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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2,888
추천수 :
233
글자수 :
150,228

작성
20.05.18 07:00
조회
57
추천
3
글자
8쪽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3)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나와 내 아버지는 아이리스 군인이었어 내 아버지는 대장 계급의 위치에 계셨고 아이리스에서는 알아주는 군인이셨지"


"뭐!? 네 아버지가 아이리스 군인 대장이셨다고? 아이리스에서 대장이라면 한 명밖에 없는데... 설마 한장수 대장?"


정갑은 매우 놀라며 물었다.


"그래 맞아"


정갑은 원수의 말에 더욱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전설적인 영웅, 전쟁 때 수많은 공을 세웠으며 전투에 참여할 때는 항상 승리로 그 전투를 이끈다는 군인, 그중 가장 으뜸가는 ¹시리아전쟁은 각 나라에서 아직도 회자하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전투인데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의 아들이라니...


"그런 아버지는 내 우상이셨어 아버지를 닮고 싶었고 아버지같이 되고 싶었지. 그래서 아이리스 특수부대였던 '아레스 부대'에 입대한 것이고... 그곳에서 활동하던 중 젠노니카의 첩자를 잡았는데 아버지가 그 첩자를 심문하셨어

심문이 끝나고 그 첩자에게 사형 명령이 떨어졌는데 아버지가 풀어주셔서 그 일 때문에 아버지는 불명예 전역을 하셨고 10개월쯤 뒤에 살해당하셨어. 하지만 조사결과는 살해가 아닌 단순 급성 심정지...

난 처음에 그 사실을 믿지 않았지만 달리 알아볼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장례를 치른 뒤 아이리스와 젠노니카 국경지대에서 근무하던 중 무라키를 만나 아버지가 살해당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편지가 있었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고 난 당장 그 일을 따져 물었지만, 소용이 없더군... 그래서 혼자 조사할 생각으로 젠노니카로 넘어오면서 너를 만난 거야"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도 있지만 모르는 이야기도 있구나... 참... 고생이 많았겠어."


원수의 이야기를 들은 정갑은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기까지가 나에게 있었던 일이야 네가 달리 알고 있는 것은 있어?


"미안하지만 큰 도움이 못 될 것 같아..."


정갑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정말 미안한 표정이었다.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무라키가 이곳에 있으니 그에게 다시 확인해 볼 기회는 있겠지"


"그가 더 알려줄 것 같지는 않던데..."


"그래도 지금 기댈 수 있는 건 그자뿐이야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자에게 다시..."


원수가 말하는 도중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져 원수의 말이 끊겼다. 출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였다.


"시작하나 보군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우리도 가지"


원수의 말에 정갑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원수와 함께 병사들이 출격을 위해 모인 장소로 이동했다.


"우리 위대한 젠노니카는 미개한 부에노와 길리아 국가에 발전을 도와주기 위해 우리 젠노니카에 속할 수 있는 영광을 주었다. 하지만 저 오만하고 방자한 그들은 젠노니카에 속할 수 있는 영광을 버리고 오히려 아량을 베풀어 도와주려는 우리에게 반기들 들었고 그것도 모자라 미천한 그들이 고귀한 우리 젠노니카 시민을 약탈한다고 한다.

우리가 이러한 무뢰배들을 언제까지 인정을 베풀어야 한단 말인가? 이제 그들을 모두 말살하여 우리 젠노니카의 위상을 높이자! 제군들이여!"


"와아~~~!!!!!!"


정말 들어주기 힘든 연설이라고 속으로 생각한 원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정갑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속으로만 생각한 원수와는 달리 정갑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저것도 출전 연설이라고 하는 건가? 누가 들으면 젠노니카가 아주 신의 나라라고 생각하겠어. 머릿속에 아주 오만함으로 가득 차 있네"


정갑의 목소리는 예상외로 컸다. 하지만 주변 병사들의 함성에 그 목소리는 옆에 있던 원수만이 들을 수 있었다. 원수는 살짝 웃어 보이면서 정갑에게 말했다.


"누가 들으면 오해할만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군"


"응? 내가 뭐? 무슨 말 했어?"


정갑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정말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인 듯하였다. 어리둥절해하는 정갑을 뒤로하고 원수는 방금 연설하였던 사람을 보았다. 다시 한번 봐도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었다.

저런 연설을 하는 사람은 두 종류의 사람이다. 하나는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병사들 스스로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품고 싸우게 하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정말로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상당히 위험한 사람이다.

거의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고 있으며 누구의 말을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다. 항상 자신이 남보다 우위에 있고 자신보다 계급이 낮은 사람은 깔보며 무시하는 사람이다. 지금 저 사람은 명백히 후자 쪽 인물이다. 어제 지휘관 회의 때는 이런 일이 있었다.

이번 부에노와 길리아의 잔당 토벌 작전에 투입된 모든 지휘관이 모인 자리에서 이번 토벌 작전에 계획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그 계획에 미흡한 부분이나 반대되는 의견을 수렴하고 수정하여야 하는데 그런 의견을 제시하는 지휘관이 있으면 그 사람을 회의 자리에서 쫓아내 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권위 의식이 매우 높은 모습이었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하느냐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였으며 그런 그의 모습이 익숙한 듯 다른 지휘관들은 묵묵히 그의 말을 듣고만 있다가 회의는 끝이 났다. 그리고 그가 회의 자리에서 나가자 저마다 한마디씩 하였다.


"숨 막히네! 숨 막혀"


"왜 저자가 총지휘관으로 온 거지?"


"저 꼴 보기 싫어서라도 빨리 끝내고 돌아가야겠네"


"앞으로의 일이 걱정된다 걱정돼"


원수는 어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지... 난 그것보다 무라키를 만나는 것만 생각해야 해"


원수는 그렇게 생각하며 출전하는 병사들의 무리 맨 뒤에 합류하여 부에노와 길리아의 토벌 작전을 따라나섰다.


"그런데 어제 말한 작전은 어떻게 생각해?"


전투지로 이동하던 중 정갑이 원수에게 물었다.


"포위섬멸전이라고 이름 붙인 거?"


"그래 그 작전 어떤 거 같아?"


원수는 수염도 나지 않은 턱을 한번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음... 이론적으로만 보면 나쁘지 않은 작전이긴 하지 하지만 조금 걸리는 게 있어."


"그게 뭔데?"


"그곳 지형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한다는 거야 젠노니카가부에노와 길리아를 무력으로 점령한 지는 이제 고작 1~2년... 그곳은 젠노니카 땅이 아니었단 말이지 그래서 우리는 그곳 지형을 정확히 알지 못해 미리 지형을 파악했다 하더라도 그곳에서 계속 살아온 그들보다는 많이 알 수 없지 그렇기에 미리 파악해둔 지형과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병사들은 혼란에 빠질 거야 그 상황에서 우리가 그들을 포위하고 있다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순 없지 않을까?


원수의 말을 들은 정갑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그렇다면 혹시 우리가 파악하지 못했던 다른 길이라도 있다면?


"그 길로 적들이 도망친다든가 그 길을 이용해 우리를 역으로 공격하겠지"


"흠... 제대로 지형을 파악했기를 빌어야겠네"


원수와 정갑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병사들의 뒤를 천천히 따라가고 있었다. 그렇게 나흘 길을 걸어 작전지역에 도착하였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¹시리아전투 : 아이리스와 젠노니카의 전투로 훗날까지 회자되는 역사적인 전투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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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31 천종
    작성일
    20.05.18 11:56
    No. 1

    이거 쓰시려고 전쟁공부 많이 하셨겠다.. 잘봤습니다! 추천 쾅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말년에
    작성일
    20.05.18 17:38
    No. 2

    특별히 한건 아니고 군경험과 전쟁드라마 + 전쟁영화를 많이 봤지요^^
    추천 감사드립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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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0) 20.05.22 52 3 8쪽
2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9) +2 20.05.21 46 4 8쪽
19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8) 20.05.21 47 5 7쪽
1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7) 20.05.20 44 1 8쪽
1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6) +2 20.05.20 48 4 8쪽
1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5) +4 20.05.19 54 3 7쪽
1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4) 20.05.19 45 2 7쪽
»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3) +2 20.05.18 58 3 8쪽
1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2) 20.05.18 50 2 8쪽
1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 +2 20.05.17 64 6 8쪽
11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9完) +2 20.05.17 59 4 8쪽
10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8) +2 20.05.16 65 6 8쪽
9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7) 20.05.16 57 5 8쪽
8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6) 20.05.15 74 7 8쪽
7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5) 20.05.15 76 8 7쪽
6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4) 20.05.14 93 7 8쪽
5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3) 20.05.14 115 11 9쪽
4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2) 20.05.14 152 5 9쪽
3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 +4 20.05.14 254 12 8쪽
2 프롤로그(2) 20.05.14 344 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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