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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꿈
작품등록일 :
2016.04.2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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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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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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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공략의 실마리.2

DUMMY

삼인 파티의 보고가 끝나자 유저들은 알림음과 함께 희미한 알림창을 볼 수 있었다.


[히든 퀘스트-2# '오염된 광전사'를 수행합니다.]

['알프레도'는 오염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의 오염을 막지 않는다면 커다란 위험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알프레도'는 자신과 균열을 오염시킨 '원인'을 제거하고자 합니다. 그를 도와주다 보면 그의 오염을 막을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경고* '알프레도'는 전직 테러 나이트이자 오르칸의 성주인 '탄 자르 칼로만'의 밑에서 수행 중인 수습기사입니다. 전장의 공포, 테러 나이트가 되기 위한 수행을 하고 있는 그의 무력은 일개 기사의 무력을 가뿐히 뛰어넘습니다.]

[조건부 보상 - 대파괴의 비술.]


동시에 유저들은 던전 공략의 정석을 어느 정도 깨달을 수 있었다.


'시간 제한 패널티가 존재하는 인스턴스 던전이라···.'

'알프레도가 오염되기 전에 클리어 해야겠군.'

'커다란 위험이면··· 히든 보스 몬스터인가?'

'애드*만 조심하면 되겠어."

*(계획에 없었던 몬스터가 전투에 개입하는 것)


이로써 저마다 짐작하고 있는 난이도의 등급이 한 단계 더 올라갔다.

몇몇 이들은 벌써부터 재도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던전 내 NPC들에게 문제가 생기더라도 상관없었다. 클리어에 실패한다면 인스턴스 던전의 특성상 모든 것이 초기화가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타임 루프처럼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최상은 알프레도와 정찰병들까지 구출하는 것.'

'히든 보스 몬스터는 뭘 줄지 기대되는걸?'

'조건부라··· 조건이 뭔지 모르지만 그 조건을 만족시켜서 반드시 '대파괴의 비술'을 얻는다!'


유저들마다 최상의 클리어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루만을 비롯한 몇몇 유저들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분기점···!'


아루만이 입술을 깨물었다. 단순하게 보스 몬스터를 때려잡거나 던전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과 차원이 달랐다. 정답이 없는 선택지. 즉, 공략법에 따라 분기점이 생기면서 여러가지 변수가 바뀌는 것이다.


'공략할 보스 몬스터가 바뀐다거나, 아니면 드랍될 아이템이 바뀐다거나···. 변수가 너무 많아.'


분기점에 따라 하나만 바뀔 수도 있고 모든 것이 바뀔 수도 있었다. 위험 요소가 생길 수도 있고 반대로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변수는 많았다.

만약에 클리어 보상까지 달라진다면 서로 목적이 다른 파티가 반드시 발생하게 될 것이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최초 던전의 난이도가 이 정도라고?'


상식에 안 맞는 난이도였다. 그래서 아루만은 반대로 생각했다. 눈 앞에 보이는 퀘스트들 보다 눈 앞에 안보이는 퀘스트, 성주 칼로만이 지시한 정찰에 신경쓰기로 말이다.


"반갑습니다, 저는 '히든 퀘스트-1#'를 수행하고 있는 백용화라고 합니다."


그때 한 사내가 두 명의 파티원들과 함께 유저들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이쪽은 대마법사고 이쪽은 블러드 로즈, 아는 분 계시나요? 예전에 꽤 유명했었는데. 하하··· 컥!"

"창피하게 뭐하는 짓이야!"

"쯧쯧, 말조심하라니깐···."


블러드 로즈라고 불린 여인이 사내의 정강이를 걷어찼고 대마법사란 중년인은 혀를 찼다.


"누구 아는 사람 있어?"

"신흥 트리오 팀인가 봐."

"···닮아서 혹시나 했는데, 정말 블러드 로즈라고?"

"설마 판도라의···?"


그들의 소개에 유저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알고 있는 유저들의 입에선 작은 탄성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탄성이었다. 가상현실 게임이 등장하기 전, 온라인 게임계를 주름잡았던 세계적인 공략팀 판도라의 창립 멤버들이 바로 그들이었으니까 말이다.


"판도라 창립 멤버들이면 최소 삼십대 중반 아닌가?"

"블러드 로즈면 사십대 아줌마지."

"그런데 저 여자는 이십대잖아?!"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의심하고 있는 유저는 없었다. 대마법사나 백용화의 외모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러드 로즈의 외모는 이미 유명 잡지나 게임 방송을 통해 알려진 상태였다. 그래서 감탄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커스텀 마이징의 끝판왕!'

'연금술 마스터!'


그들의 눈빛에서 묘한 감탄이 느껴지자 블러드 로즈의 얼굴이 붉어졌다.

캐릭터 생성시 오직 연금술로만 외모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리얼리티에는 외모를 바꾼 유저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연금술은 조절을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자자, 감탄은 나중에 하시고···."


유저들의 경계심이 적당히 풀었다고 생각한 백용화가 작업을 시작했다.


"일단 정보 공유부터 해볼까요?"

"글쎄요, 뭘 믿고 정보를 공유해야 하죠?"


그러나 곧바로 반문이 튀어나왔다. 기회를 노리던 장 페르낭이었다.


"이미 은퇴한 게이머들의 실력을 믿고? 아니면 같은 파티원이 아닌 이들의 명성을 믿고?"


신랄한 비아냥이지만 딱히 틀린 말도 없었다.

판도라의 창립멤버들은 가상현실 게임의 등장으로 프로에서 은퇴한 게이머에 불과했다.

아무리 공략팀으로 명성 높은 판도라의 창립 맴버들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자들, 속된 말로 퇴물인 것이다.


'재밌네.'


백용화가 빙그레 웃었다. 장 페르낭의 말처럼 그들은 이미 은퇴한 게이머들 중 하나였다.

원래대로라면 그들도 지금쯤 은퇴한 다른 프로게이머들처럼 해설자나 게임 칼럼니스트로써 각자의 일을 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튜토리얼 사건을 계기로 그들은 리얼리티에 흥미를 느끼고 다시 모이게 되었다. 다행히 각자 가상현실 게임을 꾸준히 즐긴 덕분에 평균 수준은 되었고 그 정도면 충분했다.

공략은 무력이나 컨트롤 같은 걸로 하는 게 아니다.


'나한테 견제라니···.'


아직 멀었다. 그는 장 페르낭을 보며 아쉬울 건 전혀 없었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그쪽은 정보를 공유하시지 않으면 되겠네요."


믿을 수 없으면 정보 공유를 안하면 그만이다. 백용화는 장 페르낭의 견제를 간단하게 받아쳤다.


"어차피 정보 공유는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게다가 상대방의 정보가 사실인지 허위인지 판단하는 것도 하나의 실력 아니겠습니까?"


상대의 정보가 추측일 수도 있고 근거 있는 사실일 수도 있다. 반대로 착각으로 인한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었고 새빨간 거짓말일 수도 있다.

그런 정보들을 빠르게 분별하는 것도 실력이었다. 특히 프로 혹은 프로를 지망하는 유저라면 그런 분별력은 필수였다.


"그런 실력도 없으면 빠져도 상관없습니다."


백용화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유저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수법들을 만들거나 발전시킨 장본인이 바로 그였다. 가상현실 이전의 '익명성'이 보장된 시대를 주름잡았던 그에게 이 정도 견제는 재롱에 불과했다.


"그런 실력으로 알아낸 정보 쯤이야, 안봐도 뻔하니까요."


장 페르낭의 표정이 굳어졌다. 선동이 시작되었다.


*


"그럼 대비를 해야겠군. 재밌어, 정말 모험을 하는 느낌이야!"


호탕하게 웃는 롱 하오와 달리 이안은 나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의 말처럼 대비를 해야 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있었다.


"대비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약점을 커버하는 것이 먼저에요."


이번 싸움으로 이안은 자신의 수준과 롱 하오의 수준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롱 하오의 실력은 분명 최고였다. 하지만 생각 보다 빨리 방전했다. 이건 전투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였다.


"···체력이 부족해서 지속적으로 싸우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죠. 그리고 저는 한마디로 어중간하다고 볼 수 있고요."


먹는자처럼 성장이 빠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감지 능력이 뛰어나거나 정확한 수준인 것도 아니었다. 생존 본능과 전투감각이란 특성 또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본능과 목표가 일치해야 발동하고 설령 발동했다 할지라도 정확하지 않았다.

그리고 라지드와 싸우면서 이안은 자신의 약점을 또한 파악했다. 감지자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오라를 한곳에 집중하면 감각이 희미해진다.'


라지드가 오라를 한곳에 집중하면 방어력이 약해졌던 것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약점이었다.

라지드는 자신의 마나를 공방 일체로 운용했기 때문에 나타난 약점이라면 이안은 능력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었다.


'애매한 하지만 이것만 커버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 약점이 존재한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게 아니다. 약점을 파악하고 커버할 수 있으면 무결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약점이라···."


고민하는 롱 하오를 보며 이안이 말했다. 일단 롱 하오의 문제점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게임, 배워 보셨나요?"


바로 롱 하오가 게임을 배우는 것이다.


*


이안과 롱 하오는 등에 푸른 이끼가 자란 멧돼지를 빠르게 처리해 나갔다. 그들이 사냥한 이끼 멧돼지는 총 열 마리였다.


"···약하군."


사냥이 끝나자 롱 하오가 품평하듯이 말했다. 몬스터를 때려잡는 손맛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안이 그의 말에 동감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방금 사냥한 이끼 멧돼지 열 마리 보다 처음 사냥했던 대형 뱀 한 마리가 훨씬 강했죠. 열 마리와 한 마리의 차이··· 뭔가 느낌이 오지 않나요?"

"열 마리 보다 강한 한 마리?"


롱 하오는 순간 머리 속에서 전구 하나가 켜지는 느낌을 받았다.

숨통 구역에서 만나는 몬스터의 수와 종류는 다양했지만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었다. 바로 유저들의 파티처럼 수가 적을수록 강하다는 것이다.


"설마 파티 시스템인가?"

"맞아요, 이 던전이 최초치고는 막장 같은 난이도 같지만 자세히 보면 유저들의 성장을 유도하는 요소가 많습니다."


끝과 시작의 숲도 마찬가지였다. 알게 모르게 유저들을 위한 요소가 곳곳에 있었다.


"몬스터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죠. 파티 시스템과 비슷한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으니까요. 아, 도축은 제가 할께요."

"시스템이라···. 불은 내가 피우지."


이안이 능숙하게 도축을 시작했고 롱 하오가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 사냥했던 대형 뱀에도 일정한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그 붉은 반점 말이군."

"맞아요, 그 붉은 반점. 즉, 약점을 공격하지 않으면 피해를 입히기 힘든 몬스터였죠. 먄약에 제가 약점을 알려드리지 않았다면 롱 하오님은 그 몬스터를 그렇게 쉽게 사냥할 수 없었겠죠. 반면에 이 멧돼지 몬스터는 그런 시스템이 없었고요. 굳이 있다면 이끼를 통한 회복 정도? 하지만 이 이끼는 회복 아이템에 가깝다고 봐야합니다."


그는 도축을 하면서 이끼를 따로 모으고 있었다. 불이 빠르게 지펴지고 간단하게 도축된 이끼 멧돼지가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장작불 위로 올라갔다. 아쉽게도 정화의 파편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시스템을 파악하는 것은 게임에서 매우 중요해요. 특히 보스 몬스터 같은 경우에는 패턴을 모르면 무조건 필패라고 볼 수 있죠."


특정 기물을 파괴하기 전까지 피해를 입지 않는 보스몬스터부터 일정 시간마다 확정 즉사 스킬을 사용하는 보스몬스터까지. 보스 몬스터는 단순한 방법으로 사냥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몬스터 특유의 설정이나 개체의 특수성 따위를 시스템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라이프 베슬이라는 기물이 존재하는 이상, 영원히 죽지 않는 보스몬스터 리치처럼 말이다.


"반대로 패턴을 알고 있다면 간단하게 사냥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사냥했던 대형 뱀처럼 말이에요. 롱 하오님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시스템의 이해와 공략입니다."


이끼를 모은 이안은 가죽을 잘라 주머니를 만들기 시작했다.


"게임, 그러니까 RPG에서 강해지는 방법은 무수히 많아요. 대표적인 방법으로 레벨과 스텟, 스킬 그리고 아이템이 있죠."


레벨을 올리고 스텟을 투자한다. 스킬을 익히고 아이템으로 무장을 한다. 게임 속 시스템으로 강해지는 것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기본적인 방법이었다.


"시스템상의 강함, 유저들은 이것을 스펙이라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미약한 격차일 수도 있다. 체감상 의미가 없는 격차. 하지만 일정한 격차가 벌어지는 순간, 시스템상의 강함은 넘을 수 없는 벽이 된다.

그것은 RPG의 정석이자 진리였다. 수 많은 랭커들이 기를 쓰고 스펙을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예를 들어 롱 하오님이 아무리 강해도 '라스트 월드'에선 티엔을 절대 이길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펙의 차이. 그러니까 레벨, 스텟, 스킬은 물론 아이템까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니까요."

"그냥 싸워도 지는데?"

"···."


잘못된 예시에 롱 하오의 표정이 구겨졌다. 이안은 눈치를 보며 빠르게 말을 바꿨다.


"···축하드립니다."

"이해했으니, 그냥 하던 말이나 계속하게나."


롱 하오의 핀잔에 가죽 주머니를 만들던 이안이 고기를 뒤집으며 말했다.


"그리고 시스템 외적인 강함도 있습니다. 바로 유저 본인의 강함이죠. 유저의 판단력이나 센스, 전술은 물론이고 플레이 스타일이나 특기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흔히 컨트롤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그것을 조종하는 것은 결국 유저 본인이다. 비슷한 조건이면 당연히 컨트롤이 좋은 유저가 더 유리하고, 뛰어난 컨트롤을 지닌 유저는 개발자들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신의 컨트롤, 줄여서 신컨이라 불리는 몇몇 유저들은 종종 게임의 시스템을 뛰어넘는 룰 브레이커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간단하게 무술··· 아니, 싸움 실력으로 생각하면 편하겠군."

"예, 비슷해요."


이안의 설명을 들은 롱 하오는 자기 방식으로 이해를 했다. 경력이나 체급 따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것만 보고 싸움을 잘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스펙과 컨트롤. 이 두 가지가 RPG에서 강해지는 방법이자 강함의 척도입니다. 컨트롤만 놓고 보면 롱 하오님은 강하죠. 스펙을 포함한다고 해도 강합니다. 던전 내 유저들 중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실력은 분명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여긴 게임 속 세상이에요. 아무리 스펙이 좋고 컨트롤이 좋아도 게임을 모르면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습니다. 반면에 게임의 기본 시스템만 이해하면 스펙이나 컨트롤이 부족해도 최소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갈 수 있죠. 그래서 튜토리얼 같은 게 존재하는 거에요. 게임을 처음하는 유저들에게 가장 기초적인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죠."

"흐음···."

"유저가 시스템을 직접 파헤치고 이용하는 것, 공략이란 그런 겁니다. 주로 스펙을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시스템상의 강함이 존재하면···."

"시스템상의 약점도 존재하겠군."

"그렇죠. 시스템상의 약점."


어떠한 게임이든 반드시 시스템이 존재하고 모든 시스템에는 공략 요소가 존재한다. 그리고 공략은 정보를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문제는 다른 RPG와 달리 리얼리티는 레벨이나 스텟 스킬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간단한 아이템까지도요. 이건 중요한 점이죠. 정보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자신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고, 그렇다는 것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니까요."

"상대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뜻이군."

"그렇죠, 우리 유저들은 견적을 본다고 말합니다."


자신과 상대를 파악하는 것은 RPG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레벨이 있었다. 자신과 상대의 레벨을 비교해서 상대의 수준을 예측하거나 파악하는 것이다.


"상세 정보를 볼 수 없다는 것은 한마디로 견적을 볼 수 있는 가장 쉽고 정확한 방법이 차단되었다는 뜻이에요. 초보 유저인 롱 하오님에게는 최악이죠.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나름 공평한 핸디캡 정도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면 롱 하오님에겐 커다란 패널티나 다름없습니다. 던전 내 유저들은 대부분 그런 시스템을 공략할 줄 아는 실력자들이니까요. 그들도 머리가 있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견적을 보는 방법을 찾아놨을 겁니다."


두 개의 주머니를 만든 이안은 따로 모아 둔 이끼를 주머니에 담으며 말했다.


"그러면 롱 하오님과 처음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유저는 거의 없겠지만 두 번째 싸움에선 결코 적다고 볼 수 없습니다. 공략법을 만들어 올 테니까요."

"···그러니까 파훼법을 만들어 온다는 뜻이군, 파훼법 정도는 나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


롱 하오는 이번에도 자기 방식으로 이해했다. 이안은 그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어찌 되었든 자신의 설명을 이해했고 나아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롱 하오님에게 부족한 것은 시스템의 이해와 공략이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딱 세 가지 공략법만 숙지하면 되죠. 탱커, 딜러 그리고 힐러."


그 정도만 이해하면 롱 하오는 엄청난 전력이 된다. 나머지 부분은 이안이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탱, 딜, 힐은 가상현실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똑같죠."

"그 정돈 제자들이 알려줘서 잘 알고 있네."


롱 하오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탱커는 샌드백, 딜러는 한주먹. 그리고 힐러는 허수아비."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白雨
    작성일
    17.04.02 14:34
    No. 1

    잘 보고 갑니다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7.04.08 10:36
    No. 2

    이안 : ...에휴.. 멍청하군요. 다른 게임을 안 해봤나보군.
    롱하오 : 하하.. 그렇지? 현실에서 고생 안 하려면 수련을 해야해서 시간이 많지는 않거든. 안그러면 나랑 대련을 해야하지.
    이안 : 아, 그래서 아는게 없었나보군요.
    롱하오 : 아마.. 그럴테지.

    라는건 나중에 나오던지 하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항마력3성
    작성일
    17.04.10 01:52
    No. 3

    역시 겜알못 할배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ASAPIWBO
    작성일
    17.04.17 13:28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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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던전 키퍼.2 +6 17.04.05 597 2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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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략의 실마리.2 +4 17.04.02 671 3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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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용사들. +4 17.03.22 786 42 18쪽
14 미로. +2 17.03.21 812 38 19쪽
13 고블린.2 +3 17.03.21 846 3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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