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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제 서재 인가요..?

에피소드 혼(魂)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고스테일
작품등록일 :
2015.08.18 18:25
최근연재일 :
2019.12.31 23:06
연재수 :
183 회
조회수 :
81,465
추천수 :
549
글자수 :
1,070,978

작성
16.05.01 21:40
조회
629
추천
2
글자
18쪽

더럽혀진 성역 - Old story - 1

DUMMY

<본 글에서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하여 일부 불쾌한 장면과 서술이 나올 수 있으며 스토리 진행에 있어 크게 문제는 없을 글이기에 많이 불편한 감정이 드신다면 읽지않으셔도 됩니다.>



"······."



20세기 초, 일본의 어떤 조용한 마을의 해질무렵에 쉰 밥이 든 홀쭉한 주머니를 들고 마을의 길가를 뛰어가는 소녀가 있었다. 그닥 깔끔하지 못한 일본 전통복을 입은 검은 긴생머리의 소녀는 달리고 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허름한 건물의 담벽에 웅크린채 있던 여자 아이는 그녀를 보았고, 조금 긴 단발에 앞머리가 일자로 잘려있는 아이는 밝게 웃으며 외쳤다.



"미츠 언니!"


"응, 향금아!"



향금이 담벽에서 일어나자 미츠는 홀쭉한 주머니를 들고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오늘은 요만큼, 미안."


"괜찮아 언니. 나보다 훨씬 많이 가져오는걸."



향금은 자신의 주머니에 있는 동전 몇닢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말했고 미츠는 그런 그녀의 머리를 톡톡 쳐주며 말했다.



"너 또 잔일했구나? 하지말라니깐 정말."


"혼자는 심심한데 언니라도 돕고 싶어서······."


"어이구, 그래도 일하지마. 몸도 약하면서···라지만 오늘은 간단하게 어쩔수 없이 맛있는건 못먹겠네 미안."


"응, 괜찮아."



마을 외곽의 구석진 곳에서 미츠는 모닷불을 피웠고 향금이 오래된 낡은 냄비를 그 위에 얹었다. 냄비 안에는 쉰 밥이 물과 함께 들어있었고 미츠는 불가 근처에 앉으며 말했다.



"히, 맛있으려나 이거. 반찬도 없는데."


"언니 얼굴 보고 한입, 언니 마음 보고 한입 먹으면 그만이지!"


"어머 얘는."



미츠가 입을 살짝 가리며 부끄러워 했고 향금이는 씩 웃을 뿐이었다. 잠시 후 물이 끓어 쉰 밥으로 완성된 죽을 그들을 허름한 그릇에 담아 식기전에 그릇에 입을대고 얼른 먹기 시작했고 입안에 뜨거운 죽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겨우 꿀꺽 삼킨 향금이 말했다.



"언니, 우리 도시에 가면 안돼?"


"응? 도시?"



미츠가 죽을 조금 머금은 상태로 말하자 향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도시에 가면 사람들이 많으니까 일도 많이 할수있고 그렇지 않을까?"


"···그건 그렇지만 우리같이 더러운 애들이 가면 싫어할걸 도시사람들."


"그런가···후, 일 많이해서 돈 벌어서 집도 구하고 밥도 많이 먹고 싶은데."


"일은 무슨. 넌 가만히 있어 언니가 벌어다 준다니깐."


"싫어 언니만 일하는거. 나도 도울 수 있다구. 그러니까 도시에 가자구! 더러우면 어때, 몸은 좀 개천에서 씻고 돈 벌어서 새옷 입으면 되는거잖아."


"그래도······아, 아니야."


"응?"



뭔가 말하려다가 말을 끊은 미츠를 보며 향금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뭐야 뭐야 언니. 어떤 말하려고 했어?"


"아니야. 별거."


"말해줘 말해줘~ 궁금해."


"······."



미츠는 잠시 조용히 있다가 죽 그릇 내려다 보며 말했다.



"네가 조선사람이라···아마 차별받을거라 생각해."


"······."



향금은 가만히 있다가 별거냐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헤헤 에이 그런걸루. 그럼 이름 바꾸지 뭐. 일본이름이면 문제없는거지?"


"어? 이름 그렇게 쉽게 바꿔도 되는거야?"



그 말에 향금은 죽을 한모금 먹곤 잠시 생각하다가 불타고 있는 모닷불을 보며 말했다.



"어차피 나라도 족보도 없는 계집애일 뿐인걸?"


"······."



미츠는 아무말없이 있다가 뭔가 이 침묵을 깨야겠다는 생각에 말했다.



"그럼 어떤 걸로 할래? 이름을 지어보자. 제일 이쁜 걸로 짓는 거야!"


"음, 그럼 정해졌네."


"어라, 어떤거?"



미츠의 물음에 향금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케이미츠!"


"에이, 나랑 비슷한 이름. 안예뻐."


"내 생각엔 언니 이름이 쩨~일 예쁜데. 자매같고 좋잖아."


"자매라······좋아, 그럼 앞으론 향금이 아니고 케이미츠다?"


"응!"



그리고 소녀들은 각자의 그릇을 비웠다.


며칠 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늦은 오후에 미츠는 비를 잔뜩 맞은 상태로 열이 펄펄 끓는 케이미츠를 등에 업고 마을의 외곽 근처에 있는 보통 크기의 집을 향해 달려갔고 대문을 두드렸다.



"저기요! 이마가와 아저씨!"


"누구야."



잠시 후 훈도시-일본식 속옷-만 입은 대머리의 남자가 문을 열었고 미츠는 그를 보더니 다행이라는 듯이 말했다.



"아, 도끼로 아저씨. 이마가와 아저씨는요?"


"안에 있어. 그보다 무슨 일이냐 비에 완전 젖어서. 뒤에 안고 있는건 네가 데리고 다니는 조센징 계집이네."



도끼로는 미츠의 젖은 몸을 훑어보며 침을 한번 꿀꺽 삼켰고 미츠는 그를 보며 말했다.



"저기, 얘가 열이 심해서요. 오늘만은 따뜻한 곳에서 좀 재워주고 싶어서···."


"흠~ 돈은 가져왔겠지?"



도끼로가 배를 긁으며 말하자 미츠는 시선을 내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죄송해요. 지금은 가진 돈이 없어요···그, 그래도 나중에 꼭 드릴테니까. 제발 들여보내 주세요."



이미 몇군데를 다녀왔으나 거절당한 미츠 입장에선 절박한 심정을 그대로 들어내었고 도끼로는 미츠의 몸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들어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미츠는 고개를 몇번이나 숙였고 도끼로는 집안으로 들어가 어떤 방안으로 들어가더니 말했다.



"이마가와, 미츠 왔어."


"오~ 미츠!"



다다미에서 훈도시만 입은채 누워있으며 이마가 훤하게 까져있는 남자가 이를 들어내며 웃더니 말했다.



"무슨 일로 왔데?"


"아끼는 조센징 계집이 아픈가봐."


"그래? 쯧쯧쯧."


"근데 돈은 없데."


"뭐? 돈 없이 재워준적 있냐 우리가. 우리는 뭐 가만히 돈 떨어지는거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인줄 아냐. 아픈 조센징을 데려왔음 돈을 더 내야할거 아냐."


"근데 말이지 애가 지금 완전 비에 젖었는데······."



도끼로가 자신의 훈도시 부분을 붙잡으며 혀를 날름했고 이마가와는 자세를 고쳐 앉으며 말했다.



"아우, 안그래도 요즘 허전했는데. 돈이 없으면 별수있나."



그들이 음흉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 미츠는 구석방에서 케이미츠의 젖은 옷을 벗기고 방구석에 널려있는 허름한 천으로 그녀의 몸을 닦아주곤 낡은 이불로 덮어주었다. 케이미츠는 이를 덜덜 떨면서 미츠를 바라보았다.



"언니······."


"이제 괜찮아."


"하지만 우리 돈도 없는데······."



그말을 들은 미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괜찮아. 아저씨들한테 몇번 신세진적 있으니 이번 한번은 봐주시겠지. 돈 없다고 이미 말했는데도 들여보내줬는걸."


"응······."



그때 방문이 옆으로 스윽하고 열리며 도끼로가 고개를 내밀더니 조용히 말했다.



"미츠, 잠깐 와볼래?"


"아, 저기 죄송한데 잠시만 향금이랑 같이 있어도······."


"어허, 돈도 안내고 재워주는데."


"···네."



미츠는 자신은 여전히 젖은 옷을 입은 채 방을 나가려고 했고 그때 케이미츠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빗물에 섞였지만 살짝 붉은 줄기가 내려오고 있음을 보았다.


도끼로가 데려간 방에는 이마가와도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은 미츠를 방중앙에 세우고는 그녀의 젖은 몸을 바라보고 있었고 이마가와가 그녀의 상의를 벗기려 들자 흠칫하며 미츠가 물러섰다.



"이마가와 아저씨! 이러지마세요!"


"왜 그래 미츠. 처음도 아니잖니."


"···안돼요. 오늘은 안돼요."



미츠는 핏줄기가 흐르는 두다리를 떨며 말했고 그것을 본 도끼로가 소리쳤다.



"뭐야! 얘 피 나잖아. 다친거 아냐?"



그 말을 들은 이마가와는 다신의 넓은 이마를 탁하고 치며 끄응하더니 말했다.



"계집들은 원래 가끔씩 가랑이에서 피가 나와."


"아, 원래 그런거였냐."



미츠는 방의 구석으로 조금씩 물러서며 자신의 젖은 몸을 양팔로 감싸안은채 절박한 심정으로 말했다.



"제발···오늘은 안돼요. 숙박비는 어떻게든 드릴테니까······."


"무슨 소리."



이마가와는 이를 들어내며 씨익 웃더니 말을 이었다.



"너희같이 언제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애들을 우리가 어떻게 믿냐. 아저씨들은 오늘이 아니면 안되겠는데."


"제발···제발······."



간절히 말하는 미츠를 보며 도끼로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미츠, 그럼 잠도 재워주고 저기 조센징이 먹을 밥도 주도록 하지. 아픈 몸이 빨리 나으려면 뭐라도 먹어야지 않겠어?"


"······."


"이때까지 저 아이를 위해 헌신했잖아. 한번 더 희생하는거야. 응? 네가 아끼는 조센징 계집을 위해서."


"······."



미츠의 양볼에서 눈물들이 주륵하고 하염없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그녀는 털썩 주저앉았고 힘없이 천천히 자신의 상의를 당겨 가슴이 드러나게 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던 짐승들은 그녀가 옷을 다 벗기도 전에 그녀를 안았으며 잠시 후 눈에 초점도 없이 반쯤 벗겨진 옷을 입은채 다다미 위에 쓰러져 있는 미츠가 있었다. 도끼로가 자신의 훈도시를 다시 입으며 말했다.



"어이, 얘 완전 죽은거 같아. 우리가 너무했나. 피도 나는데."


"근본도 없는것들한테 너무하기는. 볼일 다보고 안내쫓는게 어디야."


"근데 미츠 눈이······."



정말 초점도 없이 굳은 표정으로 돌아누운 그녀를 이마가와가 보더니 발로 툭 치며 말했다.



"어이, 미츠."


"······."



미츠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년이···."



이마가와는 그녀의 양어깨를 붙잡고 흔들었으나 미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에 화가 난 이마가와가 도끼로에게 말했다.



"칼 가져와."


"뭐? 칼?"


"그래. 이년 버릇을 고쳐야겠어. 근본도 없는 년이라 그런지 내가 도와줘야 겠구만."



잠시후 도끼로가 가져온 작고 날카로운 칼을 이마가와가 손에 쥐자 미츠는 생기없이 고개를 저으며 물러서기 시작했다.



"이, 이러지마요. 이러지 마세요···!"


"도끼로, 이녀석 못움직이게 붙잡아."



도끼로가 미츠의 몸을 붙잡자 미츠는 몸부림을 쳤으나 억센 어른의 손아귀 힘을 이기진 못했고 이마가와는 한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붙잡은채 다른 손에 쥔 칼을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 미츠는 칼끝을 바라보며 미친듯이 외치기 시작했다.



"제, 제가 잘못했어요! 이마가와 아저씨!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그만해줘요 이마가와 아저씨!!"


"그 초점없는 눈깔을 하나 파버려야겠어. 미츠, 네가 애꾸눈이면 사람들이 더 불쌍하게 봐주지 않을까?"


"시, 신고할거에요! 진짜 서에 신고할거라구요!!"


"신고할거면 해봐. 착실한 일꾼인 우리와 어디서 굴러먹다온 애들의 말중 어느쪽을 믿을지, 그리고 어느쪽을 믿는게 주머니 두둑해지는지 계산해보면 금방이지. 뭐, 네가 서에 있는 사람들 모두를 위해 가랑이를 벌린다면 우리가 질듯 하다만 말이다."


"아···아!!"



칼끝이 미츠의 눈앞까지 왔을때 그녀는 온힘을 다해 고개를 움직였고 칼끝은 미츠의 오른쪽 눈밑에 상처를 남겼다. 그 순간의 고통에 미츠는 있는 힘껏 발길질하여 이마가와의 아랫도리를 차버렸고 그녀석이 그곳을 붙잡고 바닥을 구르는 동안 필사적으로 몸부림 치며 도끼로에게서도 빠져나와 방에서 뛰쳐나가 집밖을 향했다.



"도끼로!! 뭐하는거야! 저 망할 년을 잡아와!"



이마가와가 자신의 아랫도리를 붙잡고 외치자 도끼로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위에 옷가지 하나만 걸치고 세차게 내리는 비 사이로 뛰어들어 미츠를 쫓기 시작했다.



"거기서 미츠!"



미츠는 대답하지 않고 마을을 벗어나 산속을 향해 미친듯이 달리기만 했고 그런 그녀를 뒤쫓으며 도끼로가 말했다.



"아 빌어먹을 계집이 진짜! 야! 나는 최소한 밥도 챙겨준다고 했잖아!! 이러면 네 조센징 동생 먹일 밥도 없어!"


"하아···하아······."



하지만 생명에 위협을 느낀 미츠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거의 패닉상태로 정신없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갈 뿐이었기에 계속 쫓던 도끼로가 지친듯이 말했다.



"헥···헥······아 진짜···헥······평소에도 겁나 뛰댕기더니 저년 잘 뛰네. 미츠! 헥···헥······이마가와도 잠깐 화가나서 그런거야! 헥···네가 며칠 더 해준다고 하면 화 풀거라고!"



하지만 미츠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계속 달릴 뿐이었고 그런 그녀를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로 모르게 뒤쫓던 도끼로가 빗길에 미끄러지더니 화가 머리끝까지 나선 소리질렀다.



"이 빌어먹을 잡년! 넌 잡히면 죽었어. 진짜 죽여버릴거야!! 계속 도망쳐봐라!! 계집이 뛰어봤자지."



그리고 그가 일어나 다시 미츠를 뒤쫓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그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이유는 알지못했지만 이대로 계속 앞으로 나가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조금 고민 했지만 눈앞에 목표를 향해 조금은 더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못가 그의 의지는 꺾이고 지독한 혐오감과 불길함에 휩쌓인채 이곳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생각만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 이루말할수 없는 감정들의 공포에 절망한 도끼로가 멈추어 발길을 돌리려 했을때 숲사이에서 뭔가 이상한 것이 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뭐야."



비오늘 날의 늦은 오후 무렵, 앞도 겨우 보이는 그때 그것은 인간의 하반신이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것이 도끼로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을때 하반신의 허벅지에는 눈이 하나씩 달려있었고 허리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한 입이 달려있는 것을 본 도끼로는 할말을 잃어버린채 그자리에 멈추어 섰다.



"저, 저건 도대체······."



숨이 찬다는 것도 잊은채 그것을 바라보는 도끼로에게 그 무언가는 계속해서 달려왔고 도끼로는 반쯤 정신나간듯한 모습으로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외쳤다.



"아, 영험한 신이신게 분명하다! 이 이상한 감정들은 바로 저분이 계셨기에 그런것이야! 이름 모를 위대한 존재이시여 어떤 신사에서 오셨습니까? 이 도끼로가 인사드리옵니다."



갑자기 뒤에서 헛소리를 해대는 도끼로를 미츠가 뒤돌아 보았을때 보인것은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모양의 실루엣이 곧이어 달려온 무언가에게 가차없이 물어뜯기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끔찍한 괴성과 비명이 섞인 소리가 오가고 있었다.



"하아······하아······."



미츠는 잠시 멈추어서서 그곳을 바라보았고 도끼로를 정신없이 물어뜯는 무언가와 눈이 마주쳤다. 사실 미츠가 보기엔 실루엣 밖에 안보이는 수준이었지만 그녀는 분명 느꼈다. 저 이상한 것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렸다는 것을. 그리고 그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을때 미츠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더 빨리, 숨이 넘어갈거 같아도 더 빨리 그녀는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빗소리를 뚫고 들리는 묵직한 발소리, 점점 가까워 지는 그 발소리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위협한 사람에게 쫓기는 것은 분명 무서운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쫓기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뒤에 있는 것은 살면서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무언가였다. 그녀는 거의 공포에 미친듯이 숨이 넘어갈지도 모르게 비명과 숨쉬기를 반복하며 달리기 시작했고 이윽고 체력의 한계를 느낀 그녀는 결국 터질것 같은 숨과 심장에 의해 앞으로 엎어지고 말았다. 엎어진 와중에 공포로 비와 섞인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맹렬한 기세로 자신에게 달려오는 그것을 바라보며 그녀는 숨 넘어갈 마지막 비명을 질렀다. 짧고도 고된 삶, 공포로 일그러진 그녀가 남긴 최후의 말은 찢어질 듯한 비명······.



휘릭- 팍!



···이 될뻔했으나 어디선가 날아온 단검에 맞은 요괴가 주춤 하더니 누군가 팟하고 나무 사이에서 튀어나오며 일본도를 휘둘렀고 그 요괴는 다리 사이가 갈라지며 세로로 반토막이 나버렸다. 그 장면을 눈앞에서 본 미츠는 눈을 동그랗게 뜬채 넘어갈듯한 숨을 내쉬며 바닥에 엎어져 있었고 요괴를 벤 누군가는 머리에는 삿갓을 쓴채로 몸에는 산속에서 수련하는 자가 입을법한 허름한 수련복을 입고 있었다.


그 사람은 일본도를 칼집에 다시 넣고는 다가와서 미츠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이, 반가워. 아핫 사람은 정말 오랜만인걸. 특히 이렇게 아름다운 아가씨는 말이지."



자기 또래 쯤 되어보이는 남자의 목소리. 미츠는 아직도 얼떨떨 했기에 바로 그 손을 잡지않고 올려다 볼 뿐이었다. 그래서 그 남자는 턱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반가운 마음이었지만 아녀자의 손을 너무 급히 잡으려고 했군. 흠흠! 낭자, 소인은 퇴마사를 일로 삼고 있는 츠이시라 하오. 지금은 이정도로만 알아두시오."



그리고 다시 손을 내미는 그의 손을 미츠는 붙잡았다.



[혼(魂) - 더럽혀진 성역 - Old story - 2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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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Personacon akrasia
    작성일
    16.05.02 01:33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고스테일
    작성일
    16.05.02 02:14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Personacon akrasia
    작성일
    16.05.02 02:53
    No. 3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고스테일
    작성일
    16.05.02 03:23
    No. 4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Personacon akrasia
    작성일
    16.05.02 04:21
    No. 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고스테일
    작성일
    16.05.02 12:20
    No. 6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11 re******..
    작성일
    16.06.07 23:55
    No. 7

    이런 ㅇㅂㅇ...저 남자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고스테일
    작성일
    16.06.08 23:43
    No. 8

    바로!! 그 남자 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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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몽환의 협곡 - 58 +2 18.05.04 125 2 11쪽
156 몽환의 협곡 - 57 +2 18.05.03 146 2 11쪽
155 몽환의 협곡 - 56 +2 18.05.02 150 2 13쪽
154 몽환의 협곡 - 55 +2 18.05.01 151 2 14쪽
153 몽환의 협곡 - 54 +4 18.04.29 144 2 11쪽
152 몽환의 협곡 - 53 +4 18.04.28 139 2 11쪽
151 몽환의 협곡 - 52 +4 18.04.26 130 2 10쪽
150 몽환의 협곡 - 51 +2 18.04.25 144 2 10쪽
149 몽환의 협곡 - 50 +2 18.04.21 147 2 11쪽
148 몽환의 협곡 - 49 +2 18.04.16 140 3 14쪽
147 몽환의 협곡 - 48 +2 18.04.15 161 1 9쪽
146 몽환의 협곡 - 47 +2 18.04.07 137 1 12쪽
145 몽환의 협곡 - 46 +2 18.04.01 132 1 11쪽
144 몽환의 협곡 - 45 +2 18.03.24 141 1 13쪽
143 몽환의 협곡 - 44 +2 18.03.22 151 1 12쪽
142 몽환의 협곡 - 43 +2 18.03.20 139 1 12쪽
141 몽환의 협곡 - 42 +2 18.03.18 142 2 11쪽
140 몽환의 협곡 - 41 +4 18.03.17 162 3 13쪽
139 몽환의 협곡 - 40 +2 18.03.16 132 2 12쪽
138 몽환의 협곡 - 39 +2 18.03.14 164 2 10쪽
137 몽환의 협곡 - 38 +2 18.03.09 152 2 10쪽
136 몽환의 협곡 - 37 +4 18.02.04 130 2 13쪽
135 몽환의 협곡 - 36 +2 17.11.12 221 2 12쪽
134 몽환의 협곡 - 35 +2 17.11.11 160 2 13쪽
133 몽환의 협곡 - 34 +2 17.11.05 191 2 15쪽
132 몽환의 협곡 - 33 +2 17.11.02 218 2 14쪽
131 몽환의 협곡 - 32 +2 17.10.24 208 2 10쪽
130 몽환의 협곡 - 31 +2 17.10.22 251 2 10쪽
129 몽환의 협곡 - 30 +6 17.10.13 210 2 12쪽
128 몽환의 협곡 - 29 +2 17.10.08 382 2 12쪽
127 몽환의 협곡 - 28 +2 17.10.06 221 2 9쪽
126 몽환의 협곡 - 27 +2 17.10.03 238 2 14쪽
125 몽환의 협곡 - 26 +2 17.09.23 198 2 11쪽
124 몽환의 협곡 - 25 +2 17.09.19 207 2 10쪽
123 몽환의 협곡 - 24 +2 17.09.17 191 2 10쪽
122 몽환의 협곡 - 23 +2 17.09.11 205 2 12쪽
121 몽환의 협곡 - 22 +2 17.09.08 221 2 15쪽
120 몽환의 협곡 - 21 +2 17.09.03 354 2 12쪽
119 몽환의 협곡 - 20 +2 17.08.26 224 2 14쪽
118 몽환의 협곡 - 19 +2 16.12.23 361 3 14쪽
117 몽환의 협곡 - 18 +2 16.12.09 336 3 12쪽
116 몽환의 협곡 - 17 +2 16.12.06 482 3 11쪽
115 몽환의 협곡 - 16 +2 16.12.02 290 3 15쪽
114 몽환의 협곡 - 15 +4 16.11.28 444 3 10쪽
113 몽환의 협곡 - 14 +2 16.11.21 452 3 9쪽
112 몽환의 협곡 - 13 +2 16.11.14 387 3 12쪽
111 몽환의 협곡 - 12 16.11.06 319 3 13쪽
110 몽환의 협곡 - 11 +4 16.10.29 340 2 14쪽
109 몽환의 협곡 - 10 +2 16.10.24 346 2 15쪽
108 몽환의 협곡 - 9 16.10.12 403 2 15쪽
107 몽환의 협곡 - 8 +2 16.10.05 431 2 10쪽
106 몽환의 협곡 - 7 16.09.28 328 2 11쪽
105 몽환의 협곡 - 6 16.09.24 392 2 14쪽
104 몽환의 협곡 - 5 +4 16.09.16 604 2 11쪽
103 몽환의 협곡 - 4 16.09.12 519 3 13쪽
102 몽환의 협곡 - 3 16.09.06 475 3 11쪽
101 몽환의 협곡 - 2 +4 16.09.03 519 2 11쪽
100 몽환의 협곡 - 1 +2 16.08.31 460 2 12쪽
99 죽음의 골목 - Hi & bye story +2 16.08.28 502 2 11쪽
98 죽음의 골목 - 12 +4 16.08.26 456 2 18쪽
97 죽음의 골목 - 11 +2 16.08.24 488 2 12쪽
96 죽음의 골목 - 10 +2 16.08.22 469 2 13쪽
95 죽음의 골목 - 9 16.08.20 369 2 9쪽
94 죽음의 골목 - 8 16.08.19 479 1 10쪽
93 죽음의 골목 - 7 16.08.16 420 2 13쪽
92 죽음의 골목 - 6 +4 16.08.14 424 2 14쪽
91 죽음의 골목 - 5 +4 16.08.12 587 2 16쪽
90 죽음의 골목 - 4 +2 16.08.08 482 2 14쪽
89 죽음의 골목 - 3 +4 16.08.06 688 2 14쪽
88 죽음의 골목 - 2 +2 16.08.05 495 3 17쪽
87 죽음의 골목 - 1 +4 16.08.03 573 2 16쪽
86 더럽혀진 성역 - Old story - 6 +4 16.05.07 528 3 10쪽
85 더럽혀진 성역 - Old story - 5 +4 16.05.07 587 2 12쪽
84 더럽혀진 성역 - Old story - 4 +4 16.05.06 503 2 12쪽
83 더럽혀진 성역 - Old story - 3 +4 16.05.04 511 2 14쪽
82 더럽혀진 성역 - Old story - 2 +5 16.05.02 521 2 19쪽
» 더럽혀진 성역 - Old story - 1 +8 16.05.01 630 2 18쪽
80 더럽혀진 성역 - 41 +4 16.04.29 605 2 11쪽
79 더럽혀진 성역 - 40 +4 16.04.20 546 2 11쪽
78 더럽혀진 성역 - 39 +4 16.04.13 578 2 10쪽
77 더럽혀진 성역 - 38 +4 16.04.08 556 2 11쪽
76 더럽혀진 성역 - 37 +4 16.04.01 525 4 9쪽
75 더럽혀진 성역 - 36 +6 16.03.27 572 2 13쪽
74 더럽혀진 성역 - 35 +6 16.03.25 559 3 13쪽
73 더럽혀진 성역 - 34 +6 16.03.18 521 2 15쪽
72 더럽혀진 성역 - 33 +4 16.03.13 555 2 10쪽
71 더럽혀진 성역 - 32 +4 16.03.11 506 2 11쪽
70 더럽혀진 성역 - 31 +2 16.03.06 554 3 18쪽
69 더럽혀진 성역 - 30 +4 16.03.03 575 2 12쪽
68 더럽혀진 성역 - 29 +4 16.02.29 545 2 14쪽
67 더럽혀진 성역 - 28 +4 16.02.24 564 2 11쪽
66 더럽혀진 성역 - 27 +8 16.02.18 474 2 17쪽
65 더럽혀진 성역 - 26 +4 16.02.11 532 2 12쪽
64 더럽혀진 성역 - 25 +2 16.02.06 537 2 16쪽
63 더럽혀진 성역 - 24 +2 16.01.31 606 2 18쪽
62 더럽혀진 성역 - 23 +6 16.01.26 524 3 18쪽
61 더럽혀진 성역 - 22 +4 16.01.20 551 3 16쪽
60 더럽혀진 성역 - 21 +4 16.01.14 435 3 16쪽
59 더럽혀진 성역 - 20 +6 16.01.08 557 3 11쪽
58 더럽혀진 성역 - 19 +4 16.01.04 560 3 12쪽
57 더럽혀진 성역 - 18 +4 15.12.31 584 3 11쪽
56 더럽혀진 성역 - 17 +2 15.12.26 464 3 14쪽
55 더럽혀진 성역 - 16 +2 15.12.19 589 3 12쪽
54 더럽혀진 성역 - 15 +2 15.12.11 559 3 15쪽
53 더럽혀진 성역 - 14 +2 15.12.05 596 4 11쪽
52 더럽혀진 성역 - 13 +6 15.11.28 590 3 10쪽
51 더럽혀진 성역 - 12 +4 15.11.21 529 3 13쪽
50 더럽혀진 성역 - 11 +2 15.11.15 601 4 18쪽
49 더럽혀진 성역 - 10 +2 15.11.07 504 3 14쪽
48 더럽혀진 성역 - 9 +2 15.10.31 717 3 12쪽
47 더럽혀진 성역 - 8 +2 15.10.24 614 4 13쪽
46 더럽혀진 성역 - 7 +2 15.10.17 555 3 10쪽
45 더럽혀진 성역 - 6 +2 15.10.10 592 3 12쪽
44 더럽혀진 성역 - 5 +4 15.10.03 627 3 17쪽
43 더럽혀진 성역 - 4 +2 15.09.26 678 4 11쪽
42 더럽혀진 성역 - 3 +2 15.09.19 672 4 14쪽
41 더럽혀진 성역 - 2 +2 15.09.13 867 3 13쪽
40 더럽혀진 성역 - 1 +6 15.09.12 698 3 18쪽
39 매몰의 숲 - Behind story +2 15.09.11 652 4 10쪽
38 매몰의 숲 - 19 +2 15.09.08 705 5 11쪽
37 매몰의 숲 - 18 +2 15.09.07 640 4 12쪽
36 매몰의 숲 - 17 +2 15.09.06 616 5 14쪽
35 매몰의 숲 - 16 +2 15.09.05 624 4 13쪽
34 매몰의 숲 - 15 +2 15.09.04 631 4 17쪽
33 매몰의 숲 - 14 +4 15.09.03 620 6 14쪽
32 매몰의 숲 - 13 +2 15.09.02 617 4 16쪽
31 매몰의 숲 - 12 +2 15.09.01 663 4 10쪽
30 매몰의 숲 - 11 +2 15.08.31 789 4 14쪽
29 매몰의 숲 - 10 +2 15.08.30 537 6 13쪽
28 매몰의 숲 - 9 +2 15.08.29 636 4 11쪽
27 매몰의 숲 - 8 +2 15.08.29 666 4 13쪽
26 매몰의 숲 - 7 +2 15.08.28 676 5 17쪽
25 매몰의 숲 - 6 +2 15.08.27 679 4 18쪽
24 매몰의 숲 - 5 +2 15.08.27 685 5 13쪽
23 매몰의 숲 - 4 +2 15.08.26 889 5 17쪽
22 매몰의 숲 - 3 +8 15.08.26 687 5 19쪽
21 매몰의 숲 - 2 +6 15.08.25 555 4 18쪽
20 매몰의 숲 - 1 +2 15.08.24 636 5 17쪽
19 혼(魂) - 폐쇄된 교회 - Secret story - 3 +10 15.08.23 639 6 16쪽
18 혼(魂) - 폐쇄된 교회 - Secret story - 2 +2 15.08.23 666 7 11쪽
17 혼(魂) - 폐쇄된 교회 - Secret story - 1 +2 15.08.22 700 6 10쪽
16 혼(魂) - 폐쇄된 교회 - 16 +6 15.08.21 749 6 12쪽
15 혼(魂) - 폐쇄된 교회 - 15 15.08.21 673 5 13쪽
14 혼(魂) - 폐쇄된 교회 - 14 15.08.20 719 5 11쪽
13 혼(魂) - 폐쇄된 교회 - 13 +4 15.08.20 799 6 19쪽
12 혼(魂) - 폐쇄된 교회 - 12 +6 15.08.20 913 6 15쪽
11 혼(魂) - 폐쇄된 교회 - 11 +4 15.08.19 816 8 23쪽
10 혼(魂) - 폐쇄된 교회 - 10 +6 15.08.19 684 7 14쪽
9 혼(魂) - 폐쇄된 교회 - 9 +4 15.08.19 735 9 11쪽
8 혼(魂) - 폐쇄된 교회 - 8 15.08.19 675 6 10쪽
7 혼(魂) - 폐쇄된 교회 - 7 +4 15.08.19 710 9 14쪽
6 혼(魂) - 폐쇄된 교회 - 6 +2 15.08.19 864 8 16쪽
5 혼(魂) - 폐쇄된 교회 - 5 15.08.19 833 8 14쪽
4 혼(魂) - 폐쇄된 교회 - 4 +4 15.08.18 733 6 15쪽
3 혼(魂) - 폐쇄된 교회 - 3 +8 15.08.18 814 6 20쪽
2 혼(魂) - 폐쇄된 교회 - 2 +6 15.08.18 1,297 11 15쪽
1 혼(魂) - 폐쇄된 교회 - 1 +12 15.08.18 3,029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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