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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이다

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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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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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0
추천수 :
333
글자수 :
1,020,566

작성
23.1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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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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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개척 (1)

DUMMY


“몸 상태는 어떻지?”


명상을 하고 있는 김윤.

그런 그의 곁으로 노호수가 다가왔다.


“괜찮아요.”


김윤이 명상을 중단하고 그를 맞이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만신창이의 상태인 그.

둘 모두 치유 스킬 등을 통해 상처를 회복했지만, 상태가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타이밍이 좋았군. 일을 시작한 날에 캠프의 이들이 올 줄이야.”


박건영이 일으킨 폭발을 주은서와 함께 최선을 다해서 막아냈던 그.

그것에 그치지 않고 그는 폭발 이후에도 박건영과 맞섰었다.

다른 A랭크 마력의 소유자처럼 말이다.

하지만 결국 소모된 힘으로는 그에게 이길 수 없었고, 그 이후의 일은 김윤에게 맡겨진 것이었다.


“네가 오지 않았다면 모두 죽었을 거다. 감사를 표하마.”


노호수가 멋쩍은 듯이 자신의 머리를 헝클었다.

김윤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 농담을 던졌다.


“덩치에 안 맞게 부끄럼이라도 타는 거에요?”

“······내가 잘못 알고 벌인 일에 대한 사과와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일 뿐이다.”

“그런가요.”

“곧 출발할 거다.”


박건영이 저 멀리 보이는 시청을 바라보았다.

작전은 정해졌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을 대비하기 위한 정비 시간이었다.


상처를 회복하고 마력을 회복하고.

물론 길게 주어진 시간은 아니었다.

놈들이 본대를 불러오기 전에 끝내야 했으니 말이다.


“가야죠.”


김윤이 몸을 일으켰다.

전신이 쑤시고 부족한 마력으로 인해 탈력감이 느껴졌으나 그는 움직였다.


그는 이제 망설이지 않기로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손에 닿는 것을, 이제는 구해낼 것이다.

그것이 길잡이든, 도시의 이들이든.

그는 이제 그럴 힘이 있으니 말이다.


노호수와 김윤이 다른 이들이 모인 곳으로 향했다.

시청으로 향할 이들이 있는 곳이었다.


김윤과 노호수까지 모이자 조호주가 모인 이들을 쭉 둘러보았다.

그리 많지 않은 인원이었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캠프의 인원.

그러나 아름의 주요 전력은 모두 모여 있었다.


조호주, 신윤아, 노호수, 김윤.

그들만 있어도 시청의 점거는 충분할 것이다.


“다 모였군. 그럼 사전에 이야기한 대로 작전을 진행하겠다.”


그의 말에 작전에 투입될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전에 정해진 작전.

그것은 무척이나 단순했다.


우선 전력이 모두 시청으로 향해 그곳을 점거한다.

이어 회귀의 이들은 포탈의 위치를 찾아 그곳을 통해 돌아올 본대를 처리.

헌터즈와 캠프의 이들은 잔당의 처리를 맡는다.

그리고 김윤, 그의 역할은 신민우를 찾는 것이었다.


“정보를 얻기 위해 필시 고문을 하고 있을 거다. 시청을 자주 오간 네놈이라면 고문실의 위치 정도는 알고 있겠지.”


김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민우 리터너는 제가 찾을게요.”

“그럼 이동하겠다.”


그들은 시청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폐허가 된 주변을 가로지르며 시청으로 최단 거리로 이동하는 그들.

아름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박건영이 일으킨 폭발의 여파였다.


신윤아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저 도시만 가지고 싶었을 뿐이네요. 누가 죽든 신경조차 쓰지 않고. 그런 사람이 아름의 삼대 길드 중 하나를 이끌었다니······.”


그를 믿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녀의 주된 일은 몬스터를 처리해 돈을 버는 것이나, 이런 학살을 가만히 보고 있을 사람은 아니었다.

애초에 헌터즈의 시작 역시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캠프 덕에 생존자 구출은 이미 끝났다. 고마울 따름이지.”


조호주가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이유진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가 슬며시 미소를 지어 화답했다.


“······속도를 높이겠다.”


주변에 더 구출할 이가 없다는 것을 파악한 그들을 속도를 높였다.

빠르게 시청을 향해 이동하는 그들.


마력의 힘이 있었기에 그들은 순식간에 시청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하자.


“막아라!”

“살고 싶다면 막아!”


박건영을 따르던 잔당들이 그들을 막아섰다.


“적룡의 기사단.”

“잔당에 불과하다.”


조호주가 마력을 일으켰다.

그러자 그의 마력이 모래로 변하고, 그것은 하나로 뭉쳐 용의 머리가 되었다.


용의 포효.

그것은 소리를 내지르며 마력을 토해내 적룡의 기사단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몸을 돌처럼 딱딱하게 굳히기 시작했다.

석화였다.


“모, 몸이······!”

“사, 살려줘!”


조호주는 그러거나 말거나 용의 머리에 마력을 더 불어넣었다.

그러자 그것은 거대한 두 개의 팔을 만들고, 그것을 석화된 이들을 향해 휘둘렀다.


쾅! 콰앙!


돌로 굳어버린 적룡의 기사단이 산산조각 나며 바닥을 굴렀다.


“진입한다!”


방어선은 뚫었다.

조호주의 외침에 일행들이 일제히 시청을 향해 달려들었다.


신윤아가 새카만 범에 오르며 손을 뻗었다.


“시청 점거는 우리가 할게요. 김윤씨는 알죠?”

“네.”


김윤은 그 손을 맞잡으며 흑호의 등에 올랐다.

그러자 곧바로 질주를 시작하는 흑호.

전방을 가로막는 적룡의 기사단을 찢어발기며 그를 시청의 입구로 안전하게 옮겨주었다.


“가요!”


입구에 도착하자 김윤은 곧장 내부로 뛰쳐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고문실을 찾기 시작했다.


늘 그가 신민우와 만나던 그 장소.

내부의 구조가 조금은 변했으나 전과는 크게 다를 게 없다.


김윤은 가속 스킬을 사용하며 시청 내부를 빠르게 주파했다.

내부에서 그를 막으려 하는 적룡의 기사단에게는 간단한 마력 포탄을 선물로 던져주며 그는 멈추지 않았다.


덕분에 순식간에 도착한 고문실의 입구.

그곳에는 과거에도 그렇듯이 누군가가 서서 지키고 있었다.


김윤은 곧장 마력을 휘감은 주먹으로 상대를 기절시킨 후, 문을 거칠게 걷어찼다.


콰앙!


마력이 휘감긴 발차기를 견디지 못한 문이 떨어져 나가 계단을 굴렀다.

김윤은 그러거나 말거나 벽을 이리저리 박차며 지하로 빠르게 내려갔다.


순식간에 고문실 앞에 도착한 그.

그는 그곳의 철문을 거칠게 열어젖히며 소리쳤다.


“신민우 리터너!”


그리고는 그 어두운 내부로 망설임 없이 들어섰다.


“신민우 리······!”


다시금 그의 이름을 외치려는 순간.

그는 신민우를 발견했다.

말 그대로 만신창이인 그.


“김··· 윤······. 살아, 있었나······.”


신민우가 퉁퉁 부어 제대로 떠지지 않는 눈으로 김윤을 바라보았다.


“······네.”


김윤은 짤막하게 대답한 후, 그를 속박한 쇠사슬을 모조리 끊어냈다.

마력을 속박하는 효과가 있는 쇠사슬이었다.


“후······. 마력이, 도니 좀 살 것 같군.”


신민우가 비틀거리며 기댈 곳을 찾았다.

그러자 김윤이 그의 지지대가 되어주었다.


“나갑시다. 다 끝났어요.”

“······그, 런가.”


김윤은 그를 부축하며 지하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시청의 입구를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


“신민우! 살아 있었군.”


이어 입구에 도착하자, 어느새 점거를 마친 노호수가 그들을 맞이했다.


“치유 스킬을 지닌 사람은 이리로 와라!”


그리고 급히 치유 능력을 지닌 이를 찾았다.

신민우의 상태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치유를!”


그의 부름에 불려온 이들은 신민우를 향해 치유를 쏟아부었다.

김윤이 주변을 살폈다.


“시청 점거랑 잔당 처리는 끝났나요?”

“그래. 포탈을 찾으러 간 회귀만 임무를 끝마치면 전부 끝이다.”

“드디어 끝이군요.”


그들이 이제 모든 일이 끝날 것이라 안도하는 순간이었다.


쩌어억!


어디선가 거대한 마력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주변에 있던 이들은 이끌리듯 그 마력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청의 지붕이 있는 곳이었다.


그곳의 공간이 마치 찢어지듯 갈라지며 벌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백민호······!”


백화를 이끌었으며, 박건영을 도와 아름을 집어삼켰던 이.

백민호였다.


“흐음, 그 노친네는 결국 실패한건가. 하긴 힘에게 잠식이나 당하는, 노망난 노인이 뭘 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말이야.”


그는 지금 사태가 일어날 줄 알았다는 듯이 태연하게 귀를 후볐다.


“자신이 용이 된다라던가 적룡의 기사단이라던가. 유치해서 원. 내가 원하는 게 있어서 참은 거지······.”



새카만 범이 중얼거리는 백민호를 향해 쇄도했다.

순식간에 덩치를 부풀리며 사람보다 거대한 앞발을 휘두는 흑호.


콰아앙!


그러나 흑호는 애꿎은 지붕만 파괴할 뿐, 목표인 백민호를 부수지 못했다.


“갑자기 공격하기는. 그나저나 김윤.”


흑호의 공격을 피해낸 백민호가 김윤을 바라보았다.


“길을 만드는 자로서 각성했구나. 암, 그래야지. 내가 그걸 위해 너를 살려보낸 건데.”

“백민호! 무얼 위해 돌아온 거냐! 너희는 이미 끝났다!”


노호수가 폭풍을 휘감으며 바람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주먹을 휘둘렀다.


“무얼 위해라.”


백민호가 마력을 손에 휘감으며 거대한 주먹을 막아냈다.


“나의 평화. 그것을 위한 지구의 안정을 위해서랄까?”

“웃기는 소리!”


바람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주먹이 폭발을 일으켰다.

그러자 그것이 품고 있던 바람이 칼날이 되어 사방으로 쏟아졌다.


“웃기는 건 너희 아닌가?”


백민호가 손등으로 바람의 칼날을 모조리 튕겨냈다.


“언제까지 이 우리 같은 곳에 갇혀 있을 생각이지? 설마 아공간에서 살아남았다고 만족하고 있는 거야?”

“뭐?”

“너라면 알지 않아? 김윤.”


백민호가 손가락을 뻗어 김윤을 가리켰다.


“······뭘 말이지?”

“설마 모르는 거야? 이대로 가면 우리는 아공간에 먹혀 사라질 거라는 걸.”

“아공간에 먹혀 사라진다고······?”

“그래, 네 능력이라면 봤을 텐데? 이곳에 새겨진 멸망의 선례들을. 그게 아니라도 각성을 하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텐데······. 아, 아직 각성한 지 얼마 안 됐나?”


신윤아가 흑호를 회수하며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죠?”

“흐음······. 일일이 다 설명하기엔 귀찮은데 말이야. 뭐, 이런 거야. 이기한.”


백민호가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갈라진 공간의 틈에서 두 명의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명은 김윤이 아는 사람이었다.


“지우씨······?”


이지우, 섬광의 새로운 지도자이자 그와 함께 임재현을 막아섰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상태가 무언가 이상했다.

어딘가 넋이 나간 표정.

눈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았다.


“시작해.”


이어 모습을 드러낸 다른 하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빼빼 마른 몸에 긴 머리칼을 지닌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

백화 소속 중 하나인 이기한이었다.


이기한이 허공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이지우 역시 마찬가지로 허공에 손을 뻗었다.


“조종인가······!”


김윤이 곧장 바닥을 박찼다.

그리고 지도를 불태워 창을 만들며 이기한을 향해 휘둘렀다.


“어딜.”


그러나 백민호가 그것을 가볍게 막아내며 공격을 수포로 돌아갔다.


“가만히 보고 있어. 이제부터 살아남기 위한 개척의 길이 시작될 테니까.”


아공간에서 거대한 떨림이 시작됐다.

그것은 마력의 움직임이었다.


“마력은 충분하다.”


백민호가 이지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등 뒤로는 푸른 마력이 마치 선처럼 이어져 그녀에게 끝없이 공급되고 있었다.


“길을 비틀어라. 길을 이어라.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길을 개척할 것이다.”


쿠드드드드득!


아공간이 거대한 마력을 집어삼키며 뒤틀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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