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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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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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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20,566

작성
24.01.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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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불완전 (5)

DUMMY


모든 것을 베어낼 것만 같은 기세를 담은 푸른 검.

그 거대한 검이 카룬의 목을 노리고 떨어졌다.


“혼신의 일격이구나.”


카룬이 자신의 거대한 손을 들어올렸다.


카가가각!


그러자 그것에 둘러진 마력이 거대한 오라를 막아냈다.


“하지만 이정도의 깨달음은 늘 널려 있다.”


카룬이 오라를 움켜쥐었다.

그러자 그의 손을 휘감은 마력이 황금빛으로 물들며 그것을 깨부쉈다.

오라가 산산조각이 난 것이었다.


“마력이란 무엇인가.”


그가 다시금 손가락을 휘저었다.

그러자 섬광의 창이 그 주위를 가득 채웠다.


“이 세계의 존재인 너희는 깨달았는가?”


그리고 이내 쏘아졌다.

섬광의 비가 다시금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전까지 쏟아지던 비와는 조금 달랐다.


쏟아지다 번쩍이며 사라지는 창이라는 빗방울.

그것은 허우진의 바로 근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공간 이동이었다.


허우진은 황급히 검을 휘둘러 창을 쳐냈다.

그러나 모두 쳐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창이 공간을 뛰어넘어 그에게 도달한다.

그 위치는 보고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큭······!”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살점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섬광의 창에 그의 살점이 찢어지며 피를 쏟았다.


“우진 오빠!”


허우진이 괜찮다는 듯 단도를 든 손을 펼쳤다.

급소는 물론 뼈와 근육이 상하진 않았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몸을 틀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전신에 새겨진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피.

이 이상 상처가 늘어난다면 출혈은 문제가 될 것이다.


허우진은 마력으로 자신의 상처를 지혈했다.


‘압도적이다.’


카룬과 그들의 차이.

그것은 말 그대로 압도적인 차이였다.

그들의 마력으로는 도저히 보일 수 없는 위력의 공격.

그러나 그러한 공격을 몇 번을 퍼붓고도 카룬은 지친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직 그들은 그의 진심을 끌어내지도 못했다.

의자에 앉아 손가락만 까닥이는 모습이 그 증거였다.


‘데리고 나갈 수 있나?’


허우진이 김윤을 흘끔 바라보았다.

지금 그가 펼친 결계로 인해 이 방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

그것을 깨부수려면 놈을 처리해야한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했다.


“후······.”


허우진이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자신의 눈동자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아니, 아직 가능성은 있다.’


그의 고유 스킬의 쿨타임이 끝난 것이었다.

고유 스킬, 절단의 길.

그의 눈동자가 길을 보고 그것을 베어낸다.

그리고 그것은 그 어떠한 것도 능히 베어낼 수 있는 스킬.


이거라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카룬을 쓰러뜨리고 모두가 살아서 돌아가는 것이 말이다.


“고유 스킬인가. 나도 한때는 그것이 나 고유의 것이라고 생각했었지.”


그의 황금빛 눈동자가 보랏빛으로 타오르는 허우진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그의 목에 생겨나는 보랏빛 길.

그것은 허우진이 베어낼 길이었다.


그가 들고 있는 장검이 보랏빛으로 타올랐다.


“그러나 고유 스킬 또한 허울이었다. 그저 자신의 마력이 그것에 적합할 뿐. 고유의 것은 아니다.”


카룬이 육중한 몸을 일으켰다.

그 모습에 주은서가 의문을 품었다.


“일어난다고?”


허우진의 스킬에 위협이라도 느낀 것일까.


“살아남고 싶다면 깨달아라. 인지하라. 이것이 무엇인지.”


그의 전신에서 황금빛 마력이 쏟아져 나왔다.

그것은 방을 가득 채우며 마력의 밀도를 더욱 높였다.


방 전체를 짓누르는 듯한 마력의 압박.

그러나 그것을 얼마 가지 않았다.

그것이 방을 가득 채운 것이 거짓말이라도 되는 듯이 순식간에 사라졌으니 말이다.


“압축.”


주변에 가득 깔린 마력이 다시금 주인을 향해 돌아갔다.


꾸드득! 꾸드드득!


고요한 방안에 가득 채워지는 소리.

무언가가 강제로 구겨지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게 무슨······.”


주은서가 멍하니 카룬을 바라보았다.

저 거대한 의자보다 커다랗던 카룬의 모습이 변하고 있었다.

그것은 작아지고 작아져 지금 그들의 크기와 비슷한 정도로 변했다.


물론 크기만 작아진 것이 아니었다.

그의 전신에서 타오르는 황금빛 마력.

카룬이 마력을 두른 채로 발광하고 있었다.


“이 크기는 오랜만이군. 원래는 이러한 크기로 살았지만, 그날 이후 거대해져서 말이야.”


카룬이 발걸음을 옮겼다.


쿵!


그저 발을 내딛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발이 닿은 곳 일대가 깊게 패였다.

모습은 작아졌어도 그가 가진 질량은 그대로라는 듯이 말이다.


“흐음.”


카룬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그때 생긴 작은 틈, 그것은 허우진에게 기회였다.


‘한 번에 끝낸다.’


절단의 길로 봐둔 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보랏빛으로 타오르는 이 검기가 그 증거이다.

그렇기에 벤다.


그는 보랏빛으로 타오르는 장검을 크게 휘둘렀다.

거리는 상관 없다.

그가 보았고, 휘두른 이상 베일 뿐이었다.


“이 마력의 밀도를 뚫을 수 있다면 말이지.”


카룬이 웃었다.

동시에 그의 목을 후려치는 검기.


모든 것을 베어내는 절단의 길.

그렇기에 카룬의 목은 허공을 날았어야 했다.

능력이 먹혔다면 말이다.

그러나 그의 목은 멀쩡히 붙어있었다.


허우진의 검이 그의 목을 베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가 전신에 두른 마력을 뚫지 못했다.


허우진은 검을 움켜쥔 손에 힘을 더욱 싣으며 그것을 밀어냈다.

그러나 검만 덜덜덜 떨릴 뿐, 그의 검기는 여전히 마력을 뚫어내지 못했다.

그곳에 압축되어있는 마력의 밀도가 너무도 높았다.


“다시 한 번 묻겠다. 마력이 뭐라고 생각하지?”


카룬이 팔로 허우진의 검기를 밀어냈다.

슬쩍 밀어낸 것에 불과했으나, 허우진은 크게 휘청였다.


콰드드득!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카룬.

그의 움직임에 뒤로 펼쳐진 바닥이 모조리 박살이 났다.


“답하지 않으면 죽이겠다.”


카룬이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것만으로 풍압이 일어나 주변에 폭풍을 선사했다.


주은서는 황급히 허우진 주위에 배제 구역을 펼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카룬은 주먹을 내질렀다.


쩌엉!


배제 구역과 충돌하는 주먹.

단 한 번의 충돌에 불과했다.

그러나.


“커헉······!”


순간적으로 빠져나가는 마력에 견디지 못한 주은서가 피를 게워냈다.


‘뭐, 뭐야······?’


분명 일격이었다.

그런데 수백 대는 맞은 듯한 마력이 일순간에 마력의 길을 찢어발기며 쏟아져 나갔다.


“마력이란 세상을 구성하는 힘이다. 너희가 사는 세상이든, 우리가 사는 세상이든. 모든 것을 구성하는 요소다.”


카룬이 무너진 배제 구역 앞에 서있는 허우진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서 지금껏 겪어본 적 없는 위압감이 터져 나왔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것을 느끼지 못할 때에도, 보지 못할 때에도 그것은 늘 존재했다. 그래, 마력은 세상 그 자체다.”


카룬이 허우진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렸다.

그것에 둘러진 마력이 꿈틀거리며 그의 어깨 위에서 춤을 췄다.

그것은 그대로 허우진의 어깨를 깨부쉈다.


“그렇기에 그 어떠한 것도 가능하다.”


그가 주은서를 바라보았다.


“내가 일격을 수백 개로 쪼개 너의 방벽을 부쉈듯.”


그리고 다시금 허우진을 바라보았다.


“너의 검격을 마력에게 떠넘겨 대신 베이게 하듯.”


그가 어깨에서 손을 떼며 뒤로 물러났다.


“그것으로 세계의 법칙을 비틀 듯.”


허우진이 위압감을 이겨내고 검을 휘둘렀다.

마력이 담기지 않은 검격.


쩡!


때문에 그의 검은 카룬의 마력을 견디지 못하고 쪼개졌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단도를 멀쩡한 손으로 옮기고, 마력을 담아 휘둘렀다.

동시에 마력의 바늘을 쏘아내고, 대지의 파편에 마력을 휘감아 밀쳐냈다.


“최현민!”


허우진이 외쳤다.

도망치라는 뜻이었다.


“말하지 않았나?”


카룬이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폭풍이 일며 모든 공격이 무산으로 돌아갔다.


“그 누구도 나가지 못한다고.”


그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이어 허우진의 배 앞에서 자신의 손가락을 튕겼다.

그저 그뿐이었다.


“크허어억······!”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일어난 폭풍은 그를 후려치고, 내장을 망가뜨리기에 충분했다.


피를 쏟아내며 바닥을 한참을 구르다 벽에 처박힌 허우진.

최현민은 배제 구역 안에서 덜덜 떨며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공포가 그를 휘감았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덜덜 떨리는 몸을 부여잡으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우, 우진이 형······.”


그가 허우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은서를 바라보았다.


“으, 은서······.”


이어 이서준과 김윤을 바라보았다.


“서, 서, 서준아······. 사, 사장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바라만 보는 것뿐인가.

겁에 질려 덜덜 떠는 것뿐인가.

그때 그랬듯이 지금도 마찬가지인가.

그날 그랬듯이.


“나, 나, 나는······.”


최현민이 눈물을 흘리며 다가오는 카룬을 바라보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오는 그.

발걸음이 딛어질 때마다 주변이 초토화되는 죽음이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이대로가면 그는 죽을 것이다.

아니, 그만이 아니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죽을 것이다.


“안 돼.”


그건 허용할 수 없다.

지켜야했다.

이들은 그에게 있어 새로운 가족이었으니 말이다.

겁쟁이었던 그를 품어준 유일한 이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는 안경을 벗어던지며 두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마력을 일으켰다.


그들이 싸우는 동안, 그리고 이곳에 오며 모아두었던 마력.


‘부족하다면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모두를 살려야 했다.


그의 푸른 눈동자가 더욱 푸르게 물들었다.

그가 마력을 한계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최현민은 카룬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고유 스킬, 방해 파동.

그것은 마력의 사용을 말 그대로 방해한다.

그리고 그 방해는 한 가지로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손에 마력으로 이루어진 파동이 일대로 퍼져 나갔다.

그것은 당연하게도 카룬에게도 맞닿았다.

그러자 그의 전신을 뒤덮은 마력이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마, 마력은 어, 어떠한 것도 가능하다고 했지?”


카룬의 전신을 뒤덮은 마력이 통제를 빼앗기기 시작한 것이었다.

황금빛 마력이 최현민을 향해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호오······.”


카룬은 순순히 감탄했다.

자신이 내뿜은 방대한 마력의 통제권.

그것을 저 나약해 보이는 청년이 가져가 다루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


평소 느껴본 적 없는 충만함이 전신을 휘감았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마력이 흐르는 길이 모조리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

그것을 넘어 전신이 폭발할 것만 같은 마력이었다.


‘저 녀석이 한 것처럼 몸에 둘러야해.’


그러지 않으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몸이 터져 버릴 것이다.

최현민은 최대한 집중하며 마력을 운용했다.


“으, 으오오오!”


카룬이 한 것처럼 전신을 마력으로 감싸고 짓눌렀다.


“길을 만드는 자의 동료이기 때문인가?”


카룬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뛰어난 자들뿐이구나.”

“그, 그 누구도 해, 해치지 못해. 그, 그렇게 안 둘 거다.”


황금빛 마력을 전신에 두른 최현민이 손가락을 뻗어 카룬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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