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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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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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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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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20,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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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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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용살검 (6)

DUMMY

목이 잘려나갔다.

보통의 생명체에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죽음이었다.

그러나 박건영 그는 보통의 생명체가 아니었다.


용의 힘을 통해 인간을 뛰어넘어 용인이라는 존재가 된 그.

그런 존재가 되었기 때문일까, 그는 목이 잘렸음에도 즉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살아있다고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그저 최후의 발악.

그것이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콰과과과과!


잘려나간 그의 머리에서 피가 쏟아졌다.

그것은 곧 생명력이 되었고, 마치 해파리의 촉수나 문어의 다리처럼 변해 주변을 휩쓸기 시작했다.

그가 지닌 생명력이 모조리 공격으로 전환된 것이었다.


폐가 붙어있지 않기에 그 어떠한 절규조차 담기지 않은 그저 발악에 불과한 것.

그러나 그 위력은 발악을 뛰어넘는 그러한 것이었다.

저 붉은 촉수, 혹은 다리가 지나갈 때마다 모든 것이 파괴되었으니 말이다.


“목이 잘려도 죽지 않는다고······?”


김윤이 당황하며 검을 당겨 촉수의 공격을 막아냈다.


확실하게 목을 베었다.

용살검의 힘, 그리고 기억의 힘을 담아서 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박건영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


‘이제 기억의 지대도 풀렸어.’


상대의 공격을 무시하고, 자신의 공격을 무조건 적중시켰던 힘.

방금과 같은 현상을 재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용살검의 효용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저 모습.

오직 머리만 존재해 살아있는 저 모습 또한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얼마 못 버틸 거다.’


그렇기에 그것은 무언가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그저 주변을 휩쓸고 있는 것만이 아니야.’


김윤은 자신을 향하는 공격을 막아내며 촉수를 살폈다.

그들 중 중앙에 있는 몇몇개는 공격이 아닌 다른 행동을 하고 있었다.


‘몸을 찾는 건가? 설마 저게 몸이랑 연결되면 되살아나는 거야?’


“미친 생명력이네.”


김윤은 곧장 머리 아래로 돌진했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몸을 향하는 촉수들을 모조리 베어냈다.


박건영이 다루는 힘은 용의 힘.

그리고 그가 다루는 무기는 용살검.


아직 그것의 상하 관계는 존재한다.

그렇기에 촉수는 지닌 힘에 불구하고도 무력하게 잘려나갈 뿐이었다.


김윤이 남은 마력을 긁어모았다.

그리고 목표를 향해 다시금 대검을 크게 휘둘렀다.


자신의 바로 위에 있는 용인이 머리.

박건영의 머리를 향해서였다.


“이제 진짜로 끝이다.”


검을 타고 푸른 마력이 거칠게 일어났다.

그것은 마치 검기처럼 검을 두른 채 박건영을 향해 휘둘러졌다.


서걱!


자신을 가로막는 촉수들을 모조리 베어내며 그 본체마저 베어버리는 검.

용살검이 다시금 박건영을 베어냈다.


콰과과과과!


그러자 폭주하던 붉은 기운의 촉수가 마지막 발악을 하며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용살검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는 듯, 그것은 투명해지다 마력으로 화해 주변으로 흩어졌다.

끝이었다.


몸에서 벗어나다 못해 반으로 쪼개진 박건영의 머리.

김윤은 그 처참한 모습을 바라보다 주변을 살폈다.

주변 역시 처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일으킨 거대한 폭발로 일대는 사라졌고 리터너가 목숨을 잃었다.


‘이제 끝난 건가?’


전에 겪었던 패배,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수련의 시간.

그것에 비해선 너무 빠르게 끝난 일이었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기뻐해야할 부분이겠지.’


이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뜻이기도 하니 말이다.


“김윤 씨!”


사태가 끝나기 무섭게 저 멀리서 누군가 김윤의 이름을 외쳤다.

지구에 있던 생존자 캠프를 이끄는 이, 이유진이었다.

그녀는 이 사태에 휩쓸린 민간인들을 구해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이쪽은 끝난 건가요······?”


이유진이 폐허가 된 주변을 살피다 그의 근처에 떨어진 머리를 바라보았다.


“······미안해요.”

“음? 뭐가요?”

“죽여버렸네요.”


김윤이 멋쩍은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캠프의 이들과 했던 계약 그 중 하나, 그것은 학살의 원흉을 그들이 직접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자는 김윤의 손에 의해 목숨을 잃은 상황이었다.


“그런 계약을 했었죠.”


이유진을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상황을 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네요. 안 그래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따로 있으니까요.”


이유진이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아름의 주요 길드를 이끄는 자들인 신윤아와 조호주였다.


“이 자는 누구지?”


조호주가 이유진을 바라보았다.


“제가 이곳에 돌아오게 도와준 사람이에요.”

“이 도시의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요?”

“맞아요. 저와 일행은 도시 바깥에서. 아니, 아공간 바깥에서 왔어요.”

“아공간 바깥에 생존자가 있었던 건가?”

“박건영이 숨기고 있었지만요.”


신윤아가 저 멀리 이유진의 일행, 캠프의 이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우리 대신 민간인들을 구출해주셨군요. 감사해요. 저는 신윤아라고 해요.”


그리고는 이유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건넸다.

이유진 역시 미소를 지으며 그 악수를 받았다.


“저는 저쪽, 캠프의 이들을 이끄는 이유진이라고 해요.”

“자기 소개는 그쯤하지. 아직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조호주가 그들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저 멀리 보이는 시청을 가리켰다.


“아직 시청의 점거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하긴 잔당 소탕도 아직이군요. 그럼 죄송하지만 혹시 조금만 더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나요?”


신윤아가 쓰러진 리터너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보시다시피 피해가 상당해서 말이죠. 아, 물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게요. 이렇게 보여도 제가 꽤 중요한 사람이거든요.”


이유진이 김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김윤이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한 계약의 조건을 이룰 기회라는 뜻이었다.


“좋아요.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그들의 추가적인 작전의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사이 김윤은 자신이 이곳에 온 주요 목적 중 하나를 만나러 갔다.

길잡이의 이들.


이곳에 왔을 때 그들의 상태는 확인했다.

상태는 썩 좋지 못했지만 죽지는 않을 상태였다.

그렇기에 그들을 안전한 곳에 옮기고 전투에 임했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과 제대로 재회를 할 차례였다.


“사, 사장님······.”


김윤을 만나자 최현민이 울먹였다.


“다른 애들은?”

“흑, 흑······. 으, 은서랑 우진이 형은 아직 깨어나지 못했고··· 서준이는 지하에 있어요.”

“그렇구나.”


김윤이 그의 곁에 나란히 누워있는 주은서와 허우진을 살폈다.

주은서는 탈진에 불과했지만 허우진은 상태가 상당히 좋지 못했다.


“치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최, 최선을 다했지만··· 상태가 좋지 모, 못하대요······.”

“그렇구나······.”


김윤이 마력을 일으켜 허우진의 상태를 살폈다.

치유 능력이 없는 그로서는 확인이 한계였다.


‘엘릭서의 기억이 있다면 회복시킬 수 있었겠지만.’


그 기억은 이미 사용해 희미해진 상태.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겠지.’


김윤이 자신의 머리에 잠시 손을 올려 기억을 뽑아냈다.

이미 한 번,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사용해 희미해진 엘릭서의 기억이었다.


그것은 그의 마력을 통화 형상을 이루어 그의 손에 들렸다.

김윤은 그것을 곧장 허우진에게 먹였다.

그러나 희미해진 기억.


확실히 전에 주은서에게 먹였던 것과 같은 뛰어난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얼추 회복의 효과는 있었다.


김윤은 곧장 허우진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의 망가졌던 근육들이 회복되고, 마력이 지나다니는 길이 모조리 회복되었다.


“사, 상태가 좋아졌어요!”


최현민이 환호했다.

허우진의 안색이 전과 다르게 확실히 좋아졌다.


‘이제 이 기억은 끝이로군.’


김윤이 자신의 기억을 더듬었다.

두 번이나 사용한 기억, 더군다나 작은 사물의 기억이었기에 그것은 이제 떠올려지지 않았다.


“부탁 좀 할게.”


김윤이 몸을 일으켰다.


“어, 어디 가시게요?”

“아직 일이 끝난 게 아니잖아?”

“하, 하지만 사, 사장님 상태도 좋진 않잖아요.”


그의 말대로였다.

김윤은 방금까지 박건영과 목숨을 건 싸움을 벌였다.

더군다나 그는 회복 능력조차 없다.

그의 상처는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의 상처는 작은 것이 아니었다.

박건영에게 수없이 두들겨 맞았고, 죽음의 문턱까지 닿았다 온 그.

그런 이의 상태가 좋을 리가 없었다.


“괜찮아. 명상으로 마력만 보충하면 돼.”


김윤은 미소 지으며 그들을 뒤로 했다.

그리고 아직 회의가 끝나지 않은 이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노호수, 조호주, 이유진, 신윤아가 있는 곳.


“왔군.”

“노호수······?”


김윤은 그들 중 노호수의 모습을 발견하고 의문을 표했다.

그가 기억하기로는 그는 적이었으니 말이다.

그는 과거의 정부가 몰락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볼 필요 없다. 나는 진실을 깨달았으니. 지금은 너희와 같은 편이다.”

“그렇군요.”

“이야기나 마저 하지. 놈들의 주요 전력은 지금 아공간 바깥에 있다. 시청 근처에 있는 숨겨진 포탈을 통해 바깥에 나간 것 같더군. 우리가 시청을 점거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조호주가 입을 열었다.


“놈들이 나올 포탈을 점거하는 거로군. 우리가 당했던 것처럼.”

“그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유진이 손을 들었다.


“시청 내부에는 따로 전력이 없나요?”

“있긴 하다. 하지만 신경 쓸 정도의 전력은 아니다. 놈은 자신의 둥지라 불리는 보금자리에 누가 침범하는 것을 싫어했으니. 웬만한 전력은 이전에 우리가 벌인 시선 끌기에서 당했을 거다.”

“그럼 시청 쪽에서는 큰 전투는 없겠군요.”

“그래도 전투가 아예 없지는 않을 거예요. 박건영에게 넘어간 이들은 이제 방법이 없으니까 죽기 살기로 덤빌 테니까요.”


신윤아의 말에 노호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기에 캠프라고 했나. 너희의 전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전력은 박건영에 의해 대부분 당했으니까. 그래서 구조와 치유 위주로 우리 전력을 돌릴 생각이다.”

“그건······.”


이유진이 망설였다.

노호수가 말한 것은 자신들을 쓰고 버리겠다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녀의 망설임을 파악한 신윤아가 미소를 지었다.


“아, 물론 사지로 떠미는 건 아니에요. 전력이 부족해서 도움이 필요한 거지 우리 쪽의 전력도 운용 가능한 이들은 운용하니까요. 물론 저도 나가고요.”

“우리 회귀도 나간다.”


조호주가 말했다.


“우리 전력은 폭발이 터지기 전에 모두 아공간에 들어왔던 게 아니니 운용 가능한 병력이 꽤 있다. 그리고 포탈의 점거 그건 우리가 맡고 싶군.”

“그런가. 마음대로 해라. 그리고 중요한 게 한 가지 더 있다. 신민우의 생사 확인.”

“며칠 전에 끌려갔다고 했나요.”

“그래, 연락이 전혀 닿지 않기에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럼 이제 확실하게 무엇을 해야 하는 지는 정해졌군요. 시청으로 향해서 신민우의 구출, 동시에 포탈의 점거. 그렇게 하면 이 지긋지긋한 싸움도 끝나는 거로요.”


신윤아의 발언에 모여있던 이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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