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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2,902
추천수 :
233
글자수 :
150,228

작성
20.05.14 20:32
조회
344
추천
23
글자
8쪽

프롤로그(2)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시간 가파른 절벽 아래에 다섯 명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들은 각자 가지고 온 장비들을 점검하며 곧 오르게 될 절벽을 올려다보았다. 30m 높이라고 했지만 50m는 족히 되어 보였다.


"아니 30m라며? 50m는 족히 되어 보이는데? 지금 이걸 오른다고? 정갑은 도대체 뭘 보고 30m라고 한 거야?"


산수가 자신의 장비 점검을 끝내고 절벽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리고 정갑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갑은 왜 아직 안 오는 거지?"


"그 점에 대해서 지금부터 설명하겠다. 정갑은 우리와 따로 행동한다. 북쪽으로 침투하는 것처럼 정갑이 적들을 유인할 것이고 우리는 그사이 적 본진을 공격한다."


"대장 정갑 혼자서 유인한다면 너무 위험한 것 아니유? 그리고 적들이 속을까유?"


갑수는 정갑이 걱정되는듯한 모습이었다. 혼자서 적들을 유인한다면 너무 위험할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이었다.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게만 할 뿐 실제로 정갑이 공격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 방법은 정갑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으니 잘 해내겠지"


"나 지산 정갑이 걱정되긴 하지만 일단 우리부터 걱정하자 이 절벽을 오르지 못하면 시작도 못 할 테니 말이야."


지산의 말에 모두 절벽을 다시 올려다보았다. 역시 높아 보였다 정갑... 이번 임무가 끝나면 한 소리해주어야겠다고 모두가 그렇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절벽 오르기는 역시 쉽지가 않았다. 특별한 장비 없이 서로에게 연결한 로프 하나만을 의지한 채 오르는 게 전부였다. 손으로 잡을만한 곳도 마땅치 않았고 미끄럽기까지 하였다.


그들이 절벽 밑에서 점검한 장비는 자신들의 무기뿐 다른 것은 없었다. 그들은 절벽을 오르는데 몸이 가벼운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필요한 무기들만 챙기고 절벽을 오르는데 장비를 챙겨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였다. 하지만 후회해도 이미 늦었고 그들은 오로지 절벽 오르는 데에만 집중하였다.


분명 오르기 힘든 절벽임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신속하고 빠르게 절벽을 올랐다.


그들이 절벽을 오르고 있을 무렵 정갑은 북쪽 침투경로 앞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소총 여러 정을 일정 간격으로 고정하고 로프로 고정한 소총의 방아쇠를 통과시키며 곳곳에 수류탄과 연막탄까지 같은 방법으로 설치하고 있었다.


"음... 이 정도면 충분히 속일 수 있을 것 같고 남은 건.. 기다리는 것뿐이네"


정갑은 자신이 설치해놓은 것들을 보면서 스스로 감탄하고 잠시 쉬면서 적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을 때 무전기가 울렸다.


"사냥개 여기는 개장수 개장수 측 준비 완료 사냥개는?"


"사냥개 준비 완료"


대장의 무전이었다. 무사히 절벽을 올라온 것이었다. 정갑은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답신하였고 이윽고 명령이 떨어졌다.


"개 몰이 시작"


무전기에서 이 말이 들리자 정갑은 소총에 연결해두었던 로프를 당겼다. 그러자 일정 간격을 두고 설치된 소총들이 일제히 불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뭐.. 뭐야!!?? 적습이다!!"


"빨리! 본진에 알려! 북쪽으로 기습이라고!"


정갑은 일정한 시간을 두고 연결해 두었던 연막탄을 터뜨리고 수류탄들 터뜨렸다. 곳곳에서 총소리와 수류탄과 연막탄이 터지자 북쪽을 지키고 있던 적들은 혼비백산하여 아래로 마구 총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이것들 얼마나 오는 거야? 모습이 보이질 않으니 알 수가 있나? 일단 마구 쏘아대면 저들도 주춤하겠지"


정갑은 안전한 곳에서 계속해서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소총과 수류탄 연막탄 등을 터뜨렸다.


"설치해둔 소총과 수류탄 등을 고려했을 때 음.. 20분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으려나? 일단 잠시 멈추고 상황을 좀 지켜볼까? 본진을 점거하기 전에 탄이 바닥나면 함정이라는 걸 들킬 테니 조금 더 시간을 버는 게 좋겠지"


정갑은 일정하게 시간을 두고 하던 공격을 잠시 멈추었다. 그 사이 적들은 상황 파악을 하려 했지만, 어둠이 깊었고 연막과 모래 먼지로 인하여 시야가 불분명하여 파악이 힘들었다.


"이거 얼마나 오는 거야?"


"적들의 사격 범위로 봤을 때 아마 소대급 정도 될 듯합니다"


"뭐? 소대급? 겨우 그 정도로 이곳을 공격한단 말이야? 제정신인가? 멍청이가 아닌 이상 소대급 정도의 병력으로 이곳을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을 텐데 말이야."


그때 지원병력을 요청하러 갔던 병사가 돌아왔다.


"지원 병력 도착했습니다!"


"좋아! 잠시 공격이 주춤하고 있다. 보나 마나 상황을 살피고 있겠지. 다시는 이곳을 넘보지 못하도록 총알 세례를 퍼부어주자 우리 전방으로 마구 쏴버려!"


지원병력이 도착하자 적들은 아래 방향으로 총을 쏘아대었다. 시야가 보이지 않으니 그냥 쏘아대는 것이었지만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적들의 공격이 다시 거세지자 정갑은 기다렸다는 듯이 설치해두었던 마지막 로프를 당겼다.


양 사이에 총알이 쉴 새 없이 오가던 중 부상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부상은 적들에게만 해당하였다. 애초에 정갑 혼자 꾸민 일이 너 말이다. 정갑은 설치해둔 총기의 총알이 모두 떨어지게 되자 큰소리쳤다.


"후퇴! 후퇴하라~!"


"하하하 아주 혼쭐이 났구나!"


정갑의 외침을 들은 적들은 최소한의 경비병만 남겨두고 부상병들을 데리고 본진으로 돌아갔지만, 본진을 밟아보지 못했다. 북쪽에서의 전투 소리로 인해 본진의 전투 소리는 그들이 들을 수 없었고 침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남쪽으로부터의 공격에 무방비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거점이었다. 그렇기에 화력장비 들이 잘 갖추어져 있었고 지형 또한 유리하여 실제로 여러 차례의 공격을 30명이라는 적은 병력으로도 무리 없이 잘 막아낸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단 5명의 인원으로 무너져버렸다. 남쪽 절벽.. 절대 그곳으로 들어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 이들의 큰 실수였다. 본진이 점령당한 상황에 동쪽과 서쪽 그리고 방금 교전 아닌 교전을 펼친 북쪽 경계병들은 더는 대응할 생각도 못 하고 투항하였고 완벽하고 멋진 승리를 거두었다.

적 진영을 점령한 후 약속한 신호탄을 쏘아 올리자 얼마 뒤 군대가 들어왔고 승리를 거둔 그들이 철수하려 할 때 사령관이 대장을 불러세웠다.


"덕분에 이 전쟁 이길 수 있게 되었네! 고맙네"


"저희야 뭐 의뢰를 받으면 수행하고 그에 맞는 대가를 받으니 고마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약속한 것은 말씀드린 대로 주시면 되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대장은 사령관과의 대화를 서둘러 끝내고 돌아섰다.


"원수야..."


대장은 사령관의 말에 걸음을 멈추고 화가 난 표정으로 뒤를 돌아봤다.


"그 이름...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요?"


"네 자리는 항상 비어있다. 그만 돌아오면 안 되겠느냐?"


"제가 떠날 때 말씀드렸죠. 다시는...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그렇긴 하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오려무나 지금까지 그랬듯이 네 자리는 항상 비워두마"


원수.. 대장이라 불린 남자의 이름인듯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이름으로 불리는 게 싫은 듯 보였다. 원수 대장은 사령관의 마지막 말에 대꾸하지 않은 채 그 자리를 떠났고 사령관은 원수 대장의 모습이 사라지고도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원수 대장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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