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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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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33
글자수 :
150,228

작성
20.05.15 00:20
조회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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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7쪽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5)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한장수 대장은 당간과의 약속을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대부분 반대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 이번에도 가장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한상수 대령이었다. 그는 한장수 대장과는 반대로 첩자를 죽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첩자는 사형시켜야 합니다. 그자는 저희 아이리스의 정보들을 빼내 간 자입니다. 그자 때문에 후에 전쟁이 일어날 시 얼마나 큰 피해를 보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한상수 대령의 의견이었다. 이에 한장수 대장은 반박하였다.


"자네 맞네 우리의 피해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지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네 그렇기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피해를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고 가정하여 처벌하는 것은 옳지 못하네"


한장수 대장의 말에 한상수 대령은 다시 반박하였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 아닙니다. 반드시 일어나게 될 일입니다. 젠노니카에 우리 군사 정보가 빠져나갔습니다. 그런데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하십니까? 대비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피해는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젠노니카의 사람들은 전부 멍청이들이랍니까? 빼내 간 정보를 활용하지도 못하게 말입니다."


한상수 대령의 말에 같이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한상수 대령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전쟁이 발발하면 어떤 식으로든 피해는 볼 수밖에 없네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군대가 있는 것이고 말이야... 빠져나간 정보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정보 활용을 최대한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 군의 화기 배치나 군사의 수를 늘리기로 하지 않았나?"


한장수 대장의 말에 한상수 대령은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대장님 설마 지금 그 말씀 진심으로 하신 말씀이 아니시죠? 그런 말씀을 진심으로 하실 리가 있겠습니까? 저희가 취하는 행동은 실질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모르실 리가 없으실 텐데 말입니다."


"......"


한장수 대장이 아무 말이 없자 한상수 대령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설사 아직 정보를 빼내 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자는 첩자입니다. 적국의 첩자! 첩자를 살려 보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난 그자와 약속을 하였네 그자와의 약속을 어긴다면 국민이나 다른 국가에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자와 그런 약속을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대장님만이 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그런 약속을 하신 것부터가 잘못되었습니다. 어째서 그런 중요한 결정을 혼자서 하신 겁니까?"


"......."


한장수 대장은 다시 한번 대답이 없었다. 그가 아무리 대장의 계급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결정은 혼자서 할 수 있을 만한 사항이 아니었다. 일개 좀도둑 한 명을 그냥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첩자를 풀어주는 것이다. 한 나라의 군사적 정보를 빼내 간 국가 범죄자이다. 국가에 피해를 준 사람을 함부로 풀어줄 수도 없거니와 그런 약속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한장수 대장 자네가 잘못하였네. 그런 결정은 나조차도 함부로 할 수 없네 이 사항은 다수결로 결정하도록 하지 처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어 투표하도록 하지 이의 있는 사람 있나?"


잠자코 둘의 이야기를 듣던 이기백 사령관이 중재하고 나섰다. 계속 지켜보다가는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이기백 사령관의 말에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한장수 대장은 이기백 사령관의 말에 반대의견을 제시하려 했으나 이기백 사령관이 먼저 한장수 대장의 말을 막았다.


"한장수 대장은 더는 발언하지 말게"


이기백 사령관의 쐐기를 박는 말에 어쩔 수 없이 한장수 대장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수결 투표가 진행되었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처형에 반대하는 표는 단 두 표... 한장수 대장과 아레스 부대장이었다. 아레스 부대장이 반대표를 던진 것은 조금 의외였다. 첩자 때문에 부대원 한 명이 다쳤는데 말이다. 아마도 부대원 중 한 명인 원수의 아버지 생각을 해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측할 뿐이었다.


"투표 결과가 나왔으니 현재 각자 진행하고 있는 일을 마무리 짓고 앞으로 10일 후 처형을 진행하겠다. 처형은 극비로 진행할 것이며 처형 후 시체는 소각하여 처리한다. 이후로부터 이 일에 대해서는 따로 논하지 않을 것이며 돌발 행동을 할 우려가 있으니 처형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이 사실을 첩자에게는 비밀에 부치도록 한다.

이상 회의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각자의 일을 마친 부대장들은 자신의 부대로 돌아가도 좋다. 처형 날에는 따로 참관하지 않아도 되니 굳이 다시 오는 일 없도록 하고 처형 담당은 처음 첩자를 잡은 아레스 부대 주관으로 한다. 이상 질문 없으면 마치도록 하지"


"충성!"


이기백 사령관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경례를 하였다. 하지만 단 한 사람 한장수 대장만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기백 사령관은 그 모습을 보고 한장수 대장에게 말을 건넸다.


"자네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건 이렇게 하는 게 맞아 사실 자네도 알고 있지 않은가? 왜 자신을 속이려 하나? 단지 약속 때문인가? 그토록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그자를 살려야 하는 진짜 이유 말일세"


"그런 것은 없습니다. 단지 그와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 못마땅할 뿐입니다."


"흠... 그런가? 그래 그러면 오랜만에 자네 아들 원수나 보러 같이 가지 원수가 아레스 부대에 입대할 때 보곤 못 봤으니 거의 2년이 다 되어 가지 않나?"


"죄송합니다. 지금은 그냥 혼자 있고 싶습니다."


"그런가? 음... 알겠네 그럼 나 혼자서 다녀오지 오랜만에 얼굴이나 한번 봐야겠으니"


한장수 대장은 이기백 사령관보다 먼저 경례를 하고 자리를 빠져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뒷모습이 많이 지쳐있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이기백 사령관은 그 모습을 보고 내심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었다. 그것이 자신이 저지른 큰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수도 오클리에서 군 수뇌부들의 회의가 있고 사흘이 지나자 회의를 위해 모였던 군 수뇌부들 모두가 각자의 부대로 되돌아갔다. 아이리스 각지의 부대에서 떨어져 생활하다가 이번 회담으로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되어 그동안 못한 이야기들을 하느라 시간을 보낸 듯하였다. 그리고 다시 사흘이 지나 처형을 나흘 앞둔 날, 이기백 사령관의 귀에 믿지 못할 소식이 들려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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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0) 20.05.22 53 3 8쪽
2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9) +2 20.05.21 46 4 8쪽
19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8) 20.05.21 48 5 7쪽
1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7) 20.05.20 44 1 8쪽
1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6) +2 20.05.20 49 4 8쪽
1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5) +4 20.05.19 54 3 7쪽
1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4) 20.05.19 45 2 7쪽
1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3) +2 20.05.18 58 3 8쪽
1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2) 20.05.18 50 2 8쪽
1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 +2 20.05.17 65 6 8쪽
11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9完) +2 20.05.17 59 4 8쪽
10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8) +2 20.05.16 65 6 8쪽
9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7) 20.05.16 58 5 8쪽
8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6) 20.05.15 74 7 8쪽
» 제1장 총 소리없는 전쟁(5) 20.05.15 77 8 7쪽
6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4) 20.05.14 93 7 8쪽
5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3) 20.05.14 115 11 9쪽
4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2) 20.05.14 152 5 9쪽
3 제1장 총소리 없는 전쟁 +4 20.05.14 254 12 8쪽
2 프롤로그(2) 20.05.14 344 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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