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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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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1
추천수 :
233
글자수 :
150,228

작성
20.05.24 14:08
조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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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2)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다음날 뗏목의 건조가 시작되었고 물에 뜰 수만 있게 대충 만들다 보니 엉성하지만 10개의 뗏목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인 공격 날 이전과 마찬가지로 적 진영에 조명탄이 터지고 박격포 포격이 시작되었다. 그와 동시에 뗏목이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도 타지 않은 뗏목이 강은 건너 적진 영에 당도할 리는 만무하였다.


뗏목은 그저 강물을 따라 이동하였고 아군 진영에서 뗏목을 띄우는 것을 본 적진 영에서는 보병들을 전진 배치해 뗏목과 뗏목을 띄우는 병사들에게 사격하였다. 그 과정에서 아군의 사상자가 나왔고 5번째의 공격이 끝이 났다. 사상자의 수는 부상자 10명, 사망자 3명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피해였지만 사망자가 생긴 것은 멸도지천 부대장이 오고 난 후 생긴 첫 사망자였다.


총지휘관은 이 점을 문제 삼으려 하였지만 이내 생각을 바꾸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자신이 이 점을 문제 삼는다면 멸도지천 부대장이 자신의 지난번 패배를 걸고넘어진다면 그 피해는 멸도지천 부대장보다 자신이 더 크게 받을 것이고 오히려 자신의 얼굴에 먹칠하는 일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섯 번째 공격이 이틀 뒤 행해졌고 이번에도 뗏목을 띄우다가 사상자가 생겼다. 이틀 전보다 2배 많은 숫자였다. 아마 이틀 전 다섯 번째 공격 때는 뗏목을 띄우는 것을 보고 반응하였지만, 이번에는 뗏목을 띄우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온 듯하였다.


공격이 끝난 뒤 멸도지천 부대장은 총지휘관에게 마지막 공격작전을 이야기하기 위해 막사로 불렀고 다른 모든 부대장도 한자리에 모였다. 물론 총지휘관이 부른 것처럼 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정갑과 원수도 함께하고 있었다. 모두가 모이자 멸도지천 부대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 마지막 공격작전을 설명하겠습니다. 이미 총지휘관님과는 이야기가 끝났으니 제가 설명해 드리지요. 우선 그동안 6번의 공격을 잘 따라주어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이제 이틀 뒤면 이 토벌 작전도 거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겠지요.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십시오."


"그런 말은 저곳을 점령하고 난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너무 자신감이 지나친 것도 좋지 않네"


총지휘관이 빈정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멸도지천 부대장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총지휘관님께서도 저와 이미 이야기가 끝났으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체면이 뭐가 되겠습니까? 하지만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 너무 노여워 마시지요."


사실 멸도지천 부대장과 총지휘관 사이에는 아무런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공격작전 방법도 총지휘관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멸도지천 부대장만이 알고 있었지만, 그는 총지휘관의 입장을 고려하여 이미 이야기가 되었다고 말한 것이었다. 처음 했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총지휘관은 그리고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하는 말은 항상 날카롭기가 그지없었다.


"공격 방법이나 설명하게"


총지휘관의 말에 멸도지천 부대장은 그림으로 그려진 지도를 펼쳐 보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공격방식은 이미 모두 알고 계시니 생략하고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의 공격에서 있었던 뗏목은 사실 도강하려는 것처럼 보이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부대장은 도강이 목적으로 알고 계셨을 테지만요 정말 도강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면 병사들이 뗏목을 타고 건너는 시늉이라도 해야 했으니까요. 뗏목을 띄운 이유는 저 앞에 흐르는 강의 물길을 알아보려는 의도였습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더군요. 뗏목의 움직임으로 봐서는 물살도 그리 빠르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저희는 총 다섯 방향에서 공격할 것입니다. 정면에서 100명, 양 측면에서 40명, 그리고 정면에서 위쪽으로 조금 떨어진 방향과 아래쪽으로 떨어진 방향에서 각각 30명씩 헤엄쳐서 도강할 것입니다."


순간 막사 안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헤엄쳐 도강한다니 너무 뻔한 이야기가 아닌가? 멸도지천 부대장이 오기 전 총지휘관이 실행하려던 공격 방법도 헤엄쳐서 도강하는 것이었다.


"지금 그게 무슨 말입니까? 고작 생각해낸 것이 헤엄쳐서 도강하는 것입니까?"


"자자 흥분하지 마시고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지요"


멸도지천 부대장은 술렁이는 분위기를 진정시키고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계속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선 공격은 장면과 위쪽, 아래쪽은 총지휘관님의 군사들이 그리고 양 측면은 제 멸도지천 부대원들이 공격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곳의 물살이 빠르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 도강 시 최소한의 무장으로 도강하고 무거운 돌멩이를 몸에 지니고 도강하여 물살에 휩쓸리는 것을 방지하도록 합니다.

아군이 도강할 때 적 진영에 포격으로 엄호할 것이며 도강하는 아군이 모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엄호할 것입니다. 적 진영에 무사히 도강을 완료하면 2차 병력이 이어서 도강합니다. 2차 병력의 수는 처음 도강한 수의 3배가 도강할 것이고 2차 병력이 도강 중에는 먼저 도강을 완료한 병력이 적이 점거하고 있는 진영을 신속히 공격합니다.

그러면 적들은 2차로 도강하는 병력에 신경을 쓸 수 없게 될 것이고 2차 병력은 손쉽게 도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후 2차 병력까지 도강을 완료하게 되면 아직 1차 병력과 합세하여 적 진영을 점령하고 적 본진에는 공격하지 않고 점령한 지역에서 적과 대치하고 교섭을 시도할 것입니다.

이상 이틀 뒤 행해질 공격작전의 내용입니다. 질문 있으신 분 있으십니까?"


"저기 멸도지천 부대장님 총지휘관님과 이번 공격작전을 논의한 게 맞습니까? 기본적인 토대는 총지휘관님께서 행하려던 방법과 다르지 않군요. 뭔가 특별한 다른 계책이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정공법 아닙니까? 지금 그런 계책... 아니 계책이라고 말하기도 우스운 그런 작전을 하고 병사들을 허비할 생각이십니까?"


총지휘관의 부관이 멸도지천 부대장의 공격 방법이 의심스럽다는 말투로 말했다. 공격 방법이 총지휘관과 함께 의논한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는 공격 방법에 대해서 질문을 하라고 했지 평가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총지휘관님이 하려던 공격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금 본인 입으로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지난번에 공격 때도 그런 말을 총지휘관님께 하셨습니까? 기본 토대는 같은 공격 방법인데요? 지난번에 말씀을 안 하셨다면 왜 이번에 이야기를 꺼내시는 거죠? 그 저의가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


"흠.. 그런 것이 아니라..."


총지휘관의 부관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멸도지천 부대장의 말이 맞는 말이기 때문이었다. 같은 공격 방법인데 단지 멸도지천 부대장이 지시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딴지를 건 것이었지만 오히려 자신이 당하게 되자 할 말을 잃어버린 것이다. 총지휘관은 그 모습을 보며 멸도지천 부대장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같은 부대원을 죽이려고 했던 그 순간만큼은 마치 악귀와도 같았으며 지금 모습은 그 악귀 같은 모습을 감추고 있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과연 어느 것이 그의 진짜 모습인지 의심스러웠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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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14 척추요정
    작성일
    20.05.24 14:58
    No. 1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선호작, 추천 박고 갑니다.

    조금만 조언을 드리자면 한 인물의 대화가 너무 김니다. 조금더 주고 받는 식으로 글을 쓰시던지, 인물의 말 중간 중간마다 주인공의 생각을 넣는 편이 좀더 이글의 몰입도를 상승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시간 남으시면 제 소설도 한번만 놀러와 주세요.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말년에
    작성일
    20.05.24 15:03
    No. 2

    조언 감사드립니다. 저도 그점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작전 설명을 하는 부분이라서 길어질 수 밖에 없더라구요 도중에 끊고 다른 말을 넣는다거나 주인공의 생각을 넣는 부분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처리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구요 말씀해주신 방법 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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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3장 反 젠노니카 +8 20.05.30 37 5 7쪽
3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9完) +10 20.05.27 50 6 9쪽
29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8) +2 20.05.27 29 3 8쪽
2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7) +7 20.05.26 37 3 8쪽
2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6) +4 20.05.26 31 2 8쪽
2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5) +2 20.05.25 31 1 7쪽
2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4) 20.05.25 32 1 8쪽
2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3) +2 20.05.24 32 1 8쪽
»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2) +2 20.05.24 33 1 8쪽
2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1) +2 20.05.22 3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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