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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이다

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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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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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1
추천수 :
333
글자수 :
1,020,566

작성
24.01.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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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탐색대 (2)

DUMMY


시청을 빠져나온 김윤.

그는 그곳에서 보이는 아공간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다른 건물들 보다 높은 곳에 있어 다른 곳이 어느정도 내려다 보이는 시청의 위치.

그렇기에 저 멀리 있는 지구로 가는 길, 그리고 도시 곳곳에 있는 마석 던전의 포탈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그것을 바라보며 백민호를 떠올렸다.

그가 김윤에게 했던 말, 자신과 협력하자.

김윤이 그것을 거부하자 협력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말하던 그.


그는 분명 길을 만드는 자의 협력을 바라고 있다.

즉, 멸망을 막으려고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뜻은 놈이 만든 이 모습이 멸망을 막는 길이라는 건가?’


알 수 없다.

놈이 무엇을 바라는지 그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다시 만나게 되면 알게 되겠지.’


김윤은 시선을 거두고 발걸음을 옮겼다.


시청을 벗어나 캠프의 이들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향하는 그.

그곳은 과거 미르의 관할이자, 적룡의 기사단의 땅.

이제는 새롭게 온 캠프의 땅이 된 곳이었다.


“아, 김윤씨.”


그가 오자 근처에 있던 신혜성이 그를 맞이했다.


“오랜만이군요. 몸이 다 회복하셨습니까?”

“네, 여기도 많이 복구했군요.”

“정부측에서 많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아름에는 뛰어난 건설 관련 마력을 지닌 이들이 많더군요. 이 속도라면 이제는 남은 이들도 모두 데려올 수 있겠군요.”

“아직 다 오지 않은건가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자리가 완전히 확보된 이후에 오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이번 탐색대 임무를 겸해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그렇군요.”


김윤이 다시금 지어지고 있는 건물을 바라보았다.

마력으로 인해 건물의 자재가 만들어지고, 마력 코어를 통해 그것을 유지한다.

그게 아니면 바깥에서 구해온 자원을 통해 새롭게 건물을 세운다.


“그래서 여긴 무슨 일이십니까?”

“아, 탐색대에 관해서 여쭐 게 있어서요.”

“김윤씨도 탐색대에 참여하십니까?”

“네, 능력적으로도 탐색대가 좋으니까요. 이제 이렇게 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죠.”


신혜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탐색대에 관한 거라면 이유진 대표님께 물어보시면 될겁니다. 안쪽으로 가시면 조금 큰 건물이 있을 텐데 그곳에 계실겁니다.”

“감사합니다.”


김윤이 그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후, 안쪽으로 향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주변에 있는 건물보다 조금 더 큰 건물.

딱히 별다른 간판은 없었으나, 주변에 있는 건물에 비해 중요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건물이었다.


그는 건물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섰다.

그러자 입구 바로 앞에 창을 든 한 남자가 서있었다.


떡 벌어진 등과 튼실한 팔 근육.

뒷모습만 본다면 청년의 모습이었으나, 그가 고개를 돌리자 엣된 얼굴이 드러났다.

그 엣된 얼굴을 타고 목까지 이어진 흉터.

박다민이었다.


“뭐야, 김윤 아재 아니야?”

“잘 있었어?”

“나야 뭐, 근데 여긴 무슨 일이야? 혹시 그쪽도 탐색대에 지원하려고?”

“응? 아니, 나는 이미 탐색대인데?”

“뭐?! 그럼 나는!”


박다민이 소리치며 곧장 카운터로 보이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대장 어딨어?!”


그러자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그를 진정시켰다.


“다민아, 진정하고 여긴 무슨 일이야?”

“뭐긴 뭐야. 당연히 탐색대 지원이지! 최지원도 붙었다면서 왜 나는 자꾸 떨어뜨리는데! 저기, 저 사람도 탐색대래잖아!”

“그야······.”


그녀가 슬그머니 시선을 돌려 김윤을 바라보았다.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김윤은 그녀의 시선을 외면하며 은신 스킬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유진을 찾아 건물을 올랐다.


4층에 달하자 드디어 발견한 이유진.

김윤은 은신을 풀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김윤씨? 온다는 연락은 못받았는데······?”

“아, 아래에서 소란이 있어서 조용히 올라왔거든요.”

“그렇군요. 여긴 무슨 일로?”

“탐색대에 관해서요.”

“김윤씨도 함께하는 거였죠?”

“맞아요.”


이유진이 팔짱은 낀 채 다시금 질문을 이었다.


“어떤 게 궁금하시죠? 원래라면 나중에 길잡이 쪽으로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음······. 오는 길에 혜성씨에게 들었는데 캠프의 다른 이들을 이곳으로 옮긴다고 하던데 맞나요?”

“맞아요. 탐색대로 출정할 인원들의 합을 맞출 겸 캠프의 이들을 이곳으로 호위하며 이동시킨 후, 제대로 된 탐색을 시작하려 했어요.”

“혹시 그 호위에 저도 함께할 수 있을까요?”

“캠프 인원 호위에요?”

“네.”


그녀가 손 하나를 꺼내 턱을 괴었다.


“흠······. 확실히 김윤씨도 탐색대의 일원이니 함께 합을 맞추면 좋겠지만······.”


그녀가 눈이 김윤의 몸을 살폈다.


“이때가 아니라도 김윤씨는 잘 맞춰주시는 분이니까요. 그래서 제외하고 움직이려고 했는데 말이에요. 몸 상태는 다 회복이 되셨을까요?”

“그럼요.”

“그래요. 그럼 함께 움직이도록 하죠. 참고로 개인 활동은 안 되는 거 아시죠?”


김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어요.”


대답은 그렇다.

그러나 실상을 그렇지 않았다.

애초에 그가 탐색대를 통해 나가는 것 자체가 개인활동을 위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뭐 은신으로 몰래 빠져나가면 되겠지.’


“그래요. 그럼 준비가 되는대로 연락을 드릴게요. 길잡이에 계실거죠?”

“네, 제 가게니까요.”

“좋아요. 캠프 비전투 인원 호위는 아마도 일주일 내로 출발할 것 같아요. 일단 준비하고 계세요.”


그녀가 긍정의 뜻을 비췄다.


“알겠습니다.”


김윤이 그녀에게 인사를 건넨 후, 층을 내려왔다.

1층에서는 여전히 카운터의 직원과 박다민이 다투고 있었다.

그는 은신을 유지한 채 조용히 건물을 빠져나왔다.


건물을 빠져나온 그는 캠프의 땅을 벗어나 헌터즈의 관할 구역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한 병동을 찾았다.

헌터즈 관할이 있는 병동 중 가장 거대하며 시설이 좋은 개인 병동.

동시에 헌터즈의 길드장이 입원한 곳이었다.


그는 그곳 역시 은신을 유지하며 층을 올랐다.

아직 그를 향한 멸칭이 사라지지 않았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층을 한참 올라 두 개의 방을 들렸다.

하나는 헌터즈의 길드장, 신윤아가 있는 곳.

다른 하나는 풍신으로 불리는 노호수가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가 대화를 할 수 있는 이는 노호수 뿐이었다.

신윤아의 의식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몸 상태는 어때요?”

“할 일도 없나 보군. 이게 몇 번째지?”

“좀 쉬는 시기라서요.”

“나는 멀쩡하다. 이 정도면 금방 회복하겠지.”

“회복하면 이제 뭘 하려고요?”


노호수가 김윤을 째려보았다.


“정부 측의 감시인가? 이제는 아예 대놓고 묻는군. 왜 범죄자라 그냥 둘 수 없나?”

“아뇨? 저는 정부측 사람이 아닌데. 그냥 예의상 묻는거죠.”

“예의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그런가요. 뭐 사실은.”


김윤이 마력을 일으켰다.

그러자 병실 전체에 마력이 둘러지며 스킬이 발동됐다.

비밀 대화, 마력으로 만든 공간에서 대화가 새어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스킬.


“도움이 필요해요.”

“도움이라······. 널 도와서 내가 얻는 건 뭐지?”

“정부와 길드의 눈을 피해서 빠져나가게 해드리죠. 어차피 어디에 소속될 생각은 없지 않나요?”

“그건 나 혼자서도 가능하다. 내가 왜 풍신이라고 불리는지 알 텐데?”


노호수가 바람을 일으켰다.


“바람만 있다면 뭐든 가능하다.”

“금전적 지원도 가능해요. 이건 바람으로 못할 텐데요? 사실상 의뢰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그게 싫으면 길잡이에 채용 정도?”

“둘 다 싫다면?”

“그럼 뭐 아쉬운거죠.”


김윤이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몸 건강 상태 자체가 애초에 별로라는 것 같던데······? 잘 못 먹었나봐요?”

“네놈······!”


노호수의 마력이 병실을 휘감았다.

거센 폭풍이 일어나며 김윤의 전신을 옥죄었다.


“그냥 서로 좋은 거래라는 거죠. 길잡이 직원도 나쁘지 않을걸요? 돈 꽤 받고 무소속이나 다름없어요.”


김윤이 마력을 일으켜 자신을 옥죄는 바람을 걷어냈다.


“딱히 터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당신의 꿈 역시 지구로 돌아가는 거 아닌가요?”

“······이젠 아니다. 내게 남은 건 오로지 그것을 방해한 자에 대한 복수 뿐이었다. 그마저 네가 앗아갔지만.”


바람이 더욱 거세게 일어났다.


“적룡의 둥지.”


김윤이 마석 던전 중 하나의 이름을 내뱉자, 노호수가 눈을 번뜩이며 더욱 거센 폭풍을 일으켰다.


“시신의 수습이라도 해야하지 않겠어요?”

“닥쳐라······!”

“크으윽······!”


더욱 거센 폭풍이 김윤을 옥죄다 못해 그의 목을 움켜쥐어 압박하기 시작했다.

김윤은 마력을 더욱 일으켜 그 힘에 대항했다.


“뭐 이런 식으로 내용을 꺼내고 싶지는 않았지만······.”


김윤이 폭풍을 완전히 밀어내며 바닥에 내려앉았다.


“저는 적룡의 둥지에 갈 예정입니다.”


적룡의 둥지, 최초의 마석 던전 중 하나.

그가 소멸시켰던 태양의 성지와 같은 종류의 던전인 것이었다.

그리고 김윤은 탐색대 업무를 겸하며 그곳으로 향하려고 했다.


“······네놈은 거기 왜 가겠다는거지? 그리고 어떻게? 미르가 없어진 이상 이제 그곳은 정부가 관리하고 있을 텐데?”

“개인적인 사유입니다. 그리고 가는 방법은 간단해요.”


김윤이 설명을 이었다.


“아름에 지구가 이어진 것은 아시죠? 제가 돌아다녀 봤는데 우연히도 서울 북쪽과 남쪽을 잇는 곳, 한강 쪽으로 이어지더군요.”

“그곳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은 서울의 것이 아니라던데?”

“서울의 것이 맞아요. 한강 아래에 숨겨진 던전들이 열린 거죠. 한강의 물 때문에 나오지 못하다 이제야 방법을 찾았는지 올라온 거였고요.”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적룡의 둥지는 그보다 위에 있다.”

“그거야 뭐, 그쪽 능력이라면 쉽잖아요. 비행, 그걸로 날아가면 금방 아니겠어요?”

“······네놈이야말로 지하감옥에 처박혀 있어야겠군. 통행이 금지된 땅을 넘어가고, 그곳에서 개인적은 용무를 볼 생각을 하다니.”


김윤이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필요한 일이니까요.”

“뭐 좋다. 어차피 이곳의 놈들에게 협력할 생각은 없었으니. 복수를 끝마친 이상 함께 있을 필요는 없다.”

“복수를 뺏어갔다더니.”

“······닥쳐라.”

“그럼 길잡이로 오시는 건가요? 아니면 의뢰로?”


노호수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길잡이로 가겠다.”

“역시 돈이 필요하시구나. 꾸준히 나오는 돈이 좋긴 하죠.”

“닥쳐라.”

“그럼 퇴원하실 때 모시러 올게요.”


김윤이 꾸벅 인사를 건넨 후 병실을 빠져나갔다.


‘이걸로 탐색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위한 모든 준비는 마쳤다.’


탐색대에 참여한 이유 그것은 순수 그의 능력이 알맞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해야하는 일을 위해서였다.

김윤으로서, 길을 만드는 자로서.


‘카룬이 있던 곳을 살피고, 적룡의 둥지로 향한다. 그리고 그게 끝나면······.’


김윤이 지구와 이어진 거대한 길을 바라보았다.


‘형을 찾는다.’


그가 그동안 정부와 계약을 통해 찾던 인물.

그를 찾는다.

그것은 그에게 멸망을 막는 것과 동일 선상에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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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탐색대 (1) 24.01.17 78 2 11쪽
100 귀환 (2) 24.01.16 69 2 12쪽
99 귀환 (1) 24.01.12 66 2 11쪽
98 실패한 세계 (2) 24.01.11 76 1 12쪽
97 실패한 세계 (1) 24.01.10 6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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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개척 (2) 23.12.22 56 2 12쪽
86 개척 (1) 23.12.21 6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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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용살검 (3) 23.12.15 60 2 11쪽
81 용살검 (2) 23.12.09 58 2 12쪽
80 용살검 (1) 23.12.08 55 2 12쪽
79 붉은 비늘 (4) 23.12.07 53 2 12쪽
78 붉은 비늘 (3) 23.12.06 61 2 12쪽
77 붉은 비늘 (2) 23.12.05 5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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