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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이다

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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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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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3
추천수 :
333
글자수 :
1,020,566

작성
24.01.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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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불완전 (3)

DUMMY



주은서가 거대한 성내를 살폈다.

마치 산과 같은 거대한 겉모습과 마찬가지로 드넓은 내부를 지닌 바위 성.


“여기가 마석 던전 내부라고 했죠?”

“그래.”


그러나 이곳엔 기이한 점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몬스터가 없네요. 아니, 그냥 뭐가 없어요.”


그 거대한 크기에 비해 내부에 살고 있는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중이다.”


허우진 역시 의문을 품었다.

마석 던전은 곧 몬스터의 소굴.

그렇기에 그 주변보다 더 많은 양의 몬스터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그야 그들이 나오는 곳이 이 내부이니 말이다.


더군다나 이곳은 그러한 던전 내부의 중심으로 보이는 곳.

그런데 그가 들어서기 전 처리했던 최소한의 경비를 제외하고는 그 어떠한 존재도 마주할 수 없었다.

이 거대한 성 내부가 텅텅 비어있는 것이었다.


‘누가 봐도 이곳이 마석 던전의 클리어가 가능한 곳, 보스룸이 있는 곳이다. 가장 강하고 많은 몬스터가 밀집되어야 하는 곳.’


그가 자신이 지나온 길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빌 수가 있는 건가? 애초에 경비부터 이상했다. 너무도 적어. 보통의 던전이라면 불가능한 일이야.’


누군가가 따라오는 기척은커녕 원래 있어야하는 생명체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거대한 성에, 이렇게 많은 방이 있는데도 말이다.

허우진은 알 수 없는 이러한 상황에 계속해서 의문을 품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 이 문이에요.”


그렇게 의문을 품은 채 한참을 움직여 도착한 거대한 문.

최현민이 그 문을 가리켰다.


“이 너머에 사장님이 있어요.”

“그리고 이 던전의 보스가 있겠군.”


허우진이 문 위에 손을 올렸다.

딱히 함정 같은 것은 없어보였다.

그러나 문 너머에서 거대한 마력이 느껴졌다.


인간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몬스터의 것과도 달랐다.


“이게 그 마력인가보군.”


최현민이 감지했던 공간 이동의 마력.

필시 저것이 그 주인일 것이다.


“모, 몬스터였던 거군요. 하, 하지만 몬스터의 마력은 진짜 아니었는데······.”

“나도 감지하고 있다. 확실히 몬스터의 것과는 조금 달라.”


보스 몬스터라고 마력의 종류가 일반적인 몬스터와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이 너머에 있는 존재는 달랐다.


“뒤로 물러나서 대비해.”


허우진이 주은서에게 눈짓을 보냈다.

배제 구역을 펼치라는 뜻이었다.

그녀는 곧장 알아듣고 최현민과 이서준을 데리고 뒤로 물러났다.

동시에 자신의 고유 스킬, 배제 구역을 펼쳤다.


황금빛으로 찬란히 타오르는 마력의 구가 펼쳐지자, 허우진은 곧장 문을 밀었다.


쿠구구구구!


거대한 문이 그 크기에 걸맞은 굉음을 흘리며 내부의 모습을 드러냈다.


웬만한 성에 있을 법한 알현실의 다섯 배는 되어보이는 크기.

그리고 그 중앙에 있는 거대한 의자.


그 의자의 크기는 평범한 인간의 의자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크기었다.

하지만 그 거대한 의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 의자에 앉아있는 존재가 내뿜는 존재감이 그 의자보다 컸기 때문이었다.


단지 거대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가 품은 마력이 방대했기 때문일까.

혹은 위압감을 내뿜고 있기 때문일까.


모두 아니다.

그저 시선이었다.


황금빛으로 타오르는 거대한 눈동자가 보내는 시선.

그것만으로 허우진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감지할 수 있었다.


‘리자드맨.’


허우진은 그 존재감의 주인을 살폈다.

전신을 뒤덮은 황금빛 비늘.

인간형의 모습이나 그것을 몇십배나 확대한 것 같은 거대한 덩치.

그리고 팔에 휘감긴 자신의 거대한 꼬리.

리자드맨이었다.


그러나 평범한 리자드맨과는 조금 달랐다.

얼굴의 형태가 다른 리자드맨과 달리 인간의 형태였기 때문이었다.


거대한 리자드맨이 허우진을 한참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자들이 아니군.”


거대한 덩치에 걸맞은 목소리가 주변을 가득 채웠다.


“사람의 말을······?”


그의 발언에 의문을 품는 순간이었다.

그것을 통해 압도적인 위압감이 뿜어져 나오며 그들을 짓눌렀다.


주은서와 최현민은 반사적으로 그를 경계하며 식은 땀을 뻘뻘 흘렸다.

손바닥을 넘어 등이 축축해졌다.


“서, 서준아!”


이서준은 그 위압감을 견디지 못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기이한 조합이로군.”


황금빛 눈동자가 일행을 훑었다.


“어떻게 이곳에 들어왔지?”


그가 더욱 거대한 압박을 쏟아냈다.

그의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마력이 일대를 짓눌렀다.


“커흑······.”


마치 중력이 늘어난 것만 같은 압박감.

주은서와 최현민은 그 압박감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목을 부여잡았다.

숨조차 쉬기 힘든 압박이 배제 구역을 뚫고 그들을 짓눌렀다.


주은서는 배제 구역을 통해 황급히 위압감이라는 요소를 배제했다.


“허억, 허억······.”


덕분에 겨우 숨을 쉴 수 있게 된 그녀가 거대한 리자드맨을 바라보았다.

제대로 싸운 것조차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위기, 저런 존재를 처치하고 김윤을 구할 수 있을까.

자연스레 의문이 샘솟았다.


‘아니, 구해야 해.’


그녀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사이 허우진은 품에서 단도를 꺼내들었다.

일단은 던전이자 보스 몬스터.

전투를 준비해둬서 나쁠 것은 없다.


“답할 생각이 없는가? 예상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만.”


거대한 리자드맨이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자기 소개나 하지. 나는 카룬이라고 한다.”


그러나 답변을 들려오지 않았다.


“흐음, 이름 정도는 밝힐 수 있지 않나?”

“······허우진.”

“그렇군.”


카룬이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여긴 무슨 용무지?”

“사람을 하나 찾으러 왔다.”

“사람이라······.”


그의 시선이 우측으로 향했다.


“이곳에 있는 너희의 동족은 저것 하나뿐이다만. 그의 동료인가?”


주은서는 그의 시선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그곳에 있는 적당한 크기에 바위에 김윤이 올려져 있었다.


“사, 사장님-!!”


그녀는 그것을 발견하는 즉시 배제구역을 벗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최현민이 말리기도 전이었다.


“으, 은서야!”


순식간에 저 멀리 달려나간 그.

그는 덜덜 떨며 카룬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다행히 그는 주은서를 막으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안심하는 순간이었다.


그가 거대한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허우진과 최현민이 반사적으로 자세를 잡았다.

그러나 그것은 공격을 위한 움직임이 아니었다.


카룬이 거대한 얼굴을 주은서와 허우진에게 순서대로 들이댔다.

황금빛 눈동자가 그의 코앞에서 눈꺼풀에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길을 만드는 자는 아니군.”


카룬이 육중한 몸을 도로 가져갔다.


“반응을 보아하니 확실한 동료는 맞는 것 같고.”


그의 시선이 주은서를 향했다.


“그래, 그러니까 저기 누워있는 저 사람은 우리가 데려가겠다.”


허우진이 김윤을 가리켰다.


“그건 안 되겠군.”

“뭐?”


주은서가 되물었다.


“아무래도 내가 사용한 마력을 이용해 이곳으로 온 듯한데, 그럼 그게 무슨 기술인지 알지 않나?”


최현민은 그의 말에 자신이 분석하고 사용했던 스킬을 떠올렸다.


“단일 대상 지정 공간 이동······.”

“그래, 네가 분석했나보군.”

“‘대상 지정’이다. 즉, 데려와야 했기에 데려온 것이지. 그러니 그것은 허할 수 없다.”

“······왜 데려간 거지?”

“일반인에 불과한 너희가 알 것이 아니다. 돌아가라. 바란다면 너희가 왔던 장소로 되돌려 주마.”


그가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러자 그 끝자락에서 마력이 피어났다.


“몬스터를 뭘 믿고?”


주은서가 김윤의 상태를 살피다 말했다.


“이렇게 기절시켜둔 것도 네가 한 거 아니야?”

“주은서.”


허우진이 그녀를 말렸다.


“흐음······.”


카룬이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시선을 옮겼다.


“말은 조심하는게 좋을 텐데.”


그가 다시금 위압감을 내뿜었다.

주은서는 배제구역을 펼쳤다.

이미 위압감에 대한 배제가 입력되어 있었기에 그것에 대한 차단은 손쉬웠다.


“내게는 거기 누워있는 길을 만드는 자를 제외하고는 살려둘 필요가 없다.”


카룬이 전신에서 마력을 피워냈다.

그저 발현이었다.

그러나 그 마력이 얼마나 방대한지 주변의 마력 밀도가 변하기 시작할 정도였다.


“잠깐 동료라고 했던가? 흐음······. 그래, 그렇군. 그것 역시 흔한 각성의 길이자 트라우마 중 하나지. 그래, 그러면 될지도 모르겠군.”


그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손뼉을 마주쳤다.


“생각이 바뀌었다. 너희는 그 누구도 나가지 못한다.”


그가 손가락을 뻗었다.

그러자 그곳에 모은 마력이 하나의 포탄이 되어 허우진과 주은서를 향해 나누어져 쏘아졌다.


콰아아아앙!


평범한 마력 포탄.

그러나 그 위력은 평범하지 않았다.

지진이라도 난 듯 땅이 울리며 흙먼지가 높게 피어올랐다.


“최현민! 이서준을 데리고 도망가!”


허우진이 흙먼지를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카룬에게 돌진하며 단도를 휘둘렀다.

오라를 휘감은 단도.

단도의 날이 몇 배는 늘어나며 카룬의 눈을 노렸다.


“정제된 마력. 검기인가.”


카룬이 다가오는 오라의 날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러자 허공에서 생겨난 수많은 채찍이 허우진을 후려쳐 바닥으로 떨구었다.


“실력은 있구나. 하지만 이러면 어쩔 텐가?”


그가 손가락을 하나 더 움직였다.

그러자 그 손가락 앞에 새카만 구체가 생겨나더니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악!”


최현민과 이서준을 끌어당겨 그대로 가두는 구체.

허우진은 곧바로 마력을 일으키며 몸을 날렸다.


“주은서!”


그리고 보랏빛으로 물든 오라를 휘두르며 주은서의 이름을 외쳤다.


쩌억!


그의 단도가 구체를 깔끔하게 베어냈다.

그러자 내부에 있는 최현민과 이서준을 향해 생겨나는 금빛 구체.


“고유 스킬들인가.”


카룬이 손가락을 다시금 까딱였지만 최현민은 끌려오지 않았다.


“저항과는 다르군. 배제인가.”


그가 스킬을 파악하는 사이, 허우진이 다시금 마력을 일으켜 단도를 휘둘렀다.

절단의 길은 구체를 가르는데 사용했다.

그렇기에 순수한 오라.

거기에 마력으로 만들어낸 바늘의 소나기.

동시에 그가 각종 스킬을 섞어 만들어낸 스킬, 폭쇄가 카룬을 향했다.


그가 한 번에 쏟아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스킬들이 쏟아져 내렸다.

모든 것을 베어낼 것만 같은 일격이 휘둘러졌고, 모든 것을 꿰뚫은 것 같은 비가 쏟아졌다.

그리고 수많은 대검이 떨어지며 폭발, 그 안에 품고 있던 온갖 형태의 파편을 오라로 휘감으며 쏟아냈다.


그러나 그 무엇도 카룬에겐 상처 하나 낼 수 없었다.


“역시 뛰어나구나.”


그저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피어난 마력에 막혀나갈 뿐이었다.


카룬의 손가락 네 개가 움직였다.

그것은 마력의 파도를 만들고, 흐름을 만들었다.

그것은 허우진의 공격을 모조리 휘감았고, 무효화시켰다.

그리고 반격을 가했다.


마력의 파도에서 새어 나온 거대한 물방울 하나가 허우진을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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