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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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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9
추천수 :
233
글자수 :
150,228

작성
20.05.17 00:57
조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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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8쪽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9完)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다음날 수도에 도착한 원수는 곧바로 사령관 집무실로 향했다. 사령관은 원수가 온다는 것과 국경지대에서 있었던 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


"온다고는 들었네 이번에 젠노니카와 국경지대에서 무력충돌이 있을 뻔했다더군. 이렇게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는 다른 데 있을 것 같은데 맞나?"


이기백 사령관은 원수를 보며 말했다.


"제 아버지 한장수 대장님이 돌아가신 현장에 편지 한 장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원수의 말을 들은 이기백 사령관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자···. 자네 그것은 어디서 들었나?"


"혹시나 했는데 맞는군요... 편지는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왜 제게 그 사실을 숨기셨습니까?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입니까?"


계속되는 질문에 이기백 사령관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이대로 계속 모르는 채로 지내면 안 되겠나?"


"사령관님! 무슨 말씀입니까! 어떻게 몰랐던 채로 지낼 수 있습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편지는 어디 있고 왜 제게 숨기셨는지 그리고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인지 말입니다!"


원수는 단호하게 말하였다. 그 모습에 전혀 물러섬이란 없었다.


"정말 모른 척 지낼 수는 없나?"


"사령관님께서는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사령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미안하네... 이야기해 줄 수 없네"


"도대체 왜! 말씀을 못 해주시는 겁니까? 제가 알면 안 되는 무언가라도 있습니까? 정말 말씀해 주지 않으실 겁니까?"


"미안하네..."


원수는 이기백 사령관의 모습에 화가 났다. 왜 알려주지 않는 것일까? 원수는 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렇다면 제가 스스로 알아보겠습니다. 군인 신분으로는 제약이 따르니 오늘부로 전역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원수는 이미 이기백 사령관을 만나기 전부터 각오하였다. 이기백 사령관을 만나 물어보아도 이야기해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이 묻는다고 대답해 줄 것이었으면 애초에 편지를 숨기지도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미 사령관을 만나기 전부터 군복을 벗을 각오하고 있었다.


원수는 말을 마치고 사령관 집무실에서 내왔다. 이기백 사령관이 원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나와버렸다. 더는 그곳에 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아버지 죽음의 이유를 숨기는 이기백 사령관이 싫었고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아버지의 죽음에 관해서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복귀한 자신도 싫었다.


또 자신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군인이라는 신분도 싫었다. 그러므로 군인이라는 걸림돌을 벗어던져 버린 것이다. 오로지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밝혀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말이다.


사령관에게 전역한다고 말만 던져 놓았다고 해서 바로 전역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원수는 더 기다릴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고 있을 것 같은 사람인 젠노나카의 무라키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젠노니카로 넘어갈 방법을 생각하였다. 그 방법은 원수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녔다.


젠노니카와 국경지대에서 생활하였고 그곳의 지형과 근무 형태, 취약시간, 취약지형 등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남은 건 이제 이 점들을 활용하여 넘어가는 일 하나밖에 없었다. 원수는 이미 결심을 하였으니 지체할 필요 없이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생각하였다.


혹시라도 지체한다면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나왔으니 자신을 찾으러 군에서 사람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젠노니카로 넘어가는 일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귀찮아지므로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원수는 곧바로 국경지대로 향했고 이틀 뒤 국경지대에 도착하여 가장 취약한 시간인 새벽 3시가 되기를 숨어서 기다렸다.


시간은 흘러 새벽 3시... 가장 취약지역인 국경부대 진영 정면에 있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망루 앞에서 원수는 젠노니카 국경을 바라보며 넘어갈 준비를 하였다. 그때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시선은 자신을 경계하며 주시하는 듯한 시선이었지만 적대시하는 느낌이나 살기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자신이 젠노니카로 넘어갈 것을 예상하고 취약지역에 경계를 강화한 것은 아니라고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누구지... 경계병은 아닌 것 같은데 한번 확인해볼까?"


원수는 모르는 척 있다가 급작스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그 빠르기는 사람이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원수의 빠른 움직임에 그 경계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던 사람이 반응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 놀랐는지 그 사람은 발이 꼬여서 넘어지고 말았다. 원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넘어진 사람을 붙잡았다.


"누구냐? 누군데 이 시간에 이런 장소에 있지?"


원수는 목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원수에게 잡힌 사람은 10대처럼 어린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아주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목소리 또한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듯한 목소리를 하고 있었다. 원수는 그 사내의 목에 칼을 들이밀었다.


"......"


남자는 아무 대답하지 않은 채 원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목에 칼을 들이밀고 있는데도 전혀 겁을 먹은 것 같지 않았다.


"다시 한번 묻겠다. 네놈은 누구이며 왜 이런 곳에 있는 것이지? 대답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죽이겠다."


원수는 잡은 칼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러자 남자의 목에 대고 있던 칼이 목을 조금 찌르면서 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거 맘에도 없는 말 하지 마시고 이것부터 좀 치워주시오 따가워 죽겠소"


그 남자는 전혀 움츠러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이야기하였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라 이번에도 딴소리한다면 가차 없이 죽이겠다."


원수는 다시 한번 남자를 협박하였다. 그런데 이번 협박은 조금 먹혔는지 남자가 이야기했다.


"알겠고 이야기하겠소. 서로 시간이 없는 것 같으니 본론만 간단히 하겠소! 내 이름은 정갑이라고 하고 아이리스에서는 정보를 파는 정보상인이었소 그리고 지금은 젠노니카로 가려고 하고 있고... 이유는 말 안 해도 되겠지요? 그대도 젠노니카에 가려고 하는 것 같으니 같이 갑시다. 내 길을 알고 있소 들키지 않고 넘어가는 길 말이오"


"무슨 근거로 내가 젠노니카로 넘어갈 것으로 생각하는 거지?"


"내가 아까부터 행동하는 것 보니 딱 그거구먼 그래서 같이 갈 거요 말 거요?"


그가 거짓말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원수는 목에 겨누었던 칼을 풀면서 말했다.


"도움은 필요 없다. 혼자서도 충분해"


"뭐 그렇다면야 더는 권유는 하지 않겠소. 피차 갈 길이 바쁜 몸이니 뭐 다시 볼 일은 없겠지만, 아무튼 살아서 건너가소"


자신을 정갑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이 말을 끝으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원수는 그가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쯤 자신도 젠노니카로 방향을 잡아 움직였다.


아마 자신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면 탈영으로 처리될 것이다. 젠노니카로 넘어갔을 것은 국경지대에서 무라키와 있었던 일이 알려지지 않는 이상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겠지만 아마 알려진다면 국가 범죄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 정도는 각오한 일이다.


젠노니카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있는 그 무라키라는 자를 다시 만나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알게 되기 전까지 다시는 아이리스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원수의 등 뒤로 아이리스 땅이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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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0) 20.05.22 53 3 8쪽
2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9) +2 20.05.21 46 4 8쪽
19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8) 20.05.21 48 5 7쪽
1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7) 20.05.20 44 1 8쪽
1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6) +2 20.05.20 49 4 8쪽
1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5) +4 20.05.19 55 3 7쪽
1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4) 20.05.19 45 2 7쪽
1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3) +2 20.05.18 58 3 8쪽
1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2) 20.05.18 50 2 8쪽
1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 +2 20.05.17 65 6 8쪽
»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9完) +2 20.05.17 60 4 8쪽
10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8) +2 20.05.16 65 6 8쪽
9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7) 20.05.16 58 5 8쪽
8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6) 20.05.15 75 7 8쪽
7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5) 20.05.15 77 8 7쪽
6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4) 20.05.14 94 7 8쪽
5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3) 20.05.14 115 11 9쪽
4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2) 20.05.14 153 5 9쪽
3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 +4 20.05.14 254 12 8쪽
2 프롤로그(2) 20.05.14 345 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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