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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설용
작품등록일 :
2016.07.21 13:28
최근연재일 :
2021.02.19 00:41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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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25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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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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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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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8)

DUMMY

그를 너무 의식한 모양이다. 아니면 호승심 때문일 수도 있다. 카를로를 일반 유저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저건 보스다, 필드 보스.

그의 불꽃이 아까보다 조금 줄어들었다. 이대로면 분명 그의 지속 상태가 풀린다. 그가 약해지면 그때 싸우면 된다.

원래 레이드란 이런 것이다. 다소 야비하지만 정공법으로는 보스를 잡기란 힘들다. 이렇게 전투하는 게 레이드의 정석이다.

카를로는 실링이 계속 도망만 다니자 열이 받았는지 결국 실링을 포기하고 성호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성호도 녹록지 않았다. 전력질주를 사용해 뒤로 재빨리 도망쳤다.

산채가 던전으로 인식되어 그런지 멀리 달아날 순 없었지만, 최대한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달아났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선 실링의 단검도 한몫했다. 깔짝대며 지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성가시군.”


그가 나직이 내뱉었다. 성호 같아도 귀찮을 것 같았다. 지속 상태가 풀릴 때까지 도망치는 적이라니. 누가 봐도 비열하지 않은가.

이윽고 불꽃 갑옷이 그는 끝나자 무언가 결심을 했는지 갑옷을 해제하기 시작했다.


‘허허.’


성호는 혀를 내둘렀다. 그가 착용하고 있는 장비는 중갑. 모든 중갑을 벗는다면 수치상 성호보다 속도가 빨라진다. 즉, 방어를 포기하고 공격에 치중하겠다는 소리다.


‘어차피 생명력이나 체력은 뻥튀기됐다 이거냐.’


이윽고 그가 모든 갑옷을 벗었다. 보스가 유저이기에 할 수 있는 행동. 거기다 도끼 하나를 인벤토리에서 꺼내 양손에 그레이트 엑스 두 개를 착용했다.

성호는 침을 삼켰다. 저 속도에, 저 공격력. 정통으로 맞으면 그냥 죽는다.


“뒤질 준비 됐지?”


카를로는 도끼를 쥔 손에 힘을 꽉 주고 달려왔다. 성호는 늦지 않게 뒤로 빠졌다. 하지만 속도에서 성호를 따라잡은 그는 거침없었다. 도망치는 스피드보다 달려오는 속도가 조금 빠르다 보니 그의 도끼가 다시금 성호에게 닿았다.


“흐압.”


맞았으면 죽을 뻔했다. 성호는 구른 상태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뛰었다.


[야, 시간 끌 수 있겠어?]


그때, 실링의 귓속말이 들려왔다. 성호는 어이가 없어서 고갤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실링은 저 멀리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뭔 헛소리야.]

[조금만 버텨. 금방 올게.]


“뭐? 야, 야!”


육성으로 소릴 질렀지만 실링은 어디론가 뛰어가 버렸다. 성호는 “허허.” 웃으며 카를로를 바라보았다.

둘만 남은 상황. 카를로는 이가 드러나게 웃었다.

그건 추격전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TV에 나오는 톰과 제리처럼 도망치고 쫓겼다. 유리한 쪽은 카를로였다. 한정된 공간에서 울타리 쪽으로 성호를 몰아넣은 그는 계속해서 쌍도끼를 휘둘렀다.


‘흡.’


매 순간순간이 죽을 위기였다. 만약 회피동작 만렙이 아니었다면 무조건 죽었을 것이다.


“언제까지 도망만 다닐 거냐!”


도망치기만 오 분. 카를로가 화가 났는지 성호를 향해 소리 질렀다. 성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웃었다.


“너 같으면 보스몹이랑 맞짱 뜨겠냐.”

“시발놈이. 너 몇 살이야?”


카를로는 머리를 박박 긁었다.


“갑자기?”

“몇 살인데 반말이냐고.”


그는 짜증이 뒤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게임에 그런 게 어딨어. 잘하는 놈이 형이지.”

“입만 살았네, 이 새끼. 진짜 뒤지고 싶어서 그러는 거냐?”

“죽일 수 있으면 죽여.”

“하.”


카를로는 한숨을 깊게 내쉬곤 고개를 들었다.


“너 나랑 같이 게임 할 생각 없냐? 원하는 거 다 지원해줄게.”

“스카웃 제의해주는 건 고마운데, 난 혼자가 좋아서.”

“에효. 바라지도 않았다. 꺼져.”

“그건 그렇고 괜찮겠어?”

“뭐가?”

“이제 여기가 마지막인데?”


성호는 고개를 까닥이며 텅 빈 감시탑을 가리켰다. 그제야 주위가 보인다. 움푹 파인 공터엔 부서진 울타리와 죽은 부하들의 먼지가 가득하다. 숲의 공기는 고요하고 밤공기는 차갑다. 왼쪽 언덕에 있는 감시탑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정문이 뚫리고 산적들이 소멸했다는 뜻이다.

침묵이 잠깐 흘렀다.


“하하하하하하.”


카를로는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곤 실성한 듯 웃기 시작했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그 웃음이 처량하게 들렸지만, 성호는 마운틴단의 괴멸을 계획할 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애초에 사람과 사람이 싸우는 전장이다. 감정이 섞이고 관계가 얽힌다. 만약 성호가 실패했더라도 비슷했을 것이다. 이 세계에 적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확실히 안다. 와일드(Wild)는 그런 곳이다.


“내가 이딴 애송이한테 질 줄이야.”


카를로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성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저 멀리서 유저들의 소리가 대답하듯 들려왔다.


“이제 끝났어. 그만 포기하지?”


실링 덕일까? 정문 쪽을 마무리한 유저들은 승리에 젖은 표정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성호는 카를로를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과연 그는 어떤 행동을 취할까? 포기? 낙담? 아니면 배수의 진을 치고 죽자 살자 덤빌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성호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꺼져라. 난 포기할 수 없다.”


안다. 성호도 안다. 그에겐 형님아우하는 동생이 있고, 목숨과 시간을 바쳐 키운 산적단이 있다. 산적대장인 그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끝났어. 어떻게 하겠······.”


말을 잇던 성호는 말끝을 흐렸다. 눈앞에 알림창이 떴기 때문이다.


띠링!


- 늑대 장검의 저주로 천천히 석화 상태에 빠집니다.

* 몸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 남은 시간 : 23시간 59분 57초


‘뭐? 석화? 이 중요한 순간에?’


몸이 말을 안 듣는다. 발아래에서부터 감각이 사라지더니 어느 순간 팔이 움직이지 않았다. 다급해서 어디든 움직이려 했지만, 움직여지지 않았다.

카를로는 성호가 말을 잇지 못하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그 다음엔 뭐?”


성호는 헛웃음을 지었다.


“어떻게 보니 내 옛날 생각이 난다고.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분명 있는 거겠지. 건들지 않을게. 그냥 가.”

“뭐라고?”


카를로는 눈썹을 세웠다. 성호는 부드럽게 웃었다.


“처지가 비슷하다고 느껴져서 말이야. 여기서 죽으면 직업 초기화지? 아니면 다시 말단 산적으로 돌아가던가. 레벨도 있고, 인벤토리에 아이템도 있을 거고. 그냥 가. 당신한텐 달린 게 많잖아?”


카를로는 눈치를 봤다. 그도 그럴게 성호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니 혼란스러운 모양이다.


“고맙다.”


한참을 고민하던 카를로는 결단을 내렸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 인사는 됐어. 나도 지쳤고, 이 정도면 족해.”


성호는 눈을 깜빡였다. 카를로는 머쓱한 표정으로 도끼를 집어넣고 뒤로 돌았다.


“이 은혜는 언젠가 갚지. 그럼.”


성호는 그를 쫓지 않았다. 아니, 쫓을 수 없었다. 하핫. 실소가 뿜어져 나온다. 눈앞에 경험치 덩어리가 있는데 놓아줘야 한다니. 더욱이 카를로를 죽이면 이 레벨에서 얻을 수 없는 아이템을 줄 게 분명하다. 그런데 그것조차 포기해야 한다.


‘이 썩을 늑대 장검을 사용하는 건 잠깐 보류해야겠어.’


곁눈질로 손에 쥐고 있는 늑대 장검을 바라보았다. 이 검 하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성호가 한탄하는 동안, 더글라스와 유저들이 도착했다.


“어딨어요? 카를로는?”


더글라스는 숨을 고르며 물었다. 그녀는 다람쥐처럼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하지만 성호는 입이 점점 굳어가는 걸 느꼈다.


“놓쳤어. 그것보다 나 좀 지켜줄래?”

“뭔 소리예요. 한시가 급한데. 놓쳤다면서요. 빨리 따라가야죠. 어디로 도망쳤는데요?”

“이제 말도 제대로오 안 나와아아아···. 나 조옴 지켜줘어어······.”

“네? 그게 무슨?”


성호는 입 벌린 그 상태로 멈췄다. 더글라스는 눈을 찡그리며 성호의 코앞으로 다가가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성호는 대답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버그 걸린 거예요? 아니면 팅긴 건가?”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성호의 이마를 한 대 쳤다. 성호는 그대로 석상처럼 뒤로 쓰러졌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행히 성호는 미동도 없었고, 유저들은 씩씩거리며 카를로를 찾고 있었다.


“카를로가 도망쳤다!”

“찾아! 죽여! 분명 멀리 가지 못했을 거야!”

“잔당들을 다 죽여! 그래야 산적단이 끝난다고 했어!”


유저들은 칼과 창을 들고 소리를 내며 산채를 쏘다녔다.


“금방 올게요. 조금만 기다리고 계세요.”


더글라스는 후드를 벗어 조용히 성호의 얼굴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두 손 모아 묵념하고 쪼르르 달려가 유저들에게 합류했다.



***



밤공기가 차다.

그 가운데 카를로는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이 좋지 않았다. 부하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산적단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회는 여러 번 오는 게 아니었고, 목숨만 부지하고 있다면 산적단은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그렇기에 부끄럽더라도 도망치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창피한 짓이야.’


혀를 살짝 깨물었다. 책임을 통감한다. 새파랗게 어린놈에게 당해 이렇게 줄행랑을 치고 있다니. 한때 ‘전쟁세대’의 전사 랭킹 30위 체면이 말이 아니다.


“헉헉헉.”


숨이 턱 끝까지 찬다. 이곳만 벗어나면 산채를 완전히 뒤로하게 된다. 발걸음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그렇다고 멈출 수 없다. 여길 통과하기만 하면···. 달아나기만 한다면······.

그때였다. 한참을 달리던 그는 천천히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침을 꼴깍 삼켰다.


“누구냐.”


그는 침착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숲길 가운데 누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둠 속이라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사람의 형체였다. 불길한 기운이 엄습한다. 보통이라면 무시하고 싸웠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리고 늘 그렇지만 불길한 기운은 들어맞는 법이다.


“이름 정덕철. 나이 서른다섯 살.”


여자의 냉정한 목소리. 나긋하면서도 가시가 돋아있다. 그는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이년, 위험하다. 위험한 수준을 넘었다.


“시발! 누구야! 누군데 날 아는 거야!”

“직업 산적대장. 목표, 로톤 지방 지배. 맞나?”

“엿 먹어! 너 뭐냐고!”


그는 본능적으로 도끼를 꺼내 들었다. 손잡이를 잡은 손이 떨린다. 하지만 여자는 겁먹은 느낌이 없었다.


“맞냐고 물었는데?”

“그래! 맞다! 그래서 어쩔 건데!”

“솔직해서 좋네. 보통은 지레 겁먹고 무기부터 휘두르거든.”


여자는 웃으면서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너는?”


그는 눈썹을 세웠다. 찰랑이는 단발, 붉은 머릿결. 아까 빌어먹을 검사놈이랑 같이 있던 도적이었다.


“반가워요. 정덕철 씨. 아니, 카를로라고 부르는 게 편할까요?”

“내 신상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당신이 알려줬잖아요.”

“내가?”


그는 곰곰이 생각해봤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알려줬다는 거지?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설마?”

“BK길드에서는 당신의 가입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어요.”


젠장! BK길드였다. 이력서를 낼 때, 신상을 알려주었다. 그때 말고 와일드 내에서 자신의 신상을 까발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건 오직 간부들만 알고 있는 사실인데···.


“그렇다면···.”


그는 떨리는 눈으로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입단 절차가 늘 이런 식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뭐 그렇게 됐어요. 그간 고생했어요.”


그리고 그녀의 몸이 사라졌다고 생각한 순간, 그는 가슴에 박힌 단검과 옆에서 어깨를 토닥이는 그녀를 느꼈다.


“젠장···.”


그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쓰러져 가운데 차가운 알림음이 들렸다.


띠링!


- 사망하셨습니다.

* 부활 대기 시간 : 5시간 59분 57초

* 산적대장의 지위를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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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7화 - 고대 사자 훌리카 (2) 21.02.15 8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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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6화 - 시련의 땅 (8) 21.02.13 8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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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6화 - 시련의 땅 (5) 21.02.10 86 1 7쪽
42 6화 - 시련의 땅 (4) 21.02.09 80 1 7쪽
41 6화 - 시련의 땅 (3) 21.02.08 81 1 8쪽
40 6화 - 시련의 땅 (2) 21.02.07 83 1 9쪽
39 6화 - 시련의 땅 (1) 21.02.06 79 1 10쪽
»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8) 21.02.05 76 1 13쪽
37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7) 21.02.04 74 1 10쪽
36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6) 21.02.03 82 1 8쪽
35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5) 21.02.02 87 1 7쪽
34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4) 21.02.01 99 1 15쪽
33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3) 21.01.31 96 1 8쪽
32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2) 21.01.30 106 1 12쪽
31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1) 21.01.29 99 1 8쪽
30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7) 21.01.28 106 1 7쪽
29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6) 21.01.27 99 1 9쪽
28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5) 21.01.26 101 1 7쪽
27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4) 21.01.25 96 1 7쪽
26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3) 21.01.22 102 1 8쪽
25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2) 21.01.21 114 1 9쪽
24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1) 21.01.20 111 0 11쪽
23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8) 21.01.19 118 2 9쪽
22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7) 21.01.18 122 2 8쪽
21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6) 21.01.15 126 2 8쪽
20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5) 21.01.14 118 2 8쪽
19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4) 21.01.13 121 2 8쪽
18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3) 21.01.12 125 2 7쪽
17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2) 21.01.11 129 2 8쪽
16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1) 21.01.08 131 1 6쪽
15 2화 - 프레 레이드 (7) 21.01.07 132 2 9쪽
14 2화 – 프레 레이드 (6) 21.01.06 131 2 8쪽
13 2화 - 프레 레이드 (5) 21.01.05 138 2 8쪽
12 2화 - 프레 레이드 (4) 21.01.04 158 2 8쪽
11 2화 – 프레 레이드 (3) 21.01.03 139 1 6쪽
10 2화 – 프레 레이드 (2) 21.01.02 143 2 10쪽
9 2화 – 프레 레이드 (1) 21.01.01 149 2 8쪽
8 1화 - 첫 디딤돌 (7) 21.01.01 159 2 8쪽
7 1화 - 첫 디딤돌 (6) 21.01.01 157 2 8쪽
6 1화 - 첫 디딤돌 (5) 21.01.01 151 2 8쪽
5 1화 - 첫 디딤돌 (4) 21.01.01 171 2 9쪽
4 1화 - 첫 디딤돌 (3) 21.01.01 173 2 9쪽
3 1화 - 첫 디딤돌 (2) 21.01.01 210 2 10쪽
2 1화 - 첫 디딤돌 (1) 21.01.01 260 3 7쪽
1 프롤로그 – 게임 중독 21.01.01 329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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