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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5.31 07:20
연재수 :
1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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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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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4
글자수 :
971,175

작성
24.01.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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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3쪽

64화

DUMMY

평화롭던 저녁의 번화가는 한순간에 생지옥이 되었다.

거리엔 피와 끔찍하게 훼손된 시체만이 난무했고 다음 희생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이리저리 흩어졌다.


“허억⋯ 허억⋯ 이대론 안 되겠어, 먼저 가.”

“뭐?! 자기는 어쩌고?!”

“난 홀몸이잖아, 내 몸 하나는 내가 지킬 수 있어.”


아내와 함께 도망치던 남성은 결국 자신이 시간을 끄는 길을 택했다.

만삭으로 몸이 불편한 아내는 빨리 뛰지 못했고 결국 가장 뒤처진 둘은 다음 표적이 되었다.


“크아아아악!”


저 멀리서 둘을 발견한 광인 셋이 펄쩍 뛰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자기 말 대로 그냥 집밥 먹을 걸 그랬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외식이 하고 싶었나 모르겠네. 미안해.”


남자는 주먹을 꽉 쥐었다.


“으아아아아!!!”


광인에게 살해당한 사람들이 얼마나 끔찍하게 당했는지는 그도 직접 봐서 알고 있다.

하지만 죽음의 공포보다 자신의 아내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앞섰다.

그는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함성을 지르며 광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 픽!


“어?”


그 순간, 자신을 향해 달려들던 세 광인의 목이 갑자기 툭 떨어져 나가며 우수수 쓰러졌다.


“뭐, 뭐지⋯? 혹시 나한테도 무슨 능력이⋯!”


급박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각성하며 자기도 모르게 스킬을 사용했다던가?

어리둥절한 남자는 자신의 두 손을 내려봤다.


“괜찮으세요?”


하지만 곧 하늘에서 들린 목소리에 그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처, 천사⋯?’


아린을 향해 고개를 든 남자는 순간 그렇게 착각했다.

마침 입고 있는 옷도 하얀색 계열이었고 반짝이는 은발을 찰랑이는 아름다운 여성이 절묘하게 가로등 불빛을 역광으로 받아 후광을 비치며 하늘에서 내려오니 혹시 자기가 죽어서 천국에 가는 건가 생각했다.


“어디 다치신 곳은 없죠?”

“아⋯ 예, 예!”

“다행이에요, 이 주변은 제가 다 정리했어요, 이동하지 마시고 건물 안에 숨어 계시면 안전할 거예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


남자가 감사를 전하기 위해 살짝 고개를 꾸벅였다 드니 눈앞의 아린은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

그는 자기가 헛것이라도 봤나 눈을 비볐지만 도르륵 바닥을 구르는 광인의 머리가 분명히 현실이었음을 증명해주었다.




***




‘아직 얼마나 더 있는 거지? 너무 많아⋯!’


아린은 번화가 인근을 고속으로 순찰하며 적을 찾아 나섰다.

기본적인 감각이 어지간한 탐지스킬 만큼 예민하고 광범위한 아린이지만 많은 수의 적이 넓은 지역에 퍼져 산발적으로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공격하니 그녀 혼자 전부 커버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 타앙!


아직 어딘가에 분명히 남아있는 적을 찾던 중 어디선가 총성이 울렸다.

아린은 즉시 몸을 돌려 그곳으로 향했다.


“저 위에! 쏴!”


- 타앙!


총성을 듣고 아린이 도착한 현장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네 명이 건물 옥상과 외벽 등에 벌레처럼 달라붙어 있는 광인들을 향해 권총을 발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명중률도 좋지 않은 권총으로 이리저리 날래게 뛰어다니는 광인을 맞추긴 어려웠고 겨우 맞추더라도 별 효과는 없었다.


“겨, 경장님⋯ 이제 총알이⋯!”

“경찰 특공대 지원 요청은 했어? 온대?”

“네⋯!”

“그래? 하⋯ 그럼 우리 할 일은 다 했네⋯.”


특공대가 온다는 말에 경장은 그럼 됐다는 듯 한숨을 푹 쉬며 삼단봉을 펼쳤다.


“크아아아악!”


총격이 사그라들자 광인들이 공격이 시작됐다.

권총도 통하지 않는 각성자를 상대로 삼단봉 따위로 뭘 할 수 있을 리는 없지만 그들은 끝까지 경찰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기로 마음먹었다.


- 후우욱!


그런데 그 순간 강한 바람이 일었다.

폭발 같기도 하고 태풍 같기도 한 맹렬한 바람에 경찰들은 이리저리 휘청거리다 결국 넘어졌다.


- 툭, 투둑, 후두두둑.


“이, 이게 무슨⋯!”


넘어진 경찰들이 정신을 차리자 산산조각난 광인의 혈흔과 살덩이가 비처럼 흩날리며 투두둑 떨어지고 있었다.

그 광경은 경찰들에게 광인보다 더 큰 공포를 느끼게 했다.


“죄송해요! 다들 괜찮으시죠?!”

“유, 윤아린 헌터님⋯!”


하지만 그들은 이내 모습을 드러낸 아린을 보고 안심했다.

아린은 공격의 후폭풍으로 날려버린 경찰들을 일으켜 세워주며 상황을 물었다.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요?”

“그게⋯ 저희도 전혀⋯!”


경찰이라면 뭐라도 알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지만 경찰도 그저 각성자로 추정되는 다수의 무리가 시민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는 긴급한 무전을 받고 와보니 이 꼴이라 아는 게 없었다.


“그럼 혹시 적들이 어디에 더 있는지 아시나요?”


아린의 물음에 경찰은 무전기에 귀를 기울였다.

안 그래도 여기저기서 지원을 요청하는 소리가 무전기가 터질 듯 쉴새 없이 흘러나오는 중이었다.


“현재 한빛 아파트, 조은빌딩, 열린은행 근처에서 똑같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 그, 그게 제가 이쪽 길을 잘 몰라서, 어느 쪽인지 방향만 가리켜 주실래요?”

“아, 예! 그러니까⋯! 이쪽, 이쪽, 이쪽입니다!”

“감사합니다! 몸조심하세요!”


- 콰앙!


위치를 파악한 아린은 경찰들에게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난 뒤 폭음과 함께 빠르게 솟구쳐올랐다.

그녀가 서 있던 자리엔 부서진 보도블록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




“11시! 정문 11시 방향, 적 출현!”


누군가 그렇게 외쳤다.


“정문 11시 적 출현!”

“정문 11시 적 출현!”


그러자 이런 건 미리 정하지도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알아서 복명복창하며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소식이 퍼져나갔다.

나는 분대장 임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360도로 자유롭게 사격할 수 있는 옥상으로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즉시 11시 방향을 주시했다.


“쏘지 마세요! 쏘지 마세요!”


그러자 먼저 3명의 군인이 건물 쪽으로 달려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 바로 뒤로 조교의 말대로 민간인 복장에 괴성을 지르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정말 각성자인지 무서운 속도로 군인을 추격했다.


- 타앙!


적인지 아닌지 제대로 식별할 것도 없었다.

나는 놈들을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 탕! 탕! 탕! 탕!


내 총격을 시작으로 건물 내 수십 명의 사수가 사격을 개시했다.


“크아악, 캬악!!!”


우수수 쏟아지는 총알 세례에도 적들은 잘 쓰러지지 않았다.

소총에 이 정도로 저항하는 거면 D급 정도인가.

아빠는 대체 소총으로 각성자랑 어떻게 싸운 거지.


“사격 중지! 사격 중지!”

“사격 중지!”


하지만 시원한 납탄세례에 적들은 결국 벌집이 돼 쓰러졌고 적들이 모두 침묵한 것을 확인한 나는 사격을 중지시켰다.

시끄러운 총성 속에서도 복명복창은 굉장히 효과적이었고 내 말이 건물 전체로 전달됨에 따라 서서히 총성이 잦아들었다.


“저기, 혹시 총알 남으신 분?”

“저도 다 쐈는데⋯.”

“제가 내려가서 탄창 좀 가져오겠습니다!”


한 번의 교전에 몇 발이나 쏴 갈긴 걸까.

다들 단발로 침착히 조준사격 한 것 같은데 그럼에도 고작 40발의 총알은 너무나 적었다.


“아악!”

“끄아악!”


- 탕탕탕!


“어어⋯! 1시 방향! 적 출현!”

“3시 방향도 적 출현!”

“9시! 9시 방향도 적 출현!”


군부대 하나가 벌써 전부 털린 건가, 사방팔방에서 생활관 건물로 도망쳐오는 군인과 그들을 추격하는 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에 생활관 건물 내 예비군들은 즉시 사격을 개시했고 생활관 건물은 하나의 거대한 벙커가 되어 사방으로 불을 뿜었다.


‘⋯이제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네.’


한편 상황을 살피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예비군들은 침착하게 건물을 잘 방어해 주었지만 벌써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탄약으로 인해 화력은 눈에 띄게 줄어있었다.

만약 이대로 총알이 떨어져 적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하기 시작한다면 대학살극이 시작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상황 파악도 되지 않았고 민간인 신분으로 군부대 있으니 일단은 군의 통제에 따랐지만 이 부대는 이제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보였다.

나는 이제부터 스스로의 판단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 파앗!


“아, 아저씨! 지금 뭐 하는⋯!”


나는 소총을 내려놓고 생활관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아, 시발!

생각해 보니까 여기 5층인데?

너무 흥분했다.


- 터어억!


“억!”


나는 묵직~하게 착지했고 그 충격에 발바닥과 무릎이 찌릿찌릿했다.

아린이는 20층에서 뛰어내려도 가볍게 착지하던데 대체 어떻게 그러는 거지, 발에 날개라도 달렸나.


“윽⋯ 으윽⋯.”

“조금만 참으십쇼! 거의 다 왔습니다!”


나는 먼저 혼자서 선임을 부축해 도망쳐오던 일병을 향해 달려갔다.

자기도 다리를 다쳐 절뚝이는 와중에도 버리지 않는 걸 보니 그 선임이 평소에 꽤 잘해줬나 보네.


“크아아아악!”


- 쩌저저적! 투확!


나는 일병에게 달려드는 적을 향해 만년빙으로 창을 만들어 던졌다.


“끼엑?!”


창에 맞은 적은 저 멀리 날아가 창과 함께 나무에 퍽 하고 박혔다.


“크에에엑!!”


적들은 겉모습은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상태가 이상해 보였다.

사람만 보면 공격하려고 달려드는 게 꼭 좀비 같았다.

뭐, 귀찮게 쫓아다닐 필요 없이 알아서 달려들면 편하고 좋지, 나는 어떤 무기를 만들까 고민하다 그냥 제일 익숙한 메이스를 만들었다.


- 빠악! 빠악! 빡!


이 서늘하고 묵직한 익숙한 감각, 메이스로 적의 머리를 내려치자 퍽퍽 하고 두개골이 깨지는 게 느껴졌다.

역시 D급 정도 되는 각성자인가 보다.

나는 일단 최대한 빨리 주변의 적을 정리하고 부축을 도왔다.


“제가 부축할게요! 먼저 가세요!”

“선배님, 방금 그건⋯ 아니, 알겠습니다⋯!”


사람 손에서 갑자기 얼음 무기가 만들어지니 놀랄 법도 하지, 하지만 일병은 그걸 묻고 앉아있기보다 생활관 안으로 서둘러 대피하는 쪽을 택했다.


“으으으⋯ 엄마⋯.”


일병을 먼저 보낸 나는 부상을 입어 축 늘어진 상병을 부축했다.

상태는 꽤 심각해 보였다.

그는 배에 출혈이 심해 군복이 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 부모님을 찾으며 울먹이고 있었다.


“최종호 상병, 나이가 몇 살이에요?”


나는 그가 정신을 잃지 않도록 일부러 말을 걸었다.


“⋯에?”

“나이요, 나이.”

“열아홉⋯ 아니⋯ 스, 스물하나입니다⋯.”

“밖에서 뭐 하다 왔어요?”

“그냥⋯ 학교 다니다 왔습니다⋯.”


보통 그렇겠지.

군인이라는 직무를 맡기고 군복을 입혀놔도 본질은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나 대학교에 처음 입학한 청년들에 불과했다.


“여자친구 있어요?”

“예⋯ 있습니다.”

“예뻐요?”

“이쁩니다⋯.”


최종호 상병은 이 와중에도 여자친구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은지 살짝 웃었다.

일말상초가 국룰인데 어떻게 안 헤어졌네.


“그럼 빨리 휴가 나가서 만나고 싶겠네요?”

“휴, 휴가⋯ 못⋯ 갈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의 배를 꾹 누르며 말했다.

하지만 피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쩌저적!


나는 만년빙으로 염주를 만들어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언젠가 구급법 훈련을 할 때 출혈 등으로 정신이 혼미해져 가는 사람에게 무언가 집중할 것을 주면 도움이 된다고 들었던 기억이 났다.

예를 들면 염주를 돌리며 숫자를 센다던가 하는 것 말이다.


“정신 놓지 마요. 최종호 상병 휴가 나갈 수 있어요, 이거 돌리면서 숫자 계속 세세요. 금방 구급대가 도착할 거예요. 자면 안 돼요. 알겠죠?”

“예⋯.”

“아저씨! 압박붕대로 이 친구 출혈 부위 막아주시고 정신 안 잃게 옆에서 계속 말 걸어주세요!”

“네!”


생활관에 도착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를 맡겨놓고 다시 밖으로 나와 생활관을 덮치는 적들과 싸웠다.


- 타아앙! 파악!


“아!”


그때 나를 향해 총알이 날아들어 내 등짝을 때렸다.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누가 날 쐈나 뒤를 돌아보니 옥상의 사수 한 명이 미안하다는 듯 손을 들었다.

도우려다가 실수로 맞춘 건가, 의도는 좋았으니 이해하기로 했다.


“후우⋯ 후우⋯ 대체 몇이나 더 있는 거지⋯! 대체 이만한 각성자들이 왜 모여서 군부대를 공격하는 거야?”


전투를 지속하다 보니 목에서 피 맛이 났다.

전투에 지쳤다기보단 사방팔방에서 나타나 생활관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적을 저지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야 해서 지쳤다.


“헉⋯ 헉⋯ 이제⋯ 끝인가⋯?”


발바닥에 땀 나게 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총성이 사그라들고 고함도 잦아든 게 느껴졌다.

나는 생활관으로 돌아와 물 한 잔을 마셔 목을 축이고 옥상으로 올라가 주변을 살폈다.


- 부우우웅!


그러자 육중한 군용차량의 엔진소리와 함께 줄지어 부대 쪽으로 다가오는 차량의 전조등 행렬이 보였다.

지원 병력이 도착한 모양이다.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생각에 나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 건조해 시큰거리는 눈을 감고 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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