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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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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완결

설용
작품등록일 :
2016.07.21 13:28
최근연재일 :
2021.02.19 00:41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40,488
추천수 :
988
글자수 :
182,335

작성
21.01.30 19:05
조회
105
추천
1
글자
12쪽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2)

DUMMY

***



쓰러지는 산적 뒤로 검은 인영의 정체가 드러났다. 붉은 머리칼에 찰랑대는 단발, 작은 얼굴에 선명한 이목구비. 실링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타이트한 가죽옷과 단검이 걸린 혁대를 착용하고 있었다.


“왔냐······.”


성호는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게 달갑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녀의 든든함은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반갑냐?”


실링은 입꼬리를 올렸다.


“반갑긴 개뿔. 빨리 풀어주기나 해.”


성호는 괜히 퉁명스럽게 말했다. 실링은 실소를 터트리며 철장 문을 열고 성호와 마법사를 풀어주었다.

몸을 결박하는 밧줄이 풀리자 살 것 같았다. 한쪽 손목을 매만지며 물었다.


띠링!


- 산적대장 ‘카를로’의 밧줄에서 풀려났습니다.

* 인벤토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잃어버렸던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근데 왜 이렇게 빨리 왔냐? 너 이 근처였어?”

“질문은 나중에. 지금은 일단 나가자.”


그녀가 시선을 돌리고 횃불을 들었다. 동의하는 바다. 성호는 더글라스와 함께 그녀를 따라 밖으로 향했다.

동굴은 생각 외로 깊었다. 구석을 돌 때마다 산적들의 흔적이 보였다. 도박하던 테이블, 어질러진 무구들, 먼지 쌓인 오크통, 자리만 차지하는 상자들. 가는 도중엔 방금까지 갇혀있던 비슷한 형태의 나무 감옥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안에는 해골과 질그릇 등이 지저분하게 흩어져있었다.


“이쪽.”


그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동굴 안을 쏘다녔다. 갈림길도 나왔지만 표식이라도 해둔 듯 성호와 더글라스를 이끌었다.

한참을 달리고 나서야 동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띠링!


- 마운틴단의 감옥에서 탈출했습니다.

* 마운틴단의 산적들이 조금 더 위협적으로 변합니다.

* 니들산의 산적들이 당신을 기억합니다.

* 산적대장 카를로가 당신을 기억합니다.



차가운 공기가 확-하고 다가왔다. 하지만 실링은 급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곧 산적들이 리젠될 거야. 빨리 와.”


그녀가 앞으로 나아가자 뒤에 있던 더글라스가 성호의 소매를 잡았다.


“저분은 누구예요? 혹시 여자친구?”

“여자친구는 무슨······.”


시답잖은 질문에 꿀밤을 한 대 때리고 서둘러 그녀를 따랐다. 더글라스는 입을 삐죽 내민 채, 이마를 감쌌다.


“왜 때리고 난리야.”


산채는 넓었다. 곳곳에 울타리 쳐진 곳을 경계로 감시초소와 순찰병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가옥과 창고로 보이는 건물들이 보였다. 상당히 낡은 건물들이었다.

그 가운데, 그들은 최대한 외곽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알림음 때문인지 순찰병들은 성호를 찾기 위해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경계가 한껏 올라간 상황. 그래서 조심스러웠고, 수풀이 우거진 곳을 이용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 점은 카를로가 유저라는 점이다. 유저였기 때문에 이 새벽엔 자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애초에 보초를 죽인 순간 보고가 올라갔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걸 보아 그의 공백을 예상할 수 있었다.


“거기 누구냐!”


그때였다. 부스슥-거리는 소리가 들린 건지, 모습을 들킨 건지 순찰하는 산적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그 산적은 혼자였지만, 성호 일행을 본 순간 뒤로 돌아 고함을 지르려고 했다.

타이밍은 늦지 않았다. 번개가 튀어나가듯이 실링이 단검을 던지고 산적에게 달려갔다. 산적이 단검을 피하는 그 찰나의 순간, 단검과 함께 도착한 그녀는 그대로 산적의 가슴팍을 베어버렸다. 숨조차 쉬지 못할 정도로 예리한 공격과 빠른 속도. 성호는 더 빨라지고 무서워진 그녀의 몸놀림에 혀를 휘둘렀다. 만약 그녀가 적이라면··· 생각도 하기 싫었다.

하지만 그녀는 인상을 구겼다. 산적의 소리에 멀리서 다른 순찰병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성호도 앞쪽에서 몰려오는 산적들의 인기척을 느꼈다.


“가자.”


그녀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대로?”

“여기서 포위당할 거야? 정면을 뚫어야지.”

“정면을?”

“달리 방법 있어?”


성호는 고개를 저었다. 여기까지 온 것도 실링 덕이다. 그녀의 말마따나 탈출구는 산적단 입구가 가장 넓었다.


“맨 처음에 오는 놈들을 격파하는 게 중요해. 각자 잘하는 공격으로 받아치는 거야.”


실링은 그렇게 말하며 단검 하나를 꺼내 들었다. 앞쪽에서 산적들이 달려오고 있다. 더글라스는 굳은 표정으로 무언가 결의를 다지곤 성호와 실링에게 방어 마법을 걸어주었다. 몸 주위로 푸른 마나가 일렁이며 갑옷 모양을 만들었다. 성호는 늦지 않게 검을 뽑아 들었다.


“가자.”


성호 일행은 최대한 속도를 내며 앞으로 달렸다. 어두운 곳들에서 횃불들이 보인다. 달려오는 산적들이 보였다. 산적들의 외침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아직 산채를 벗어나기엔 멀었다. 우뚝 선 감시탑 하나를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 있다! 여기!”


가장 먼저 맞닥트린 산적이 도끼를 휘둘러왔다. 성호는 옆에서 젖혀오는 도끼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고개를 돌려 피했다. 양손으로 강하게 검을 휘둘렀다. 산적의 목이 썰리며 단숨에 죽었다. 아이템 주울 시간 따윈 없었다. 계속해서 달렸다.


“죽어라!”

“어딜 도망을!”

“잡아라!”


달려갈수록 산적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오며 공격해댔다. 급한 불부터 끄자는 마음에 웬만한 적들은 무시하고 앞으로만 달려갔지만, 정말 위험한 순간엔 싸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같이 죽자는 식으로 덤벼드는 도끼병들이 무서웠다. 공격력도 공격력인데 일단 공격을 받아칠 수가 없어서 무조건 피하거나 굴러야 했다. 따라서 시간이 지체되는 건 필수불가결한 일이었고, 잡고 가더라도 후방 지원이 오는 바람에 난처한 상황에 부닥칠 수밖에 없었다.

날아오는 화살도 문제였다. 성호 일행 중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멀리서 쏘는 궁수의 화살에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 더글라스가 있었지만, 그녀는 기초 마법밖에 배우지 않아 공격 범위가 너무 짧았다. 그래도 다행힌 건 더글라스의 방호 마법이 잘 버텨주었다는 거다. 화살 서너 개가 동시에 날아와도 한두 개는 그냥 튕겨내고 나아갈 수 있었다.


“거기까지다.”


성호 일행이 질주를 멈춘 건, 익숙한 산적이 등장하고 나서였다. 정문 입구까지 불과 몇 미터를 남긴 상황. 그곳엔 성호가 죽였던 라볼타가 부하들과 함께 서 있었다. 그는 화가 난 표정으로 도검을 들고 서 있었다.


“너흰 오늘 죽었다.”


라볼타는 도검을 성호의 정면으로 겨눴다. 성호는 그를 보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동석이라고 했었나? 새벽인데 안 자?”

“그 이름 부르지 마라! 그건 우리 형님만 부를 수 있는 이름이다!”

“쟤 이름이 동석이야? 유저?”


실링이 풋-하고 웃으며 라볼타를 가리켰다.


“맞아. 유저야.”

“희한한 놈이네. 산적 졸개 같은 걸 하고 있냐.”

“동석이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 마. 그럴 수 있지.”


성호는 여유롭게 대화를 나눴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특히 라볼타와 그의 산적들이 입구를 막고 있는 바람에 뚫을 각이 나오지 않았다.


‘생각하자. 생각.’


라볼타 뒤에 있는 산적은 3명이다. 양쪽 감시탑에 궁수 6명이 있고, 성호 일행 뒤로 전투병 10명이 멀리서 달려오고 있다. 성호는 찬찬히 숨을 들이마시고 실링을 바라봤다. 눈빛을 교환하자 생각이 일치한다는 걸 알았다. 성호는 뒤에 있는 더글라스에게 귓속말로 어떻게 돌파할지 말해주고 라볼타 앞에 섰다.


“맞짱 뜨길 원하는 거지?”

“오호.”


라볼타는 성호가 대담하게 나오자 웃음을 자아냈다.


“뜨자고. 빨리.”

“정면 승부를 겨루자고?”

“그걸 원한 거 아니야?”

“내가 굳이?”


라볼타는 시간을 끌수록 자기가 유리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산적들은 리젠되고 성호 일행은 포위당한다. 시간은 그의 편이었다. 성호도 그걸 모르는 게 아니었다. 하는 수 없이 검을 정면에 들었다.


“질까 봐 걱정되는 거면 어쩔 수 없고.”

“개소리하지 말고. 여긴 우리 구역이야. 너흰 살아나가지 못해.”

“그건 두고 봐야지.”


말이 끝나자마자 푸른 마나의 갑옷이 둘러졌다. 더글라스가 뒤에서 두 손을 모으고 집중하고 있다. 성호는 집중했다. 늘 그렇지만 집중하면 오감이 예민해진다. 다른 게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집중력이다. 그러한 집중력이 성호를 강하게 만들었고, 성호도 자신의 유일한 장점이 집중력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실링과 호흡을 맞추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성호의 생각을 늘 웃도는 움직임을 보였고, 그 덕에 최상의 상황을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었으니까.

성호는 모든 생각을 마치고 달려나갔다. 성호와 함께 실링과 더글라스도 앞으로 달려갔다. 라볼타는 질주하는 성호의 공격을 받을 생각에 도검을 앞으로 들었다.


“실링!”


성호는 실링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나도 알아!”


그녀는 품에서 단 검 3개를 꺼내 빠르게 투척했다. 각자의 단검들은 바람 소리를 내며 뒤에 있는 산적 세 명에게 날아갔다. 하지만 산적들은 공격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가볍게 피하거나 바로 튕겨냈다.

그러나 성호의 목적은 실링을 통해 주위 전력을 분산하는 게 아니었다. 라볼타의 지척에 도달했을 때, 성호는 ‘전력 질주’를 사용했다. 그리고 실링 또한 더글라스를 번쩍 들고 마찬가지로 ‘전력으로 질주했다.


“뭐, 뭐야?”


성호와 실링이 바람처럼 자신을 지나치자 라볼타는 당황했다.


“뭐 하고 있어! 당장 쏴!”


당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이윽고 당했다는 생각에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감시탑 위에 있던 궁수들이 활시위를 당겼다.

뒤에서 화살들이 날아와 성호 일행의 뒤에 꽂혔고, 몇 개는 더글라스의 방호 마법이 튕겨냈다. 조금만 늦었어도 방호 마법이 뚫리고, 화살을 맞고 산적들에게 둘러싸여 죽었을 것이다.

사실 성호 일행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라볼타가 성호에게 한눈판 사이에 실링과 더글라스가 도망치는 것이었다. 그리고 라볼타가 멍청한 덕인지, 운이 좋은 건지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잡아라!”

“뒤를 쫓아!”


산적들의 소리가 들렸지만, 귀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성호 일행에겐 길을 따라 빠르게 도망치는 게 먼저였다.

한동안 이어진 숨죽인 탈출은 셰림이 보이고 나서야 끝이 났다. 일정 구역을 벗어나자 산적들이 따라오지 않았다.


“하아.”


저 멀리 보이는 오두막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는 순간, 안도감이 덮쳤다. 마을 앞 낡은 이정표에 셰림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살았다.”


성호는 가득찬 숨을 토해냈다. 저 먼 동쪽에서 해가 뜨는 게 보인다. 쌀쌀한 새벽 공기가 친구처럼 찾아왔다.

그들은 마을 근처에 다다라 걸음을 늦췄다. 계속해서 달려왔기 때문에 심적으로, 육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였다.

앞 농장에선 농부들이 괭이를 지고 밭을 일구고 있었고, 진한 거름 냄새가 올라왔다. 마을 안에선 주민들이 소박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노인들은 무엇이 좋은지 껄껄대며 웃어대고, 처녀들은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소쿠리를 지고 걸어간다. 하룻밤의 일이 꿈만 같았다.


“좀 쉬자. 고생했어.”


실링의 목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지친 몸을 이끌고 여관으로 들어가자 긴장이 풀렸다. 문을 닫고 방 안에 들어갔다. 그제야 실감이 났다. 탈출에 성공했다. 조금의 실수라도 있었다면 꼼짝없이 죽을 뻔했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서로를 바라봤다. 같이 탈출했다는 알 수 없는 동료애가 전신을 감쌌다. 알게 모르게 피식 웃음을 내뱉었다. 실링과 더글라스도 그제야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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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6화 - 시련의 땅 (2) 21.02.07 83 1 9쪽
39 6화 - 시련의 땅 (1) 21.02.06 77 1 10쪽
38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8) 21.02.05 75 1 13쪽
37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7) 21.02.04 74 1 10쪽
36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6) 21.02.03 81 1 8쪽
35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5) 21.02.02 87 1 7쪽
34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4) 21.02.01 96 1 15쪽
33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3) 21.01.31 96 1 8쪽
»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2) 21.01.30 106 1 12쪽
31 5화 - 산적대장 카를로 (1) 21.01.29 97 1 8쪽
30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7) 21.01.28 104 1 7쪽
29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6) 21.01.27 99 1 9쪽
28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5) 21.01.26 100 1 7쪽
27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4) 21.01.25 94 1 7쪽
26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3) 21.01.22 100 1 8쪽
25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2) 21.01.21 114 1 9쪽
24 4화 – 약탈의 지방, 로톤 (1) 21.01.20 110 0 11쪽
23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8) 21.01.19 118 2 9쪽
22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7) 21.01.18 121 2 8쪽
21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6) 21.01.15 125 2 8쪽
20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5) 21.01.14 118 2 8쪽
19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4) 21.01.13 121 2 8쪽
18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3) 21.01.12 125 2 7쪽
17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2) 21.01.11 129 2 8쪽
16 3화 - 사라진 점성술사 (1) 21.01.08 131 1 6쪽
15 2화 - 프레 레이드 (7) 21.01.07 132 2 9쪽
14 2화 – 프레 레이드 (6) 21.01.06 131 2 8쪽
13 2화 - 프레 레이드 (5) 21.01.05 138 2 8쪽
12 2화 - 프레 레이드 (4) 21.01.04 157 2 8쪽
11 2화 – 프레 레이드 (3) 21.01.03 138 1 6쪽
10 2화 – 프레 레이드 (2) 21.01.02 143 2 10쪽
9 2화 – 프레 레이드 (1) 21.01.01 149 2 8쪽
8 1화 - 첫 디딤돌 (7) 21.01.01 158 2 8쪽
7 1화 - 첫 디딤돌 (6) 21.01.01 157 2 8쪽
6 1화 - 첫 디딤돌 (5) 21.01.01 151 2 8쪽
5 1화 - 첫 디딤돌 (4) 21.01.01 171 2 9쪽
4 1화 - 첫 디딤돌 (3) 21.01.01 172 2 9쪽
3 1화 - 첫 디딤돌 (2) 21.01.01 208 2 10쪽
2 1화 - 첫 디딤돌 (1) 21.01.01 260 3 7쪽
1 프롤로그 – 게임 중독 21.01.01 326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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