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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5.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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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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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3화

DUMMY

- 탕! 타당! 타다다다다!


한 번 총성이 울린 뒤로 전쟁이라도 난 듯 연속해서 총성이 울렸다.

조교들은 혼비백산해 뭐라고 소리치며 여기저기로 뛰어다녔고 곧 부대 내에 사이렌까지 울렸다.


- 상황발생, 상황발생! 현재 신원미상의 다수의 적으로부터 부대가 공격받는 중, 훈련이 아닌 실제상황이다! 전 병력 단독군장으로 집합! 다시 한번 알린다, 현재 신원미상의 다수의 적으로부터⋯.


그 방송에 잔뜩 긴장해 말문이 막혀 서로의 눈치만 보던 중 한 명이 웃으며 말했다.


“아⋯! 아~ 하하하! 와~ 요즘은 예비군 훈련을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 실감 나게 잘하네~.”

“아아~! 그런 거구나! 하하하하! 솔직히 전 좀 쫄았어요!”

“와~ 마지막 날이라고 이런 식으로 놀래키는 거야?”


다들 그런 식으로 웃어넘겼지만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복도를 달리는 조교의 전투조끼에 실탄이 장전된 탄창이 꽂혀있는 게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군대에서 그것도 예비군을 상대로 훈련을 위해 실탄을 가지고 다닌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선배님들! 모두 집중해주십시오! 실제상황입니다! 집중해주십시오!!!”


그와 동시에 조교 몇 명이 무언가 커다란 통을 들고 생활관 복도에 서 외쳤다.


- 탕! 탕! 탕!


총성은 점점 격하게, 그리고 점점 가깝게 울리고 있었다.


“현 시간부로 선배님들께 실탄 지급하겠습니다! 각 생활관 분대장 선배님들께서는 복도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조교의 말에 생활관이 떠들썩해졌다.


“아니, 뭐야. 진짜라고?”

“대체 뭐가 쳐들어왔는데 우리한테 실탄을 줘? 전쟁 났어?”


혼란스럽기는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위급한 사태라면 상황을 파악하는 것보다 태세를 갖추는 게 먼저다.

분대장인 나는 일단 복도로 나갔고 조교들은 상자에서 20발들이 탄창을 10개씩 꺼내 분대장들에게 지급했다.


“저기요! 대체 무슨 상황이에요? 뭔데 우리한테 실탄을 줘요? 뭐랑 싸워야 하는데요?”


갑작스러운 실제상황에 겁먹은 분대장들이 동요하며 물었다.


“저희도 전달받은 바가 거의 없습니다, 각성자로 보이는 다수의 민간인이 부대를 공격하는 중이라는 것 밖에는⋯!”

“가, 각성자요?!”


각성자라는 말에 분위기는 더더욱 기묘해졌다.

갑자기 각성자들이 군부대를 공격했다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이야?


“아, 아무튼 선배님들께선 생활관 밖으로 나가지 마시고 창문 밖과 건물 내부를 경계하며 방어해 주십시오. 적들은 군복이 아닌 사제옷을 입고 있어 구분이 쉬울 겁니다! 이미 발포 허가도 떨어졌으니 뒷일은 생각 안 하셔도 됩니다. 탄약 박스는 이대로 놓고 갈 테니 부족하면 더 가져다 쓰십시오!”


그렇게 말을 남긴 조교들은 또 바삐 어딘가로 달려갔고 복도엔 탄창을 든 분대장들만이 한동안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이, 일단⋯ 뭐라도 할까요?”

“예, 한 번 해봅시다.”


하지만 그들이 가만히 있던 것은 단순히 얼이 빠진 게 아니었다.

일종의 동기화 시간이었다.


“사격 훈련 때 제일 잘 쏜 사람 둘을 창문에 저격수로 배치하죠, 건물은 어떻게 방어하죠?”

“생활관이 있는 복도만 방어하기엔 사람이 뭉쳐서 사선이 너무 겹칠 것 같은데요, 그럼 적이 나타나도 제대로 쏘지도 못할 것 같고. 건물 전체로 퍼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여기 건물에 옥상도 있지 않아요? 옥상에도 사람 좀 배치하죠? 지금 분위기 보니까 현역 애들은 다 싸우러 나가고 이 건물 전체를 우리가 맡아야 하는 것 같은데.”

“좋아요, 분대원들한테 탄창 지급하고 움직입시다.”


이미 전역한 지 몇 년이나 지난 사람들이지만 이들의 몸에 각인된 군 생활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창문 맡은 사람 아니면 조정간 안전으로 두세요! 생활관 안에서 총구 돌릴 때 조심들 하세요!”

“옥상 올라가는 아저씨들은 탄창 하나씩 더 챙겨가세요! 적은 군복이 아닌 사제옷을 입고 있다고 합니다!”

“1층 내려가시는 분들 건물 밖으로는 나가지 마세요! 어두워서 안 보입니다!”


상황이 걸리자 헐렁헐렁한 민간인에서 순식간에 군인으로 돌아온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분명 이 근처일 텐데⋯.”


해가 저물어가는 오후, 홀로 외출에 나선 아린은 기억을 더듬어 준호네 집 근처의 번화가를 찾았다.

차를 타고 왔을 땐 코앞인 줄 알았는데 막상 걸어 와보니 생각보다 멀었다.


“나도 차를 사야 하나?”


제대로 속도를 낼 수만 있다면 이 정도 거리는 초 단위로 끊을 수도 있겠지만 시내에선 각성자의 능력이 제한되니 답답함을 느낀 아린은 그런 생각을 했다.


“아, 도착했다.”


아린은 길을 잃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덴 아무 문제가 없었다.

S급 특유의 초인적인 감각으로 사람들이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는 기척과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느껴지는 방향으로 계속 걷다 보니 번화가가 나왔다.


“후~ 좋아, 윤아린, 할 수 있어!”


스스로에게 용기의 주문을 건 아린은 번화가를 향해 한 발 내디뎠다.

아린의 입장에선 지금 이 순간이 던전에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더 긴장됐다.


“아, 안녕하세요⋯.”


아린이 혼자 번화가까지 직접 당도해 찾은 곳은 한 피자가게였다.

집에서 배달시켜 먹는 피자도 좋지만 한 번쯤 갓 구운 바삭한 피자를 먹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에서였다.


“어서오세⋯ 히이이익!”


평범한 하루였다.

언제나처럼 학교 수업을 듣고 집에서 게임 몇 판 하다가 알바를 하러 온 그런 평범한 하루.

그런데 그런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자기 S급 헌터를 맞은 가게의 알바생은 아주 기겁을 했다.


‘지, 진짜 다 알아보네⋯.’


알바생 뿐만이 아니었다.

가게 내의 모든 손님이 못 볼 것이라도 본 것 마냥 눈이 휘둥그레져 아린이게 집중하고 있었다.

예전에 준호에게 자신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고 여기까지 오는 내내 길에서 마주친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시선을 보내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이렇게 근거리의 실내에서 관심을 받으니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왜 그래, 피자라도 떨어트렸⋯ 히이이익!”


알바생의 기겁하는 소리에 주방에서 나온 가게의 사장은 마찬가지로 아린이를 보고 그런 소리를 냈다.


“저⋯ 앉아도 될까요?”


혹시 자기가 가게에 있으면 민폐인 건가, 그런 생각에 아린이 묻자 넋이 나가 있던 사장이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아, 예, 물론입니다! 이쪽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린은 뭘 먹을지 메뉴판을 훑었다.

뭐가 뭔지 몰라 맨날 가장 기본인 치즈피자만 시켜 먹었는데 오늘은 다양한 피자를 도전해보겠다고 각오하고 온 참이었다.


“고르곤⋯졸라? 콰트로 씨푸드⋯? 슈퍼 슈프림⋯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네⋯.”


- 찰칵, 찰칵.


분명 한글로 쓰여있어 읽을 수는 있는데 뜻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아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 손님들이 자신을 향해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게 느껴졌다.

다들 나름 조심스럽게 몰래몰래 찍는다고 신경을 썼지만 다 티가 났다.

아린은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한마디 하기로 했다.


“저기⋯ 사진⋯.”

“앗! 죄, 죄송합니다!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편하게 찍으셔도 돼요, 딱히 상관없어서⋯.”

“예⋯?”


아린의 말을 들은 손님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같이 온 일행과 시선을 교환했다.

그리고.


“그, 그럼 혹시⋯ 같이 찍어주실 수 있나요?”

“네! 괜찮아요!”


곧 용기를 내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고 아린은 흔쾌히 허락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


아린이와 함께 셀카를 찍은 손님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했다.

그녀는 이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 고마워하는 건지 의아할 뿐이었다.


“저, 저기⋯! 혹시 저희도 괜찮을까요?”


아린이 한 테이블과 사진을 찍어주자 다른 테이블에서도 사진 요청이 쇄도했다.


“네? 네, 괜찮아요!”

“아린 헌터님, 혹시 저희도⋯?”

“네, 오세요! 아니면 제가 갈까요?”


그렇게 피자가게는 순식간에 아린의 팬미팅 현장이 되었다.




***




“안녕하세요!”

“어서오세⋯ 히이이익!”


아린은 후식을 먹기 위해 미리 알아봐 둔 카페에 들렀다.

피자가게에서 한껏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였기에 기분이 상당히 들떠 있었고 카페의 점원은 아린이를 보자 피자가게의 점원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지만 아린은 이제 개의치 않았다.

그것이 공포나 혐오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아닌 오히려 기뻐서 지르는 환성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어, 어서오세요! 저 혹시⋯ 유, 윤아린 헌터님 맞으신가요?”


아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주문을 마친 뒤 자리에 앉았다.


“⋯⋯⋯⋯.”


그러자 가게 한쪽에 앉은 여고생 무리가 자신을 힐끔힐끔 바라보며 자기들끼리 소근거리는 게 느껴졌다.

아린은 웃으며 여고생들과 눈을 마주친 뒤 말했다.


“같이 사진 찍을래요?”

“네!!!”


그녀들은 즉답했다.


“정말 감사해요, 언니 완전 팬이에요!”

“실물로 보니까 더 예뻐요!”

“고마워요.”


아린과 사진을 찍은 여고생들은 곧 눈물이라도 터트릴 듯 감격하며 기뻐했다.


“어, 언니. 혹시 악수도 괜찮아요?”

“물론이죠.”


아린이 가볍게 손을 내밀자 여고생은 아린의 손을 양손으로 꼭 쥐었다.


“꺅!”


그러자 여고생이 소리를 질렀다.

아린은 혹시 너무 세게 쥐어서 아팠나 놀라 급히 손을 뗐지만.


“어떡해⋯! 고양이 발바닥보다 더 부드러워⋯!”


그녀가 소리를 지른 이유는 그냥 아린의 손이 너무 보들보들해서 감탄했을 뿐이었다.


“언니, 피부 관리 어떻게 해요? 막 전담 관리사 같은 게 있어요? 화장품 뭐 쓰는지 알려주시면 안 돼요? 아, 어차피 우린 비싸서 못 쓰려나?”

“과, 관리사⋯ 같은 건 없고⋯ 화장품도 딱히⋯.”

“에이, 거짓말! 관리 하나도 안 하고 이 피부가 나온다고요?!”

“언니, 헌터 일은 어때요? 재밌어요? 막 괴물같은 거랑 싸우면 안 무서워요?”

“네, 꽤 재밌어요. 무서운 적은⋯ 딱히⋯?”

“와~ 존멋! 이번에 S급 던전도 다녀오셨죠?!”


아린은 어느새 여고생들에게 둘러싸여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질문에 치였고 10대 소녀들의 생기발랄함과 친화력은 아린의 정신마저 쏙 빼놓았다.

하지만 아린도 이런 상황이 싫지는 않았고 점점 여고생들에게 친밀감을 느껴 대화에 불이 붙을 때였다.


“⋯⋯⋯⋯!”


아린은 바깥에서 무언가를 감지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던전이나 몬스터는 아닌데?’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그런 움직임과 진동이 느껴졌다.


“으아아아악!”

“저게 뭐야!!!”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곧 창밖으로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뭐지? 무슨 일 났나?”


여고생 중 한 명이 바깥 상황에 호기심을 가지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향했다.


“위험해요! 앉아있으세요!”


하지만 절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님을 인지한 아린은 그녀를 확 끌어당겨 도로 자리에 앉혔다.

아린의 강한 힘에 의자에 내동댕이쳐지듯 주저앉은 여고생은 어째선지 입을 가리며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크아아아아!”


도망치는 시민들이 지나가고 난 뒤 곧 괴성을 지르며 시민들을 쫓는 광인들이 나타났다.

광인의 대부분은 타겟이라도 정한 듯 도망치던 사람을 그대로 쫓아갔는데 그 중 일부는 고개를 휙 돌려 표적을 바꾸더니 카페 쪽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 쨍그랑!


“꺄아악!”


광인 중 하나가 가게의 통유리창을 몸으로 부수며 들이닥침과 동시에 창가 쪽에 앉아있던 손님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


아린은 뭔가 평범한 각성자와는 다르지만 광인에게서 마력을 느꼈다.


‘저 정도면 최소 D급⋯ 평범한 사람은 스쳐도 중상이야⋯!’


손님에게 손을 닿게조차 해선 안 된다.

아린은 케이크를 먹던 포크를 던졌다.


- 피잉!


“키엑?!”


고작 포크일 뿐이지만 아린이 던진 포크는 광인에 가슴에 퍽하고 박히며 그를 날려버렸다.

“꺄아아아악!”

“끄아아아악!”


하지만 아린이 없는 카페 맞은편으로 보이는 다른 가게에선 학살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마력을 지닌 광인은 무력한 일반시민을 붙잡아 머리를 뭉개거나 주먹으로 배를 꿰뚫어버리는 등 잔혹하게 살해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아린은 커피잔을 깨트려 나온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표창처럼 던져 맞은편 가게 안의 광인들의 급소를 정확히 명중시켜 쓰러트렸다.

진짜 무기가 아니더라도 일단 그녀의 손에 무언가 잡혔다 하면 무기가 되었다.


“저 혹시, 여기 무기로 쓸만한 거 아무거나 뭐 없을까요?”


일단 눈에 보이는 광인은 모두 해치웠지만 아직도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나오고 비정상적인 마력이 감지되고 있었다.

아린은 카페에 점원에게 급히 물었다.


“무, 무기요? 어⋯ 어⋯!”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카페 점원은 잔뜩 겁에 질려있었지만 아린의 존재는 그녀가 제정신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급히 주변을 둘러본 점원은 그나마 포크와 유리 조각보다는 쓸만한 것을 가져왔다.


“이, 이런 것밖에 없는데⋯!”


점원이 가져온 것은 토스트나 과일 따위를 자를 때 쓰는 작은 칼이었다.


“이거면 충분해요.”


하지만 칼을 건네받은 아린은 고맙다는 듯 살포시 미소 짓더니 휘리릭 칼을 돌려 역수로 쥐었다.

그리고 그녀는 마치 처음부터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가게 안에 작은 미풍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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