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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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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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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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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3장 反젠노니카(6)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수락촌' 지금은 젠노니카 땅이 되어버린 길리아의 땅이었던 곳의 이름이다. 다른 어느 국가를 보아도 잘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즉 돈 많은 사람, 사회적 성공을 이룬 사람이 있는 반면에 돈이 없는 사람, 사회적 성공을 이루지 못한 사람, 늙고 병든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수락촌'은 명백히 후자였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빈민가였다. 이곳에 지금 길리아와 부에노의 남은 잔당들이 약 100여 명 정도 모여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산수가 이끌던 세력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산수가 이끌던 세력은 젠노니카로 부모, 형제, 친구 등을 잃은 사람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수락촌'에 모여있던 인원들은 젠노니카와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고향 땅을 버리고 이주한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몰라도 젠노니카를 향한 원망과 분노도 그리 크지 않았고 싸움보다는 도망을 선택한 사람들이었다. 젠노니카에 대항하는 세력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현재 상황에 순응하고 적응해가며 사는 모습이었다. 도착해서 본 산수가 이끌던 무리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에 원수와 정갑은 적잖이 놀라고 있을 때 이들을 이끄는 갑수와 지산은 산수가 온 것을 보고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



"산수! 이게 얼마만이예유 잘 왔어유"


"나 지산 말한다 산수! 정말 잘 왔다!"


"풉...!"



정갑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왔다. 이들의 말투가 웃음을 자아냈기 때문이었다. 갑수와 지산은 웃어버린 정갑을 쳐다보았다. 정갑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닫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음을 참았다.



"나 지산 말한다. 함께 온 이들은 누구인가?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함께 온다고 들었는데 왜 안 보이는 건가?"



지산의 물음에 산수의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그 모습에서 좋지 못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챈 갑수는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자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해유 차나 한잔하면서 천천히 이야기 하자고유"



정갑은 또 한 번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지산의 말투도 이상했지만, 그런대로 참을만했다. 하지만 갑수의 말투는 웃음을 참기가 정말 힘들었다. 갑수는 덩치도 큰 데다 근육으로 몸이 잘 발달하여 있었고 얼굴도 험악하게 생겼다. 그런 갑수의 외적인 모습과 말투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갑수의 안내를 받아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온 일행은 산수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들었다. 원수와 정갑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갑수와 지산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젠노니카에서 토벌군을 보내어 산수 일행이 맞서 싸운 이야기부터 동굴로 후퇴하려다 부관의 배신으로 모두 몰살당한 이야기. 원수와 정갑의 도움으로 자신만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이야기까지 모두 이야기하였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갑수가 주먹으로 앞에 놓인 탁자를 세게 내리치며 일어났다. 어찌나 세게 내리쳤는지 대접하기 위해 내온 찻잔이 크게 흔들렸다.



"그게 사실이유? 배신이라니유! 그런 개자식은 찢어 죽여도 모자를 놈이잖아유!"


"지산이 말한다. 갑수 성질 좀 부리지 마 손님이 와 계시잖아!"


"지산 그럼 너는 성질이 안 난단 말이유? 지금 저 소리를 듣고도유?"


"나 지산도 화난다고 하지만 무턱대고 화부터 낸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에잉!!!"



갑수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자리에 앉았다 갑수가 자리에 앉는 것을 보고 지산이 원수와 정갑에게 말했다.



"나 지산이 두 분께 감사를 표합니다. 산수를 구출해 주셨다니 어려운 결정이셨을 텐데 감사드립니다."



지산이 고개를 숙이며 원수와 정갑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갑수도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원수는 간단하게 묵례를 하므로 답변을 대신하였다.



"산수 이제는 어떻게 할 생각이유?"


"글쎄... 일단 이곳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알리러 오긴 했는데... 그다음은 생각해 보지 않았어..."


"나 지산이 말한다. 산수 그건 괜한 걱정인듯하다. 너도 봐서 알겠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싸울 의지가 없는 사람들뿐이야 적절한 무기도 없고... 그래서 네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거절하려 했어."


"그건 맞아유 이곳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도 반기질 않을 것이고 많은 인원을 수용할 공간과 식량도 부족하고요"



산수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젠노니카와 싸울 생각은 있습니까?"



대화를 듣고 있던 원수가 갑수와 지산에게 물었다.



"나 지산이 말한다. 우리가 싸운다고 한들 남아있는 사람들이 싸울 의지가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전 당신들의 생각을 묻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아닌 당신들 본인의 생각을요"



원수의 물음에 정갑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난 싸우길 원해유 나라 잃은 서러움을 그들도 알게 하고싶구만유"


"당신은 어떻습니까?"



원수는 갑수의 대답을 듣고 지산에게 물었다.



"무... 물론 나 지산도 싸우고 싶지만, 그것이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병력도 무기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지금 이대로는 싸울 수 없다는 말씀입니까?"


"나 지산... 애꿎은 사람들을 죽으라고 등 떠밀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세력을 계속 유지하고 계시는 겁니까? 싸우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원수의 물음에 갑수가 한숨을 깊게 내쉬며 말했다.



"휴.... 싸우기 위해서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유 갈 곳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예유...."


"그렇다면 함께 있는 사람들은 싸우지 않고 갑수분과 지산분만 싸우시면 되겠네요"


"!!!!!!"



원수의 말에 함께 있던 네 사람 모두가 놀랐다. 지금 원수의 말은 갑수와 지산 두 명에서 젠노니카와 싸우라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원수는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아~ 두 분만 싸우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함께 싸울 사람이라면 여기 산수도 있고 저와 정갑도 미약한 힘이나마 보탤 수 있습니다."



원수의 말에 또 한 번 모두가 놀랐다. 지금 처음 보는 사람을 위해서 젠노니카와 싸우겠다는 사람이 눈앞에 나타났으니 말이다. 너무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정갑의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얼마 전까지 정갑은 젠노니카 지하 비밀조직에서 활동하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이번에는 젠노니카와 싸우자니... 그것도 아무런 친분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처음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아무런 득이 될 것이 없는 일이었다. 그가 젠노니카 비밀조직이었다고 하여도 아무런 보수 없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맡겨진 일에 합당한 보수를 주었기에 의뢰를 수락하고 일을 해왔지만 지금 원수가 말한 이번 일은 득이 될 것도 없으며 아무런 보수도 받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그 말은 저희를 위해서 함께 싸워주겠다는 말인감유? 으째서유? 무엇 때문에유?"


"음... 일단 저도 젠노니카가 싫습니다. 토벌군으로 참여하긴 했지만,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나 지산이 물어본다. 무슨 사정입니까?"



원수는 지산의 물음에 잠시 뜸을 들였다. 정갑은 원수가 뜸을 들이자 아버지 일일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실제로도 토벌군에 참여한 이유가 아버지 일과 관련이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세히는 아직 말씀드릴 수 없지만,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아마 제 아버지는 젠노니카의 손에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이것이 진실이라면 젠노니카는 제 원수의 나라가 되지요. 제가 젠노니카를 싫어하는 이유로 합당할 듯싶습니다만....?"



이번에는 말없이 지켜보던 산수가 원수에게 물었다.



"원수 자네 젠노니카 사람이 아니었나?"



"전 아이리스 사람입니다만..."



"아이리스!?"



원수의 대답에 산수가 깜짝 놀랐다. 아이리스 사람이 어떻게 젠노니카 토벌군에 참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믿기 힘든 말이었다.



"내 목숨을 구해준 자네를 의심하는 건 안 된 일이지만 의심이 들 수밖에 없어 어떻게 아이리스 사람이 젠노니카 땅에 와있으며 더구나 젠노니카 토벌군에 참여를 할 수 있단 말이야?"


"그... 그건....."


"원수 지금 네가 한 말을 듣고 난 너무 놀랐다. 나에게 아무런 언급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내 입으로 너를 따라가겠다고 했으니 인제 와서 번복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지금 네가 한 말을 이들에게 설득시키려면 나에게 했던 모든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들 입장이었다고 하더라도 납득하기 힘들었을 테니까"



망설이고 있는 원수에게 정갑이 말했다. 정갑의 말에는 가시가 돋친 듯 날카로웠다. 아마 사전에 자신에게 아무 말 하지 않은 원수에게 조금 실망스러워서인 듯 하였다. 원수는 정갑의 말을 듣고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하~아..... 네 그렇다면 모든 걸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신 지금 제가 하는 이야기는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될 이야기입니다. 그 점만 약속해 주신다면 이야기해 드리지요. 산수의 지인분들이니 믿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원수는 산수와 함께 이곳까지 함께 오면서 그와 친해진 듯 보였다. 서로 말을 낮추며 대화를 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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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인물 설정 및 내용수정(20.6.1 수정) 20.05.17 31 0 -
공지 이야기 배경 및 설정 +2 20.05.14 70 0 -
39 제3장 反젠노니카(9) +6 20.06.19 34 3 13쪽
38 제3장 反젠노니카(8) +4 20.06.19 25 2 11쪽
37 제3장 反젠노니카(7) +4 20.06.19 30 2 14쪽
» 제3장 反젠노니카(6) +4 20.06.18 25 2 10쪽
35 제3장 反 젠노니카(5) +3 20.06.16 21 2 9쪽
34 제3장 反 젠노니카(4) +12 20.06.08 30 6 15쪽
33 제3장 反 젠노니카(3) +4 20.06.06 28 3 13쪽
32 제3장 反 젠노니카(2) +10 20.06.02 33 5 15쪽
31 제3장 反 젠노니카 +8 20.05.30 37 5 7쪽
3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9完) +10 20.05.27 50 6 9쪽
29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8) +2 20.05.27 29 3 8쪽
2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7) +7 20.05.26 37 3 8쪽
2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6) +4 20.05.26 31 2 8쪽
2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5) +2 20.05.25 31 1 7쪽
2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4) 20.05.25 32 1 8쪽
2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3) +2 20.05.24 33 1 8쪽
2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2) +2 20.05.24 33 1 8쪽
2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1) +2 20.05.22 3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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