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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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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6.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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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3.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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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4쪽

98화

DUMMY

- 콰앙!


헌터관리국에 신고를 넣고 정신 좀 차리고 있는데 창고의 천장이 부서지며 누군가가 낙하해 착지했다.

그 과격한 등장에 설마 테러 조직에서 나를 말살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보낸 건가 움찔했지만 찰랑거리는 은발을 본 나는 몸에 잔뜩 들어간 힘을 풀었다.


“아⋯ 여기 있었구나!”


창고 한쪽에 주저앉아있는 나를 발견한 아린이는 나를 부축해 일으켜 세워줬다.


“갑자기 연락이 끊겨서 와봤는데 역시 무슨 일 있었나 보네?”


아린이는 온 사방에 비산한 사람의 고깃덩이와 핏자국을 슥 둘러보며 말했다.


“여긴 어떻게 왔어? 현장은?”

“다 정리하고 요원님들한테 맡기고 왔지.”


아린이가 맡은 길드는 여기서 거리가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헌터관리국 요원보다 아린이가 먼저 도착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딱히 신기할 것 없는 일이긴 했다.

전투 중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움직이는 인물이니, 몇십km의 거리 정도야 마음만 먹으면 몇 분 안에 주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보통 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용의자들은⋯ 네가 죽인 거야?”

“아니, 조직의 간부쯤 되는 것 같은 적을 만났어. 싸우다 보니 이렇게 됐네.”

“그랬구나, 내가 여기를 왔어야 했는데⋯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무사라⋯ 물론 몸뚱이는 멀쩡했다.

하지만 어째선지 기분 나쁜 불쾌감이 계속해서 가슴 한편에 남아 있었다.

가만히 두면 암처럼 계속 커지면 커졌지 도저히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쩐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나는 정신 나간 척하고 아린이에게 부탁했다.


“아린아.”

“응?”

“부탁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너무 이상하게 듣지는 말고.”

“뭔데?”

“나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될까.”


그런 이상한 부탁을 들은 아린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곤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하지만 이내 상관없다는 듯 두 팔을 활짝 벌려 나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아린이에게서는 피비린내가 아닌 향긋한 샴푸 냄새가 풍겼다.

적당한 힘으로 나를 끌어안은 양 팔에선 압박감보단 안정감이 느껴졌고 왜곡된 소유욕이 아닌 유대감이 담겨있었다.


“후우우우⋯.”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가슴 속 불쾌감이 깊은숨에 섞여 몸 밖으로 씻겨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 한 번의 포옹은 내가 누구고 어디에 속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새기게 해주었다.


“웬일로 어리광이야?”

“어, 어리광? 어리광⋯인가.”


어리광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내가 느낀 불쾌감이 무엇인지, 그리고 또 왜 갑자기 해소됐는지 명확히 떠올랐다.

김서연은 표면적으론 친절하고 배려해주는 것처럼 대했지만 모든 게 자기 멋대로였을 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자유의지는 물리적인 힘으로 묵살했다.

강자에게 당하고, 빼앗기고, 모욕당하는 건 불가항력의 영역이다.


“이제 됐어?”

“응.”


하지만 그렇게 상처받고 폄하된 내 인간성은 더 강한 강자에 의해 보듬어질 수 있었다.

김서연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자인 아린이의 인정은 내 자존감을 회복해 주었다.

유치하지만 결국은 내가 당당하게 나의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도 되는지 강자에게 허락받고 인정받고 싶은 단순한 승인 욕구라는 것이었다.


“신고받고 왔습니다, 여기 무슨⋯ 윽!”


잠시 후, 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들은 현장의 꼬라지를 보고는 미간을 구겼다.

우리 길드가 어떤 요원과 컨택을 해 정보를 얻고 있는지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만에 하나 증거가 인멸, 조작된다면 배신자의 꼬리를 잡을 수 있으니 이렇게 오주한 요원을 직접 부르는 것이 아닌 평범하게 신고를 하는 방식으로 헌터관리국에 현장을 인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래 같으면 현장을 인계하면 바로 끝날 일이지만 하필 내가 김서연을 만나버린 탓에 상황이 복잡해졌다.

헌터관리국 입장에서도 테러 조직의 간부급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데는 큰 관심이 있었고 그렇게 길고 긴 김서연 찾기 게임이 시작되었다.


“이름이 뭐라고 했죠?” “김서연입니다.”

“김서연⋯.”


현대 사회에서 개인정보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다.

하지만 헌터관리국으로부터 수사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기에 나는 요원과 함께 헌터관리국의 각성자 정보 데이터 베이스를 열람할 수 있었다.


“이 중에 있나요?”


요원이 김서연이라는 이름을 가진 각성자 목록을 내게 보여주었다.

각성자로 등록된 김서연이라는 이름의 인물은 전국에 몇 없었고 나는 그들의 증명사진을 슥 훑었다.


“아니요.”

“후우~ 역시나.”


하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그 목록에 내가 아는 김서연의 얼굴은 없었다.

워낙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못 알아볼 리도 없다.

요원은 그렇게 쉽게 테러 조직의 간부를 특정할 수 없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실망스럽다는 듯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럼 이제 전국에 있는 김서연을 다 뒤져봐야 하는데⋯.”


요원이 검색 대상을 각성자에서 전체로 수정하고 엔터를 눌렀다.

그러자 컴퓨터가 잠시 버벅거리더니 끝도 없이 많은 전국의 김서연이 주르륵 검색되었다.

성도 이름도 굉장히 흔한 탓에 그 수가 장난이 아니었다.


“저, 저기 역시 가명 아니었을까요? 처음 보는 저한테 실명을 알려줬을 리가⋯.”


이름 검색을 마친 요원은 내가 모니터를 보기 편하게 아예 자리를 비켜주었다.

나한테 한 번 여기서 찾아보라는 듯했다.

그에 벌써 질려버린 나는 그렇게 말했지만.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일단 정보가 들어온 이상은 수사는 하는 게 원칙이라서요⋯ 만에 하나 나중에 찾아보니 진짜 실명이었으면 범인이 자기 이름을 알려줘도 못 찾은 꼴이라⋯.”


요원은 미안한 표정으로 부탁 좀 한다는 듯 고개를 꾸벅였다.

만에 하나.

하자니 귀찮고 안 하자니 세상 찝찝한 참 무서운 말이었다.


“후우⋯.”


그녀의 얼굴을 직접 본 게 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하고 수많은 김서연의 증명사진을 한 명 한 명 확인하며 스마우스 휠을 돌리기 시작했다.


“⋯없네요.”

“⋯⋯에, 예?”


새벽 몇 시쯤이나 됐을까.

휠을 돌려도 스크롤이 내려가지 않았다.

전국 김서연의 얼굴을 모두 확인한 나는 옆에서 졸고 있던 요원을 깨웠다.


“다 확인했습니다. 역시 없었어요.”

“그, 그럼 가명을 사용한 게 맞나 보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요원은 애써 졸지 않은 척하며 조사를 마무리했고 나는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




“자자~ 다들 건배!”

“““건배~.”””


다음 날, 우리는 뒤늦은 하은의 환영회 겸 A급 던전 무사 공략 기념 회식을 열었다.

미성년자 한 명에 술을 마셔봤자 별 느낌 없는 각성자 셋이었기에 술 대신 콜라로 건배를 나눴다.


“아~ 하은이가 우리 길드에 들어와 줘서 정말 다행이야~ 이번 A급 던전 공략도 다 네 덕이고!”

“네? 저, 저는 딱히 아무것도⋯ 몬스터는 마스터 님이 다 해치운걸요.”

“그건 그렇지만 네가 아니었으면 애초에 시도조차 못 해볼 일이었으니까~!”


형은 하은을 칭찬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평소에 시끄럽긴 해도 이렇게 텐션이 높아야 하는 자리에선 또 알아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니 이럴 땐 좋았다.

나에겐 없는 능력이다.


“그나저나 그렇게 마스터 님이라고 딱딱하게 부르는 거 불편하지 않아? 그냥 편하게 불러도 되는데.”

“편하게 라면 어떻게⋯?”

“그냥 언니라던가?”

“그, 그래도 되나요?”

“응, 얼마든지!”


아린이도 말 몇 마디로 하은과 더욱 친근한 사이가 되었다.

하은도 아린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격을 내려놓는데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하여튼 다들 사람과 친해지는데 재능이 있었다.


“다 언니, 오빠인데 나만 아저씨야?”

“아저씨랑은 첫 만남이 좀 잘못돼서 어쩔 수 없어. 이제 와서 내가 다르게 부르면 적응돼?”


나는 하은이 나를 오빠라고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아니, 안 될 것 같아.”


나도 이젠 차라리 아저씨가 편하게 느껴졌다.


“이야~ 너는 진짜 천재다, 천재.”

“뭐가?”


나와 하은의 대화를 듣고있던 형이 갑자기 그렇게 말했다.


“어떻게 만나는 사람마다 죄다 한 10년 알고 지낸 사이처럼 지내냐? 난 살면서 누가 널 불편해하는 걸 본 적이 없어.”

“으음⋯ 확실히 그럴지도⋯.”

“맞아요! 저도 준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딱히 불편하다는 생각을 안 해봤어요!”


그러자 하은과 아린도 내가 모르는 나의 특징에 공감하며 맞장구쳤다.

먼저 편하게 대해줘서 나도 편하게 대했을 뿐인데 그게 순서가 반대였다고?

뭐, 어쨌든 미움받는 것보단 나으니 다행이다.


“그, 그런데 그럼 오빠는 아예 유럽에서 살다가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신 거예요?”

“그렇지. 한 4년 유럽 여기저기서 살았어.”

“와~ 부럽다! 저 유럽 여행 가보는 게 꿈인데!”

“저도 외국에 가본 적 없어서 궁금해요! 준호 너는?”

“어? 나도 해외는 한 번도 안 가봤지?”

“그럼 우리 나중에 유럽으로 길드 워크샵 한 번 갈까? 가이드는 나한테 맡겨!”


나는 셋이 재잘재잘 떠드는 이야기를 거의 듣기만 하며 조용히 갈비를 굽고 자르는 데 집중했다.

식당에서 일하던 버릇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굽기를 완벽히 조절해 최고로 맛있는 갈비를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하은이는 집이 어디야?”

“지금은 아카데미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거 말고 본가 말이야.”

“아, 그게⋯ 제가 부모님이 안 계셔서 본가 같은 건 딱히⋯.”


앗, 이런.

미리 말하는 거 깜빡했다.

형은 자연스럽게 나도 건드린 적 있는 하은의 지뢰를 건드렸고.


- 치이이이익.


그렇게 잠시 고기 익는 소리만 들릴 뿐 테이블엔 적막이 감돌았다.


“아아아⋯!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딱히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완전 갓난아기 때부터 보육원에서 커서 부모님에 대해 기억나는 것도 하나도 없어서 아무렇지도 않아요!”


하은은 자신의 말 한마디에 폭삭 주저앉은 분위기를 수습해보려 그렇게 말했지만 부모님의 존재 자체를 느껴본 적이 없다는 말에 형은 더 건드려선 안 될 걸 건드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은아, 이런 말이 너한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의지할 곳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실은 나도 부모님이 안 계시거든.”

“네?! 어, 언니도요?”

“응, 어릴 때 던전 브레이크에 휘말려서 두 분 다 돌아가셨어.”


아린이의 사연까지 이어지자 분위기는 거의 초상집 분위기가 되었다.

이 분위기를 만든 범인인 형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왜 안 알려줬냐고 원망하듯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아니, 당신이 갑자기 그런 걸 물어볼 줄 내가 알았나.


“그런데 확실히 아카데미에서 매일 출퇴근하기엔 거리가 좀 멀긴 하지?”

“네, 왕복하면 거의 3시간이 넘게 걸리니까요⋯.”


하지만 그런 어색한 분위기는 이야기가 이리저리 돌고 돌아 자연스레 완전히 지워졌다.

이젠 하은의 출퇴근 문제에 대한 주제로 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럼 길드 근처에 자취방 하나 얻어줄까? 아, 물론 자취방이라고 해서 원룸 같은 걸 말하는 건 아니고 아파트 같은 곳. A급 마법사인 만큼 최대한 대우 해줘야지.”


원래대로라면 하은은 아린이가 살던 펜트하우스 급의 주택을 길드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귀한 몸이다.

하지만 길드 사정상 그 정도 주택 지원은 어렵기도 하고 어차피 길드 사무실 주변에 그런 집도 없어서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려는 목적과도 영 맞지 않았다.

그래도 아린이와 집을 보러 다닐 때 충분히 고급스럽고 쾌적한 아파트를 몇 군데 봐 두었으니 그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이야기해보았다.


“어⋯음⋯.”

“으음⋯⋯.”

“???”


그런데 하은과 아린 사이에 묘한 눈치싸움이 느껴졌다.

서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먼저 꺼내기 뭐하다는 듯한 느낌이었다.


“왜, 뭐 할 말 있어?”

“아니, 그, 그게⋯ 그러니까⋯.”

“괜찮아, 무슨 말이든 해봐, 여기 네가 뭐라고 하든 정색할 사람 없으니까.”


내 말에 하은은 우리의 얼굴을 나와 형 그리고 아린이의 얼굴을 슥 훑어봤다.

그리곤 확실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고 뭐라 할 사람 하나 없다는 것을 느꼈는지 먼저 용기를 내 말을 꺼냈다.


“그게, 실은⋯ 어, 언니만 괜찮다면 같이 살면 좋지 않을까 하는데⋯.”

“어?”

“어쩌다 보니 3일이나 언니네 집에서 묵었는데 그게 생각보다 재밌어서⋯ 혼자 사는 건 뭐랄까, 너무 적적하니까.”


좀 뜬금없는 의견에 나는 눈을 깜빡였다.

그런데 아린도 마침 같은 말을 하려고 했다는 듯 하은의 말에 적극 동의했다.


“나, 나도 그 이야기가 하고 싶었어!”


지난 3일간 함께 보낸 밤이 둘에게 썩 나쁘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아린이도 조용히 혼자 쉬는 것보다 누군가와 같이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지.


“너희 둘이 밤에 뭘 했길래 그래?”

“배, 배게 싸움?”

“배게 싸움?”

“어쩌다 보니 분위기가 그렇게 돼서⋯.”


아린이는 자기도 왜 그렇게 배게 싸움을 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재밌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나저나 얘가 뭘 잡고 휘두르면 그거 다 흉기 아닌가?

이하은 용캐 살아있네.


“언니가 치킨도 시켜주시고 새벽까지 같이 영화도 보고⋯ 진짜 언니가 있으면 이런 느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찬가지로 하은도 즐거운 추억을 이야기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외향형 인간 둘이 만나니 죽이 맞아 아주 신나게 놀았던 모양이다.


“그럼 하은아! 우리 집으로 이사 올래?”

“네! 갈래요!”


그렇게 하은은 아린이네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완전히 결정 났다.

와우, 이래서 부장님들이 그렇게 회식을 강조하는 건가.

확실히 회식에 내부의 결속과 친목을 다지는 힘이 있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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