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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과학자

이기적 과학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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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scient
작품등록일 :
2022.05.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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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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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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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년 7개월차 -4-

DUMMY

“그래서 이 사단을 벌인 것이었나..”


사영은 청 황제가 보인 반응, 그가 조선 조정으로 보냈다는 명령서, 그리고 이번에 조선-청국 국경에서 발각되었다는 조선 내 천주교도가 눈 앞의 영국인에게 보낸 편지, 여기에 예전에 박규수와 정약용에게 들었던 알려준 황사영 백서 사건을 더하자 왜 조선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왕의 사망, 어린 왕세자의 집권, 수렴청정으로 약화된 왕권과 권력 공백 기간,

그 기간을 노린 외세의 침략과 이에 호응하는 내부 반란.

그리고 이를 부추기는 서학,

그 서학을 퍼뜨려 조선의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집단...이라고 생각한 것인가.


이번에 죽은 왕의 집권 초기~중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하니, 조선 정부가 과민 반응을 하는 것도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생각보다 손을 빨리 쓰지 않으면 위험하겠군.’


박규수와 류헤이가 방송을 듣고 올라오자, 사영은 그들에게 엘리엇을 소개시켜 주고, 엘리엇이 말한 정보를 공유해주었다.


“그럼 이 쪽에서 잡고 있는 순무영 포로들을 교환하자는 서신을 보내고, 답장을 받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것 같습니다. 조정은 당장이라도 다산 선생님을 처형하려 들 것입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어차피 조선과는 이번 일로 완전히 등을 졌으니 이참에 무력을 써서라도 한양에 가 있는 사람들을 빼 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급히 청한 것이오.”

“그게 옳을 듯 합니다. 황사영의 백서 사건때도 다산 선생님의 가문이 풍비박산나고 당신께서도 오랜 기간동안 고초를 겪으셨으니, 입에 담기도 저어한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한양으로 가서 사람들을 구해 왔으면 하는데, 문제는 우리 쪽에 그런 일을 할 만한 사람이 많지 않소. 해서 이미 한 번 손발을 맞추어 보았던 저 왜인과 박 선비가 사람들을 이끌고, 여차하면 파옥을 해서라도 사람들을 구해 올 수 있을지 청해보고자 불렀소.”

“한양에서 수감중이시라면 의금부에 계실 것인데... 어지간한 숫자로는 힘들 것입니다.”

“어째서 그렇소?”

“위치가... 광화문으로부터 걸어서 1각(약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병력과 화력이 부족하오?”


옆에 대동한 사람에게 무언가를 듣던 엘리엇이 어떻게 알았는지, 그 대화에 끼어들었다.


“통역관이 있었소?”

“통역관까지는 아니고, 선교사외다. 조선에 오면서 조선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이 올 리가 없지 않겠소?”


찰스 엘리엇도 갑자기 바뀐 청국의 대외 무역 정책으로 큰 피해를 보았고, 그래서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청과 그 주변 정세를 수집하던 중이었다고 했다. 그러던 와중 조선과 사영, 그리고 이곳 공충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고 했다.


“조선에서 구해 올 사람이 있는데 병력과 화력이 모자란 것이라면, 내가 지원해 드릴 수도 있소.”

“입대하는 조건? 거절이오.”

“그렇다면 이건 어떻소?”


그는 사영이 입대라는 이야기에 매우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impressment”가 아닌, “Letter of Marque” 즉, 사략면허를 주는 것이 어떠한지 재차 물어보았다. 다시 말해, 영국에서 공인하는 해적으로서 동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것은 어떤지 물어본 것이었다.


“아니, 지금 나더러 해적으로 활동하라는거요?”

“엄밀히 말하면 해적은 아니오. 어차피 조선 조정하고 한 판 붙어야 할 분위기 같은데, 이왕이면 대영제국의 이름을 걸고 겸사겸사 국기도 걸고, 합법적으로 털어먹는 것은 어떻소?”

“대영제국 국기를 걸고 해적질을 하라는 게 영국 해군출신 관리가 추천할 만한 일이오?”

“저 위대한 프랜시스 드레이크 경께서도 엘리자베스 1세 여왕 폐하의 사략 면장을 받아 활동하시다 에스파니아의 아르마다를 털어먹고 남작 작위를 받으신 바 있었으니, 그대도 대영제국의 사략 면장을 받아 대영제국의 이름 아래 동아시아의 바다를 누벼보시는 것은 어떻겠소?”


사영은 “아, 안사요 안사.”라고 하고 싶지만, 청국과 조선 조정의 최근 움직임이 신경쓰인다. 조선 조정은 확실히 적으로 돌아섰다고 봐야 하고, 청국은 어떤 제안을 해 오느냐에 따라 전폭적인 후원자가 될 수도, 혹은 강력한 적으로 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청 황제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 뒤에는 핵 개발과 세계 정복이라는 목표가 있었던 것이었으니, 만약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면... 영국이라는 뒷배가 있는 것도 괜찮으리라. 문제는, 이놈들 또한 호의로 접근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일 것인데.


애초에 사영을 보고 그 모습에 놀라 “fuck”을 외친 자였다. 박규수나 홍희근조차도 사영으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며 납득시킬 시간과 이론이 필요했었는데, 오만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영국인이 이런 제의를 해온다?


“인종이나 국적은 상관없는거요? 보다시피 나는 엄밀히 따지면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소.”

“대영제국에는 백인들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오. 저 옛날, 로마 시대부터 브리타니아에는 흑인들을 포함하여 여러 인종들이 살았고, 그 대부분은 군인이었소. 지금 대영제국 해군 수병들도 백인, 아일랜드인, 청국인, 독일인, 남아시아인, 인도인, 아프리카 인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여왕 폐하의 충성스러운 군인으로서 복무하고 있지요. 물론 귀하는 좀 특이하게 생기긴 했지만, 이런 훌륭한 배의 주인이시니 충분히 대영제국 해군에서도 좋은 자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 인종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입니다만.”


엘리엇은 한 박자 쉬고 다시 이야기했다.


“우리 대영제국은 저 개구리(Frog, 영국인이 프랑스인을 낮추어 부를 때 쓰는 표현)들과는 다르게, 노예 무역을 금지한지 좀 되었소이다. 뿐만 아니라, 노예선은 국적을 불문하고 사략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법안도 만든 바 있소이다. 만약 사략 면장을 받으신다면, 동아시아에서 돌아다니는 노예선은 털어 노예를 해방시키는 것도 마음껏 하셔도 좋소. 해방 노예 1명당 50파운드 가까운 보상금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오.”


청나라에 아편을 팔아먹으며 돈 버는 자들이 노예선은 단속하고 있다니, 세상은 넓고 또라이들은 많은 모양이다. 아니, 또라이가 많다기보다는 영국의 경쟁국가에 대한 견제 목적이 크거나 영국의 산업구조에 노예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아니.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었군.’


“노예제도 금지가 아니라 노예무역 금지라고 하셨소?”


그러자 그의 표정이 다시한번 바뀌었다가 돌아갔다.


“물론 노예제도도 금지하였소. 그게 재작년이군요. 의외로 날카로운 데가 있구려.”


‘이런 능구렁이 같은 새끼.’


엘리엇은 유들유들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노예 제도는 있어왔고, 하루아침에 노예를 전부 해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 아니오. 어쨌거나 노예는 일종의 재산으로 취급되었었고, 사유 재산에 대한 침해에는 마땅한 보상이 따라야 하지 않겠소. 하여, 노예를 해방하기 위해 대영제국 왕실에서는 노예의 소유주에게 노예 1인당 20파운드씩 보상금을 주었소이다.”

“그게 어느 정도 금액이오?”

“어.. 잠시만.”


그는 한참 무엇인가 머릿속으로 계산하더니, 다시 말했다.


“대략 금으로 치면 3분의 1파운드정도 되겠구려.”


‘점점 맘에 안드는 놈이다. 야드-파운드 단위가 영국에서 나왔던가. 어쨌거나 금으로 따져서 150그램 정도라니 그리 적은 돈은 아닌 것 같지만, 또 사람 한명의 가격이라니 엄청나게 싸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대영제국은 세계 최대의 바다와 육지를 지배하는 크고 아름다운 나라로서, 인도주의를 알며 정의와 명예를 중시하는 나라이외다. 그러니 어떠하오? 대영제국의 해군기를 걸고 정의를 구현하러 다니시는 것이? 당장 입대가 싫다면, 대영제국의 해군기를 걸고 사략선으로 활동하시는 것도 좋고, 그게 아니면...”


그는 잠시 말을 끊고 머리를 굴리는 것 같았다.


“배가 참 좋소이다.”

“고맙소.”

“얼마요? 얼마면 되겠소이까? 이 배?”

“팔 생각 없소.”

“대가를 치른다니까?”

“파는 것이 아니오.”


그는 내 대답을 듣고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나는 그에게 한 가지 이야기를 더 해 주었다.


“그리고 이 배는 전투함이 아니오.”

“What the....?”


철판으로 중장갑을 두르고 해적선 수백여척을 두들겨 팬 배를 몰아댄 주제에 전함이 아니라고 하면, 이 배는 뭐란 말인가. 물론 엘리엇이 생각하기에, 이 배에는 배의 크기에 비해 무장이 빈약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장갑과 저 거대한 포탑만 하더라도 당대에 이 배를 상대할 만한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었는데, 싸움배가 아니라니.. 흔들리는 멘탈을 부여잡고 엘리엇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렇다고 하면 그렇다 칩시다. 이야기를 좀 더 나누었으면 하는데. 혹시 이곳에서 차를 끓일 만한 곳이 있겠소이까? 가능하다면 좋은 물도 있었으면 하오만.”

“시간이 많지 않소. 물 뿐만 아니라 차도 좋은 것이 있긴 하오만.”

“좋은 차?”

“병력을 빌릴 수 있게 해 준다면, 좋은 차를 제공할 수도 있소.”

“일단 물건부터 봅시다.”


정약용이 머물렀던 배에 좋은 차가 없을 리 있나. 아예 호 자체가 다산(茶山) 정약용이었다. 정약용은 아예 각다고(榷茶考)라고 하여 경세유표 한쪽에 중국의 차에 대한 전매 제도를 정리해 두기도 하였고, 다암시첩이나 경세유표의 한쪽에 차나무의 재배법, 찻잎 손질하는 법, 그리고 차로 마실 수 있는 각종 풀과 뿌리에 대한 내용도 정리해 둔 바 있었다.


함교는 원래 회의실로도 자주 쓰였던 만큼, 한쪽에는 전기포트도 있었고, 정약용 본인이 직접 만들어 두었던 차들도 여러 종류가 있었다. 나는 엘리엇에게 몇 가지 찻잎과 차에 넣을 수 있게 각설탕처럼 만들어 둔 멸균 포도당, 엿당 덩어리를 보여주며 어떤 차를 마실지 고르게 했다.


그는 몇 가지 찻잎을 조금씩 조심스레 덜어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하나 씹어보기도 하면서 신중하게 차를 몇 가지 고르고는, 내가 찻잎을 우리는 것을 보고 이야기했다.


“조선에서도 차가 생산되는지는 몰랐소.”

“사실 차의 명맥은 거의 끊겼었는데, 여기서 머물던 분께서 차의 달인이었던 터라 이렇게 여러 가지 차를 가져다 두었소.”


실제로 고려시대까지는 융성한 불교 문화와 활발한 대외 무역, 그리고 귀족층이 많았던 때문에 차 문화가 상당히 발달한 편이었으나, 조선조에 들어오면서 차 문화는 사실상 실전되고 말았다. 일단 맑고 깨끗한 물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편이었고, 검약을 중시하는 조선 문화와 숭유억불책, 그리고 대외 무역의 금지로 인하여 차의 제조나 차 문화 자체가 명맥이 거의 끊겼던 것이었다. 그러나 원래 차덕후였던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를 가서 거기에서 야생 차나무를 발견, 그 이후 다양한 차를 제조하고 차나무 재배법을 복원, 또는 개발해냈던 것이었다.


“Brilliant!”


엘리엇은 몇 가지 차를 마셔가며 매우 놀랍고 만족해하는 눈치였다.


“혹시 이 차를 만드신 분을 만날 수 있겠소?”

“그 분은 지금 조선 조정에 의해 억류되어 있고, 목숨이 위험하오.”

“Oh, bloody fucking hell.”


그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욕설을 내뱉었다.


“그래서, 지금 조선 조정에 잡혀간 인물이 차의 마스터라는 말이오? 이 정도면 매우 놀라운 차인데.... 청국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품질이오.”

“귀국에서도 차를 재배할 수 있을텐데.. 인도에서 차를 재배하지 않소?”


그러자 엘리엇의 표정에 실망감이 스쳐 지나갔다.


“물론 인도에서 야생 차나무를 발견하긴 했지만, 아직 대량 재배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소이다.”


순간 사영의 머릿속에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먼 옛날, 대학원생 시절에 달고 살았던 음료가 아마 커피하고 데자와, 그리고 실론티였던 것 같았는데... 이 시기에는 아직 실론티가 나오지 않았었나.’


엘리엇이 다시 물었다.

“흑차(홍차)는 청나라에서만 가공할 수 있는 것 아니오?”

“지금 그 차도 억류중인 그 분께서 만들어두신 것이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반쯤 마신 차에다 포도당 블록을 때려박아 저어가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아 사영은 미리 초를 쳤다.


“조선은 더럽게 가난한 나라라 청나라처럼 아편을 뿌리고 차를 뽑아가는 일은 힘들 것이오. 그리고, 차를 재배하고 가공할 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소이다.”


“혹시 그 억류중인 차 마스터라는 사람은 차의 재배 방법도 아시오?”

“물론이외다.”

“그렇다면 조선의 그 차 마스터라는 분을 어떻게든 구해와야겠소. 병력이 얼마나 필요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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