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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꿈
작품등록일 :
2016.04.2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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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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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2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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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용사.2

DUMMY

드넓은 숲속에서 갑자기 문이 나타났다. 해와 달과 별 그리고 나무가 조각된 문이 열리자 이안이 문을 통해서 숲으로 넘어왔다.

오픈한지 하루하고 반나절이 지나서야 리얼리티에 접속한 이안은 곧바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다. 사실 점검이랄 것도 없었다. 유저에게 기본으로 지급되는 아이템은 입고 있는 기본 복장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본 복장은 당연히 방어력을 기대할 수 없는 평범한 옷이었고 말이다.


'일단···.'


주위를 빠르게 둘러본 이안은 수풀 너머로 마치 산처럼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나무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마더 트리로 간다.'


이안은 지체하지 않고 끝과 시작의 숲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으로 향했다. 유저들이 마더 트리라고 부르는 거대한 나무는 숲의 유일한 임시 거점으로 현재 거의 모든 유저들이 그곳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숲을 벗어나는 것은 당분간 포기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 테고···.'


유저들이 마더 트리를 거점으로 삼은 첫번째 이유는 캐릭터 생성 때에만 볼 수 있는 '최초의 지도'를 보면 스타팅 지역인 '끝과 시작의 숲'이 웬만한 왕국 보다 거대한 필드라는 점 때문이었다. 숲을 벗어나기 위해선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다.


'몬스터를 잡는 것도 무리야.'


아무리 마왕을 때려잡은 경험이 있더라도 무기는 커녕 아무것도 없는 맨몸뚱이인 상황에서 몬스터를 잡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몬스터의 수준이 너무 높았다. 그것이 두번째 이유였고 유저들이 숲을 벗어나는 것을 포기하고 가장 눈에 띄는 곳으로 모일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때문에 이안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세 개 밖에 없었다.


'NPC에게 빌붙거나, 어떻게든 '아바타'를 성장시키거나···.'


아니면 이성을 지닌 몬스터에게 빌붙거나. 하지만 이안은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몬스터를 찾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튜토리얼 시절에도 몬스터를 찾아간 경우가 한 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역시 '아바타'를 성장시키는 게 가장 만만한데···.'


자신의 캐릭터인 '아바타'를 성장시키는 방법은 레벨 업과 수련을 통한 스텟 및 스킬 성장이 있었다. 물론 특수 소모 아이템을 이용한 성장도 있지만 현재 그런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했다.

문제는 자신의 스텟을 알 수 없을 뿐더러 레벨 업을 해도 자신이 원하는 데로 스텟을 투자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알림이 이렇게 그리워질 줄이야.'


AI-인터페이스의 제한. 즉 기본적인 정보가 제한된다는 것은 엄청난 핸디캡이었다.

특히 자신의 정보를 볼 수 없다는 것은 한마디로 '아바타'의 적성을 알 수 없다는 것이고 이는 곧 RPG의 핵심인 역할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했다.


'스텟 정도만 알면 감이라도 잡을 수 있을 텐데.'


아무리 리얼리티가 직업이 따로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도 스텟과 스킬에 따라 각자의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었다.

튜토리얼 시절의 이안이 용사라는 압도적인 힘으로 모든 것을 압도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번에도 내가 용사 같은 힘을 얻을리는 없고···.'


게다가 직업이 없기 때문에 직업 보정도 없었다. 즉, 검사가 검을 쓴다고 해서 어드벤티지를 따로 받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검사가 마법을 쓴다고 해서 페널티를 받는 것도 아니었다.


'···직업 보정?'


요즘 세상에 가상현실 게임이라고 해서 무기술이나 무술 같은 것을 따로 익히는 유저는 거의 없었다. 직업 보정을 받으면 해당 직업에 맞는 움직임이나 행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얼리티에는 그런 보정이 없었다. 있다고 해도 최소한의 보정일 것이다. 그리고 튜토리얼 때 용사는 직업 보정의 끝판왕이었다. 그 말은 즉···.


'내가 아무리 전직 용사의 경험과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몸이 못 따라가면 소용없다. 한마디로 재능이 없으면 평범한 유저에 불과하다.

차이가 있다면 경험이 풍부하다는 정도, 그마저도 가상현실 RPG에서 직업 보정 이상의 재능을 자랑하는 랭커들과 비교하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현실을 깨달은 이안의 발걸음이 멈춰졌다.


'아냐, 그럴 리 없어.'


드디어 임시 거점에 도착한 이안이 제일 먼저 목격한 것은 위대한 마더 트리의 엄청난 존재감 따위가 아닌 거지 행색을 한 유저들의 절망 어린 표정들이었다. 그 중에는 어딘가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내 미래가 저럴 리 없어······.'


바로 튜토리얼 출신의 유저들이었다. 이안의 표정은 그들의 표정과 흡사했다.


*


"이안이잖아?"

"이안이 누군데?"

"튜토리얼를 클리어한 그 유저 있잖아."


임시 거점에 이안이 나타나자 많은 이들이 그를 알아보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유저들이 탐사를 하는 대낮인데도 수 많은 이들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허, 튜토리얼을 클리어한 유저도 답이 없나 보네···."

"우리가 게임을 못하는 게 아니라니깐! 이 게임의 난이도가 미친거라고!"


대다수 유저들이 마터 트리의 뿌리에 기대앉은 이안을 보며 위안을 얻었다. 현재 리얼리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유저의 표정이 자신들과 별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관심 좀 떨어지게 한동안 이러고 있어야겠어.'


그러나 이안은 다른 유저들처럼 마냥 낙담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이렇게 임시거점에서 죽치고 있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다른 유저들의 관심을 떨어뜨리기 위해서였다.

현실적인 문제점을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튜토리얼 시절의 경험과 실력이 어디 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직업 보정을 대체할 방법만 찾으면 된다. 게다가 초보와 중수를 나누는 기준이 바로 '경험'이었다. 리얼리티에 관한 경험이라면 이안을 뛰어넘을 유저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일단 마나가 전혀 느껴지지 않은 것을 보면 기력 스텟이 수준 미달인 게 분명하고······. 성장을 해야하는데 몬스터는 잡기 힘들고 이걸 어떻게 해야···.'


그렇게 이안이 자신의 아바타 상태를 감으로 파악하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던 도중이었다.


"이야- 이게 누구야?"


투박한 단검을 들고 있는 사내와 그의 뒤에서 건들거리는 두 명의 청년들이 이안에게 다가왔다.


"우리 길드의 영역에 유명인이 납셨구만!"


그러자 이안이 주위를 쓱 둘러보았다. 어쩐지 이안의 주위에는 다른 유저들이 한 명도 없었다. 투박한 단검을 든 사내가 단검으로 이안의 턱을 올렸다.


"우리 길드의 이름값이 비싸서 말이야. 마음대로 우리 길드 영역에서······."

"아, 그럼 딴 데로 갈께요."


땅에서 일어선 이안이 무덤덤하게 말하며 자리를 떠나려는 순간 두 명의 청년들이 재빨리 이안의 앞길을 막았다.


"말했잖아. 우리 길드의 이름값이 좀 비싸다고."

"···그래서 어디 길드인데?"


한숨을 내쉰 이안이 뒤돌아서며 그들을 관찰했다. 노란 머리의 백인이 단검을 들고 있었고 등 뒤에 있는 두 명의 청년들은 각각 황인과 흑인이었다.

무기를 소지한 사람은 한 명. 단검 하나로 저렇게 으쓱대는 것을 보아하니 확실히 아이템이 귀한 모양이었다.


"다크 소울이라고 들어봤겠지?"


리더로 보이는 백인이 단검을 현란하게 움직였다. 누가 봐도 자신의 아이템을 자랑하는 모습이었다. 구하기 힘든 무기와 그걸 현란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위협을 하는 것이리라.


"아니. 오늘 처음 들어보는데?"

"뭐?!"


그들의 위협은 이안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가 딴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PK가 있었네?!'


몬스터를 잡으면서 성장하기 힘들면 반대로 눈 앞의 유저들처럼 PK를 하면 된다.

다른 유저들도 직업 보정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고 게임 타임으로 일주일 동안 아무리 단련을 하고 레벨 업을 해봤자 수준은 비슷할 것이 분명했다. 현재 유저들의 수준으로 잡을 수 있는 몬스터는 거의 없었고 컨트롤 유저는 그야말로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단검 하나로 나대는 걸 보면 이 녀석 말고도 장비템을 소유한 녀석들이 더 있을 거야.'


템빨 하나로 이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보긴 힘들었다. 최소한 같은 길드원이나 머더러(PK유저)파티 중에 아이템을 소지한 유저가 더 있을 것이다. 뒤에 있는 두 쳥년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래도 해 볼 만해.'


이안은 자신 있었다. 스펙은 비슷하고 보정이 없는 것은 다른 유저들도 마찬가지였다. 남은 것은 결국 개인의 경험과 실력, 이 보다 악조건에서도 싸워서 이겨 본 이안이었다. 순식간에 견적을 뽑은 그는 곧장 행동으로 옮겼다.


"이 자식이 우리 뭘로 보고···."


사내가 단검으로 위협을 하는 순간 이안이 순식간에 단검을 들고 있는 사내의 왼손을 잡아당겼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사내의 반응이 한발 늦어졌고 그 틈을 타 이안이 발을 걸면서 상대방의 가슴을 무릎으로 찼다. 퍽!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면서 사내가 뒤로 넘어졌다. 사내가 뒤늦게 오른팔꿈치로 이안의 턱을 가격한 것이다.

하지만 이안은 이를 악물면서 끝까지 단검이 들린 상대방의 왼손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단검을 상대방의 가슴에 대고 체중을 최대한 실었다.

뒤늦게 사내가 발버둥 치며 왼팔에 힘을 줬지만 이미 팔이 굽힌 상태였다. 이안의 체중이 실린 단검이 넘어진 사내의 가슴에 깊숙이 파고들어 갔다.


"···커억!"

"호구."


단검을 재빨리 빼앗은 이안이 아직 죽지 않은 사내의 목에 연거푸 단검을 찔러 넣었다. 물론 두 눈으로 두 명의 청년들을 경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안이 무표정한 얼굴로 단검을 푹푹 찌를 때마다 피가 튀었다. 그 섬뜩한 모습에 이안을 공격하려던 두 명의 청년들이 얼어붙었다. 아니 근방에 있는 모든 유저들이 얼어붙었다.


"왜 PK 처음 봐? 너희들 머더러잖아."


다크 소울이 어디 게임의 길드인지 전혀 모르지만 하는 짓이야 뻔했고 이런 악질들과 마주치면 어떻게 되는지도 뻔했다. 그래서 이안은 단호하게 나갔다. 뭘 해도 어차피 피를 보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거 다 내놓으면 최대한 깔끔하게 죽여줄께."


전직 용사나 다름없는 그가 처음으로 사냥한 것은 몬스터가 아닌 유저였다.


*


빠르게 다크소울의 삼인방을 PK하고 아이템을 수습한 이안은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정당히 안보이는 곳에 도착한 그는 로그아웃을 했다.


"랜덤 채팅, 방 만들기. 방제는 고민상담. 채팅 대상의 성별은 상관없고 게이머이거나 진지한 성격, 창의력 뛰어난 사람들 위주로. 내 채팅 방식은 텍스트."

-낯선 상대가 입장합니다


자신의 가상현실 룸에 도착한 이안은 곧바로 랜덤 채팅을 실행했다. 랜덤 채팅을 실행하자마자 이안의 채팅 방으로 들어온 누군가가 음성으로 말했다. 걸죽한 목소리를 가진 남성이었다.


[여자냐?]

"그래, 여자다. 내 고민은 힘을 잃은 전직 용사···."

-상대가 방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누군가가 들어왔다. 이번에는 여성의 목소리였다.


[무슨 고민이 있어?]

"힘을 잃은 전직 용사···."

-상대가 방을 나갔습니다.

"···방제를 바꾸자. 게임상담으로."


방제를 바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 명이 이안의 방에 입장했다.


-'33세 대마법사'님이 입장합니다.

-'게임 고수'님이 입장합니다.

-'알바생123'님이 입장합니다.


대마법사란 닉네임만 텍스트 채팅이었고 나머지는 음성 채팅이었다. 가장 먼저 말문을 뗀 이는 '게임 고수'라는 닉네임을 가진 청년이었다.


[게임상담이 필요하다고? 그렇다면 나 게임 고수님이 있다!]

"힘을 잃은 전직 용사···."

[너 리얼리티를 하고 있지?!]

"오, 진짜 게임 고수야?"

[당연하지! 하하핫!]


제대로 된 말을 꺼내기도 전에 상대가 자신이 하고 있는 게임을 파악하자 이안은 기대감을 가졌다.


"그럼 얘기하기 편하겠네. 내가 튜토리얼 유저인데, 예전 같지가 않아. 힘을 잃은 전직 용사 같은 상황인데."

[그럼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가 봐? 하지만 몬스터를 잡기 힘들 텐데?]

"아니, PK를 통해서 성장할 생각이야. 그런데 어떻게 해야 PK를 잘할지 모르겠더라고. 막무가내로 PK하면 언젠가 유저들의 공적이 될 테고."


PK를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PK로 성장해 본 적은 없는 이안이었다. 그런 이안에게 '알바생123'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얼굴을 가리고 PK하면 되는 거 아니야? 리얼리티는 닉네임 같은 거 알 수 없다며.]


이에 '게임 고수'가 혀를 찼다.


[가상현실 RPG를 모르는 친구구만. 잘못하다가 자기 보다 강한 놈 물어서 밟히고 스샷 찍히고 얼굴 팔리면 끝장이라구! 단체로 뒤치기 올 수도 있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무궁무진해.]

[대마법사는 의견 없어? 아까부터 조용하네.]

-훗, 천재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지.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고 내가 끝내주는 PK방법을 알려 줄 테니까!

"이건 어때? 내 생각에는···."


이안은 그렇게 PK를 잘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는 이들과 함께 모색했다.


*


(게임 타임으로 열흘 후.)


가상현실계 대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골드러쉬 길드의 설립 목적은 확고했다. 바로 가상현실만의 창조성과 가능성으로 수익 창출을 하는 것이다.

사이버룸 인테리어부터 아바타 모델링, VR-컨설팅, AI-메이킹 등 차츰 영역을 넓히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상현실 게임까지 영역을 확대한 골드 러쉬에서 이번 리얼리티는 중요한 사업으로 손꼽히고 있었다.


'로드리 고의 NPC발견, 서리여왕의 솔플 사냥, 최초로 컨트롤 유저가 된 티엔, 최초로 마법을 익힌 마틸드와 아칸···.'


이번에 리얼리티 담당 팀장으로 파견 나온 라덴은 전 팀장인 리샤가 정리해 준 파일을 보고 있었다.


리얼리티가 오픈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게임 타임으로 벌써 이십일 정도가 지난 것이다. 그동안 리얼리티에는 수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고 유명 랭커들을 제치고 두각을 드러내는 루키와 네임드 유저들도 있었다.

골드러쉬에서 주목하는 루키는 총 네 명이었다.


철기시대 수준의 아이템을 최초로 제작한 가스펠.

파괴된 유적을 발견한 하임.

빠르게 리얼리티를 공략하고 있는 아루만.

최초로 두 가지 능력을 얻은 아슈타르.


이들 중 무려 세 명이 튜토리얼 출신이었다.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유저들 중 상당수가 튜토리얼 출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게 놀라울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골드러쉬에선 한 명의 유저를 네 명의 루키들 보다 우선시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유저가 바로 튜토리얼 클리어 유저 이안이었다.


"···그런데 그 이안이 열흘 동안 PK질을 하다가 갑자기 잠적하고 있다고? 지금까지?!"

"뭐, 그런 거지."

"하!"


라덴은 리샤의 대답에 기가 차서 말도 안나왔다.

전직 용사라고 볼 수 있는 유저가 시작부터 쭉 PK질을 하다가 갑자기 잠적이라니 상상도 못했던 상황이었다.


"정상은 아니라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튜토리얼 때부터 리얼리티를 맡아왔던 그녀였기 때문에 이안을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도 지금의 상황을 예상하진 못했다.


"설마 이게 용사가 되는 비결은 아니겠지?"

"······."


라덴이 진지하게 말하자 리샤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 그녀도 이안의 정보를 처음 받았을 때 그와 비슷한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아니면··· 벌써 리얼리티의 시스템을 파악한 건가? 그래서 잠적을 한 것이고···. 그래, 튜토리얼을 클리어한 점을 생각하면···."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생각하는 라덴에게 리샤가 찬물을 끼얹었다


"나야 모르지."

"뭐?"

"말했잖아. 정상은 절대 아니라고!"


정상적인 유저라면 열흘 동안 PK질만 하다가 갑자기 잠적할 리가 없었다. 그녀는 이안이 갑자기 잠적한 이유도 정상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흠, 북쪽 뿌리 지대에 잠적했다고 했지?"


상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반대로 파헤쳐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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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던전 키퍼.2 +6 17.04.05 599 2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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