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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6.14 07:20
연재수 :
169 회
조회수 :
510,858
추천수 :
8,718
글자수 :
1,027,871

작성
24.02.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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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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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글자
14쪽

85화

DUMMY

“야! 너 미쳤어?!”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죽일 거면 어디 으슥한 곳에서 죽이던가, 왜 하필 아카데미 전교생이 다 보는 한복판에서 사람 목을 따버린 건지.

놀란 나는 급히 박시후의 목을 압박해 출혈을 막아보려 했다.


“하지 마!”

“악!”


하지만 뭐가 그렇게 급한지 아린이는 힘 조절도 하지 않고 지혈하려 달려든 나를 있는 힘껏 밀쳐 날려 버렸다.


“야! 비, 비켜!”

“어?”


나는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중심을 잡았고 사람이 날아오자 착지 지점 근처의 학생들은 눈치 빠르게 물러섰지만 하필 하은 딱 혼자만 나를 보지 못하고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어서 저걸 그냥 덮쳐버릴 수도 없고, 결국 나는 그녀의 정수를 밟고 그 옆에 착지했다.


“아야! 뭐야! 사람 머리를 왜 밟는데?!”

“그, 그래서 비키라고 했잖아.”

“지금 내 잘못이라는 거야?”

“따지고 보면 내 잘못도 아니지 않나?”

“어른이 돼 가지고 애한테 책임 전가나 하고!”

“이럴 땐 또 어른 취급이야?”

“익⋯!”


나는 열을 내는 하은을 뒤로 하고 다시 아린이에게로 향했다.

벌써 피를 많이 흘린 박시후는 손발을 달달달달 떨며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야! 대체 뭐 하는 거야, 진짜 죽이려고 그래?!”


나는 또 날아가지 않게 이번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린이는 말없이 박시후의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손으로 받아 내게 보여주었다.


“뭐, 뭐야. 그걸 왜 보여줘?”


악마 소환 의식도 아니고 갑자기 남의 피를 들이미니 당황스러웠지만 다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한 나는 아린이의 손에 고인 피를 확인해봤다.


“⋯응?”


처음 봤을 땐 내 피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새빨간 피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피와는 묘하게 다른 색깔의 고추기름 같은 무언가가 피에 섞여 둥둥 떠 있었고 그것은 순식간에 증발하듯 사라졌다.


“이, 이거, 그때랑 느낌이 비슷해⋯!”

“이거? 그때?”


이건 뭐고 그때는 언제를 말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피에 섞인 이 액체! 얼마 전에 사람들을 공격한 각성자들도 이런 느낌의 마력이 몸에 흘렀다고! 이 액체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 같아!”

“아⋯! 어?!”


확실히 박시후의 상태는 가면 갈수록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행동이 흉포해지는 게 그때 그 미친 사람들과 유사했다.

그리고 이게 그 원인이 맞다면 어떻게든 이 액체를 확보해야 했다.


보아하니 헌터관리국도 아직 일반인이 어떻게 각성자의 힘을 가졌는지, 또 왜 갑자기 미쳐 날뛴 건지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던데 이 액체를 확보할 수 있다면 결정적인 증거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바로 증발해버리는 액체를 무슨 수로 확보하지?


- 쩌저적!


나는 일단 박시후의 목에서 뿜어져 나온 따끈따끈한 피를 받아 급속으로 냉동시켜봤다.

하지만 피에 섞인 액체는 얼어붙은 상태에서도 증발해 사라졌다.


“이, 일단 몸에서 이상한 마력은 거의 다 빠져나왔어, 그리고 슬슬 지혈하지 않으면 시후 학생 생명도 위험하고! 뭐 방법 없을까?”


아린이도 나와 같이 액체를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바심 나는 얼굴로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건 고작해야 얼리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이대로면 테러 사건의 증거를 확보할 수 없는 건 둘째치고 아린이가 다짜고짜 서울헌터아카데미 최우수생의 목을 딴 살인자가 될 판이었다.

박시후의 피에 수상한 액체가 섞여 있었다니 어쩌니 해도 증거가 없으니 저번 청문회 때처럼 누군가 이 행동을 문제 삼기 시작하면 사태가 꽤 심각해질 수도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피에 섞여있는 저 이상한 마력덩어리 액체를 확보하면 된다는 거지?”

“어? 으응⋯!”

“잠깐 비켜봐.”


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하은이 답답했는지 나를 밀어내곤 한 손으로 박시후의 피를 받아 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노란빛의 마력을 싣고 손을 포개어 피를 마력으로 덮었다.


“⋯⋯⋯⋯.”


하은은 손을 포갠 채로 몇 초 정도 가만히 있었고 노란빛이 사그라들고 손을 다시 펼쳤을 때 박시후의 피는 둥글게 뭉쳐진 구슬 형태로 굳어 있었고 액체 역시 증발하지 않고 구슬 속에 보관되어 있었다.


““오!””


그 광경을 본 나와 아린이는 동시에 감탄했다.

이래서 길드마다 마법사 한 명은 있어야 한다는 건가.

액체도 확보했고 박시후의 몸에서 이상한 마력이 거의 다 빠진 것을 확인한 아린이는 그의 상처 부위를 꾹 눌러 지혈했다.


경동맥이 끊긴 게 압박 좀 한다고 어떻게 될 부상이 아니지만 박시후는 A급답게 재생력도 좋아 이런 간단한 지혈법만으로도 금세 출혈이 멈추고 상태가 안정됐다.


“후우⋯ 일단 피는 멈췄네⋯ 아니, 근데 대체 왜 하필이면 목을 찌른 거야? 식겁했네, 진짜”


피를 빼서 피에 섞인 그 액체를 뽑아내려고 한 건 알겠지만 다른 핏줄도 많은데 하필 제일 위험한 경동맥을 뚝 끊어버리는 바람에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아니, 오히려 잘하신 거야. 이런 게 피에 섞여 뇌로 가고 있었으니⋯ 차라리 뇌에 잠깐 혈액 공급이 끊기는 게 덜 해롭겠어.”

“어? 그, 그래?”


그런데 구슬 속 액체를 자세히 살펴보던 하은이 그렇게 말했다.


“나도 죽더라도 차라리 출혈로 죽는 게 저 이상한 액체에 절여져 죽는 것보단 곱게 죽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어.”

“그, 그렇구나.”


그의 피에 섞여 있던 것이 얼마나 흉흉한 물건인지 그 기척을 감지한 두 사람은 그렇게 말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이런 건가.

나는 그냥 조용히 하기로 했다.




***




상황은 상당히 조용히 그리고 신속하게 정리됐다.

박시후가 건물 몇 채와 도로를 파손하긴 했지만 어쨌든 사람이 다치진 않았으니 아카데미는 이번 일을 큰 문제 삼지 않고 조용히 넘기고 싶어 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박시후 본인도 금방 의식을 되찾았다고 하니 우리 입장에서도 그쪽이 좋았다.

그는 진짜인지 사고 거하게 치고 뒤늦게 좆됐다고 생각해 연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무슨 짓을 했고 왜 병원에서 깨어난 건지 전혀 기억이 없다고 했다.


“흐음⋯ 분명 여기 어딘데⋯.”


한편 학생들에게 체육복을 빌려 입은 나는 캠퍼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보물찾기를 하기 바빴다.

박시후가 잘라놓은 내 팔다리와 피와 내장이 캠퍼스 여기저기 널려있기 때문이었다.

분명 이쯤에서 한 번 다리를 잘렸던 것 같은데⋯.


“꺄악! 이게 뭐야!”

“신경 쓰지 말아요! 미안해요!”


오가던 길에 나보다 먼저 내 다리를 발견한 여학생의 비명에 나는 재빨리 땅에 떨어진 다리를 커다란 검정 비닐봉지 안에 주워 담았다.

봉지 안에는 이미 몇 개의 팔다리가 담겨 있었다.


후~ 이것 참, 던전 안에선 신경도 안 써본 문제인데 밖에선 상당히 골치 아프네.

내 팔다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일반쓰레기나 음식물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내놓으면⋯ 그건 당연히 안 될 거고.

마음대로 어디 파묻었다가 나중에 누가 발견하기라도 하면 그건 그거대로 일 커질 것 같은데⋯ 혹시 점화로 태우면 화장하듯 깔끔하게 태울 수 있으려나?


“준호야~ 나도 몇 개 찾았는데 이거 어떡할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아린이가 내 팔다리를 몇 개 회수해왔다.


“너 가져.”

“이걸 어디에 쓰라고?”

“노, 농담이야, 여기 버려.”


그냥 해본 소린데 내 팔다리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진지하게 쓸모를 찾으니 내가 더 당황스러웠다.

잘린 단면에서는 아직도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는데 참 비위도 좋다.

나는 황급히 아린이를 향해 봉투를 내밀었다.




***




“흐음~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지.”


잠시 소란이 있었지만 엄연히 돈 받고 하는 일, 할 일은 해야지.

아린이는 다시 학생들의 수업을 봐주러 훈련장으로 향했고 딱히 할 일이 없는 내가 대신 박시후의 피를 뭉친 구슬을 가지고 뭐라도 해보기로 했다.


“뭘 고민해? 헌터관리국에 넘기면 되는 거 아냐?”

“나도 그 방법이 제일 먼저 떠오르⋯ 근데 넌 여기서 뭐 하냐?”


이 구슬을 가지고 어디를 찾아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하은이 말을 걸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같이 있어서 옆에 있는 줄도 모를 정도였다.


“뭐가?”

“왜 자연스럽게 날 따라가려고 해?”

“지금 그게 중요해? 그보다 나한테 뭐 할 말 없어?”

“할 말? 너한테? 내가? 뭐?”


내가 진짜 모르겠다는 듯 인상을 약간 쓰며 고개를 갸웃하자 하은은 턱짓으로 내가 들고 있는 구슬을 가리켰다.


“아, 맞다. 이거 네가 해줬지. 정신이 없어서 까먹고 있었네, 도와줘서 고마워.”

“고마우면 책임지고 길드에 가입시켜줘.”

“아, 물론이지. 근데 내기한 대로 보수는 절반만 줘도 되는 거지?”

“아니⋯! 그, 그건 장난이었지⋯!”

“난 장난 아니었는데?”

“아! 진짜, 은혜를 이렇게 원수로 갚는다고?! 지금 그 피 아저씨한테 중요한 거지? 그거 내 마력으로 형태 유지하고 있는 거거든? 확 풀어버린다?!”

“어어어어⋯! 미안, 미안해! 나도 농담이었어.”


그냥 해본 말이겠지만 나는 급히 하은에게 사과하며 말렸고 그녀가 그렇게나 아끼는 마력을 소모해 구슬을 유지하는 중이라면 빨리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결심을 내렸다.


“그래서 어디 가는 건데?” “가보면 알아.”


하은은 자신의 마력으로 유지되는 구슬인 만큼 자신이 멀리 떨어지면 마법이 풀려 버린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차에 태워 함께 목적지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소은길드였다.


“뭐, 뭐야. 여기는 왜 온 거야?”

“만날 사람이 있어서.”


나는 헌터관리국에 이 구슬을 넘기기 전, 소은 누나에게 먼저 구슬을 보여주기를 택했다.

아무리 최선의 판단이라고 해도 아린이는 전교생이 보는 눈앞에서 서울헌터아카데미 최우수생의 모가지를 땄다.


그게 나중에 박시후 본인이든 박시후의 부모님이든 아니면 제3자든, 누가 어떤 형태로 문제를 삼을 지 모르니 구조를 위한 최고의 판단이었다는 보험을 미리 남기고 싶기 때문이었다.

참, 사람 살려줘 놓고도 이런 걸 도와준 사람이 고민해야 하는 세상이라니, 말세다, 말세야.


“아~ 준호 오랜만이네? 연락도 없이 갑자기 웬일이야?”


소은 누나는 마침 타이밍 좋게 막 던전에 다녀온 길인지 S급 던전 레이드 때 봤던 빨간색의 드레스 같은 로브를 입은 채로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어⋯! 어⋯! 어⋯!”


그리고 난데없이 실물 이소은 헌터를 마주한 하은은 완전히 고장이 나 입만 뻐끔거리고 있었다.


“매번 염치없지만 누나 도움이 필요해서요, 그래도 이번엔 어쩌면 누나한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걸 가져왔어요.”

“응, 그런 것 같더라, 그래서 같이 온 학생은 누구일까요? 교복을 보니까 서울헌터아카데미인가? 건물 밖에서부터 어찌나 강한 마력이 느껴지던지 아카데미 내에서도 평범한 학생은 아닐 것 같은데.”


역시 마법사라 그런지 소은 누나는 진작에 하은의 존재를 눈치채고 있었다.

나는 누나에게 하은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었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오늘 찾아온 이유는⋯ 이것 좀 봐주시겠어요?”

“응, 다행히 이거 때문에 찾아온 거였구나? 계속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안 보여주길래 나 독살하러 온 줄 알았어.”


이미 박시후의 구슬의 기척까지 느끼고 있던 소은 누나는 내가 주머니에서 구슬을 꺼내자 직접 보니 더 역겹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대체 이런 건 어디서 구한 거야?”

“서울헌터아카데미 학생의 몸속에서요.”

“⋯이게 사람 몸에 들어있었다는 이야기야?”

“네, 그런데 아린이가 말하기로 테러 사건 때 해치운 테러범한테도 이거랑 비슷한 마력을 느꼈대요.”


소은 누나는 직접 만지기도 꺼림칙하다는 듯 마법으로 구슬을 들어 올려 자세히 살펴봤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이 상태로 보관해서 가져온 거야?”

“아, 그건 여기 하은이가.”


나는 어떻게 했는지 설명해보라는 듯 하은이의 팔을 툭 쳤고 하은이는 잔뜩 긴장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양 주먹을 무릎 위에 올려놓은 자세로 이야기했다.


“아⋯, 네! 그, 그게! 정확한 성분과 원리는 알 수 없지만 해당 액체는 혈액과 반응하면 마력화하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로우지 마법에 마그라지오 술식을 조합해 마력화 반응을 지연시킴과 동시에 다른 성질의 두 액체를 분리한 후 그리비타 마법을 반전시켜 액체 사이에 약간의 척력을 발생시킨 뒤 그대로 베아스 마법으로 겉을 굳혀 보존했습니다!”


음, 그렇군.

뭐라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노란빛 반짝반짝 뿌슝빠슝 어떻게 한 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뭔가 많은 걸 하긴 했나 보다.

하지만 뭐, 어차피 내가 알아들을 필요는 없는 말이니까.


“이걸 그 순간에 즉석으로 생각해 조합했다는 건가요?”

“네⋯ 네! 그렇습니다!”

“오호⋯ 그렇단 말이죠⋯.”


나와 달리 하은의 말을 전부 알아들은 소은 누나는 갑자기 하은을 부담스러울 정도로 그윽한 눈으로 슥 훑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순간 나는 소은 누나가 한국마법대학의 교수를 겸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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