나는 완전히 몸의 통제권을 잃고 핑그르르르 돌며 튕겨 나가 벽에 처박혔다.


“커헉⋯!”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내 힘으로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벽이 느껴졌다.


- 투웅!


벽에 부딪혀 떨어지는 와중에 이태민이 나를 향해 돌진하는 게 보였다.


“윽!”


나는 공중에서 급히 자세를 바로잡고 방어할 준비를 했지만.


“어⋯?”


- 촤아아아악!


공격하는 게 보이지도 않았는데 땅에 떨어졌을 땐 이미 온몸을 난도질당해 있었다.


체력 : 4286 (-6214) / 10500


‘미친⋯!’


순식간에 말도 안 되는 데미지가 들어왔다.

하지만 괜찮아, 재생은 금방⋯!


- 푸욱! 촤아아악!


“꺼헉⋯!”


이태민은 나를 베고 지나간 게 아니었다.

그는 내 뒤에 멈춰서 등에 칼을 꽂았고 그대로 옆으로 베어 몸통의 반을 갈라버렸다.


체력 : 987 (-3299) / 10500


검을 오른쪽으로 그어 다행이지 만약 왼쪽으로 그어 심장을 베였다면 이번 공격에 끝장났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힐링팩터가 발동하며 체력은 다시 꽉 차올랐지만 더 이상 재생력만 믿고 까불 수 없게 됐다.


“표정이 변했군.”

“누구네들 덕분에 요즘 기분이 오락가락해. 정신적 손해배상 청구할 거니까 그런 줄 알아.”

“그러게 김지호를 통해 기회를 줬을 때 얌전히 사라졌어야지. 네 목숨값이 20억보다 더 나가는 줄 알았나? 멍청하고 무능한 게 욕심까지 많으니 이렇게 죽는 거다.”

“아오, 씨바 진짜! 당신이나 김지호나 나쁜 짓은 지들이 다 해놓고 왜 지랄은 나한테 하는 거야 대체? 어! 뭐,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정직하게 일을 해서 자기 돈으로 사야지 왜 남의 돈 마음대로 쓰다가 들키니까 성내냐고, 범죄자들이라 그런지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네 아주?”

“어차피 그 무식한 년이 가지고 있어봤자 제대로 쓰지도 못할 돈이야! 잘 해봐야 통장에 넣어놓고 썩히거나 아니면 병신같이 사기꾼 주둥이에 털어 넣겠지! 차라리 우리가 쓰는 게 나아! 성공하면 몇 배로 돌려줄 수도 있는 돈이야!”

“도박꾼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뭔지 알아? 따서 두 배로 갚는다는 말이야, 근데 난 그 새끼들이 두 배는커녕 원금도 갚는 꼴을 못 봤어. 한 번 네 입으로 말해봐, 아린이 돈 얼마 가져다 썼는지 알고 있기는 해? 만일 실패하면 어떻게 돌려줄 건지 생각이나 해본 적 있어?”

“부모도 없는 고아 하나 데려다가 A급 헌터로 키워주고 호강시켜줬으면 됐지 그런 것까지 일일이 신경 써줘야 하나?!”


이태민이 다시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 까아앙!!!


나는 온 힘을 다해 이태민의 공격에 맞섰다.

하지만 그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튕겨 나가 바닥을 뒹굴었다.

어쩌면 오늘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위축되어 있을 순 없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죽으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레 겁먹고 우물쭈물거리다 죽고 나서 그때 이렇게 하면 되지 않았을까? 같은 생각이라도 나면 분통 터져서 제삿밥도 못 먹을 것 같다.


“아린아!!! 윤아린!!! 이소은 헌터님!!! 안서켝 헌터님!!! 아무나 들리면 도와주세요!!!”


나는 살기 위해 발악했다.

솔직히 진짜 내 목소리를 듣고 누군가 도와주러 올 거라는 생각은 나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 올 수도 있다는, 도와줄 수도 있다는 그 희망만으로도 전의를 다지고 사기를 북돋기엔 충분했다.


“다, 닥쳐!”


내가 소리를 지르자 이태민은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질겁했다.

S급 헌터들의 감각은 초인적이다.

특히 이소은 헌터 같은 경우 팬던트가 작동했을 때 즉시 내 위치로 텔레포트를 써서 온 것처럼 마법으로 인간의 신체 기관과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은 감각을 가지는 것도 가능하니 만에 하나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 천에 하나, 백에 하나 정도로는 일어날지도.


- 콰과가가가각!


“아아악!”


급해진 이태민의 검이 더 빠르고 난폭해졌다.

사방팔방에서 쇄도하는 검기에 조금만 닿아도 살이 퍽퍽 터져나가고 뼈가 잘렸다.

내가 한 번을 겨우 방어하는 동안 이태민은 세 번, 네 번을 공격했고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 몸이 슉슉 잘려 나갔다.


- 채앵!


그리고 나는 결국 팔을 통째로 잘리며 메이스마저 놓치고 말았다.

이태민은 내 목을 잡아 들어 올렸다.


“벌레 같은 새끼, 이제 끝이다.”

“컥⋯ 커억⋯!”


발버둥 치며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지만 쇳덩이를 때리듯 단단했다.

때릴 때마다 괜히 손뼈만 부러졌다.


“아무리 바퀴벌레같은 생존력을 가지고 있어도 뇌가 으깨지면 죽겠지.”

“아, 아마 그렇지 않을까?”


그는 방패가 있는 곳까지 나를 질질 끌고 간 뒤 움직이지 못하도록 마운트 자세로 올라타 방패를 주워 들고 내 머리를 조준했다.


“으흐흐⋯ 하하하하! 끝이다, 진짜 끝이야!!!”


이태민은 일그러진 얼굴로 웃으며 방패를 들어 올렸다.

아⋯ 여기까지인가.


나는 이태민의 가슴에 툭, 주먹을 가져다 댔다.


[축적 데미지 70120 / 105000]


아직 다 못 채웠는데 여기까지인가.


『 스킬 [데미지 뱅크]를 발동합니다. 』


나는 남은 모든 특전 포인트를 할애해 얻은 스킬인 데미지 뱅크를 발동했다.

내가 입은 데미지를 체력의 10배까지 축적해 한 번에 폭발시킬 수 있게 해주는 엄청난 스킬이었다.

아직 꽉 채우지 못했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 두우우우우우웅!!!!


주먹에서 내가 그동안 입은 데미지 만큼의 위력에 해당하는 마력폭발이 일어났다.


“와우.”


더군다나 그 데미지가 주먹이라는 좁은 면적을 통해 한 번에 터져 나오니 위력은 훨씬 가공할만했다.

무방비하게 스킬에 당한 이태민은 포탄처럼 천장을 뚫어버릴 기세로 하늘로 솟구쳤다.


- 콰아아앙!


포탄처럼이 아닌가?

그는 그냥 인간포탄 그 자체였다.

온몸을 갑옷으로 두르고 있었으니 철갑탄이겠네.


- 후두두둑.


떨어진 잔해가 다 떨어지고 먼지가 걷히자 천장에 박혀있는 이태민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태민은 천장에 박힌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1월 1일 신년선물로 처음으로 투데이 베스트에 올라보아 깜짝 놀랐습니다.

이곳저곳 많이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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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2화 +1 24.01.22 3,676 59 12쪽
62 61화 +3 24.01.21 3,785 65 14쪽
61 60화 +4 24.01.20 3,871 61 15쪽
60 59화 +2 24.01.19 3,849 62 13쪽
59 58화 +6 24.01.18 3,879 66 15쪽
58 57화 +4 24.01.17 3,964 67 14쪽
57 56화 +2 24.01.16 4,022 69 12쪽
56 55화 +1 24.01.15 4,117 69 20쪽
55 54화 +3 24.01.12 4,121 70 12쪽
54 53화 +2 24.01.11 4,105 67 14쪽
53 52화 24.01.10 4,143 63 14쪽
52 51화 +3 24.01.09 4,250 68 12쪽
51 50화 24.01.08 4,316 70 13쪽
50 49화 +2 24.01.07 4,283 67 13쪽
49 48화 +1 24.01.06 4,339 68 14쪽
48 47화 +2 24.01.05 4,324 6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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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화 +2 24.01.03 4,371 66 13쪽
45 44화 +2 24.01.02 4,388 67 14쪽
44 43화 24.01.01 4,424 67 14쪽
43 42화 +1 23.12.31 4,374 65 15쪽
42 41화 +2 23.12.30 4,426 64 13쪽
41 40화 +7 23.12.29 4,505 62 13쪽
40 39화 +4 23.12.28 4,455 62 14쪽
39 38화 +7 23.12.27 4,500 73 13쪽
38 37화 +3 23.12.26 4,502 74 12쪽
37 36화 +1 23.12.26 4,573 74 13쪽
36 35화 23.12.25 4,694 7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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