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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설용
작품등록일 :
2016.07.21 13:28
최근연재일 :
2021.02.19 00:41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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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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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8
글자수 :
18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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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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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2화 – 프레 레이드 (1)

DUMMY

2화 – 프레 레이드




띠링!


- 보라색 숲의 늑대 우두머리 ‘프레’가 출현했습니다!

* 온몸의 사기가 빠져나갑니다. 공격력이 소폭 감소합니다.

*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갑니다. 방어력이 대폭 감소합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실링이었다. 경고음이 귀에 들어오기도 전에 그녀의 몸은 본능적으로 프레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달려간 그녀는 가장 먼저 프레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파티원 모두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고, 포지션을 잃은 상태. 본래라면 라울이 책임져야할 어그로였지만, 가장 먼저 움직인 자신이 시선을 끄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프레는 덩치에 걸맞게 엄청난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타오르는 듯한 갈기와 번뜩이는 눈동자,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근육과 송곳니를 타고 흐르는 침. 회색빛이 감도는 털은 침입자에게 경고하는 듯, 그리고 동족의 복수를 하려는 듯 곤두서 있었다. 그야말로 맹수였다.

겁이 났지만 그렇다고 멈출 수 없었다. 자신이 공포에 사로잡혀 멈춘다면 파티는 전멸이다. 허리를 숙이고 허리춤에 꽂아놓았던 단검을 빼 들었다.


‘일단 하나.’


팔목 스냅을 이용해 프레의 눈 쪽을 향해 던졌다. 하지만 프레는 날아오는 단검을 앞발로 쳐내버렸다. 끔찍할 정도의 반응 속도였다. 다행인 건 프레의 날카로운 눈동자가 자신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시선을 끌었어. 이제 남은 건 피하는 건데.’


필드 보스인 프레는 알려진 공략이 없다. 그러므로 순간적인 판단으로 공격을 피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그녀는 충분히 자신 있었다. 반응 속도가 빠르다는 건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커억.”


그러나 그건 오만이었다.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프레의 몸이 진동한다고 생각한 순간, 프레가 어느새 그녀를 들이받고 있었다. 생명력이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한방에 빈사 상태라니! 이건 너무 하잖아!’


프레의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공중에 떠 있는 그녀를 향해 앞발을 내리찍었다.


‘죽는다.’


그 순간, 몸에 따뜻한 빛이 감돌며 생명력이 찼다. 힐함의 힐이었다. 그 덕에 프레의 앞발을 맞아도 죽지 않았다. 뭐, 쿠웅-하고 소리와 함께 땅바닥에 처박힐 뿐이었지만.

가상현실게임인데도 고통이 전신을 강타한다. 하지만 여유는 없었다. 아픔을 이겨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힐함의 반응은 대단했다. 프레의 공격은 빨랐고,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는 예측이라도 한 듯 빠르게 힐을 넣어주었다.

확인해보니 프레한테 맞는 순간 들어왔고, 공중에 떠 있을 때 한 번, 프레의 앞발에 맞고 나서 또 한 번, 지면에 부딪히는 순간 또 한 번, 그리고 지금 일어나서 한 번 들어왔다. 마나 관리가 될지 의문이었지만, 지금 죽지 않고 살아난 건 온전히 힐함의 덕이었다.


‘빨리 움직여야 해.’


잔뜩 뒤집어쓴 먼지를 털 생각도 않고, 허리춤에서 마지막 남은 단검은 꺼냈다. 라울과 윌이 프레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지만, 프레는 여전히 자신을 노리고 있다.

레이드 초반부터 아군 한 명이 죽어버리면 나머지 파티원의 부담이 배가 된다. 균형이 깨지고 포지션이 이상해지기 때문이다. 파티원은 고작 4명. 여기서 자신이 죽으면 그 부담은 배가 아니라 수배가 될 것이다.


‘온다! 두 번은 안 당해!’


프레의 몸이 떨리는 게 보였다. 생각하기도 전에 재빠르게 굴렀다. 파악-하는 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아까 전과 마찬가지로 프레의 고속 이동 공격이었다. 대기를 찢는 파공음.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그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울의 외침이 들렸다.


“도발!”


그 소리를 듣자마자 있는 힘껏 뒤로 공중제비 돌아 프레와의 간격을 넓혔다. 프레는 번뜩이는 눈으로 라울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공격적으로 플레이해도 돼.’


프레의 어그로가 라울에게 잡힌 순간, 이제 자신은 탱커가 아닌 딜러였다. 목에 팔을 휘감듯 단검을 몸쪽으로 당기고 허리를 숙였다. 전투태세 전환이다. 허벅지와 무릎에 힘을 주자 전신에 반동이 온다.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자세로 몸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그건 잠시였다. 라울의 다급한 목소리가 다시금 전신을 때렸다.


“실링아! 피해!”


라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전신이 곤두섰다. 머리에 경종이 울렸다. 온몸이 위험하다고, 도망치라고 비명 지르고 있었다. 그 말이 무슨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말인즉슨 프레는 도발에 걸리지 않았다는 소리! 아니, 영리한 프레는 도발이 걸린 척한 거라는 소리다! 인공지능 주제에!


‘젠장!’


튀어나오는 욕지거리를 참으며 죽을힘을 다해 옆으로 피했다. 하지만 프레의 전광석화 같은 돌진이 다리를 강타했다. 충격과 함께 몸이 회전하며 튕겨 나갔다.


“힐함아! 빨리 실링한테 힐!”


라울의 고함이 들려왔다. 그러나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머릿속이 정신없었다. 귀가 엥엥-거리고, 시야가 뿌옇게 흐렸다. 뿌연 안개 사이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의 급한 표정이 보인다. 저도 모르게 풋-하고 웃어버렸다.

그는 지금 자신의 실수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건 그의 착각이다. 프레의 공격에 당한 건, 그만큼 프레가 어렵고 힘든 레이드란 사실을 알려줄 뿐이다.

다행히 늦지 않게 힐함의 치유가 들어왔다. 실링은 치유를 받는 순간 재빨리 일어났다. 프레에게 데미지를 넣고 있는 라울과 윌의 모습이 들어왔다.

현재 생명력 바에 보이는 프레의 생명력은 95%. 아직 5%밖에 깎지 못했다.


‘꽤 힘들겠어. 그래도 내가 어그로인 이상, 시간을 끌 수밖에 없겠지.’


라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도발 스킬로는 프레의 시선을 끌 수 없다는 것을.


‘아마 레벨이 부족한 거겠지. 그렇다면 어그로의 순서인데. 지금은 내가 끌고 있지만, 다음으로 타겟팅이 되는 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재빠른 몸놀림으로 아군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프레는 중형에 속하는 보스였기 때문에 아군과 뭉쳐있을수록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은 아군과의 거리를 좁혀야 하는 상황이었다.

프레가 근처에서 알짱대는 윌을 향해 앞발을 휘두른다. 그 틈에 프레의 주위를 크게 돌았다.


‘첫 번째, 내 어그로 수치를 높인다.’


먼저 땅을 접어 달리며 자갈을 주웠다. 단순한 돌멩이지만 프레의 시선과 어그로 수치를 조금이라도 늘릴 필요가 있었다.

던진 자갈은 프레의 머리와 눈을 향해 날아가 프레의 신경을 건드렸다. 투척 스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효과는 적지 않았다. 잔뜩 약이 오른 프레 그녀에게 초점을 맞추고 공격을 준비했다. 프레의 몸이 진동한다.


‘온다. 수진아, 확실히 피해라.’


육체가 꿈틀거렸다. 몸도, 반응도 완벽했다. 남은 건 타이밍인데, 집중만이 답이었다. 스슥-하는 소리. 프레의 발이 끌리는 소리가 들린다.

실링은 소리가 미약하게 포착되자 빠르게 좌측으로 굴렀다. 대기를 가르는 파공음이 들리고 프레의 몸이 또다시 순간 이동하듯 그녀를 지나쳤다.

그녀의 입가에 웃음이 피었다.


‘내가 노렸던 건, 회피만이 아니야. 멍청아.’


프레의 공격을 회피한 것도 기뻤지만 그녀가 노린 건 한 가지 더 있었다. 일어섬과 동시에 팔을 뻗고 낮은 자세로 뒤쪽을 향해 달렸다. 허리를 숙이고 조금 전에 프레에게 던졌던 단검을 주웠다. 처음부터 튕겨 나갔던 단검이 목표였다. 단검을 두 개밖에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에 무기 하나하나가 중요했다.

단검을 주운 그녀는 자세를 고쳐 잡았다. 고개를 치켜들고, 단검을 쥔 두 손을 가슴에 끌어모았다. 힘은 하체에 집중하고, 두 눈은 프레에 고정했다.

그녀의 자신감이 살아났다.


“어서 와라, 요 망아지 녀석아. 다음 공격은 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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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6) 21.02.03 8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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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3) 21.01.31 96 1 8쪽
32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2) 21.01.30 106 1 12쪽
31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1) 21.01.29 99 1 8쪽
30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7) 21.01.28 106 1 7쪽
29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6) 21.01.27 99 1 9쪽
28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5) 21.01.26 101 1 7쪽
27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4) 21.01.25 96 1 7쪽
26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3) 21.01.22 102 1 8쪽
25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2) 21.01.21 114 1 9쪽
24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1) 21.01.20 111 0 11쪽
23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8) 21.01.19 118 2 9쪽
22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7) 21.01.18 122 2 8쪽
21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6) 21.01.15 126 2 8쪽
20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5) 21.01.14 118 2 8쪽
19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4) 21.01.13 121 2 8쪽
18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3) 21.01.12 125 2 7쪽
17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2) 21.01.11 129 2 8쪽
16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1) 21.01.08 131 1 6쪽
15 2화 - 프레 레이드 (7) 21.01.07 132 2 9쪽
14 2화 – 프레 레이드 (6) 21.01.06 132 2 8쪽
13 2화 - 프레 레이드 (5) 21.01.05 138 2 8쪽
12 2화 - 프레 레이드 (4) 21.01.04 158 2 8쪽
11 2화 – 프레 레이드 (3) 21.01.03 140 1 6쪽
10 2화 – 프레 레이드 (2) 21.01.02 143 2 10쪽
» 2화 – 프레 레이드 (1) 21.01.01 150 2 8쪽
8 1화 - 첫 디딤돌 (7) 21.01.01 159 2 8쪽
7 1화 - 첫 디딤돌 (6) 21.01.01 157 2 8쪽
6 1화 - 첫 디딤돌 (5) 21.01.01 151 2 8쪽
5 1화 - 첫 디딤돌 (4) 21.01.01 171 2 9쪽
4 1화 - 첫 디딤돌 (3) 21.01.01 174 2 9쪽
3 1화 - 첫 디딤돌 (2) 21.01.01 210 2 10쪽
2 1화 - 첫 디딤돌 (1) 21.01.01 260 3 7쪽
1 프롤로그 – 게임 중독 21.01.01 329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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