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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사냥개,.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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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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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0,228

작성
20.05.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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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8)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무라키는 거의 숨이 넘어갈 듯한 모습으로 힘겨워했다. 원수는 그런 무라키를 붙잡고 소리쳤다.


"이봐! 어떻게 된 거야!? 누구 짓이야? 그 멸도지천이란 놈들 짓이지?"


"가... 갑자기... 뒤에... 기.. 습...."


곧 넘어갈 듯한 목소리로 힘겹게 이야기하는 무라키의 가슴과 등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원수는 피가 흘러나오는 부위를 손으로 압박하고 있었고 무라키는 그 모습을 힘겹게 바라보며 곧 넘어갈 듯한 숨을 힘겹게 이어가며 말했다.


"미... 안... 하... 다...."


"뭐?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당신은 아직 죽으면 안 돼! 살아야 해 정신 놓지 마!"


"네... 아버... 미... 안...."


무라키는 다시 힘겹게 중얼거리고는 온몸에 힘이 빠져나간 듯 축 늘어지며 눈을 감았다.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눈을 감고 있는 무라키를 보며 원수는 다시 한번 소리쳤다.


"이봐! 당신은 아직 죽으면 안 된다고! 당신이 죽으면 누가 내 아버지의 죽음을 밝힐 수가 있어? 말은 하고 죽어야 할 것 아니야? 일어나! 일어나라고!!!"


원수의 처절한 외침에도 무라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 원수는 대답이 없는 무라키를 흔들어보고 뺨을 때려도 보았지만 역시 반응이 없었다. 죽은 것이다. 무라키가...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자가... 마지막 희망이 사라져버렸다.


원수는 잠시동안 넋 나간 사람처럼 무라키를 붙들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원수의 마음에서는 폭풍우가 몰아치듯 혼란스럽고 복잡한데 하늘은 마치 그런 원수의 마음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했다. 정갑은 넋 나간 사람처럼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원수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자신의 우상이라던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에 생기는 의문점,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홀로 적국 땅인 젠노니카로 넘어왔던 원수였다. 이제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눈앞에 나타났는데 다시 그 사람이 원수의 눈앞에서 죽었다. 그 비통함과 참담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것을 알고 있기에 정갑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원수를 지켜만 보고 있었지만 그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주변에서 인기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느껴지는 인기척의 수는 5명... 정갑은 조심스럽게 원수에게 다가가서 속삭였다.


"정신 차려야 해 심정은 알겠지만 지금 주변에서 인기척이...."


"알고 있으니까 모르는 척 가만히 있어 지금 저들에게 붙잡혀야 해"


"뭐!? 무... 무슨....!!?"


전혀 예상하지 못한 원수의 말에 정갑은 그만 목소리가 크게 튀어나와 버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정갑이 느꼈던 인기척의 주인공들이 원수와 정갑에게 총을 겨눈 채 나타났다. 정갑이 느낀 대로 5명이었다.


"조금이라도 허튼수작을 보인다면 그 즉시 사살하겠다. 그대로 손을 머리에 올리고 꿇어라!"


5명 중 한 사람이 총을 겨눈 채 말했고 원수와 정갑은 그들이 시키는 대로 잠자코 따랐다.


"지금은 저들이 시키는 대로 해, 저들을 이끄는 자를 만나야 해 한시가 급해"


"지금 그게 무슨 소리...."


원수가 정갑에게 조용히 말했고 정갑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하려다 총을 겨누고 있는 자들에 의해 말이 끊겼다.


"둘이 뭐라 속삭이는 것이냐! 한 번 더 그런 수상 쩍인 모습을 보이면 바로 사살하겠다."


정갑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고 네 명은 총을 겨눈 채 한 명이 원수와 정갑의 몸을 수색하여 가지고 있던 권총과 대검을 빼앗고 둘을 포박한 다음 물었다.


"이자들은 너희 총지휘관과 그와 함께 온 자들인데 어찌하여 이들을 죽였나?"


"우리가 죽이지 않았다. 지금 너희를 이끄는 대장을 만나게 해줘 한시가 급하다."


"지금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 죽고 싶나?"


원수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그들은 겨누고 있던 총에 힘을 주며 말했고 원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전혀 당황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다시 한번 말했다.


"시간이 없다. 서두르지 않으면 늦을지도 모른다. 너희 대장을 만나게 해줘! 내가 지금 수작을 부리는 거라면 그 이후에라도 죽여도 되지 않은가? 지금 포박 당한 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부탁이다 만나게 해줘!"


원수의 간절함이 전달되었는지 무리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좋다 하지만 도중에라도 수상한 짓을 한다면 그 즉시 사살할 것이다."


원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갑은 원수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지금 이들에게 붙잡혀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런 정갑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원수는 그들이 이끄는 대로 포박당한 채 그들의 진영으로 향했다.


진영에 도착한 후 이미 보고를 받았는지 그들의 대장인 산수를 바로 만날 수 있었다. 원수는 이 점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원수와 정갑은 지금 이들에게는 적군과 다를 바가 없는데 적군이 하는 말을 들어준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총지휘관이 왔던 것처럼 사자로 온 것도 아니고 거기다 대장을 만나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바로 들어주다니 비록 포박당했다 하더라도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 말이다.


"오늘은 이상한 날이군. 적 진영에서 온 자들이 나를 두 번이나 찾다니... 그대들은 무슨 일로 나를 만나게 해달라고했는가?"


원수는 적 대장이 자신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이상함을 느꼈다. 이미 이곳에서 교섭하고 돌아가던 사람들이 모두 죽었는데 너무나 태연하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원수와 정갑이 죽였을 것으로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이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보였다.


자신들에게 하는 첫 질문도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 묻는 게 아니라 그들을 왜 죽였나 라는 질문이 나와야 했다. 분명 무언가 다른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태도를 보일 리가 없었다.


"전 이번 토벌 작전에 정보상인 이라는 명분으로 참전한 한원수라고 합니다. 옆은 정갑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밖에 있는 저들을 이끄는 대장입니까?"


"그렇네 저들을 이끄는 산수라 하네 용건이 뭔가?"


원수는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정말 이곳 대장인지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대장도 아닌 자와 지금의 일을 논할 순 없는 일이었다.


"이곳에 내가 급히 온 이유도 모르는 건가? 이곳 대장이라는 사람이? 정말 그대가 이곳 대장인지 의심스럽군. 대장이 맞는다면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는 인물일 거고"


원수의 말에 산수 대장은 한순간 표정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정갑도 원수의 예상하지 못했던 말에 당황하며 말했다.


"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 지금 어쩌려고 그러는 거야? 도대체!"


"가만히 있어 봐 저자가 정말 대장인지 알 수 없어 생각해봐 지금 같은 상황에 우리를 바로 만나준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 저들이 볼 때는 우리가 이곳에서 교섭하고 나간 일행을 죽였다고 볼 수밖에 없어 그런데 그런 자들을 한 무리의 대장이 독대한다고?

비록 포박당했지만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는데? 저자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아 가짜를 내세워 우리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인 거지"


"하하하! 이거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이었군. 지금 네 처지에서 나를 의심한다고? 그것만으로 죽을 수도 있는데? 이건 의심이 아니라 나를 시험하는 것이군 내가 이곳 대장 자격을 갖춘 사람인지 아닌지 말이야 내 말이 틀렸나?"


산수 대장은 크게 웃으며 이야기하였다. 원수는 그 모습을 보고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중요한 이야기라 확실히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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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야기 배경 및 설정 +2 20.05.14 69 0 -
39 제3장 反젠노니카(9) +6 20.06.19 33 3 13쪽
38 제3장 反젠노니카(8) +4 20.06.19 24 2 11쪽
37 제3장 反젠노니카(7) +4 20.06.19 29 2 14쪽
36 제3장 反젠노니카(6) +4 20.06.18 24 2 10쪽
35 제3장 反 젠노니카(5) +3 20.06.16 20 2 9쪽
34 제3장 反 젠노니카(4) +12 20.06.08 29 6 15쪽
33 제3장 反 젠노니카(3) +4 20.06.06 27 3 13쪽
32 제3장 反 젠노니카(2) +10 20.06.02 32 5 15쪽
31 제3장 反 젠노니카 +8 20.05.30 36 5 7쪽
3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9完) +10 20.05.27 50 6 9쪽
»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8) +2 20.05.27 29 3 8쪽
2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7) +7 20.05.26 36 3 8쪽
2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6) +4 20.05.26 30 2 8쪽
2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5) +2 20.05.25 31 1 7쪽
2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4) 20.05.25 31 1 8쪽
2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3) +2 20.05.24 32 1 8쪽
2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2) +2 20.05.24 32 1 8쪽
22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1) +2 20.05.22 3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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