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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꿈
작품등록일 :
2016.04.2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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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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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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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세계수의 통로.2

DUMMY

이안과 노인의 어색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안전지대가 해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알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던전 - 세계수의 통로가 활성화 되기까지 앞으로 5분 남았습니다.]

[현재 공략 유저 78/100 명 ··· 파티 21 팀.]


"분명 인스턴스 던전이라고 하지 않았나?"


게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노인이 나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원래 인스턴스 던전이라면 유저나 파티가 입장할 때마다 해당 지역의 맵을 새로 생성해 주기 때문에 똑같은 맵의 던전이라고 할지라도 저마다 별개의 지역에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한마디로 인스턴스 던전에서 자신의 파티를 제외한 다른 유저들과 만날 일이 전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리얼리티의 인스턴스 던전은 기존과 다르게 인원 제한이 있었다.

이안이 노인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보면 인스턴스 던전이 맞긴 맞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인원수에 제한이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활성화가 되면 더 이상 입장이 불가능 할 거에요. 죽어서 재도전을 한다고 해도 여기와 똑같지만 다른 맵의 던전일 겁니다. 물론 이것도 입장이 가능할 때의 이야기죠."

"그렇군."

"기존 인스턴스 던전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볼 수 있어요. 기존 인던은 시스템만 파악하면 어뷰징(부당한 이득을 챙기는 행위)이나 아이템 파밍을 손쉽게 할 수 있었으니까요. 뭐, 이 던전은 클리어하면 사라질 일회용 인던이지만···."

"흠, 그래."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지만 이해한 표정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안은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은 그만두었다.


"아무튼 지금 이 시스템은 유저들 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어요. 우리를 제외한 모든 유저가 적이나 다름 없는 거죠."

"경쟁이라··· 좋긴 좋은데, 어째서지?"

"파티 시스템의 존재 때문이죠. 모두가 협력하는 던전이라면 파티 시스템이 없었을 거에요. 그리고 클리어 보상이 결정적이죠."


유저는 많지만 보상은 하나이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이유에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유저들의 수와 파티 개수를 보면 우린 상당히 강한 팀이에요."


현재 78명의 유저들이 21개의 파티로 나눠져 있었고 이안과 노인 두 명이 한 팀이었다.


"인원수는 불리하겠지만 개개인이 평균 이상으로 강하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꼭 싸워야만 하나? 물론 싸움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클리어만 하면 되는데 굳이 어린 애들이랑 싸우는 건 영···."


노인이 새하얀 수염을 만지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굳이 다른 유저들과 싸울 필요를 못 느끼고 있는 것이다.


"꼭 싸울 필요는 없지만."


이안이 설명하려는 순간 알림음이 다시 들려왔다.


[던전 - 세계수의 통로가 활성화 됩니다.]

[퀘스트1. 오염된 세계수의 통로 정화.]

[퀘스트2. ???]

[퀘스트3. ???]

[히든 퀘스트. ???]

[현재 공략 유저 83/100 ··· 파티 22 팀.]

[퀘스트 공략 보상 - 힘의 정수, 스킬북, 세계수의 씨앗.]

[클리어 보상 - ???]

[클리어 보상은 기여도 랭킹에 따라 선착순으로 지급됩니다. 단, 사망자는 랭킹에서 제외됩니다.]


기여도 랭킹에 따라 클리어 보상이 지급된다는 말에 노인의 눈빛이 변했다.


"확실히 싸울 필요는 없군. 대신 싹 다 죽이는 건 어떤가?"

"······."


*


쾅!


거대한 굉음과 함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무언가가 벽으로 처박혔다. 철퇴에 맞은 것처럼 곳곳이 부러지고 터져 있는 그것은 원래 거대한 뱀의 모습을 한 이름 모를 몬스터였다.


"이거 정말 재미있구나 앞으론 이런 곳만 찾아다녀야겠어."

'···도대체 이 노인네 정체가 뭐야?'


이안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노인을 괴물 보듯 쳐다봤다. 자신을 롱 하오라고 소개한 노인의 실력은 이안의 예상한 범위를 한참이나 뛰어넘고 있었다.


'저건 사람이 아니야.'


롱 하오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간단한 무기조차 지니고 있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맨손만으로 던전 내부의 몬스터들을 곤죽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마나 유저라고 해도 이건 뭐······.'


감지자인 이안은 롱 하오가 오라를 어떻게 다루는 지 느낄 수 있었다. 몸 안에 축적된 커다란 힘, 그것은 분명 한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뭔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오라인 것은 분명해.'


이안이 느낀 롱 하오의 오라는 마치 컬러풀 몬스터들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었다.


"확실히 재밌는 능력이구나···. 그걸로 내 약점도 볼 수 있을까?"

"약점은 몰라도 오라의 움직임 정도는 대충 느낄 수 있죠."

"기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라. 부럽군."


롱 하오가 하얀 턱수염을 만지며 웃었다. 몇 번의 사냥으로 어느 정도 친해진 둘은 서로의 능력을 부려워 하고 있었다.


'혼자서 오라를 익혔기 때문일까?'


롱 하오는 오감계통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안이 한에게 들었던 오감계통의 특징을 하나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오라에 다른 마나가 섞인 느낌이나 몸 내부로만 오라가 움직이고 있는 등. 전혀 다른 특징만 보이고 있었다.

이안은 단순히 그가 독자적으로 오라를 익혔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 보다 난이도가 쉬운 거 같지 않나?"

"하하···."


롱 하오의 말에 이안이 어색하게 웃었다. 자신이 악을 쓰며 몬스터 한 마리를 겨우 사낭할 때 상대는 웃으면서 패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던전이 꽤 커서 당분간 다른 유저들을 만날 가능성도 안 보이고 일단은 식량이 될 만한 것부터 찾아보는게 좋겠어."

"식량이요? 뭐, 먹어서 나쁜 건 없지만···."


이안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가상현실 게임은 보통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건 리얼리티도 마찬가지라서 게임 시간으로 지난 오 개월 동안 이안이 먹은 것이라곤 한이 건네준 포션과 한 끼 대용의 먹을 것 그리고 가공된 컬러풀 노즈의 코가 전부였다.


"그래? 난 이상하게 먹지 않으면 허기가 진 느낌이라서···. 제자 녀석들은 그렇지 않다는데 말이야."


롱 하오의 말에 이안의 머릿속에서 무언가 번뜩였다.


"혹시 컬러풀 노즈라고 각약각색의 코가 빛나는 몬스터들, 그놈들 코도 먹어봤나요?"

"너도 알고 있었구나. 의외로 내가 좋아하는 과일사탕맛이라서 꽤 즐겨 먹었지. 그런데 그건 왜···?"

"음, 그럼 이 뱀은 왜 안 먹는 거죠?"

"그냥 맛 없어 보이기 때문이지."


이안은 이제야 롱 하오에 대해 확신할 수 있었다. 한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던 오감계통이 딱 하나 있었다. 한결같은 설명만 들었던 유일한 계통.


'롱 하오는 먹는 자였어!'


오감계통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자랑한다는 '먹는 자'라면 롱 하오의 강함을 설명할 수 있었다. 이안이 롱 하오의 오라에서 느낀 컬러풀 노즈의 오라는 착각이 아닌 것이다.


'저런 식이면 확실히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겠어.'


정말로 마나를 먹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그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롱 하오의 강함은 단순히 빠른 성장으로 표현할 수 없었다.


'무술을 익힌 고수라고 해야하나?'


무술이나 격투기를 익힌 사람들이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거나 증명하기 위해서 가상현실 게임을 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티엔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제자를 언급한 것을 보면 평범한 유저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


'나이부터 평범하지 않지만.'


롱 하오는 자신의 나이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지만 새하얀 백발과 수염을 보면 대충 봐도 예순은 넘은 외모였다.

이안이 여러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나무로 이루어진 터널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롱 하오가 원하는 식량을 구할 수 있었다.


*


같은 시각. 리얼리티 밖에선 인스턴스 던전 - 세계수의 통로가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있었다.


[퓨리 얼라이언스의 레이첼과 다비앙은 운 좋게도 갈라지지 않았군요. 동시에 입장해서 그런 걸까요? 솔플 유저도 두세 명인가 있던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파티 시스템이 적용되고 안되는지 참 궁금하네요.]


던전으로 들어간 83명의 유저들 중에는 게임 방송국과 계약했거나 인터넷 방송을 하는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에 던전의 거의 모든 상황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있었다.


[게다가 팬텀나이츠의 리퍼와 아벨, 카인도 흩어졌고 로열의 칼리츠와 지크도 흩어져서 개인적으로 그들의 각축전이 기대됩니다.]

[길드 소속 유저들 이외에도 많은 유저들이 있어서 변수가 많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튜토리얼 클리어 유저'인 이안도 던전에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게임다운 모습과 게임다운 콘텐츠를 찾을 수 없었던 리얼리티에서 드디어 새로운 콘텐츠가 나타났다. 인스턴스 던전이라는 기존의 공략 콘텐츠에서 유저들 간의 경쟁구도가 추가된 것이다.


-신개념 콘텐츠네. 솔직히 식상한 길드전이나 PVP 대회는 조금 질린 감이 없잖아 있었지.

-인던마다 설정이 다르면 정말 무궁무진한 경쟁 콘텐츠 아님?

-생존, 사냥, 미궁 돌파, 보스 레이드, PK, 수집, 도주나 탈출, 추격, 구출 등등 당장 떠올린 것만 해도 아홉 개가 넘는다.

-이 정도면 리얼리티 정규 컨텐츠로 딱이네. 아니 시즌별 대회로 만들어라.

-인던만 이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인던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이런 부분이 있으면···.

-지금 당장 리얼리티 하려 갑니다.

-숲에서 시작하지 마시고 저 던전 클리어 되고 스타팅 포인트가 새로 생기면 그때 왕국에서 시작하세요.

-와, 지금 원수끼리 파티 맺음!


이제 시작이지만 수 많은 이들이 기대를 하며 생방송을 보고 있었다.

무려 83명의 상위권 유저들이 파티 시스템에 의해 22팀으로 나뉘었다.

원수끼리 만나거나 상상만 했던 드림 팀이 탄생하는 등 벌써부터 수 많은 이슈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아, 지금 아루만의 파티에서 최초로 다른 파티와 조우했습니다. 끝과 시작의 숲에서 방황하던 초보 유저들을 이끌어 주었던 아루만이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개인적인 팬으로써 아루만의 멋진 모습을 보고 싶네요.]

[저 유저는 이안이네요! 8인 파티인 아루만과 다르게 2인 파티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명은 누구죠? 이런 던전에 노년의 유저라니···.]

[몬스터로 추측되는 고기를 먹고 있는데. 게, 게임을 상당히 즐기시는 분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하하···.]


생방송을 재밌게 보던 중국의 한 랭커가 쇼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화면을 보고 있었다.


"스승님?!"


*


끝을 볼 수 없는 천장에서 무수한 빛발이 새어 흐르는 광장.

또 다시 갈림길이 있는 '숨통 구역'에 들어선 아루만과 그의 파티원들은 진귀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타닥타닥.

타오르는 장작불 위로 정체불명의 고기가 올려져 있었고 사내와 노인 두 명이 노릇하게 익은 정체불명의 고기를 먹고 있었다.


"······."


어색한 침묵이 흘렸다. 사내와 노인은 몰래 훔쳐 먹다가 들킨 사람마냥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고 그들과 마주친 여덟명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비슷한 생각을 하였다.


'어떻게 불을 붙였을까?'

'던전의 구조가 나무인데 저렇게 불을 질러도 괜찮을 것일까?'

'저 고기는 뭐지?'

'설마···.'


그리고 아루만은 사내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안!'


노인과 함께 고기를 먹고 있는 사내는 분명 튜토리얼 클리어 유저 이안이었다.


'저 녀석 때문에···.'


아루만이 리얼리티를 처음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애인인 안나를 위해서였다.

모험을 좋아하지만 게임을 못하는 그녀가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게임이 바로 리얼리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터졌다.


[튜토리얼이 끝났습니다.]


이안이 튜토리얼을 클리어 하면서 한순간에 리얼리티의 난이도가 뒤집힌 것이다.

게임이 갑자기 어려워졌다고 울먹거렸던 애인의 모습이 아루만의 눈 앞에 아른거렸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강제 로그아웃을 당하는 안나를 위해 게임을 시작했던 그가 이안을 좋게 생각 할 리가 없었다.


-저 사람이 정화석을 가지고 있어.


때마침 아루만에게 환청 같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어느 순간부터 들려왔던 목소리들, 아루만은 그것의 정체를 레인저들 덕분에 알게 되었다.


작은 영혼들이나 정령 그리고 신.


레인저들은 아루만을 보고 '듣는 자'라고 말했다. 그들은 듣는 자가 다른 오감계통에 비해 전투적인 능력이 다소 부족할지는 몰라도 작은 영혼의 속삭임부터 신의 계시까지 들을 수 있는 능력은 엄청난 것이라고 말해주었었다.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땐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몰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루만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던전에 들어온 순간 왜 레인저들이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절대악이 이계인의 출입을 방해하기 위해 세계수의 통로를 오염시켰습니다.]

[강력한 악이 조각난 정화석을 집어삼켰습니다.]

[조각난 정화석을 하나로 만들어 세계수의 통로를 정화하십시오.]


다른 유저들이 듣지 못한 AI 인터페이스의 알림음, 그것은 분명 공략법이었다. 그렇다. 듣는 자는 리얼리티의 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세계의 의지' 즉 메인 AI 인터페이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유저들이 튜토리얼 때 지겹게 받았던 그 도움을 말이다.


'분명 게임을 공략하는데 최고의 능력이지만.'


항상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레인저들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사제'가 되어야 신의 계시를 계속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리얼리티의 '사제'는 다른 게임과 전혀 다른 역할로 일종에 길잡이이나 인도자에 가까웠다.


"2인 파티라···."


파티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듣지 못 했기 때문에 아루만도 자세히 몰랐다. 다만 파티원이 적을수록 개개인의 수준이 높다고 추측할 뿐이었다. 그 수준이 정확히 전투력인지 아니면 전체적인 능력치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어떻게 할까요?"


아이린이 작게 물었다. 그녀도 듣는 자로 아루만처럼 광범위하게 들을 수는 없지만 정령과 소통하기 때문에 전투력이나 공략 능력 등 종합적인 면에서는 파티원 중 가장 뛰어난 유저라고 볼 수 있었다.

아루만이 파티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공략법'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정화의 파편을 저분이 가지고 있어요."

"그렇군, 이놈이 뱉어 낸 게 정화의 파편이었구만."


아루만이 작게 말한 목소리가 들렸는지 고기를 먹던 노인, 롱 하오가 이안에게 하얀 돌조각을 받아 낸 뒤에 그들을 보며 말했다.


"뺏어 볼텐가?"

"······."


롱 하오가 한 손으로 정화의 파편을 허공에 던지고 받는 것을 반복했다. 상대가 몇 명이든 상관없다는 말투였다. 그의 도발에 몇몇이 반응했다. 게임을 잘하지도 못할 것 같은 노인의 무시가 그들의 자존심을 제대로 건드렸다.


"대답이 없군. 왜, 우리와 싸우는 게 무섭나?"


아루만과 그들이 눈빛을 교환했다. 던전을 클리어 하고 보상을 독점하기 위해선 다른 경쟁자들과 싸워야만 했다.

어차피 인원수도 자신들이 더 많고 수준의 차이도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을 것 같았다. 게다가 저쪽에서 먼저 싸움을 원하고 있는데 더 이상 뭘 망설이고 있겠는가?

고개를 끄덕인 그들이 싸움을 무기를 꺼내며 싸움을 준비했다. 그런데 그들을 말리는 파티원이 있었다.


'롱 하오···? 설마 그 사람이 맞다면···.'


롱 하오의 정체를 눈치 챈 유저가 기겁을 하며 파티원들을 말렸다.


"잠깐! 잠깐만요."


자신을 골드러쉬 길드의 정보 길드원이라고 소개한 존 키드가 롱 하오의 눈치를 보며 속삭였다.


"저 사람이랑 싸우면 우린 끝장이에요!"

"예?"

"왜요, 우리가 숫자도 배로 많고 수준 차이도 그렇게 심하진 않을 텐데?"


모두가 의아해 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존 키드의 설명에 모두가 납득했다.


"저 사람 중국의 인간문화재에요. 그 유명한 티엔의 스승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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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던전 키퍼.2 +6 17.04.05 597 28 16쪽
24 던전 키퍼.1 +6 17.04.04 619 3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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