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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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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0,228

작성
20.05.21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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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9)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총지휘관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부대장들을 한 번씩 훑어보고는 말했다.


"멸도지천 이라는 특수부대원을 잡아 온 자가 누구였는가? 바로 저 정보상인이라는 자들이야 저 정도 놈들에게 잡힐 정도의 부대원이라면 그 실력은 안 봐도 뻔하지 않은가?"


총지휘관의 말에 원수와 정갑의 표정이 한순간 일그러졌다. 자신들을 너무나 무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부대장도 총지휘관의 말이 맞는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토벌 작전에는 단지 정보상인이라는 신분으로 참가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무시당하는 것은 당연하였다.


원수와 정갑의 본래의 신분을 아는 사람은 이곳 부대 안에는 없었다. 그들의 신분을 아는 것은 젠노니카 전체 인원 중 10명이 채 안 될 것이다. 이 정도면 멸도지천 부대만큼은 아니더라도 비밀 요원이라고 불릴만한 정도는 될 것이다. 거기다 이번 의뢰도 극비로 들어왔으며 젠노니카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는 자가 의뢰한 일이었다.


의뢰자도 알 수 없지만 왜 토벌 작전에 참가시켰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본래 신분을 밝히지 말고 위장 신분으로 이 전투에 참여하라는 조건만 달았을 뿐이었다. 거기다 막대한 보상까지 함께였으니 의뢰를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계속되는 총지휘관의 자신들을 무시하는 발언과 행동은 견디기 힘들었다.


"자 이제 그럼 부풀려진 소문의 주인공들을 맞이하러 가볼까? 그들에게 전투란 무엇인가를 내 확실하게 가르쳐 주어야겠어! 자네들도 같이 가지 그저 그런 실력을 갖춘 부대원을 잡아 온 것은 자네들이니까 그놈의 본대 모습도 한번 봐야 하지 않겠는가?"


총지휘관은 또 한 번 한껏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막사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 뒤를 따라서 각 부대장도 따라서 밖으로 나갔다. 막사 안에는 원수와 정갑만이 남겨졌고 둘은 잠시 총지휘관이 나간 곳을 바라보다가 막사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멸도지천 부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기 시작한 지 불과 10분 정도 흐르자 소문으로만 듣던 특수부대원들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잡혀 온 131번이라는 사내가 말한 대로 정확히 두 시간 뒤 멸도지천 부대가 도착하였다. 그들의 수는 200명 정도 되어 보였고 소문대로 모두 어린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풍기는 기운은 예사롭지가 않았다. 모두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하나같이 모두 다부진 몸을 하고 있었다.


"흠... 이곳 지휘관은 누구십니까?"


멸도지천 부대를 이끄는 듯한 사람이 앞으로 나오며 물었다. 키는 170cm 정도 되어 보이며 다른 부대원들과는 다르게 마른 체형을 가진 사내였다.


"내가 이곳의 총지휘관이다."


총지휘관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의 말투에는 가시가 돋친 듯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말투였다.


"부하의 말을 들으니 공격을 하려고 했다던데... 어째서 명령을 어기고 공격하려 하셨습니까?"


"내가 네놈의 명령을 들어야 한다는 말인가? 오만방자한 놈! 상관에게 예도 갖추지 않는 네깟놈의 명령은 들을 필요도 없다. 그리고 네놈이 무슨 권리로 명령을 내리는가?"


"아... 조금 오해가 있으신 듯합니다. 명령은 제가 내린 것이 아니라 우리 위대한 젠노니카국에서 내린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상관이란 오직 위대한 젠노니카국의 천지 국왕님 단 한 분뿐입니다. 다른 상관이란 존재하지 않지요. 그렇기에 저희는 계급도 군번도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상관에게 예를 갖추지 않는다는 것은 저희에게는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지요"


"뭐야!??"


모든 말투에 날카로움이 묻어나는 총지휘관과는 다르게 멸도지천 부대장은 대단히 차분하고 작은 목소리였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한 부대의 지휘관에게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은 놈이 하나 있다고 들었습니다. 131번 끌고 와라"


멸도지천 부대장의 말에 조금 전 원수와 정갑에게 잡힌 남자가 끌려 나왔다. 그리고는 총지휘관의 앞에 무릎을 꿇리게 하였다.


"이놈이 무례를 범했다고 하더군요. 그 죄를 물어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 총지휘관님께서 죽이고자 하신다면 죽이시고 어디 하나 부러뜨리고자 하시면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셔도 전 관여치 않겠습니다."


"뭐라...?"


멸도지천 부대장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총지휘관은 적잖게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건 지켜보던 다른 부대장들도 마찬가지였다.


"뭐가 망설여지십니까? 그냥 편하실 대로 하시면 됩니다. 제가 한 부대의 지휘관에게는 예의를 지키라고 당부하였건만 이 녀석은 그것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제 명령을 어긴 것이지요 명령을 어기면 이렇게! 이렇게!! 하시면 되는 겁니다."


멸도지천 부대장은 131번이라 불린 사내들 발로 두 번 크게 차버렸다. 그리고 총지휘관을 한번 보더니, 허리춤에 있는 대검을 뽑아들며 말했다.


"아~ 이런 거로는 부족하시군요. 그럼 그냥 죽일까요? 그리고 오해는 하지 마!시지요. 칼을 쓰는 것은 이런 놈에게 총알이 아까워서 그렇습니다. 총지휘관님께서는 이해하시지요? 직접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제가 대신할까요?"


멸도지천 부대장은 131번 사내의 머리채를 잡고 목을 뒤로 젖힌 뒤 금방이라도 드러난 목을 찌르려는 모습을 보였다.


"왜 말씀을 안 하십니까? 혹시 사소한 일로 목숨을 빼앗았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입니까? 그런 것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명령을 어긴 놈입니다. 명령을 어긴 놈은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지 군 기강이 바로 잡히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지금은 전시상황 아닙니까? 이놈을 죽인다고 하더라도 아무 문제 될 것이 없지요. 누구도 총지휘관님을 비난할 수 없고요 직접 하시기 꺼려지시면 제가 대신해 드리지요"


그리고는 칼을 높게 쳐들더니 131번 사내의 목을 찌르려 하였다.


"잠깐!"


멸도지천 부대장이 높게 지켜 든 칼이 131번의 목에 들어가기 직전 총지휘관이 소리쳤다. 칼끝이 살짝 목을 찌른 듯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만하면 되었네 그쯤 해두도록 하게"


멸도지천 부대장은 131번 사내와 총지휘관을 한 번씩 번갈아 보면서 쳐다보더니 칼과 131번 사내를 내동댕이쳤다. 그리고는 총지휘관의 앞으로 바짝 다가가 그에 귀에 대고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게 작게 속삭였다.


"이만한 각오와 배짱도 없으면서 내 우위에 서려 하지 마. 네놈은 그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명령을 어긴 놈이 어떻게 되는지는 방금 보아서 알겠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최대한 네 권위를 세워주지 하지만 말했듯이 내 우위에 서려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마 그런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이번 토벌 작전의 모든 공은 네놈 것이 될 거야 우리는 그런 공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 알겠나?"


멸도지천 부대장의 속삭이는 말에 총지휘관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졌다. 그 얼굴을 보고 한번 웃어 보이더니 태연하게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부대인 멸도지천 부대원들에게 대기하라는 말을 한마디 남기고 말이다. 총지휘관은 크게 일그러진 얼굴로 멸도지천 부대장의 뒤를 따라 막사 안으로 들어갔고 그 뒤를 따라서 각 부대장도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원수와 정갑도 쓰러져있는 131번을 한번 쳐다보고는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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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9) +2 20.05.21 46 4 8쪽
19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8) 20.05.21 47 5 7쪽
1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7) 20.05.20 44 1 8쪽
1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6) +2 20.05.20 48 4 8쪽
1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5) +4 20.05.19 54 3 7쪽
1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4) 20.05.19 45 2 7쪽
1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3) +2 20.05.18 57 3 8쪽
1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2) 20.05.18 50 2 8쪽
1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 +2 20.05.17 64 6 8쪽
11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9完) +2 20.05.17 59 4 8쪽
10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8) +2 20.05.16 65 6 8쪽
9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7) 20.05.16 57 5 8쪽
8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6) 20.05.15 74 7 8쪽
7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5) 20.05.15 76 8 7쪽
6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4) 20.05.14 93 7 8쪽
5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3) 20.05.14 115 11 9쪽
4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2) 20.05.14 152 5 9쪽
3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 +4 20.05.14 254 12 8쪽
2 프롤로그(2) 20.05.14 344 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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