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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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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글자수 :
150,228

작성
20.05.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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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5)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멸도지천 부대장이 입을 열었다.


"저희가 도착하기 전 총지휘관님께서 공격하다가 ¹연대급 병력의 손실을 보셨지요 그 책임을 만회할 기회를 드리겠다는 겁니다. 이대로 본국으로 돌아간다면 ²천지님께서 총지휘관님을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저는 천지님의 생각을 바꿀 기회가 적 진영에 사자로 직접 가서 항복을 받아오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뭐라고...? 네 녀석 지금 무슨 말을... 지난번 나에게 했던...."


총지휘관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멸도지천 부대가 오고 첫 공격이 있고 나서 자신에게 멸도지천 부대장은 전쟁이 끝나면 그 모든 공로는 총지휘관인 자신이 갖게 된다는 말. 그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여기서 그 말을 꺼내게 된다면 다른 부대장들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실토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무런 득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될 것이 분명하였다. 총지휘관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멸도지천 부대장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하였다.


"우리 대 젠노니카국에 반기를 들고 대항하여 싸운 부에노와 길리아 잔당들에게 아량을 베풀기 위해 몸소 직접 적 진영에 사자로 가서 항복을 받아온 토벌군 총지휘관! 이 얼마나 멋진 그림입니까? 위대하신 천지님께서도 크게 감명받으실 것입니다."


총지휘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지금 상황으로 보아 자신이 사자로 가는 수밖에 없을 듯싶었다. 물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지금 멸도지천 부대장의 행동으로 보아 본국으로 돌아가고 자신은 패배의 책임을 피할 길이 없어 보였다. 멸도지천 부대장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지금 행동으로 확실해 보였다. 결국은 자신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하지 내 직접 적 진영에 사자로 가서 항복을 받아오겠네"


"총지휘관님 하지만..."


"됐네! 그만하지"


총지휘관은 반대 의견을 내놓으려는 부대장의 말을 막았다. 그리고 멸도지천 부대장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를 한가득 머금고 있었다. 그 미소가 그렇게 거슬릴 수가 없었다.


"자 그럼 결정은 났으니 준비가 되는 대로 바로 출발하시지요. 하루라도 빨리 이 토벌 작전을 끝내고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겠네 준비가 끝나는 대로 출발하지 그런데 항복 조건은 어떻게 할 건가?"


"아~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항복한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모든 결정권은 총지휘관님께 모두 일임하겠습니다. 뭐 당연한 것이지만요 하하하"


"알겠네 그리하지"


회의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총지휘관이 직접 사자로 가는 것으로.... 군 최고 지휘관이 직접 사자로 가는 것은 어느 국가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찾을 수 없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원수와 정갑은 회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걸으며 방금 있었던 회의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수의 생각은 그럴 수도 있다는 멸도지천 부대장과 같은 생각이었고 정갑의 생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었다. 다만 원수는 멸도지천 부대장과 생각이 같지만, 그의 말과 행동에서 알 수 없는 미묘함을 느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난 잠시 무라키를 만나고 올게"


"뭐? 무라키를? 설마 너의 아버지 때문에....?"


원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갈까?"


"아니 혼자 다녀올 게 넌 피곤할 텐데 쉬고 있어"


원수는 정갑의 제안을 거절하고 혼자서 무라키를 만나러 갔다. 지금 만나지 못한다면 다시는 그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무라키는 자신의 막사에 있었다. 무라키는 자신을 찾아온 원수를 보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 번은 더 찾아올 줄 알았는데 역시 왔군그래"


"내가 왜 왔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당연히 알고 있겠지?"


"물론이지 하지만 내가 이야기를 해줄 거로 생각한 건 또 아니지?"


원수는 무라키를 다시 한번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와 내가 처음 만났을 때 그때 너는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라고 서두르지 말라고 했어! 그 이후 1년이 지났다 네가 말한 그 언젠가는 도대체 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냐!? 언제가 되어야 나는 진실을 알게 되는 거냔 말이다!"


원수는 이야기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점점 목소리가 높아졌다. 무라키는 그런 원수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네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알고 있다고 했지 그 사람이 누군지는 역시 말을 해줄 수가 없다. 하지만 네 정성을 봐서 하나 더 이야기해 주지 네 아버지를 죽인 사람과 나는 친구였다. 그래 친구였지...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말이다."


충격이었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러면 죽었다는 말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더는 진실을 알 수 없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원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면.... 설마 죽었다는 말인가?"


원수는 사실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하여 물었지만 무라키의 대답은 확인사살과도 같았다.


"그렇다"


원수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서 진실을 알려고 하였지만, 그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이미 죽었다니 그러면 이제는 진실을 알 방법이 없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무라키의 말이 사실이라면 예전에 만났을 때는 어째서 내가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한 것일까? 그 이유는 분명 무라키는 진실을 알고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1년 전에는 범인이 살아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원수는 후자보다 전자의 가능성에 비중을 더 두었다.


"무라키 당신... 내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은 이미 죽었다고 해도 당신은 진실을 알고 있지? 내 아버지 죽음에 관한 진실 말이야 그렇지?"


원수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지금 원수에게는 마지막 희망이 무라키였다. 그는 분명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에게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원수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 모른다...."


"거짓말하지 마! 넌 분명 알고 있어! 그렇지 않으면 왜 그런 말을 했던 거지? 왜 내가 알게 될 것이라 이야기한 것이냐!?

그리고 나도 몰랐던 사실을 넌 알고 있었어! 편지가 있었다는 것! 범인이 내 아버지를 살해하기 전 망설였다는 것! 또 내게 미안해하고 있다는 것! 당사자에게서 들어서 알고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넌 분명 진실을 알고 있을 거야 왜 도대체 내게 숨기는 거지? 왜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냔 말이다!"


원수는 흥분하여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떨리고 있었고 그의 몸도 떨리고 있었다. 그런 원수를 보면서 무라키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¹연대급 : 850명

²천지    : 젠노니카의 국왕을 높여 부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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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야기 배경 및 설정 +2 20.05.14 69 0 -
39 제3장 反젠노니카(9) +6 20.06.19 33 3 13쪽
38 제3장 反젠노니카(8) +4 20.06.19 24 2 11쪽
37 제3장 反젠노니카(7) +4 20.06.19 29 2 14쪽
36 제3장 反젠노니카(6) +4 20.06.18 24 2 10쪽
35 제3장 反 젠노니카(5) +3 20.06.16 20 2 9쪽
34 제3장 反 젠노니카(4) +12 20.06.08 29 6 15쪽
33 제3장 反 젠노니카(3) +4 20.06.06 27 3 13쪽
32 제3장 反 젠노니카(2) +10 20.06.02 32 5 15쪽
31 제3장 反 젠노니카 +8 20.05.30 36 5 7쪽
3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9完) +10 20.05.27 50 6 9쪽
29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8) +2 20.05.27 28 3 8쪽
2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7) +7 20.05.26 36 3 8쪽
2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6) +4 20.05.26 30 2 8쪽
»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5) +2 20.05.25 30 1 7쪽
2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4) 20.05.25 31 1 8쪽
2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3) +2 20.05.24 32 1 8쪽
2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2) +2 20.05.24 32 1 8쪽
2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1) +2 20.05.22 3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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