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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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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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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0,228

작성
20.05.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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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8쪽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7)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한장수 대장의 군사재판이 있고 1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각국의 정세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젠노니카에서 부에노와 길리아 국가를 무력으로 점령하여 버린 것이다.


부에노와 길리아는 동맹을 맺어 연합군을 결성하여 젠노니카에게 대항해 봤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였다. 하는 수 없이 아이리스와 미노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두 국가 모두 거절하였다.


아이리스에서는 1년 전 첩자에게서 얻은 정보로는 부에노와 길리아의 침공 후 5년 안에 자신들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부에노와 길리아의 침공 시기가 첩자의 증언대로 맞아떨어진 만큼 아이리스의 침공 시기도 맞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국력을 낭비할 수 때문에 도움 요청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리스 한편에서는 부에노와 길리아를 도와 젠노니카의 침공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두 국가를 도와서 젠노니카의 침공을 막아낼 수 없다는 의견이 더 신비성이 있었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노스에서는 남의 나라 싸움에 자신들은 끼기 싫다며 거절하였다. 결국 부에노와 길리아는 젠노니카의 침공 4개월 만에 항복하여 지도상에서 사라졌다. 실로 엄청난 속도였다.


아무리 약해진 국력이라고 하더라도 2개의 국가 연합이 하나의 국가에 너무나 빠르게 무너졌다. 젠노니카의 국력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보여주는 실질적인 상황이었다.


또 다른 변화는 미노스와 아이리스의 동맹이 깨진 것이다. 젠노니카에서 부에노와 길리아를 함락시킨 이후 미노스에서는 일방적으로 동맹파기를 선언하였다. 아이리스 동맹은 더는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젠노니카에서 부에노와 길리아를 함락시킨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은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알 길이 없었다. 그렇게 해서 5개국이었던 세계는 3개국으로 줄어들었다.


그것이 전쟁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짧고도 짧은 잠깐의 평화는 사라지고 다시 전쟁의 물길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사건이 아이리스에서 일어났다. 젠노니카의 첩자를 풀어주었다는 이유로 불명예 전역을 당한 한장수 대장의 죽음이었다.


그가 불명예 전역을 당한 뒤 약 10개월이 흘렀을 무렵 급작스럽게 한장수 대장이 죽은 것이다. 그의 죽음에는 의문점이 많았다. 우선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한장수 대장의 시체가 발견된 곳은 그의 집이었는데 집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도 없고 집안에서 몸싸움의 흔적도 없으며 너무나 깨끗한 상태로 발견되어 급작스러운 심정지가 와서 사망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당시 아들인 원수는 젠노니카와의 국경지대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 것은 사망 후 이틀 뒤였다.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아버지 시신이 있는 곳으로 갔지만 싸늘하게 누워있는 아버지의 시신을 보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원수는 아버지의 시신에서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하였다. 아버지의 목에 가느다란 실 같은 흉터가 있었다.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이건 분명 누군가 목을 조른 흔적이었다. 너무 희미하게 남아 있었지만 확실했다. 원수는 곧바로 이 사실을 알리고 다시 정확한 조사를 하자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원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기백 사령관을 찾아갔다. 이기백 사령관은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봐오던 아버지와 가까운 사람이기에 그를 직접 만나서 부탁한다면 분명 도와주리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예상과는 다른 대답이었다.


"아버지 죽음에 관한 조사는 이미 할 만큼 했다. 우리 군에서 직접 나서서 조사까지 하였지만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버지는 심정지로 돌아가신 것이 맞는 것 같구나"


"사령관님! 심정지라니요! 제가 보낸 보고서는 보지 못하였습니까?"


"이미 읽어보았다. 하지만 그건 원수 네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다. 아버지는 예전에 자살 시도를 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남은 흉터인 것 같구나"


충격이었다. 아버지가 자살을 시도하시다니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였다.


"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아버지가 자살을 시도하셨다니요?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기백 사령관은 깊게 한번 숨을 내쉬고 말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3개월쯤 뒤 네 아버지를 찾아간 적이 있었지. 그때 네 아버지는 목을 매달고 계시더구나 너무 놀라서 바로 끌어내렸지 다행히 목을 매단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살릴 수 있었다."


"아버지가... 그런 일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원수는 아버지가 자살 시도를 했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평소 아버지는 항상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분이다. 그런 아버지가 자살 시도라니...


"그 후로는 다행히 그런 일이 없었지만 결국 이렇게 되어서 안타깝구나"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버지께서 자살 시도를 하셨던 이유 말입니다."


"첩자를 풀어준 것이 뒤늦게 후회된다고 하더구나 젠노니카가부에노와 길리아를 침공했던 시기와 네 아버지가 자살 시도했던 시기가 겹쳤으니 젠노니카의 행보를 보고 자신이 잘못 판단했다고 생각했다고 했어. 그리고 이후에 아이리스에 미칠 영향을 볼 자신이 없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그런 선택을 했다고···."


"아버지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십니다!"


이기백 사령관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는 원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힘들겠지만 이만 잊고 다시 시작하자 일주일 휴가를 줄 테니 아버지의 장례도 치르고 마음도 추스르거라"


원수는 더는 방법이 없었다. 이기백 사령관이 이렇게 나오면 아버지의 사망 원인을 밝힐 방법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원수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혼자 지내셨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와 가만히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이기백 사령관과 대화할 때는 흥분 태라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고 흥분을 하러 가라앉히고 조용히 생각할수록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들이 떠올랐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 후회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 등 아버지가 평소 하셨던 말씀들은 자살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버지가 불명예 전역 후 나눴던 대화로는 젠노니카의 첩자를 풀어준 것을 후회하지 않으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설사 아버지가 후회하셨다고 하더라도 아버지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실 리가 없으신 분이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라고 가르치신 아버지가 죽음이라는 선택을 하실 분이 아니다. 분명 살아서 자신의 선택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시기 위해 노력하실 분이다.


원수는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현재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지금 자신은 군인의 신분이었고 휴가가 끝나면 부대로 복귀하여야 하고 혼자서는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의문점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많은 의문점이 있었지만, 원수는 어쩔 수 없이 휴가가 끝나는 대로 복귀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원수는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을 가슴에 안고 다시 자신의 복무지인 젠노니카와의 국경지대로 복귀하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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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6) +2 20.05.20 48 4 8쪽
1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5) +4 20.05.19 54 3 7쪽
1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4) 20.05.19 45 2 7쪽
1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3) +2 20.05.18 58 3 8쪽
1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2) 20.05.18 50 2 8쪽
1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 +2 20.05.17 64 6 8쪽
11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9完) +2 20.05.17 59 4 8쪽
10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8) +2 20.05.16 65 6 8쪽
»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7) 20.05.16 58 5 8쪽
8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6) 20.05.15 74 7 8쪽
7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5) 20.05.15 76 8 7쪽
6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4) 20.05.14 93 7 8쪽
5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3) 20.05.14 115 11 9쪽
4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2) 20.05.14 152 5 9쪽
3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 +4 20.05.14 254 12 8쪽
2 프롤로그(2) 20.05.14 344 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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