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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과학자

이기적 과학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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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scient
작품등록일 :
2022.05.12 17:13
최근연재일 :
2023.07.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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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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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일차 오전

DUMMY

“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젊은 선비 박규수는 공충도(현 충청도) 옥마산을 넘어 마량진으로 향하던 중, 사람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울음소리를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 낙마할 뻔 했다.


“무슨 일인지 가서 알아오너라.”

“예”


박규수를 따라 움직이던 가노들이 저 멀리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달려갔다 와서 말했다.


“호환이라고 합니다.”

“저런...”


가까이 가서 보니, 할머니가 머리통과 목 가죽, 그리고 옷가지 약간만 남은 시체를 껴안고 쓰러져 울고 계셨다.


“할머니, 남은 시신이라도 온전히 수습해서 장례를 치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포수들과 몰이꾼들이 할머니를 붙들고 어떻게든 떼어내려 애를 써 보았는데, 장정 여럿이 할머니 한 명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였다. 그러다 몰이꾼 하나가 울음이 터졌고, 순식간에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들 울기 시작했다.


할머니도 마침내 기운이 빠지셨는지 그대로 쓰러져 울기 시작하셨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슬펐는지 듣는 것은 분명 귀로 듣는데, 심장에 찬바람이 그대로 드는 기분이었다. 박규수도 가노들도 생판 남의 일임에도 그만 숙연해져서 그 자리에 서고 말았다.


시간이 좀 지나고, 어느 정도 다들 진정이 되고 난 후에야 박규수가 몰이꾼 중 하나에게 조심히 물어볼 수 있었다.


“여기도 호환이 극성인 모양입니다.”

“그렇습죠. 요새 산에도 먹을 것이 없어 짐승들이 통 보이지를 않으니, 이제 사람을 물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허면 왜 이곳을 떠나지 않는 것입니까?”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할머니가 울음과 귀기가 반반씩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시아버지도 남편도 호랑이 때문에 돌아가셨고, 이번에 아들까지도 호랑이에게 물려갔으니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


“왜 떠나지 않으십니까?”

“수탈이 호환보다 무섭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듣고 박규수는 탄식만 할 뿐, 차마 답하지 못하였다.


그 스스로도 효명세자를 등에 업고,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세도정치를 견제하려 하다 단단히 찍혀 한양을 떠났고, 그 뒤로 이렇게 조선팔도를 도망치듯 떠돌아다니기 때문이었다. 효명세자도 박규수도 일세에 찾아보기 힘든 천재들이었고, 뜻 또한 바르게 가지고 있었으나 누가 알았겠는가. 현 왕이 대리청정까지 하면서 효명세자를 밀어주었으나 그가 그렇게 허망하게 요절 해버릴 줄이야.


목 앞까지 칼날이 들어왔다 나갔던 세도가문들은 서로 으르렁대던 것을 멈추고, 왕과 왕권을 강화하고자 하던 세자, 그리고 그 편에 섰던 신료들에게 피의 복수를 하고자 벼르고 있었고, 박규수는 그나마 집안의 힘이 상당했던 덕분에 무사히 한양을 벗어나 도망칠 수 있었다.


그렇게 박규수 개인에게나 조선 백성 전체로 봐서나 혹독한 겨울이 시작되었다.

나기 힘들지 않은 겨울이 어디 있었겠냐마는, 올 겨울은 더욱 가혹했다.


정초부터 겹햇무리가 나타나는 일이 잦았다.

봄이 되자 달무리가 보이더니, 1년 내내 비오는 날과 흐린 날을 제하면 거의 매일 햇무리와 달무리가 나타났다.


유성이 떨어진 것만 올해 세 차례였고, 그때마다 하늘이 며칠씩 어두컴컴해지고 한여름에도 불을 때야 할 만큼 추워졌다.


날이 습하고 어두우니 해충과 전염병이 돌았고, 봄에는 우박에 맞아 죽은 자들까지 나타났다. 날씨가 이러니 곡식이고 나발이고 농사가 제대로 될 리 없었다. 파종도 제대로 하지 못한 곳이 수두룩했으며, 파종을 한 곳도 햇볕을 제대로 쪼이지 못해 싹이 노랗게 나는 곳이 대다수였다.


여기에 여름에는 홍수가 크게 났다. 더불어 태풍 또한 조선팔도를 후려갈기고 지나갔는데, 그 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태풍이 바닷물을 끌어와 한양에서조차 폭풍우에서 짠 맛이 느껴지는 지경이었다.


농사도 망하고 기상도 망했으니 시체가 부지기수로 널렸는데, 이를 치우지 못하니 다시 역병이 들었다. 이번에는 소도 닭도 피하지 못해 경기도에서만 한달에 소 2천여 마리가 죽어나갔고 닭과 개는 얼마나 죽어나갔는지 알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가을이 왔으나, 수확할 것은 거의 없었다.

조정에서는 조세를 감할 것을 권고하고, 국왕 스스로도 삼첩 반상을 받겠다고 선언했으나, 그 명령이 한양 밖으로 전해지는 일은 없었다.


먹을 것은 없는데, 수탈은 그대로였다.

낼 것이 없는 사람들은 땅과 집, 그리고 자식들을 팔아야했다.


그렇게 겨울이 왔다.


박규수는 마량진까지 가는 길에 저런 호환에 상 당하는 모습을 다섯 번이나 더 보게 되었다.


“그래도 마량진 주변에는 이양선이 마령서(馬鈴蕃, 감자)를 재배하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바닷가라 쌀은 없어도 해산물이 있어 그럭저럭 먹고 살만하다 하니 가서 한번 봐야하겠다.”


한양을 떠나 북으로 올라갔다 다시 공충도로 가는 길에 본 굶어 죽은 시체들과 굶어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호환 등을 본 박규수의 마음은 매우 무거웠다. 아무것도 못 하고 한양을 떠난 자신에 대한 자괴감, 분노, 허탈함, 미안함 등이 점점 쌓여만 갔던 것이다.


“꿈은 높았는데... 현실은 시궁창이로구나.”


그렇게 한참을 간 그곳에서, 박규수는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을 만났다.


“저게...이양선이란 말인가?”


그건 배라고 하기엔 너무나 컸다. 엄청나게 크고, 두껍고, 무거워 보였고, 그리고 투박했다. 그것은 그야말로 쇳덩이었다.


그 쇳덩이는, 피를 흘리고 있는 거대하다는 말도 부족한 큰 배였다.


어느 날 아침, 늙은 전직 생물학자 사영이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바다 한가운데서 한 척의 엄청나게 큰 선박으로 변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영은 생각했다.


‘나는 죽었다. 나는 마지막에 엎드린 채로 죽었다. 나는 유언장에 내가 어떤 식으로 죽을지 썼고, 그 유언 그대로 죽었다’


그는 마지막에 그가 작성했던 유언장의 내용도 기억했다.


“나는 뇌와 기능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에 내 뇌를 바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뇌 질환을 앓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우리 자손에게는 뇌질환 없는 미래를 만들어 주는데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자 내 몸을 바치고자 합니다.


나는 국립 뇌신경 연구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뇌 신경망 시뮬레이션 프로젝트의 뜻에 찬동하여 내가 죽기 직전 나의 몸을 상기 센터에 기증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나의 몸을 시체해부 및 보존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부하고 보존하는 것을 승낙합니다.

이 유언서는 내가 직접, 내 의사와 생각에 따라 작성하였다는 것을 밝힙니다.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내 뜻이 저지될 수 없다는 것을 엄숙히 밝힙니다.


유언인...”


그의 기억속에서 그는 유성펜으로 유언서를 소리내어 말해가며 한자 한자 써 내려가고 있었다.


작성한 유언장을 읽는 모습을 촬영해 업로드까지 마치고, 마지막으로 그의 중추신경계 적출과 샘플링을 담당해 줄 의료진과 후배 과학자들과 미팅을 마친 후, 그는 생각에 잠겼다. 어차피 죽으면 썩거나 태워 없어질 몸, 평생 해오던 일에 마지막 데이터 하나 추가해 주는 것도 괜찮은 죽음이리라.


뇌를 포함한 사체 기증 서약을 마친 두 달 뒤, 그는 자발적 호흡을 멈췄다.


그는 마지막에 엎드린 채로 죽었다.


이미 엎드린 자세로 있는 사영은 머리 두개골이 열려 뇌막과 뇌가 노출된 상태였고, 척추 또한 길게 등쪽을 따라 노출되어 척추관이 있는 곳을 따라 칼집이 나 있는 상태였다. 호흡과 심장박동이 멈추고, 기계가 삐-익 긴 비프음을 내자, 의료진들은 그의 유언에 따라 사체에 얼음물을 퍼붓고, 미리 확보해둔 굵은 대퇴정맥과 경정맥의 라인을 따라 빠르게 피를 빼냄과 동시에 얼음처럼 차갑고 산소를 포화시켜 둔 인산염완충식염수를 정맥으로 부어넣기 시작했다. 피가 대부분 뽑혀나가고, 배출관에서 나오는 액체가 더 이상 붉은 기운을 띄고 있지 않을 때 즈음, 뇌막에 미리 연결해두었던 밸브로 역시 차갑게 식혀 둔 인공 뇌척수액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곧이어 냉동보존제가 뇌와 몸 각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냉동보존제로 채워진 몸이 되자, 의료진들은 빠르게 등을 열고, 중추신경계를 적출해내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단단하게 고정된 뇌와 척수, 뇌신경들이 분리되어 역시 얼음에 담겨 있던 커다란 유리통에 담겼다. 뚜껑이 덮히고, 적출된 뇌와 신경계는 수술실 밖으로 나갔다.


사영은 죽기 몇 년 전부터 조영술,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촬영(fMRI), 기타 가능한 이미징 기술로 내 뇌를 맵핑해두고 살아있는 상태일 때 가능한 검사는 최대한 돌려 데이터를 모아두었다. 차갑게 얼려 고정한 그의 중추신경계는 50나노미터 단위로 얇게 잘린 후, 여러 화학적인 과정을 거쳐 처리된 후, 금속 이온으로 코팅해 2천만장이 넘는 절편으로 바뀌었다.


이 수많은 절편들은 전자현미경으로 스캔이 이루어진 후, 딥 러닝을 돌려 살아있을 때 어떤 식으로 뇌가 기능했는지 알아보는데 쓰일 것이다. 백여년 전 오징어, 군소와 같은 간단한 신경 체계를 갖춘 동물부터 진행되어온 뇌 스캔 딥러닝은 쥐, 개, 원숭이들의 뇌들에서 얻은 기존 데이터들이 대량으로 추가되며 점점 살아있을 때의 뇌 구조와 기능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뇌 조직들은 고정되고 코팅되고 썰리고 스캔 되는 사이에 일어나는 물리 화학적 변형과 노이즈들이 제거되고, 살아있을 때 당시의 신경, 신경아교세포, 그 표면의 수용체와 단백질 구조 하나하나가 다시 원래 모양으로 컴퓨터 안에서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집어넣은 데이터들을 가지고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것과 같은 살아있는 뇌 구조와 기능, 연결망을 분자 수준부터 프로그램 상에서 재현하여 시뮬레이션 하겠다는 계획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은 사영이 죽은 후에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였다.


그의 기억은 거기서 끝났다.


마치 영화가 끝나고 영업도 끝난 영화관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그 뒤로는 이어지는 기억도, 생각도 없이 새카만 어둠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잠시 꿈이라도 꾸었던 것일까.


사영은 생각했다.


‘죽은 이후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만약 기억이 맞다면 나는 이미 죽었고, 내 시체는 뇌와 신경은 절편으로, 나머지는 여러 실습 및 실험용으로 기증이 되어 보관이 되었거나 소비가 되었을 것이다.’

‘그럼 지금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혼란스러운 기억을 돌려 다시 한 번 시간 순서대로 되짚어 보았다.


다시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기억이 어떤 것은 영상, 어떤 것은 이미지로 눈 앞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억을 몇 번을 되돌려보았지만,


기억 여기저기가 뻥 뚫려있었다. 뇌가 썰려나가면서 기억도 예리하게 도려낸 것처럼 명확하게 기억하는 것과 기억나지 않는 것이 뚜렷했다. 방마다 지식과 기억을 분류해서 차곡차곡 쌓고 나서 몇몇 방을 봉인해버리면 이런 느낌일까. 어릴 적 기억은 없어졌고, 군 입대때의 기억은 남아있었다. 학부, 대학원, 석박사과정 동안의 일들은 기억이 남아있는데, 가족에 대한 것은 기억이 상당부분 비어있었다.


기억이 소거된 것이 아니라, 당장 필요 없는 기억을 들어내어 따로 저장해두었다고 기억 중간중간 설명이 들어가 있었다. 그가 죽기 전부터 죽은 이후 얼마간의 기억은 꽤나 자세히 남아있는데, 정작 생전의 삶에 대한 기억은 군데군데 들어내어진 상태였다. 연대기처럼 시간별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나는데, 세부 사항은 기억나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마치 인생의 각 구간을 요약해두고, 따로 저장해두었다는 태그만 붙여둔 뒤, 나머지는 지워버린 것 같은 상태라니.


그가 직접 한 것인지, 아니면 누가 기억에 손을 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세한 기억을 해 보려 하면 ‘전력과 자원이 충분하지 않아 기억을 옮겼다.’라는 문장만 떠오를 뿐이다.


기억을 인질로 잡힌 기분이었다.


‘전력과 자원이 충분하지 않아 기억을 옮겼다.’


일단 죽은 몸이니 지금 기억을 되돌려보고 생각하고 있는 ‘사영’의 정신은 그럼 어디에서 작동중인 것일까.


혹시 모든 것이 꿈은 아닐까.


그런 의문이 들자, 곧 그는 깨어났다.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바다 한가운데서 한 척의 엄청나게 큰 선박으로 변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가의말

본 소설의 인물, 사건,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예전에 썼던 글을 뜯어 상당부분 고쳐서 다시 연재해보고자 합니다.

생물학쪽은 hard SF, 역사적인 고증 부분은 예전보다 조금 유하게 가보고자 합니다.
하루 늦은만큼 내일은 연참을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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