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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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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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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0,228

작성
20.06.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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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제3장 反 젠노니카(5)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큭큭큭 언제부터 알고 있던 거지? 이거 괜히 연기하느라 힘만 뺏잖아"


멸도지천 부대장의 눈이 싸늘하게 변했다. 그의 목소리도 얼음처럼 차가웠으며 풍기는 기운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달랐다. 온몸이 오싹해질 정도의 싸늘한 기운이었다. 사람이 이처럼 싸늘한 기운을 품을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대단한 기운이야 이거 완전 악귀 수준이잖아? 지금까지 이토록 강렬하게 기운을 풍기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는데... 사람이 이런 기운을 낼 수 있다는 것도 믿지 않았지만 직접 보니 믿을 수밖에 없겠군..."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상상 속 이야기처럼 살기를 뿜어낸다든지 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일이라는걸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지금 멸도지천 부대장이 내뿜고 있는 온몸이 오싹해질 정도의 싸늘한 기운의 정체는 바로 살기였다. 정갑과 산수는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멸도지천 부대장의 모습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말로는 들어봤지만 실제로 이런 살기를 느껴보기는 처음이었다.


사실 정갑은 원수와는 다르게 사람이 내뿜을 수 있는 기운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런 비현실적인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지금까지 믿지 않았던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넋이 나가버릴 수밖에 없었다. 기척을 느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 느낌. 두려움에 몸이 움직여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곳에서 우릴 기다린 이유나 말해주시지"



원수는 정갑과 산수의 앞에 서서 둘이 멸도지천 부대장을 볼 수 없도록 시야를 가리고 말했다.



"별다른 뜻은 없어 그냥 떠나기 전 한 번 더 보고 싶었달까? 아마 다시 보기는 힘들 테니까"


"그 말은 우릴 여기서 모두 죽이겠다는 말인가?"


"아니~ 아니야~ 죽일 생각이었다면 번거롭게 이렇게 했겠어? 여기서 너희들 모두 그냥 보내줄 거야 살려주겠단 말이지 난 배웅하러 나온 것이고"


"이유가 뭐지?"



원수가 들고 있던 권총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음... 변덕? 그래 변덕이라고 해두지 지금 여기서 너희들을 보내주면 분명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거든."


"재미있는 일이라... 그래도 살려준다니 고맙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네가 기대하는 재미있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군"


"큭큭큭 그건 두고보면 알겠지. 방금 전 다시 만나기 힘들 거라고 했지만 아마 다시 보게 될 것 같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말이야 물론 쉽게 다시 볼 순 없겠지만 말이지"



멸도지천 부대장이 풍기던 살기가 사라졌다. 그제야 정갑과 산수는 정신을 차렸다.



"자 이제 가게 다시 볼 날을 기대하지 큭큭큭"



멸도지천 부대장은 몸을 돌려 돌아가려 하였다. 그러자 산수가 그를 불러 멈처세우며 말했다.



"잠깐! 기다려! 당신 정말 내 부하들을 전부 죽였나? 나와 한 약속은 지키지 않은 것이야?"


"약속을 먼저 어긴 것은 자네 아닌가?"



이 말을 끝으로 멸도지천 부대장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산수가 그를 다시 부르며 붙잡으려 하였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원수... 방금 내가 느꼈던 것이 그 살기라고 하는 것 맞아?"



정갑은 아직 여운이 남아있는지 몸이 잔뜩 움츠려져 있었다.



"그래 아마 처음 느껴보는 거라서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걸 거야"


"그럼 넌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는데 느껴본 적이 있는 거야?"



원수는 정갑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나도 처음이야."


"그럼 넌 어떻게 멀쩡할 수 있는 거야?"


"글쎄... 그냥 경험의 차이겠지"


"경험?"



정갑은 알 수 없다는 듯이 물었지만, 원수는 대답하지 않고 산수로 다가가 그에게 말했다.



"자네와 멸도지천 부대장이 했던 약속이란 게 무엇인가?"



멸도지천 부대장이 사라진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산수가 원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원수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산수의 설명으로는 동굴을 이용해 후퇴하는 도중 기습을 받고 다시 진영으로 되돌아왔는데 그곳에서 멸도지천 부대장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였다.


그는 항복을 하고 자신이 순순히 붙잡혀 준다면 살아남은 부하들의 목숨은 보장해주겠다고 하여 투항하여 붙잡혔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부하들을 만날 수가 없었기에 약속대로 부하들은 살려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모두 죽였다니... 그것도 생매장을....



"나 때문이야... 내가 도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들은 살았을 거야..."



산수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눈물을 흘렸다.



"당신 잘못이 아니야 그놈은 처음부터 모두를 살려줄 생각이 없어서 당신이 그에게 속은 거야"


"아냐 내 잘못이야... 내가 도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들은... 아니 동굴로 후퇴하지 않고 그냥 항복했다면...? 애초에 내가 그들을 이끌지 않았더라면...."



산수는 끝없이 자기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원수는 그런 산수를 보고 다시 한번 뺨을 세게 후려쳤다. 산수의 목이 반대로 돌아갈 정도로... 뺨 맞은 곳을 손으로 짚으며 산수는 원수를 보았다. 원수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멸도지천 부대장은 처음부터 당신들을 살려줄 생각이 없어서 모두 죽일 거라고 했지 아마 당신은 젠노니카로 압송되어 공개처형을 당했을 거야 부하들은 젠노니카로 돌아가기 전 모두 죽었을 거고"


"그렇다고 해도 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건 변하지 않아..."



산수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고 그의 모습은 초라했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 선택하여 당신을 따른 것이야 그에 대한 책임까지 당신이 지려고 할 필요는 없어 당신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내가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걸 어떡하란 말이야!?"



산수의 외침이 애처롭게 들렸다. 원수는 눈을 감고 생각했다. 지금 이 자를 가만히 나누면 분명 죄책감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 같았다. 그것만은 막고 싶었다.



"내가 당신을 만나서 했던 말 기억하나?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라고 했지 지금 당신에게 남아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나? 당신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될 만한 것이 정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느냔 말이야."



원수의 말을 들은 산수가 잠시 생각했다.


내게 남아있는 것...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



"그래 맞아! 있어! 여기서 서쪽 끝에 과거 길리아 땅이었던 곳에 젠노니카에 대항하는 세력이 있어 우린 그곳으로 이동하려다 이렇게 된 거야... 잠깐... 설마.,..!!!"



산수가 무언가 떠오른 듯 주저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섰다.



"젠장...!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어! 빨리 그곳으로 가야 해!"


"무슨 일인데 그러는 건가?"



갑자기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산수에게 원수가 물었다.



"생각해봐 내 부관이 배신했다고 했잖아? 그놈도 그 위치를 알고 있다고! 내가 부관에게 사람을 한 명 먼저 보내서 우리가 갈 것을 알리라고 지시했다고! 젠장! 왜 이 생각을 못 한 것이지? 빨리 가서 알려야 해 그들이 위험해질 거라고!"



산수는 기운을 차린 듯 보였다. 원수는 그런 산수를 보면서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지금 당장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은 것 같군. 그럼 어서 가지 한시가 급하잖아?"


"당신들도 따라가려고?"


"우리도 당신을 구하느라 속해있던 조직에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려서 당장은 계획도 없고 할 일도 없으니 도움을 주도록 하지 그렇지 정갑?"



원수는 정갑을보며 말했다. 정갑은 미소를 띄우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너와 함께하기로 했으니 네가 그렇게 결정했다면 함께 가야지"



원수는 다시 산수를 바라보았다. 네 생각은 어떻냐는 표정이었다.



"그렇다면 한 번 더 도움을 받도록 하지 정식으로 소개하겠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난 산수라고 하네 지금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거렁뱅이 신세지 잘 부탁하겠네"


"농담도 할 줄 아는군. 거렁뱅이라니? 그럼 우리도 소개하지 난 한원수. 저쪽은 내 파트너 정갑. 실업자 신세지 잘 부탁하네"



끝없이 자신을 자책하던 산수가 갑자기 태도가 변한 것이 신기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하였다. 무언가 계기가 생기면 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세 사람은 남아있는 부에노와 길리아의 세력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이때까지는 이 세 사람의 만남이 그리 오래되도록 지속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멸도지천 부대장이 사라지기 전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던 것이 이 세 사람의 만남과 함께 오래도록 질긴 악연이 된 것과 함께 말이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늦었습니다..


이번주는 많이 바빳네요..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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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3장 反젠노니카(9) +6 20.06.19 33 3 13쪽
38 제3장 反젠노니카(8) +4 20.06.19 25 2 11쪽
37 제3장 反젠노니카(7) +4 20.06.19 30 2 14쪽
36 제3장 反젠노니카(6) +4 20.06.18 24 2 10쪽
» 제3장 反 젠노니카(5) +3 20.06.16 21 2 9쪽
34 제3장 反 젠노니카(4) +12 20.06.08 30 6 15쪽
33 제3장 反 젠노니카(3) +4 20.06.06 28 3 13쪽
32 제3장 反 젠노니카(2) +10 20.06.02 33 5 15쪽
31 제3장 反 젠노니카 +8 20.05.30 37 5 7쪽
3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9完) +10 20.05.27 50 6 9쪽
29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8) +2 20.05.27 29 3 8쪽
2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7) +7 20.05.26 37 3 8쪽
2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6) +4 20.05.26 31 2 8쪽
2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5) +2 20.05.25 31 1 7쪽
2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4) 20.05.25 32 1 8쪽
2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3) +2 20.05.24 33 1 8쪽
2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2) +2 20.05.24 33 1 8쪽
2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1) +2 20.05.22 3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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