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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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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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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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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3장 反젠노니카(8)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일행과 헤어진 원수는 정갑과 함께 아이리스로 향했다. 아이리스로 향하면서 원수는 작년 아이리스를 떠나 젠노니카로 넘어오던 그때를 생각하였다.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알아내리라는 다짐...


그리고 그 비밀을 알아내기 전까지 다시는 아이리스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던 다짐... 하지만 그 다짐과는 달리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아내기 전에 아이리스로 돌아가는 자신을 보며 그동안의 있었던 일을 되돌아보았다.


무라키를 만나 그가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까지는 알게 되었지만, 그 무라키가 죽고 없는 지금...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아낼 방법은 없었다. 다만 한가지 가능성은 그가 젠노니카 사람이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젠노니카 사람이 아버지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과거 첩자로 붙잡혔던 `당간`이라는 사람을 다시 알아볼 필요도 있었다.


모든 시작은 `당간` 그로부터 시작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당간을 붙잡았기 때문에 그가 첩자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자신이 당간을 붙잡지 않았다면 아버지가 그를 도망치게 도와주어 군사재판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군대에서 나와 홀로 지내지 않았을 것이고 돌아가시지도 않았을 것이다.


원수의 머릿속은 이러한 생각으로 복잡했다. 모두가 자신의 탓인듯싶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밝혀내어 아버지가 왜 살해당하셨는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그가 어떻게 자신을 알고 있고 자신에게 왜 미안해했는지 알아야만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리스로 들어가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자신이 젠노니카로 넘어오던 때와는 다르게 경계가 크게 강화되어 있었고 과거 아이리스의 취약지역이었던 곳도 지금은 경계가 삼엄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젠노니카에서 아이리스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원수와 정갑은 아이리스와 젠노니카 국경지대에서 삼엄한 경계를 보고 발길을 돌려 국경지대에서 조금 떨어진 외진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거 생각보다 경계가 삼엄한데? 이 정도로 경계가 강화되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원수 대장?"


"밀항을 해야겠어..."


"밀항이요!?"



정갑은 원수의 말에 놀라며 물었다. 밀항은 국경지대를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



"밀항은 더 어려운 일 아닌가요? 배를 구하기도 힘들고 신분을 증명할만한 것도 없어서 항구에서 붙잡힐 게 뻔한데... 위조 신분을 만들려고 해도 그것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구하기도 힘듭니다."


"신분증은 필요 없어. 배는 필요하겠지만······."


"어떻게 하시려고요?"


"배를 구해 외해를 돌아서 내해로 들어가기 전 헤엄쳐서 아이리스로 들어간다. 그러면 항구로 들어갈 필요가 없지 경계가 느슨한 곳 혹은 경계가 없는 곳이 분명 있을 거야"


"외해부터 헤엄쳐서!? 그건 너무 거리가 멉니다. 그리고 헤엄쳐서 건너는 걸 밀항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고요. 아이리스 땅을 밟기도 전에 지쳐서 물고기 밥이 될 것 같은데..."


"현재로서 방법은 그것뿐이야 바다 쪽으로는 경계가 느슨할 거야 또한 앞으로 이보다 더한 일들이 있을 텐데 이 정도도 해내지 못하면 용병단을 만든 의미가 없지"



원수는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갑은 어쩔 수 없이 원수의 뜻에 따르기로 하였다. 둘은 주변을 수색하여 젠노니카 국경지대에서 한나절 떨어진 곳에 조그만 항구마을을 발견했다.


그곳은 나룻배를 이용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국경지대 부근에 위치한 마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고 외부에서 마을로 오는 사람들 또 한 거의 없어 외부 사람을 거의 본 적 없는 마을이었다.


그런 마을에 원수와 정갑이 나타나면 의심을 살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에 둘은 날이 저물기를 기다렸다가 항구에 정박해있는 조그만 나룻배 한 척을 훔쳐 해안가를 따라 배를 이동시킨 후 은 엄폐가 용이한 곳에 배를 숨긴 뒤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어두울 때 바다로 나가는 것은 위험했기에 날이 밝기를 기다린 것이다.


아침 해가 수평선 너머로 보이기 시작할 무렵 원수와 정갑은 혹시나 모를 일을 대비해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버리고 나룻배에 있던 옷으로 바꿔 입어 어부로 위장한 뒤 젠노니카 외해를 통해 아이리스 외해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원수의 생각대로 아이리스 바다 쪽으로 경계는 없었다.


아직 어느 나라에서도 해군력은 갖추지 못하였다. 과거 대전쟁 시절에도 바다에서 싸운 기록이 없으며 바다를 통해 침범한 적도 없었다. 그 이유는 바다를 통한 침입은 많은 위험 부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많은 수의 병사들이 탈 만한 배를 만들기도 힘들었고 그만한 배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아직 바다는 미지의 세계였다. 그 누구도 바다를 통해 침입을 생각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원수는 그 상식을 깨버리고 바다를 통해 아이리스로 들어갈 것을 생각하였다.


그것만 보아도 원수가 얼마나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과감한 결단력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확실한 근거가 되었다. 나룻배로 바다를 건너기 시작한 지 한참이 지난 후 멀리 보이는 땅을 가리키며 원수가 말했다.



"저기 보이는 땅이 아이리스야 여기부터가 아이리스 내해로 접어드는 구간일 거야 이제 남은 건 헤엄쳐서 저곳으로 가는 것뿐 각오는 되어 있겠지?"



원수의 말에 정갑은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요 준비되었지요 허나 만약 내가 물고기 밥이 되면 그 물고기를 잡아다 꼭 통구이를 시켜주시지요"


"농담도 하는 걸 보니 다행이군. 그럼 이동하자"



원수와 정갑은 나룻배를 버리고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치기 시작했다. 다행히 바다는 잔잔하였고 큰 어려움 없이 헤엄칠 수 있었다. 하지만 멀리 보이는 육지와의 거리를 생각한다면 잔잔한 바다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한참을 헤엄치던 두 사람은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하였다. 100m 정도의 거리를 헤엄쳐서 이동하는 것은 육지에서 1km를 달리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힘들었고 그 힘은 두 배로 들었다.


역시 헤엄쳐서 건너는 건 무리였던 것인가 이렇게 힘이 빠져 물고기 밥이 되느냐는 생각을 하는 정갑에게 원수가 힘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만... 헉... 가면... 되! 힘을 내.. 헉···. 헉... 이제 거의 다 왔어···. 헉헉..."



정갑은 원수 자신도 힘들어하면서 도리어 자신에게 힘내라고 용기를 주는 모습에 역시 대장다운 면모를 갖추었다며 감탄하였다. 둘은 그로부터 한참을 더 헤엄쳐 겨우 해안가에 있는 산기슭 절벽에 당도하였다.



"헉···. 헉... 이거 정말 죽을 것 같군...."


"여기서 잠시만 숨 좀 돌리고 가도록 하자 이제 다 왔어."



원수와 정갑은 산기슭 절벽에 몸을 의탁한 채 잠시 숨을 골랐다. 몸에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겨있어서 쉬는 것 같지 않았지만, 바다 한가운데에서 둥실둥실 떠 쉬는 것보다는 나은 환경이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원수와 정갑은 산기슭을 따라 이동하여 드디어 육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둘은 바닥에 대자로 누워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헉.. 헉... 원수···. 헉.. 대장... 다시는 이런···. 헉... 것... 시키지··· 헉.. 마시오..."



정갑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원수에게 말했고 원수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답하였다.



"미안···. 헉... 생각보다.. 많이.. 힘들군...."



원수와 정갑은 호흡이 안정될 때까지 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육지에 도착한 뒤 바로 주변을 살피고 안전한 위치로 이동해야 했지만, 둘에게는 그럴 정신이 없었다. 그만큼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주변을 살펴본 결과로는 풀만 무성하게 자라있고 아무것도 없는 땅이었다. 옆으로는 원수와 정갑이 잠시 숨을 돌렸던 절벽이 보였다. 둘에게는 천운과 같은 행운이라 할 수 있었다.



"대장 이곳이 어딘지 알겠습니까?"


"글쎄... 이곳 환경만 봐서는 잘 모르겠군... 일단 절벽 위로 이동하여 주변을 살펴보고 향후 방향을 정하도록 하자"



원수와 정갑은 산기슭 절벽 쪽으로 이동하였다. 높은 곳에서 주변을 살펴보는 것이 지형을 파악하는 데 더 도움이 되고 이곳이 어디쯤인지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절벽 위로 도착한 원수와 정갑은 주변을 살펴보았다.


정갑도 아이리스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아이리스 지형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 보는 곳이었다. 오른쪽으로 멀리 마을이 하나 보였고 그 주변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저도 아이리스에서 지내봤지만 이런 곳은 처 음보네요 여기가 어디쯤인지 알겠습니까?"


"이곳... 젠노니카와 국경지대 근처에 위치한 곳이야 저기 마을로 보이는 곳이 군 훈련장이야...."


"마을이 아니라 군 훈련장이요? 그럼 이곳에 아이리스 군인들이 깔려있다는 말 아니에요?"



정갑의 물음에 원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위험한 곳으로 온 것 아닌가요? 지금 군인들 눈에 띄어서 좋은 것이 없는데..."


"아니 오히려 잘 되어서 이곳에 내가 말한 사람이 있을 거야 다른 곳으로 배치되지 않았다면..."


"이곳으로 오기 전 대장이 말했던 생각해둔 사람 말씀인가요?"


"그래 맞아...."



정갑은 원수 대장이 생각해둔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만나기란 어려운 일일뿐더러 매우 큰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였다.



"대장 하지만 지금 당장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요? 대장이 아이리스를 떠나기 전 탈영병이 되었을 거라고 했잖아요. 그렇다면 지금 대장은 아이리스에서 쫓기는 신세일 텐데 대장을 본다면 그 사람을 만나기는커녕 바로 붙잡힐 텐데요...?"


"탈영으로 처리가 되어있다면 그렇겠지..."


"그게 무슨 말인지... 탈영병이 되었을 거라고 대장 입으로 직접 그랬잖아요"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아마... 그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드는군... 혹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생각해둔 사람은 아마 날 믿어줄 거야"


"하.... 그게 무슨 말이에요? 밑도 끝도 없이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알아들어요? 알아듣게 설명을 해줘야 제가 이해할 것 아닌가요?"



원수는 따지듯이 물어보는 정갑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할 줄도 알고 네가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



원수의 말에 정갑은 조금 당황한 듯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그게.. 그러니까... 뭐... 아무튼...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설명은 제대로 해주셔야 합니다."


"잠시 앉지"



원수는 자리에 앉으며 정갑에게 말했고 정갑도 원수를 따라 바닥에 앉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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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3장 反젠노니카(9) +6 20.06.19 33 3 13쪽
» 제3장 反젠노니카(8) +4 20.06.19 25 2 11쪽
37 제3장 反젠노니카(7) +4 20.06.19 29 2 14쪽
36 제3장 反젠노니카(6) +4 20.06.18 24 2 10쪽
35 제3장 反 젠노니카(5) +3 20.06.16 20 2 9쪽
34 제3장 反 젠노니카(4) +12 20.06.08 29 6 15쪽
33 제3장 反 젠노니카(3) +4 20.06.06 28 3 13쪽
32 제3장 反 젠노니카(2) +10 20.06.02 33 5 15쪽
31 제3장 反 젠노니카 +8 20.05.30 36 5 7쪽
3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9完) +10 20.05.27 50 6 9쪽
29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8) +2 20.05.27 29 3 8쪽
2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7) +7 20.05.26 37 3 8쪽
2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6) +4 20.05.26 30 2 8쪽
2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5) +2 20.05.25 31 1 7쪽
2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4) 20.05.25 31 1 8쪽
2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3) +2 20.05.24 32 1 8쪽
2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2) +2 20.05.24 32 1 8쪽
2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1) +2 20.05.22 3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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