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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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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1
추천수 :
233
글자수 :
150,228

작성
20.05.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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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3)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한장수 대장은 방에서 나와 다시 검거된 남자가 있는 취조실로 향했다. 취조실에 있는 남자를 보며 한장수 대장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원수의 이야기만 들어보면 의문점이 한 가지 있었다. 이야기대로만 생각한다면 수상한 행동을 보이긴 했지만, 대처만 잘했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진 않았을 것이다.


현재 미노스와 교류 덕분에 사람들 간의 왕래가 늘어나면서 불법으로 입국하는 미노스의 사람들이 있으니 불법 입국자로 몰래 도둑질이나 하기 위해 도둑질 후 도망가기 위한 지형을 숙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넘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저 남자는 흉기까지 휘두르고 도주하였다.


이것은 무언가 발각되면 안 되는 일을 하다가 그것이 발각될까 두려워 흉기를 휘두르고 도망친 것이다. 그 두려움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판단력을 흐릴만한 두려움이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분명 저 남자가 가지고 있던 소지품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무렵 감식반에서의 소지품 검사가 끝났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한장수 대장은 곧바로 감식반으로 향했다.


"충성! 대장님 오셨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감식반에 있던 병사가 한장수 대장이 들어오자 곧바로 경례하며 말했다.


"그래 뭐가 좀 나왔는가?"


"그게...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감식반의 병사는 검사한 내용을 정리한 것을 한장수 대장에게 건네주었다. 내용을 쭉 읽어보던 한장수 대장의 얼굴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지···. 지금... 이 내용... 사실인가? 잘못된 것 아닌가? 어떻게 이런 일이..."


"저희도 믿기 힘든 내용이라서 몇 번이나 검토하고 조사한 것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큰 일이군 조사한 소지품을 좀 볼 수 있겠나?"


감식반의 병사는 한장수 대장에게 소지품들을 보여주었다. 소지품에는 수첩과 볼펜, 회중시계와 담배, 그리고 지도와 사진 한 장이 전부였다. 수첩을 들여 내용을 살펴보던 한장수 대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감식반이 조사한 내용과 일치하였다.


수첩의 내용에는 아이리스의 지형과 주요 도시, 도시의 규모 등이 적혀있었고 주둔하고 있는 군대의 규모와 무기까지 모두 들어있었다. 그리고 지도에는 아이리스 국가의 취약지역이 표기되어 있었고 국경 지대에 배치된 화기와 병사들의 수, 그리고 침투가 용이한 경로들이 표기되어 있었다. 명백한 군사적 목적이 담겨있는 증거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전부 젠노니카 국가와의 국경 지대에 배치된 것들이었다. 젠노니카의 첩자임에 틀림이 없어 보이는 증거자료들이었다.


"이것들이... 부에노와 길리아 뿐 아니라 우리 아이리스까지 노리고 있었단 말이지"


한장수 대장은 화를 참아내며 나머지 소지품들을 보았다. 그중에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와 사진을 집어 들었다. 가족사진... 사진 속에는 열네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와 한 여자가 갓난아이를 안고 있었고 그 옆에 붙잡힌 남자가 서 있었다.


사진을 가만히 보던 한장수 대장은 사진을 자신의 품속에 챙겼고 회중시계를 열어보니 그 안에도 네 살 난 남자아이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씁쓸한 표정으로 한장수 대장은 붙잡힌 사내가 있는 취조실로 다시 돌아갔다.


"별다른 일은 없었나?"


취조실에 들어온 한장수 대장은 지키고 있던 병사에게 물었다.


"네 한마디도 하지 않고 저렇게 가만히 있습니다."


남자는 손이 뒤로 묶인 채로 의자에 앉아 있었고 몸과 발에는 포박되어 있었다.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것과 물을 좀 가져다주게"


"이곳에서 드시려고 하십니까? 편하게 식당에서 드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이곳은 식사하시기에 불편합니다."


"아니 내가 아니라 저자에게 주려고 하네"


한장수 대장은 붙잡혀 있는 사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병사는 놀라는 기색을 띠며 말했다.


"왜 저놈에게 음식을 주려 하십니까?"


"취조를 하든 뭘 하든 기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가져다주게"


병사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알겠다는 대답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한장수 대장은 잠시 기다렸다가 병사가 가지고 온 음식을 들고 취조실 안쪽으로 들어가 결박된 남자의 손과 발을 모두 풀어주고 음식을 앞에 놓았다.


"조금 들지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들었다. 기력을 회복해야지 안 그러면 죽어"


한장수 대장의 말에 남자는 냉소를 띠며 말했다


"흥 죽는 것이 두려울 것 같은가? 이딴 것 필요 없느니 치워라. 그리고 언제까지 날 살려둘 셈이지? 살려준다 한들 내가 너희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그러니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죽여라"


"정말로 죽기를 원하는가?"


한장수 대장은 남자의 말에 되물었다. 그리고는 챙겨둔 남자의 소지품에 있던 가족사진을 앞에 놓았다. 그 순간 남자의 눈빛이 흔들렸다.


"잠시 나가 있겠다. 생각할 시간을 조금 주지 한 시간 뒤에 다시 왔을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으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마. 하지만 음식을 먹는다면 협조하겠다는 것으로 알고 최대한 내가 도와주겠다.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라 사진 속의 자식들 다시 봐야 하지 않겠나?"


말을 마치고 한장수 대장은 취조실에서 나왔다. 남자는 그 후 한참 동안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보더니 무언가 결심을 한 듯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남자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한장수 대장은 취조실 밖에서 그 모습을 말없이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뿐 어떠한 행동이나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한 시간이 될 동안 묵묵히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고 다시 취조실로 들어간 한장수 대장은 남자가 다 먹은 음식을 치우고 그의 앞에 앉았다.


"이제 협조하기로 결심이 섰다고 믿어도 되겠지?"


한장수 대장이 묻자 남자가 말했다.


"그 전에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소 나를 도와주겠다고 하였는데 무엇을 도와줄 수 있소?"


"그대가 무사히 가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조국으로 돌려보내 주지"


"약속할 수 있소?"


"약속하지"


남자는 잠시 생각하는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한장수 대장의 남자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고 남자는 대답을 해주었다. 그 덕분에 많은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우선은 남자는 젠노니카의 첩보원이 맞았고 이름은 당간이었다. 그가 아이리스에 침투한 것은 약 1년 전으로 미노스 상인으로 위장해 들어왔으며 받은 임무는 군사시설의 규모와 화력 무기, 각 주요 도시들과 식량이 풍부한 지역, 국경지대 부대의 규모, 화기, 인근 주민의 수, 침투 시 경로가 용이한 곳 등 전쟁 시 필요한 국가에 대한 정보들이었다.


그리고 이미 상당한 양의 정보가 젠노니카 국가에 넘어갔으며 젠노니카는 전쟁 준비 중이고 그 준비를 어느 정도 마쳤다는 것이다. 앞으로 1년 안에 부에노와 길리아의 침공이 있을 것이며 두 국가를 점령 후 다시 3년 안에 아이리스를 침략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특수부대를 창설하였는데 그들은 숫자는 많지 않지만 한명 한명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자들이고 13~18세로 이루어진 청년들이란 것이었다.


또 하나는 신식무기를 개발하였는데 자신이 침투 이후 만들어진 무기라서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살상력을 주로 하는 무기와 건물을 무너뜨리고 파괴할 수 있는 무기 두 가지가 개발되어 실험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현재 아이리스에 들어와 있는 첩보원의 수는 알 수가 없다고 하였다. 혹시라도 지금처럼 붙잡히게 된다면 첩보원들이 모두 붙잡힐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어디에 들어와 잇는지도 모르고 서로의 얼굴도 모르기 때문에 길을 가다 마주치더라도 서로 알아보지 못한다고 하였다.


첩보원들과의 교류는 전혀 없고 오직 본국과의 교류만 있을 뿐이라고 하였다. 본국과의 교류도 보고하고 지시받는 형태로만 이루어질 뿐 다른 이야기는 들을 수 없지만, 신무기 개발 건에 대해서는 아이리스의 침투경로 파악에 도움이 되라고 알려주었다고 하였다. 젠노니카 군대가 침입할 때 아이리스의 침입 경로 상의 있는 방해요소가 될 만한 건물들을 파괴할 수 있도록 말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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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5) +4 20.05.19 55 3 7쪽
1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4) 20.05.19 46 2 7쪽
1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3) +2 20.05.18 58 3 8쪽
1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2) 20.05.18 51 2 8쪽
1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 +2 20.05.17 65 6 8쪽
11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9完) +2 20.05.17 60 4 8쪽
10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8) +2 20.05.16 65 6 8쪽
9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7) 20.05.16 58 5 8쪽
8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6) 20.05.15 75 7 8쪽
7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5) 20.05.15 77 8 7쪽
6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4) 20.05.14 94 7 8쪽
»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3) 20.05.14 116 11 9쪽
4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2) 20.05.14 153 5 9쪽
3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 +4 20.05.14 255 12 8쪽
2 프롤로그(2) 20.05.14 346 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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