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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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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6
추천수 :
233
글자수 :
150,228

작성
20.05.20 21:59
조회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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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8쪽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6)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한 채 사흘이란 시간이 흘러 더는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한 총지휘관은 각 부대의 모든 간부를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비상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는 않아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을 때 젠노니카 본국에서 한 가지 소식이 전달되었다. 젠노니카에서 은밀히 키우던 특수부대가 이곳에 온다는 소식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각 부대의 간부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 특수부대가 온다고?"


"그들이 움직일 정도란 말이야?"


"소문에는 악마의 자식들이라던데..."


그들이 온다는 소식은 모두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인 듯했다. 그중 가장 반갑지 않은 사람은 총지휘관이었다.


"젠장! 본국에서는 대체 어떻게 생각을 하길래 그 애송이들을 보낸다는 거야 한번 패배했다고 너무 과한 대처 아니냐고! 이럴 줄 알았으면 본국에 패배 소식을 알리는 게 아니었어! 이럴 수는 없어! 이럴 수는 없다고!"


총지휘관은 크게 화가 난 듯 보였다. 특수부대가 온다는 사실이 정말 반갑지 않은 듯 보였다. 불같이 화를 내던 총지휘관은 잠시 생각하는듯하더니 무언가 결심한듯한 표정을 보였다.


"안 되겠어. 그들이 오기 전 저곳을 점령해야겠어... 전 병력에 알려라! 지금 당장 총공격을 개시한다고."


총지휘관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랐다. 모두 지금 총지휘관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싶은 표정으로 총지휘관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명령에 아무런 반응이 없자 총지휘관은 다시 한번 소리쳤다.


"아니 지금 명령을 듣지 못한 건가!! 왜 가만히 있는 게야? 어서 출전 준비를 하란 말이야!!"


"총지휘관님 지금 당장 공격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어떻게 저곳을 공격한단 말입니까? 무슨 방법이라도 있으십니까? 더구나 본국에서 특수부대가 올 때까지 대기하라는 명령도 있지 않았습니까?"


특수부대가 온다는 소식만 온 것이 아니라 대기명령까지 같이 떨어진 듯하였다. 하지만 총지휘관은 대기명령을 듣지 않을 심산인 듯 보였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그럼 그 애송이들이 올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라는 말이냐? 이 내가? 저 미개한 놈들 하나 처리하지 못해서 애송이들 손까지 빌리라는 말인가? 당장 공격 준비해!"


"총지휘관님 그런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군인에게 명령은 절대적입니다. 그들의 손을 빌리자는 말이 아니라 대기하라는 명령을 따르자는 것입니다."


"그래 너 말 한번 잘했구나!"


총지휘관은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권총을 꺼내 들어 자신의 명령에 반대하던 자신의 부관에게 겨누었다.


"방금 네놈의 입에서 군인에게 명령은 절대적이라고 했지? 지금 이곳에 지휘관은 나야 명령을 내리는 사람은 나라고 이건 그 어린놈의 애송이들이 온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야 내 명령이 무엇이었는가 말해봐라."


총지휘관은 겨누고 있는 총을 장전하며 말했다. 그 순간 회의장 안에는 숨 막힐듯한 정적이 흘렀다.


'철컥'


총알이 총에 걸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적 속에서 그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그 정적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아주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왜 대답이 없는가! 말해보라니까!!!"


총지휘관은 아무런 대답이 없자 소리쳤다.


"공격 준비 명령입니다..."


낮고 작은 목소리였다. 마지못해 대답하는듯한 모습이었다.


"그럼 지금 내 공격 준비 명령에 불복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 있겠지? 대답해봐라"


"즉결.... 처분.... 입니다."


"잘 알고 있군. 그러면 지금부터 그대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공격 준비.... 완료되는 대로 보고드리겠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부관이 대답했다.


"흠~ 좋아 좋아 나머지 부대장들도 잘 알아들었으리라 생각하고 지금 당장 공격 준비를 하도록 날이 밝으면 총공격에 나선다. 이번에야말로 저놈들을 모두 쓸어버릴 테니까 말이야"


총지휘관의 지시로 각 부대장은 모두 흩어졌다. 박격포들을 전진 배치 하고 포탄을 실어 나르며 공격 준비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원수는 그 모습과 적지형을 한 번씩 쳐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하면 저곳을 점령할 수 있을까 생각하였다.


포탄 수십 수백 발로 저곳을 초토화할까? 그러려면 포탄의 소비가 너무 많다. 아니면 저곳을 물샐틈없이 포위하여 장기전으로 갈까? 아니다. 그렇다면 본국에서 식량을 조달해야 하는 입장으로 불리한 싸움이 된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배를 만들어 건너야 하나? 그것도 아니면 헤엄쳐서? 도무지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총공격을 한다는 총지휘관이 더욱 이해가 가질 않았다. 무슨 방법으로 저곳을 공격한다는 말인가? 혹시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닐까?


원수가 이런 생각에 잠겨있을 때 정갑이 원수 곁으로 다가왔다.


"무슨 생각을 그리하고 있어?


"왔어? 그냥... 이 상황에서 어떻게 저곳을 공격할지 생각하고 있었어."


"흐음... 그래? 그래서 답은 나왔어?"


정갑의 물음에 원수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군"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저 총지휘관이라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군."


원수는 첫 공격 때 고립되어 포위당한 아군과 적군에게 포탄을 쏜 일을 생각하며 말했다.


"두고 보면 알겠지. 저 사람의 능력은... 첫 공격 때 이미 보여준 것이 되는 건가?"


"그 공격... 어떻게 보면 잘한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물살에 휩쓸린 사람도 구하지 못했을지도 몰라"


정갑은 총지휘관의 판단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듯하였다. 하지만 원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하였다.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명령에 따른 병사들은 무슨 죄가 있나? 그저 총지휘관의 돌격 명령에 따랐을 뿐인데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아군포탄에 죽다니... 난 그런 방법 인정할 수 없어"


"그도 그렇군...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야 앞으로의 일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


원수는 대답하지 않고 적지형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길이 보일 듯하면서 보이지 않았다. 정갑도 원수의 곁에서 적지형을 바라보았다. 과연 요새라고 불릴만한 지형이었다. 강변에 배치된 적들의 모습이 보였고 하나밖에 없는 길 안쪽으로는 시야가 보이지 않지만, 주변 지형으로 보아 협곡이 있을 것 같았다. 강변에 주둔하고 있는 적들을 물리친다고 하더라도 그 안쪽 길로의 진입은 힘들 것 같았다.


"이번에는 성공해야 할 텐데... 또 한 번 패배한다면 사기는 걷잡을 수 없게 떨어지게 될 거야..."


정갑은 조용하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미 한 번의 패배를 맛본 상황에서 또 한 번의 패배는 전체 사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공격인데도 너무 성급하게 공격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다.


결국 토벌 계획이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병력을 잃을 순 있어도 결국에는 승리할 것이다. 저들이 천하의 요새를 가지고 있고 방어전을 하는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젠노니카는 대국이다. 하지만 저들은 부에노와 길리아의 잔당들... 결국에 머릿수 싸움에서 지고 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젠노니카 입장에서는 고작 싸움에서 진 패잔병들에게 저곳 하나 점령하지 못하여 머릿수로 몰아붙이는 건 자존심이 허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대규모의 공격은 없을 것이지만 한 번의 패배를 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패배를 한다면 대규모 공격이 행해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공격은 더욱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너무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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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0) 20.05.22 52 3 8쪽
2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9) +2 20.05.21 46 4 8쪽
19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8) 20.05.21 48 5 7쪽
1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7) 20.05.20 44 1 8쪽
»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6) +2 20.05.20 49 4 8쪽
1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5) +4 20.05.19 54 3 7쪽
1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4) 20.05.19 45 2 7쪽
1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3) +2 20.05.18 58 3 8쪽
1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2) 20.05.18 50 2 8쪽
1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 +2 20.05.17 64 6 8쪽
11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9完) +2 20.05.17 59 4 8쪽
10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8) +2 20.05.16 65 6 8쪽
9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7) 20.05.16 58 5 8쪽
8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6) 20.05.15 74 7 8쪽
7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5) 20.05.15 76 8 7쪽
6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4) 20.05.14 93 7 8쪽
5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3) 20.05.14 115 11 9쪽
4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2) 20.05.14 152 5 9쪽
3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 +4 20.05.14 254 12 8쪽
2 프롤로그(2) 20.05.14 344 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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