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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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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33
글자수 :
150,228

작성
20.05.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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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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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4)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지금은 자네 장단에 맞추어 주겠네 하지만 만약 실패했을 때에는...."


'탕'


총지휘관이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은 멸도지천 부대장의 오른쪽 귀 옆을 스쳐 지나갔고 총알이 스쳐 간 자리에서 피가 조금 흘러나왔다. 부대장들은 총을 겨눈 총지휘관의 모습을 볼 때보다 더욱 놀라며 당황하였지만 역시 멸도지천 부대장은 조금도 당황하거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었다.


"지금 충분한 답을 보여줬을 거로 생각하네 명심해야 할 걸세"


총지휘관은 권총을 다시 집어넣고 막사 밖으로 나갔다. 원수와 정갑, 그리고 다른 부대장들도 멸도지천 부대장을 한 번씩 쳐다보고는 총지휘관을 따라 밖으로 향했다. 막사 안에 혼자 남게 된 멸도지천 부대장은 한참 동안 막사 밖을 바라보더니 조용히 중얼거렸다.


"저 녀석... 오래 살지는 못하겠군...."




***



현재 시각 새벽 1시 50분 적 진영으로 도강하기 위한 병력이 지정된 위치에서 몸을 최대한 낮추고 은밀히 대기하고 있었고 2차 도강하기 위한 병력은 그보다 좀 더 뒤에 있었다. 이제 곧 있으면 새벽 2시 공격이 감행되는 시간이 온다. 병사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적 진영을 주시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공격 개시 시간인 새벽 2시 공격 명령이 하달되었다. 그와 동시에 아군 진영에서 적진 영으로 포격이 시작되었고 대기하고 있던 병력이 일제히 헤엄쳐 도강하기 시작했다.


적들도 신속하게 대응하여 아군 진영으로 포격하였고 곧바로 조명탄이 올랐다. 조명탄은 아군진영을 환하게 비추었고 포격은 쉬지 않고 양쪽에서 계속 이루어졌다. 그런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적들이 강 위에도 조명탄을 쏘아 올렸다. 앞 써 쏘아 올린 조명탄의 범위로는 강 위까지는 밝혀주지 않아 강 위에도 조명탄을 쏘아 올린 것인데 이것은 명백히 아군이 도강하리라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강 위에 조명탄을 쏠 리가 없었다.


조명탄이 터지자 도강하던 병사들의 모습이 환하게 보였고 곧바로 도강을 저지하기 위한 적들의 사격이 시작되었다. 도강하던 병사들은 물속에 몸이 잠겨있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여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때 도강하던 병사들 사이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메고 있는 배낭을 앞으로 하고 잠수하여 전진한다!"


혼전 속에서도 그 외침은 또렷이 병사들 사이에 들렸다. 외침을 들은 병사들은 곧바로 배낭을 앞으로 하여 머리와 몸 일부를 보호하고 잠수하여 앞으로 조금씩 전진하였다. 물속에 잠수하여 총알의 위력이 약해지고 단단하고 무거운 돌멩이가 든 배낭을 앞으로 바꿔 메어 든 아군에게 적들의 총알은 물과 배낭에 든 돌멩이에 막혀 아군에 몸을 꿰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피해는 있었지만 그래도 큰 피해는 다행히 입지 않았다. 강 위에 조명탄이 터지자 곧바로 2차 도강을 위해 준비하던 병사들이 엄호사격을 해준 덕분이었다. 마치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한 신속한 행동이었다. 도강하던 병사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못하고 적들은 너무도 쉽게 아군의 도강을 허용하였다.


제일 먼저 도강에 성공한 멸도지천 부대원들이 적 진영으로 침투하여 육탄전을 벌이는 바람에 더는 도강하는 병사들에게 사격할 수 없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멸도지천 부대원들의 실력은 상상하던 것 이상이었다. 그들이 도강에 성공하자마자 곧바로 적들의 진영을 파고들어 휘저어 놓는 모습은 가히 비밀 특수부대라 불릴만한 모습이었다.


한번 도강을 허용한 적들은 더는 아군을 막아낼 수 없었다. 계속해서 몰려드는 병력과 선봉에서 싸우는 멸도지천 부대원들에게 강가에 구축한 진영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적 진영을 점령한 아군은 적 본진으로 향하는 하나밖에 없는 길로 모든 화력을 집중하여 배치하였고 사로잡은 포로들은 10명밖에 되질 않았고 모두 포박하여 감시토록 하였다. 공격이 시작되고 불과 3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날이 밝고 총지휘관과 멸도지천 부대장은 최소한의 병력만 남겨둔 채 적 진영을 점령 후 자신들이 건너갈 것을 생각하여 미리 만들어둔 배로 점령한 지역으로 넘어왔고 다시 회의가 시작되었다. 미리 이야기한 데로 적과의 교섭 문제 때문이었다.


"이곳을 점령한 시점에서 이 토벌 작전은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가 먼저 항복을 권유한다면 저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항복을 권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힘으로 밀고 들어가도 충분할 텐데 말입니다."


적과의 교섭 문제를 두고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이 갈렸다. 찬성하는 입장은 더는 피를 보지 말자는 의견이었고 반대하는 입장은 훗날 화근이 될 수 있는 싹을 없애버리자는 입장이었다. 멸도지천 부대장은 교섭하자는 입장이었고 총지휘관은 반대하자는 처지였다. 하지만 멸도지천 부대장이 온 뒤로 총지휘관의 힘은 크게 약화하여 있었다.


지금까지 모든 전투가 멸도지천 부대장의 생각대로 이루어져 왔고 총지휘관은 그저 그 생각에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의 총지휘관이라는 지위와 힘은 이미 잃었다고 봐도 무방하였다. 하지만 이 사실은 다른 부대장들은 모르고 있었고 공격 전 다른 부대장들에게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과감한 행동까지 보였는데 공격은 성공하였고 알게 모르게 자신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회의는 멸도지천 부대장의 의견에 동조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비록 총지휘관이 반대한다고는 하지만 교섭을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 대부분 부대장은 총지휘관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멸도지천 부대장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둘을 하루라도 더 빨리 안 보는 방법은 이 토벌 작전을 끝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교섭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생각하였기에 멸도지천 부대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제 생각에는 총지휘관님께서 사자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멸도지천 부대장이 총지휘관을 지목하자 모두가 술렁였다. 한 군대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지휘관에게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역할을 맡으라고 했으니 말이다.


"총지휘관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


총지휘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가만히 멸도지천 부대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여기저기서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말도 안 됩니다 총지휘관님이 사자로 적진으로 가신다니요!?"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한 군의 지휘관에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멸도지천 부대장의 생각에 찬성하는 사람은 없는 듯 보였다. 그들 모두가 총지휘관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이다. 한 군의 지휘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더욱이 멸도지천 부대장의 생각대로 계속 움직이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모든 계획을 총지휘관과 의논했다고는 하나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은 전부 멸도지천 부대장의 입을 통해서였다.


그렇기에 왠지 멸도지천 부대장의 명령을 듣는 것 같기도 하였고 갑자기 비밀 특수부대라고 하며 토벌작전에 참여하였고 계급도 자기에게는 존재하지 않다며 자신들에게 하는 행동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딘가 모르게 깔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자자 여러 부대장님의 생각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가 총지휘관님을 사자로 추천한 이유가 있습니다."


멸도지천 부대장의 말에 회의장의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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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제3장 反 젠노니카(5) +3 20.06.16 20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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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3장 反 젠노니카(3) +4 20.06.06 28 3 13쪽
32 제3장 反 젠노니카(2) +10 20.06.02 33 5 15쪽
31 제3장 反 젠노니카 +8 20.05.30 36 5 7쪽
3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9完) +10 20.05.27 50 6 9쪽
29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8) +2 20.05.27 29 3 8쪽
2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7) +7 20.05.26 37 3 8쪽
2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6) +4 20.05.26 30 2 8쪽
2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5) +2 20.05.25 31 1 7쪽
»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4) 20.05.25 32 1 8쪽
2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3) +2 20.05.24 32 1 8쪽
2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2) +2 20.05.24 32 1 8쪽
2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1) +2 20.05.22 3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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