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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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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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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글자수 :
150,228

작성
20.05.2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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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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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0)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멸도지천 부대가 도착한 지 하루가 지난 새벽 부에노와 길리아 잔당들에 대한 공격을 앞두고 있었다. 이제 곧 있으면 공격이 시작될 것이고 공격의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가 없었다. 멸도지천 부대가 합류하였다고는 하여도 공격 방법이 너무나 단순하였다. 원수와 정갑은 부대 최후방에서 공격을 감행하기 전인 부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공격 방법 어떻게 생각해?"


원수가 정갑에게 물었다.


"글쎄... 가장 일반적인 방법일 수도 있지만 잘못되면 피해가 클 방법인데..."


공격 방법은 박격포 포격으로 지원하고 그사이 병력이 헤엄쳐서 건넌다는 것이었다. 가장 생각하기 쉬운 방법이긴 하지만 물의 깊이나 물살의 세기 등 아무것도 확인된 바가 없는 상태에서 헤엄쳐서 건너간다는 것은 너무나 큰 위험부담을 가지고 시작하는 공격이었지만 공격 회의 시간에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 이유는 멸도지천 부대가 당도하기 전 총지휘관이 실행하려던 공격 방법이랑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멸도지천 부대장이라는 사람, 마치 우리를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어떻게 된 걸까?"


"설마...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겠어? 그냥 기분 탓일 거야"


사실 어제 멸도지천 부대가 오고 나서는 파장이 대단히 클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하였다. 그동안 총지휘관이 보여준 모습을 생각한다면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은 당연하였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너무나 조용하고 순조롭게 끝이 났다. 부대 막사에 모여 한 번의 공격 실패한 정황을 듣고 총지휘관이 실행하려던 공격 방법 등을 듣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회의 마지막에 자신의 부대원을 잡은 원수와 정갑에게 역시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1개 ¹사단 병력이 출발하여 현재 남은 토벌대의 병력은 2,000여 명, 멸도지천 부대의 병력은 200명으로 적 보다 병력의 수는 많을 것이나 한번 패배를 한 이상 방심은 또 한 번의 패배를 불러올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해야 하지만 총지휘관과 마찬가지로 멸도지천 부대장도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새벽 2시가 넘어갈 무렵 아군 진영에서 적군 진영으로 조명탄이 날아올랐다. 공중에서 터진 조명탄은 적 진영을 환하게 비추었고 그 뒤를 이어 박격포의 포탄이 적 진영으로 떨어졌다. 급작스러운 공격이었지만 적들의 대응은 생각보다 빨랐다. 신속하게 몸을 피하고 마찬가지로 아군 진영에 조명탄을 쏘고 박격포로 대응 사격을 하였다.


적의 신속한 대응에 당황한 것인지 처음 계획이었던 도강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적이 대응 사격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멸도지천 부대장은 사격을 중지하고 병력을 철수시키자는 말을 총지휘관에게 건넸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인가!? 철수하라니!?"


"일단 제 말을 들으시지요. 지금은 공격할 시기가 아닙니다"


"뭐야? 지금 이 방법은 네놈이 계획한 방법...."


총지휘관이 흥분하여 소리치자 멸도지천 부대장은 총지휘관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일단 제 말을 들으시지요. 이유는 병력을 철수시키고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네놈 합당한 이유가 아니면 용서하지 않겠다!"


총지휘관은 공격 중지 명령을 내리고 병력을 모두 철수시킨 후 휴식을 취하게 한 후 막사로 돌아와 멸도지천 부대장에게 철수하자고 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봐 왜 적들의 공격 대응이 빨라 겁을 집어먹으셨나? 공격한다고 해놓고 시늉만 내서 어쩌자는 거야!?"


"흥분을 가라앉히시지요. 천천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총지휘관은 신경질적으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한번 이야기해봐 이해할 수 없는 이유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 말 기억하고 있겠지?"


멸도지천 부대장은 한번 웃어 보이더니 입을 열었다.


"앞으로 이와 같은 공격을 7번 더 할 것입니다."


"뭐야!!?"


총지휘관은 멸도지천 부대장의 말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나? 뭐? 공격하는 시늉을 7번이나 하겠다고?"


"끝까지 들으시지요. 총지휘관님"


"됐어! 더 들을 필요도 없는 이야기 적이 무서우면 무섭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지그래? 적들이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다고 말이야!"


"닥치고 가만히 앉아서 들어!!"


멸도지천 부대장이 소리쳤다. 지금까지 한 번도 언성을 높인 적이 없는 그가 소리치는 모습은 마치 호랑이가 부르짖는 소리처럼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위협이 되었다. 그런 모습에 총지휘관은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 멸도지천 부대장은 자리에 앉은 총지휘관 앞으로 이동하여 그 앞에 서서 이야기하였다.


"이봐 당신 내가 가만히 내 말만 들으라고 한 것 기억이 안 나시나?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그랬지? 그러면 모든 공은 당신 것이 될 것이라고 그런데 왜 주제도 모르고 날뛰나? 그렇게 주제도 모르고 날뛰다가 당신 자리 잃고 싶지 않으면 그냥 조용히 시키면 시키는 데로 군말 없이 따르면 되는 거야

다른 부대장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 당신에게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지금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야 계속 그렇게 날뛰면 내가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킬 수 없게 된다는 걸 명심해 그리고 한 번 더 주제도 모르고 날뛰다가는 지금 앉아있는 그 자리 영원히 다시 앉을 수 없을 거야 알겠나?"


"크흠...."


총지휘관은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는 못하였지만, 겉으로 표현하지는 못하고 속으로 삼키었다. 그의 목소리는 방금 소리친 목소리와는 매우 다르게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공포심을 심어주는 목소리였다. 가늘고 싸늘한 목소리... 그가 소리치는 목소리는 위협하는 목소리라고 한다면 지금 목소리는 공포심과 두려움을 심어주는 목소리였다. 조금 과장을 보탠다면 목소리만으로 두려움에 사람을 기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알아들은 것으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계속하지요. 앞으로 총 7번, 오늘과 같은 공격을 할 것이고... 아! 오늘 한번 했으니 앞으로 6번 남았겠네요. 내일과 모래는 하루에 한 번씩 시간은 새벽 1시, 새벽 2시, 그리고 4번째 공격부터는 하루건너 한 번씩 공격할 것입니다.

시간은 마찬가지로 새벽 1시, 새벽 2시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공격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7번째 공격은 새벽 3시로 이때는 정말로 저곳을 점령할 공격을 할 것이지요"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총지휘관은 아직 목소리에 대한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든 우리가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여 항상 긴장하고 있게 만들기 위해서지요"


멸도지천 부대장의 말에 총지휘관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내 뭔가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멸도지천 부대장의 눈치를 보며 웃음을 지우고 말했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 말대로라면 적이 방비가 되어 있을 때 공격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은가? 그러면 우리의 피해가 클 것이네"


멸도지천 부대장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한번 끄덕이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¹사단병력 : 3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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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9) +2 20.05.21 46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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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6) +2 20.05.20 49 4 8쪽
1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5) +4 20.05.19 54 3 7쪽
1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4) 20.05.19 45 2 7쪽
1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3) +2 20.05.18 58 3 8쪽
1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2) 20.05.18 50 2 8쪽
1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 +2 20.05.17 64 6 8쪽
11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9完) +2 20.05.17 59 4 8쪽
10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8) +2 20.05.16 65 6 8쪽
9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7) 20.05.16 58 5 8쪽
8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6) 20.05.15 74 7 8쪽
7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5) 20.05.15 76 8 7쪽
6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4) 20.05.14 93 7 8쪽
5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3) 20.05.14 115 11 9쪽
4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2) 20.05.14 152 5 9쪽
3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 +4 20.05.14 254 12 8쪽
2 프롤로그(2) 20.05.14 344 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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