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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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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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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20,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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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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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붉은 비늘 (4)

DUMMY

박윤아가 다시금 붉은 비늘이 있는 곳을 향해 흑호를 날렸다.

새카만 마력으로 이루어진 범이 물리력을 띄며 쾌속하게 붉은 비늘을 향해 돌진했다.


동시에 조호주 역시 마력을 일으켰다.

그의 마력이 그의 등 뒤에서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푸르던 마력이 모래의 형태로 변했다.

그리고 하나로 뭉쳤다.


그것은 모래로 이루어진 거대한 용의 머리였다.


“울부짖어라.”


형태를 이루는 것과 동시에 소리치는 용의 머리.

그의 포효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조호주가 사룡(沙龍)이라는 이명을 가지게 된 이유.

그것이 바로 이 스킬이었다.


그의 고유 스킬, 포효.

마력으로 이루어진 생물의 형상, 그것이 내지르는 포효는 각기 효능을 지닌다.

그리고 지금 이것은 그의 이명인 사룡(沙龍)의 포효.


그가 가장 자주 사용하며, 가장 강력한 세 가지 포효 중 하나였다.


크와아아아아-!!


그것이 지닌 효과는 석화.

이 포효를 들은 이들을 석화시키는 능력이었다.


물론 일대에 있는 전원이 석화를 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는 포효를 들은 이들 중 자신이 석화시키고 싶은 대상을 선택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포효로 퍼져 나간 마력, 그것이 선택된 대상에게만 파고드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 석화에 당하는 것은 현시점에선 오로지 붉은 비늘뿐.


다시금 몰려들던 붉은 비늘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몸이 굳어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에 불과했다.


“석화를 무시한다고?”


굳어가던 그들이 다시 멀쩡해지고 있던 것이었다.

체내로 들어온 조호주의 마력을 흡수한 것이었다.


“조심해라! 그 스킬이 순수한 마력을 이용한 것이라면 집어삼킨다!”


노호수가 폭풍을 일으켜 다시금 달려드는 붉은 비늘을 밀어냈다.

그리고 이전에 했던 것처럼 바람으로 드릴을 만들어 놈의 심장을 꿰뚫었다.


“마력을 흡수한다라.”


그의 포효 중 사룡의 포효는 자신의 마력을 상대에게 뒤섞는다.

그리고 동시에 강제로 그것을 신체 강화에 운용한 뒤, 그 마력을 흙의 원소로 변환시키는 원리.


즉 접촉하는 당시에는 순수한 마력이 상태인 포효.

그렇기에 붉은 비늘이 그것을 흡수한 것이었다.


조호주가 마력을 더욱 끌어냈다.

그러자 오직 머리뿐이던 모래의 용이 덩치를 부풀리며 만들어진 거대한 손을 휘둘렀다.


콰아앙!


흙의 원소로 변환되어 이루어진 일격이었기에 놈들은 흡수하지 못했다.


“내구성도 뛰어나군.”


그러나 큰 타격은 없었다.

전신을 뒤덮은 비늘은 물론, 체내에 보유한 생명력의 힘이 그들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것도 받아봐라.”


조호주가 다시금 마력을 끌어냈다.

그러자 모래의 용이 사라지며 새로운 형태가 만들어졌다.


그것은 불이었다.

그의 체내에서 빠져나온 마력이 화염으로 변하며 하나로 뭉쳤다.

그리고 포효했다.


삐이이이아악-!!


주작의 포효.

그가 가진 가장 강력한 세 가지 포효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주작이 포효를 터트리자, 그 소리를 들은 붉은 비늘 주변에서 화염의 기둥이 솟구쳤다.

주작의 포효가 가진 기능이었다.

포효를 들은 이를 마력이 추격하여 그 주변에 화염을 일으키는 스킬.


삐이이이익-!!


다시금 주작이 포효를 터트리며 이미 불길이 치솟은 곳에 한 번 더 화염의 폭풍을 일으켰다.


“키에에에엑!”


벗어날 수 없는 불길에 휩싸인 붉은 비늘들이 비명을 토해냈다.

순수한 마력은 흡수하지만 원소로 변형된 마력은 흡수하지 못하는 이들.

더군다나 새빨간 비늘로 전신을 보호하고 있던 그들.

그것은 오히려 그들을 가두어 내부 온도를 더욱이 높였다.


단단한 비늘을 깨지 않고 열기로 내부를 구워버리는 것이었다.

결국 그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 쓰러지는 붉은 비늘.


“우리도 질 수는 없죠.”


박윤아가 그 모습을 바라보다 범에게 더욱 마력을 불어넣었다.

새카만 범의 자신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꾸며 붉은 비늘을 물어뜯고, 갈라냈다.


콰드드득!


순식간에 커진 그의 머리, 그것이 품은 압도적인 치악력은 비늘을 깨부수며 붉은 비늘의 허리를 끊어냈다.

이어 자라난 거대한 발톱은 그들을 일격으로 토막을 냈으며, 거대한 꼬리의 타격은 내부를 뒤흔들었다.


조호주와 박윤아의 활약으로 순식간에 줄어드는 붉은 비늘의 숫자.

A랭크의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이, 이길 수 있다! 놈들을 해치워!”


그리고 그 압도적인 모습은 다른 이들의 사기를 높이기 충분했다.

공격이 제대로 먹히지 않아 좌절하던 리터너들이 다시금 붉은 비늘을 향해 돌진했다.


혼자서 되지 않는다면 둘이.

둘이 안 된다면 셋이.

한 대로 되지 않는다면 두 대로.

두 대도 되지 않는다면 세 대로.


사기가 올라간 리터너들이 붉은 비늘을 하나둘 쓰러뜨렸다.

그리고 포탈을 통해 돌아온 리터너들 역시 그것에 가세하며 붉은 비늘의 공격을 막아냈다.


사방에서 수많은 원소를 품은 마력이 치솟으며 붉은 비늘을 쓰러뜨렸다.

마지막 한 마리까지.

그들은 붉은 비늘을 모조리 쓰러뜨렸다.


“와아아아-!!”


그러자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승리의 환호였다.


“그만-!!”


그러나 그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아직 이 전쟁은 초반에 불과하니 말이다.


조호주가 소리쳤다.


“피해 파악이 우선이다! 부상자를 챙겨라!”


그러자 그의 길드원들인 회귀 소속의 이들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부상자를 챙기고 붉은 비늘의 시체를 옮기는 그들.


“저희도 움직여요.”


그 모습에 박윤아 역시 길드원들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상황은 빠르게 정리되었다.


“이 일대를 전초기지 삼겠다 했나. 풍신.”


조호주가 노호수가 있는 곳을 향해 다가갔다.


“그래.”

“그렇군. 그나저나 저것들은 뭐지?”


조호주가 한쪽에 쌓인 붉은 비늘을 가리켰다.


“모른다. 확실한 건 저들은 본래 인간이었다는 것이다.”

“인간이라고?”

“그래, 형태는 물론이고 체내에 지닌 마력 역시 인간의 그것이다. 그 외에 뒤섞인 이질적인 힘을 보아하니 박건영 그놈이 뭔 짓을 한 것 같지만.”

“그 빌어먹을 늙은이······.”


조호주가 고개를 돌려 저 멀리 있는 시청을 바라보았다.


“그놈은 저곳에 있는 건가?”

“그래.”


그들의 곁으로 박윤아가 다가왔다.


“그럼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저쪽이겠군요. 신민우 리터너 역시 그곳에 있을 테고요.”

“그래, 재정비가 끝내는 대로 병력을 나눠 진입한다. 놈들의 본대가 돌아오기 전에 끝내야 해. 부상자의 상태는 어떻지?”

“음, 일단 치유 능력자를 통해 치료를 해두긴 했는데······. 대부분은 경상이에요. 하지만 허우진 리터너의 상태가 좋지 못 해요. 근육 대부분이 파열된 것은 물론이고 내상도 심해요.”


박윤아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강한 치유를 계속해서 하고는 있지만······.”

“호전되지 않나 보군.”

“네, 이번 일에서 그는 전력으로 활동하기 어렵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렇군. 그래도 덕분에 우리 측에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었으니······.”


그가 아니었으면 피해는 지금보다 더욱 컸을 것이다.

모두가 공격이 들지 않아 당황하고 있을 때 그가 내린 판단.

그것을 통해 붉은 비늘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또한 그 잠깐의 시간을 통해 지구에 있던 이들이 지원이 올 시간까지 버틸 수 있었다.


“충분히 역할을 다했으니 쉬게 두는 게 좋을 것 같군. 일단 너희도 마력을 회복해 둬라. 회복되는 대로 출발할 거다. 말한 대로 놈들의 본대가 지구에서 돌아오기 전에 끝내는 게 좋으니까.”


노호수가 곳곳에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았다.



***



같은 시각, 그 불길을 바라보는 존재가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그들을 멀리서 관찰하던 박건영은 아니었다.

과거 이곳에 살았으나, 지금은 잠시 떠난 존재.

그리고 다시 돌아온 존재였다.


김윤.

이 도시 안에 있는 길잡이라는 가게를 운영하던 사장이자,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멸칭을 가졌던 존재.


그가 저 멀리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이제 막 아름에 도착한 그로서는 이게 무슨 일인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분명 하루 전만 해도 아무런 일도 없었던 도시.

그러나 지금은 곳곳에 불타오르고, 폐허가 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반격을 시작한 건가?’


그렇다는 것은 지금 곧바로 캠프의 이들과 함께 아름으로 향해 그들을 도와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는 마력을 두 눈에 담은 후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우선 완전히 폐허가 된 일대.

그곳에는 수많은 시체가 아무렇게나 널려 있었다.


일부는 인간의 짓이었지만, 일부는 짐승의 짓 같아 보였다.

일부는 깔끔하게 갈라진 것에 비해, 일부는 난잡하게 찢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이들은 모두 김윤이 사전에 겨루었던 붉은 비늘을 몸에 두른 인간이었다.


‘그 이상한 힘을 가진 놈들······.’


그는 곧장 시선을 돌려 불길이 치솟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그곳은 포탈이 있는 곳이었다.


‘바깥에 있는 길드들을 접촉하기 위한 습격.’


그의 눈동자에 담긴 정황.

그는 그것으로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 확실하게 파악했다.

리터너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었다.


김윤은 곧장 자신이 뛰어 올라온 성벽 아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지금 당장 성벽을 넘어야 한다고 외치려는 순간이었다.


번쩍!


그의 등 뒤에서 터져 나오는 새빨간 섬광.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콰아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



포탈을 점거한 리터너 일행은 잠시간의 휴식 후, 곧바로 시청으로 향해 박건영을 끌어내릴 생각이었다.

적룡의 기사단의 주요 전력은 현재 지구에 나가 있는 상황.

그리고 현시점에서 지구와 아공간의 연락 수단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직접 사람을 보내서 접촉하는 것이 최선.


하지만 그마저도 지금 그들에겐 쉽지 않을 것이다.

그야 그들이 몬스터 사냥을 위해 아공간을 나선 지 이제야 닷새째.

한창 몬스터가 많은 곳에 있을 시기였다.


그곳에서 곧바로 벗어나긴 어려울뿐더러, 전령 역시 보내기 어렵다.

아니, 보낸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길게 걸릴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이 적기.

오늘 안에 모든 승부를 내야만 했다.


“라고 생각하고 있겠군.”


박건영이 시청의 옥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붉은 비늘이 모두 죽었다.

이제 그가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킬 때였다.


“그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 보여줘야겠구나. 그들이 몇이 있어도 나 하나보다 약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등에 달린 새빨간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리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기습은 네놈들의 특권이 아니라는 것을.”


그의 전신에서 붉은 기운이 둑이 무너진 강물의 그것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이내 그를 휘감았다.


새빨간 유성이 아름의 상공을 가로질렀다.

그리고 리터너의 전초기지를 향해 떨어졌다.


콰아아아앙-!!


그의 몸을 두른 거대한 생명력의 충돌.

그 결과는 포탈 주변에 만들어진 리터너의 전초 기지.

그곳에 거대한 폭발을 선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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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용살검 (1) 23.12.08 5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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