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이다

아공간 지도 제작자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조회수 :
18,266
추천수 :
333
글자수 :
1,020,566

작성
23.12.29 20:00
조회
74
추천
1
글자
11쪽

불완전 (2)

DUMMY


“공간 이동이라고?”

“······네.”


허우진 역시 그 스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아름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 그 어떠한 도시에서도 가지지 못했던 스킬인 그것.

그런데 그것이 지금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이었다.


“공간 이동이라······.”

“그, 그런데 마력이 이, 인간의 것과는 조금 달라요.”


주은서가 물었다.


“그럼 몬스터의 짓이라는 이야기에요?”

“그, 그것도 아니야. 몬스터보다는 인간과 가까워. 하, 하지만 확실하게 인간과는 달라.”

“인간도 아니고, 몬스터도 아니다······?”


허우진이 그 말을 토대로 무언가를 떠올렸다.


“지구 재건 원정.”

“재건 원정이요?”

“그래, 이번 원정에서 인간형 몬스터. 그것도 우리의 언어를 구사하는 몬스터가 나타났다고 했어.”

“아, 들었어요. 그것 때문에 원정에 실패했다는 사실도요.”

“그, 그렇다면 그, 그 존재가 범인인 걸까요?”

“글쎄······. 그게 공간 이동을 사용했다라는 증언은 없었어.”


주은서가 둘의 이야기를 잠시 듣다가 입을 열었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찾을 수 있어요? 사장님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있겠어요?”

“이, 일단 해볼게. 공간 이동을 추적하는 건 처음이지만······. 결계처럼 마력 구, 구조를 읽을 수 있으면······.”


최현민이 두 눈을 감고 마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질적인 마력에 자신의 마력을 휘감으며 그것을 분석했다.


‘사용 방식은 우리랑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분석은 어렵지 않았다.

마력의 형태는 인간의 것과 다르나, 사용 방식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덕분에 그는 잠시 집중하는 것으로 그 스킬의 구조를 읽어낼 수 있었다.


‘고유 스킬은 아니야. 그저 일반적인 스킬. 공간 이동을 일반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니······.’


“파, 파악했어.”


최현민이 두 눈을 번쩍 떴다.


“어때요?”

“쪼, 쫓을 수 있겠어. 하지만······.”

“······하지만?”

“나는 이 스킬을 구현하면 마력을 쓰지 못할 거야. 마력 소모가 엄청나거든. 그, 그리고 스킬의 구조가 복잡해서 한 번 구현이 한계야.”

“그 뜻은······.”


허우진이 대신해서 그것의 답을 내놓았다.


“돌아오는 길은 직접 찾아야한다는 거겠군.”

“마, 맞아요. 좌표를 지정하는 게 불가능해서 쫓아가는 것 한 번. 그게 최선이에요.”

“갔다가 돌아올 수도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군.”


허우진이 길잡이의 이들을 둘러보았다.


“그럼 나 혼자 가지.”

“네?!”

“무엇이 있을 지도 모르고, 돌아올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럼 그나마 바깥 세상을 겪어본 내가 생환 가능성이 높겠지.”

“제 능력이 있잖아요. 만약 거기가 몬스터 소굴이라면 도움이 될 거에요. 저는 갈 거예요. 이제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지 않을 거니까요.”


그녀는 깨달았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자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그러한 공포를 알면서도 희생하는 자가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그녀는 그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주변에 있는 이들은 자신이 지키기로 했다.

가족과 같은 길잡이의 이들을 자신이 지키기로 했다.

김윤이 그랬던 것처럼.


“차, 참고로 저도 갈 거에요. 이 고, 공간 이동을 발동하려면 시전자도 가, 가게 되거든요.”


최현민이 이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가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저도 갈 거예요. 이미 가기로 해서 여기에 있는 거잖아요. 저도 혼자 있긴 싫어요.”


그의 굳센 의지가 담긴 눈동자가 허우진을 바라보았다.

허우진은 그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길잡이에서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다.

말린다고 오지 않을 이들이 아니다.


“알았다. 대신 위험하면 너희는 바로 도망가. 출발하기 전에 말했던 대로.”


이서준이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그, 그럼 시작할게요. 모여주세요.”


최현민이 그것에 남아있는 마력의 잔재를 다시금 읽어냈다.

그리고 그것에 새겨져 있는 스킬을 사용했다.


화아아악!


푸른 섬광이 그의 주변에 있는 일행을 모조리 휘감았다.

이어 벼락이 치듯 번쩍이며 그들을 어딘가로 이동시켰다.


포탈을 타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

아니, 애초에 그것이 무슨 느낌인지 깨닫기도 전에 그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었다.


“여긴······?”


섬광이 잦아들자 주은서가 주변을 살폈다.

태양이 가득 쏟아지는 암석 지대.


“국내는 아닌 거 같은데··· 외국인가요?”

“그건 아닌 것 같군.”


허우진이 마력이 바닥나 휘청이는 최현민을 부축했다.


“가, 감사합니다······.”


이어 주은서와 마찬가지로 주변을 살폈다.


“여긴 마석 던전 내부다.”

“마석 던전······? 좌표를 제대로 찾은 게 맞아요?”

“마, 맞아. 마력이 부족해서 그 장소로는 못 갔지만··· 근처야.”

“그렇다면 사장님을 데려간 게 몬스터가 맞다는 소리잖아요.”


그녀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야 그를 데려간 게 몬스터라면 생사가 확실하지 않으니 말이다.


“움직이죠. 현민 오빠, 혹시 사장님의 마력을 찾을 수 있어요?”

“미, 미안··· 지, 지금은 마, 마력이 부족해서······.”

“내가 부축할 테니 회복해둬. 일단은 움직이지.”


허우진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움직일 생각이 없어보이는 태양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땡볕을 받으며 아지랑이가 피워오르는 암석 지대를 거닐었다.

속도를 내고 싶었으니, 찌는 듯한 더위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몬스터 때문에 불가능했다.


그나마 그들이 버틸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머리 위에 있는 마력 우산 덕이었다.

허우진의 마력으로 인해 구현된 우산.

그것은 어둠과 얼음, 두 가지 속성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직접 마주해야 하는 빛을 어둠으로 이루어진 우산으로 막아낸다.

암석이 머금었다가 내뿜는 열기는 냉기로 상쇄한다.

덕분에 그들은 이러한 땡볕에서도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이 가능했다.


한참을 움직인 끝에 그들은 거대한 바위성을 발견했다.


주은서가 거대한 바위성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이라기에는 너무 거대해 마치 산과 같은 것이었다.


“저건 뭐죠?”

“성 같군.”


허우진이 두 눈에 마력을 담아 거대한 바위성을 살폈다.

크기는 산이나 구조는 성이 틀림 없었다.


“경비도 있군.”


그가 성벽 근처에 있는 리자드맨들을 바라보았다.

금색 비늘로 전신을 뒤덮은 이들이었다.


“리자드맨인가. 강남 쪽에 있는 마석 던전인가 보군.”

“그런 것도 알아요?”

“조금은.”

“사장님의 마력이 저쪽에서 느껴져요.”


이곳까지 이동하는 동안 마력을 조금이나마 회복한 최현민.

그가 김윤의 마력을 찾아냈다.

그 위치는 다름아닌 거대한 바위산이 있는 곳이었다.


“역시 몬스터들이 데려갔나봐요.”


그녀가 품에서 단도를 꺼내들었다.

그녀의 마력과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단도, 의지였다.


“우산은 거둬야겠군. 은신 스킬이 가능한가?”

“저는 투명화만 가능해요.”


이서준이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렇군. 현민이랑 은서는?”

“불가능해요.”

“저, 저도요.”

“그런가.”

“하, 하지만 아름에 있던 결계를 활용하면 마력을 숨기고, 인식을 낮출 수는 있어요.”


허우진이 신발을 점검했다.

김윤에게 받은 각종 보조 스킬이 사용되는 신발이었다.


“그럼 그걸 통해 접근해. 내가 보초를 처리하지.”


허우진이 자신의 모습을 감추었다.

은신 스킬이었다.

이어 신발에 달린 각종 보조 스킬을 사용했다.


그에게 주어진 새로운 이명인 암살에게 어울리는 스킬들.

가속.

신속의 발걸음.


그가 직접 스킬을 사용한 것이 아니기에 은신은 풀리지 않았다.


그의 전체적인 속력이 오르고,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발걸음에 소리가 나지 않으며 그가 받는 모든 속도 관련 스킬의 효율이 올랐다.


말 그대로 쾌속.

그러나 조용한 움직임.

마치 쏜살같이 쏘아졌다.


그는 암석 지대를 빠르게 돌파해 바위성에 도착했다.

그는 그에 그치지 않고 바위성을 타고 올라 보초가 있는 창문으로 들어섰다.

원거리에서 발리스타를 장전해두고 있는 리자드맨이 있는 곳이었다.


‘창문에서 원거리 저격이 넷.’


허우진이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날카로운 단도를 꺼내 리자드맨의 목을 갈랐다.

소음을 차단하는 스킬을 사용했기에 옆에 있는 리자드맨은 눈치를 채지 못했다.


푹!


덕분에 그 역시 허우진에게 목숨을 잃었다.

그는 멈추지 않고 복도를 달려 창밖을 보고 있는 경비를 추가로 처리했다.

그리고 단도에 묻은 피를 닦아낸 후, 다시 창문에 올라섰다.

창문 위, 성벽에 있는 경비 역시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위에 있는 창병을 처리하고 애들이 들어올 길을 찾으면 되겠군.’


그가 성벽을 마치 평지처럼 내달리며 위로 올랐다.

그러자 활을 들고 있는 리자드맨과 창을 들고 있는 리자드맨이 두 눈에 담겼다.


그는 조심스레 그들의 뒤로 다가갔다.

다른 리자드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한 마리를 처리한다.

이어 다른 리자드맨 역시 마찬가지.


순식간에 창병 둘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궁병이 그들의 사체를 발견하는 순간.


“카, 카하악······!”


허우진의 단도가 그들의 목을 꿰뚫었다.


‘경비는 전부 정리됐다.’


성문 정면에 있는 경비는 모두 정리됐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경비가 적군.’


그는 거대한 성의 전경을 살폈다.

성에 크기에 비해 경비가 너무나도 적었다.


‘보통 마석 던전에는 하나의 길드가 모두 상대하기도 벅찬 양의 몬스터가 있을 텐데······. 이곳의 몬스터들은 다 포탈을 빠져나간 건가?’


그는 단도를 도로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은 의문보다 다른 이들이 들어올 길을 찾는 게 우선이었다.


‘정문은 안 되겠군.’


정문을 조작하는 기계를 지키는 경비병들이 있다.

물론 처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나.


‘소음이 커서 다른 놈들이 몰려 온다.’


그는 다른 입구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통 이러한 성에는 쪽문이 있기 마련이다.


그는 1층으로 향해 바깥으로 향하는 쪽문을 찾았다.


‘여기 있군.’


그는 쪽문을 찾은 후, 그것을 열어 위치를 확인했다.

성문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때마침 성 근처로 접근한 일행.


그는 그들에게 쪽문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마력을 일으켰다.

자그마한 마력의 칼날이 바닥을 가르며 쭉 나아갔다.

그것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땅이 갈라지는 소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마력의 칼날은 일행 바로 앞에서 유턴하며 다시 쪽문으로 돌아왔다.

그 신호를 눈치 챈 일행은 곧장 칼날을 따라 쪽문으로 향했다.


“마, 마력을 사용하면 들키지 않을까요?”


성 내부로 들어서자 최현민이 바닥에 새겨진 상처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량이라 괜찮을 거다. 이동하지.”

“아, 우, 우진이 형도 결계를.”

“나는 은신 스킬이 있어서 괜찮아.”


그가 조용히 스킬을 사용하며 모습을 감췄다.

호흡, 마력 모든 것을 감추기에 그는 결계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럼 이동하지.”


그들은 김윤을 찾기 위해 성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공간 지도 제작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6 기생하는 세계 (1) 24.01.25 61 1 12쪽
105 탐색대 (5) 24.01.24 57 1 11쪽
104 탐색대 (4) 24.01.23 70 1 12쪽
103 탐색대 (3) 24.01.19 57 1 12쪽
102 탐색대 (2) 24.01.18 72 1 12쪽
101 탐색대 (1) 24.01.17 78 2 11쪽
100 귀환 (2) 24.01.16 69 2 12쪽
99 귀환 (1) 24.01.12 66 2 11쪽
98 실패한 세계 (2) 24.01.11 76 1 12쪽
97 실패한 세계 (1) 24.01.10 61 2 12쪽
96 불완전 (7) 24.01.09 75 2 12쪽
95 불완전 (6) 24.01.05 64 1 12쪽
94 불완전 (5) 24.01.04 69 2 12쪽
93 불완전 (4) 24.01.03 74 2 12쪽
92 불완전 (3) 24.01.02 61 2 11쪽
» 불완전 (2) 23.12.29 75 1 11쪽
90 불완전 (1) 23.12.28 51 2 12쪽
89 개척 (4) 23.12.27 73 2 12쪽
88 개척 (3) 23.12.25 62 2 12쪽
87 개척 (2) 23.12.22 56 2 12쪽
86 개척 (1) 23.12.21 60 2 12쪽
85 용살검 (6) 23.12.20 60 2 12쪽
84 용살검 (5) 23.12.19 57 2 11쪽
83 용살검 (4) 23.12.18 56 2 11쪽
82 용살검 (3) 23.12.15 60 2 11쪽
81 용살검 (2) 23.12.09 58 2 12쪽
80 용살검 (1) 23.12.08 55 2 12쪽
79 붉은 비늘 (4) 23.12.07 53 2 12쪽
78 붉은 비늘 (3) 23.12.06 60 2 12쪽
77 붉은 비늘 (2) 23.12.05 58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